충원고 - 폭력의 일상화 *..시........사..*



[뉴시스] 충북 교원평가 시범학교 신청 '봇물' [클릭]

충북 충원고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선도학교 중 하나다. 그래서 위 기사에 나오듯이,

도내에서는 지난해 충주 충원고, 음성 대소중, 영동 학산초 등 3개 학교가 교육부지정 시범학교로 지정돼 2000만원의 특별예산을 지원받았다.

고 한다. 교원평가에만 신경을 쓰느라 아이들은 내팽개쳐 둔 것이냐?

이 학교에서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갑자기 구타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등장하여 충격을 주었다. 맞는 여학생은 하나인 것 같은데 때리는 남학생은 여러 명이다. 주변의 다른 학생들은 이런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리는 학생도 없고, 심지어 웃고 있기까지 하다.

맞으면서 큰 아이들은 폭력을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 아이들은 저 폭력이 일상의 하나일 뿐,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도 없고 죄의식도 없어 보인다. 왜 이 아이들은 말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까? 누가 이 아이들을 가르쳐온 것일까?

밥상을 뒤엎고 집에서 폭군으로 군림하는 아버지? 화가 나면 손에 잡히는 것 아무 것이나 들고 때리는 어머니?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다른 아이 공부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대빗자루로 엉덩이를 두들겨 팬 교사? 똘마니들을 모아놓고 으스대는 동네 양아치 형?

폭력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누가 저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줄 것인가?

큰애가 말했다.

"학교에 말 안 듣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현실적으로 폭력이 없어질 것 같지 않아."

내가 말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넌 네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단체 기합 받는 거 어때?"
"싫어! 무지 싫어!"

"그래, 그런 거야. 폭력으로 아이들을 다스린다는 건, 너도 잘못하면 이렇게 얻어터질 수 있다는 공포를 배우는 거란다. 누군가 네 눈 앞에서 맞을 때, 네 정신도 단체 기합 받듯이 함께 맞고 있는 거야."

그러니, 제발, 때리면서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마라. 폭력은 대화의 수단이 아니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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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학교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해학생들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근거가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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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瑞菜 2008/05/05 11:58 #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예쁜 놈 매 한대 더 때리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이런 마인드로만 가득차 있으니 당연히 폭력이 합리화 되지요.
    교직에 오르다란 관용어로 교편를 잡다라는 말이 있지요. 교편은 결국 회초리입니다.
    왜 이런 인식이 박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싱하 혛 이야기도 있잖아요. "형이 너희들을 사랑해서 때리는 거다."
    하긴 미움이 무관심보다야 낫다지만..... 그렇다고 이건 또 아니고.
  • 수룡 2008/05/05 13:35 #

    가해자들이 퇴학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설정샷으로 일부러 만든 거라는 말도 있고(차라리 이게 사실이라면 다행스럽긴 하지만, 상황상 그게 아닌 듯 하니...) 현재 네이버에서 충원고 검색을 막고 있어서 뉴스를 직접 검색해서 들어가야 된다는 말도 있던데 너무 얘기만 무성해서 어느게 진실인지 모르겠어요.
  • 초록불 2008/05/05 13:57 #

    수룡님 / 아침에 들어가보니까 학교에 그냥 접속 되던데요?
  • 프레디 2008/05/05 14:08 #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벌줄때 쓰는 회초리를 자식을 올바로 만드는 귀한 물건이라며 비단으로 싸서 곱게 보관했다는 얘기가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 오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 초록불 2008/05/05 15:25 #

    프레디님 / 그때로부터 5백년이 더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시대의 교육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건 정말 비극적인 이야기군요. ㅠ.ㅠ
  • 수룡 2008/05/05 15:56 #

    학교 홈페이지말고 관련기사요. 가해 동영상이 더 있다는 말도 있던데.. 대체 뭐가 뭔지-_-;
  • savoury 2008/05/05 15:56 #

    초록불님 글을 보고 영상 찾아보았다가 입을 딱 벌리고 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건지 모르겠어요. 애들이 저러는건 정말 어른들의 잘못이겠지요...
  • Granduke 2008/05/05 17:16 #

    그래도 나 때려준 선생팀이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분이라고 종종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렵네요--
  • 초록불 2008/05/05 17:28 #

    Granduke님 / 맞아서 사람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참 슬픈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매의 효용성을 믿기 때문에 폭력을 근절시킬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죠.
  • 초록불 2008/05/05 18:00 #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사회에 폭력이 훨씬 광범위하게 용인되고 있었던 과거의 일인 만큼 그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수십년 전의 기억을 가지고 오늘날에도 계속 유효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 dunkbear 2008/05/05 19:36 #

    신사임당의 일화는 그만큼 매를 아꼈다는 얘기죠. 매질하는 선생들 중에서 진짜
    아이들이 존경하는 부류는 매를 1년에 한번 휘두를까 말까 한 경우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선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경멸을 대상이죠.

    오늘날처럼 아무때나 마음 내키는대로 휘두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 캐안습 2008/05/05 19:40 #

    폭력은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교내에서 그런 것들 처벌할 수단이 거의 없기도 하고.

    썩은 사과는 골라내야 합지요. 골라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주변에 피해는 안 가게 해야겠죠.

