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계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진술하는 방법을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쳐왔다. 그리고 그런 덕분에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발언하기 시작하자 그러지 말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일 시도교육감을 소집하여 "일부 중고생"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참여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한다.
[머니투데이] 교과부, 내일 시도교육감 긴급 소집 [클릭]교과부는 중고생들의 집단 행동과 유언비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감과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현장 지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일경제 5월 6일자 사설은 어떤가?
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한 10대 청소년들까지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 구호에 휩쓸리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학생들을 설득할 논리도 가지고 있지 못했단 말인가? 무조건 막으면 장땡이라고? 우리나라 집시법에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구절이라도 있던가?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
연합뉴스의 이런 기사는 더욱 기가 막히다.
[연합뉴스] 교사ㆍ학생들 "'광우병 괴담' 확산 우려" [클릭]연합뉴스 양반, 이미 확산은 다 되었어요. 기사 내용 중 이런 부분을 보자.
숙명여중 최모 교사는 "아이들의 판단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불특정한 다수에게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한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런 일이다"고 말했다.이런 이야기는 같은 기사 안의 중학생이 한 이런 이야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보같은 이야기다.
중학생 서모(14)양도 "광우병에 관련된 내용이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소 과장되게 퍼지는 경향이 있지만 광우병이 그만큼 무서운 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학생들의 집회참여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이들이 똑똑해지니까 겁도 나긴 하겠다. 쯧쯧.
더 웃긴 것은 언론의 행태다. 아래 그림은 5월 3일자 언론의 주요기사 모음이다.
(그림은
궁디팡팡님 이글루에서 집어왔음)
광우병 시위에 대해서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던 언론들. 이들은 애초 탄핵 서명이나 인터넷 상에서 광우병 문제가 불거지고 있을 때, 한 줄도 다루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신문들이 광우병 기사로 넘쳐흐른다. 그런데 기자 여러분, 여러분이 쓴 이야기는 벌써 블로그에선 골백번 오고간 이야기들이거든요? 좀 신선한 떡밥은 없수? 당신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기사보다 더 훌륭한 광우병 과장론을 반박하는 포스팅이 지금 인터넷에는 넘쳐흐르고 있다. 또한 그 덕분에 당신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선 광우병 우려론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논의는 팔부능선을 넘어갔는데, 산기슭 초입에서 허둥대는 꼬락서니란...
논리를 못 만드니 탄압으로 가려는 조짐을 보인다. 촛불시위를 사법처리하겠다든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주의 주장을 검열하겠다는 발상이 그런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아무 것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제발 발상으로 그치고 행동으로 옮기지 말기를 바란다. 한겨레의 사설이 가장 이성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
[한겨레] [사설] 국민을 바보로 아는 정부와 보수언론 [클릭]다급해진 조선일보의 음모론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TV에 의한, TV를 위한 광우병 [클릭]TV가 왜 이렇게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하는지 방송계 관련자 