    초록불님은 이런 경우는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생이지만 폭력서클을 구성해서 지속적인 폭력과 금품갈취, 아리랑치기, 성추행, 강간까지 하는 말종이 있습니다.
    경찰서도 여러번 드나들었지만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냥 나왔죠.
    선생님 몇분이 1년 반을 열성으로 교정하려다 포기해버렸고요.
    이런 경우라면 대처법이 뭘까요??
    법은 이미 해결책이 못 됨이 드러났고 하루하루 피해자는 늘어나고요.

    --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고등학교때 같은 학교에 있던 말종이랍니다.
  • 초록불 2008/05/05 19:47 #

    캐안습님 / 법질서가 그런 범죄자를 처단하지 못하는 것부터가 문제죠.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으나 형사미성년자가 아닌데 강간까지 하고도 학생으로 다닐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군요.
  • 캐안습 2008/05/05 20:00 #

    문제였죠. 제가 그런 놈을 두명 봤습니다. 중2짜리와 고1짜리...
    전자는 강간만 안했고 똑같았죠.

    둘의 차이는
    중2짜리는 지 부모도 버린 놈 취급해버렸고 졸업때까지 주변에 피해를 줬고요.
    고1짜리는 고2때 모 선생님께 죽도록 처맞고 최소한 졸업할 때까진 주변에 피해 안 주더군요.

    현재 사실상 미성년자 처벌은 거의 안 되는 거 아실 겁니다.
    제가 든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중 범죄행각 한두가지만 해당되는 것들도 골라내지는 못할 망정 주변에 악영향은 끼치지 말아야 하겠죠.
    사실상 저런 것들은 교정 자체가 어렵죠. 개념 자체가 없으니...
  • 나그네 2008/05/05 20:36 #

    캐안습님 / 그런 말종은 '때린다고 말을 듣는가'라는 문제가 있겠군요. 그리고 그렇게 맞은 말종은 '학창시절'은 조용했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어찌되었을지 뻔하네요. 때린다고 말을 듣는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캐안습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교정'자체가 안되는데 때린다고 되겠습니까?

    폭력의 문제는 폭력에 길들여지는 것이 문제라는 것일겁니다. 그리고 그 폭력에 압도당하기 위해서는 전의 폭력보다 더한 폭력으로 짓누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폭력에 길들여지고 그렇게 길들여진 이는 자신보다 약한 이를 폭력으로 길들이려 합니다. 그것이 '가정폭력의 대물림'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즉, 교육자체가 '말로써 순화'시키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으니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폭력이 나쁘다고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 루드라 2008/05/06 00:45 #

    최소한 학교에서만이라도 이 폭력의 사슬이 끊어지는 날이 언제쯤이나 올까요. -_-
  • 총천연색 2008/05/06 01:10 #

    사슬이 참으로 강하네요. 반드시 끊어야 하는데.
  • 캐안습 2008/05/06 09:53 #

    초록불님이나 나그네님이 말씀하시는 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교정 자체가 안되거나 교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건 어찌 처리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말로써 교정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될 경우는???
    거기다가 다른 제재조치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

    폭력은 분명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의 통제하의 폭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 초록불 2008/05/06 10:23 #

    캐안습님 / 그런 상황에서는 사법처리를 해야합니다. 만일 사법처리가 불가능하다면 그건 법제도에 문제가 있는 거지요.
  • 캐안습 2008/05/06 15:19 #

    초록불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이 나라에서 "법적인 미성년자"에 대한 사법처리란 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법률적 처벌조차도 "미성년자"라는 신분은 거의 성역이나 다름없죠.
    과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미성년자흉악범죄들조차도 사법적 처벌은 그들의 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극악범죄도 그렇게 돌아가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정말????) 타 범죄야 뭐...

    결국 합법적 조치의 선은 거의 닫혀있다고 봅니다. 저는 ..

    ---트랙백 걸어야 할 정도 분량을 덧글로 말씀드렸네요. 이번주내로 제 생각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초록불 2008/05/06 15:32 #

    캐안습님 /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제대로 되게 해야 하는 것이지, 그 대안으로 폭력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그럴 바에야 사법기관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 나루 2008/05/06 20:23 #

    흐음.... 사법처리라... 아직 두부에 혈액도 응고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을 사법처리해서 주홍글씨를 써주는건 또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참 힘든 문제군요..
  • 초록불 2008/05/06 21:12 #

    나루님 / 죄질에 달린 문제죠.
  • Scott 2008/05/27 15:59 #

    "맞는 여학생은 하나인 것 같은데 때리는 남학생은 여러 명 .. 주변의 다른 학생들은 이런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 심지어 웃고 있기까지.."
    -음.. 적어도 제가 옛날 다녔던 초등,중학,고등학교때에는 이런 일이 허다했습니다. 더 심하고 역겨운 일들도 많이 있었는데.. 저도 그 피해자 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한명이었고 그런 사실을 제 가족 친척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냥 속으로만 삼켜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최소한 바라는 것은.. 적어도 요즘 아이들 만큼은 그런 사실들을 숨기지 말고 거리낌없이 남들에게 알렸으면 합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 어느 교사는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하키채로 애들 패고 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인 바람으론 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 초록불 2008/05/27 20:33 #

    어려운 일들을 겪으셨군요. 지금은 그 나쁜 기억들에서 자유로워지셨기를 바랍니다.
  • Scott 2008/06/01 22:26 #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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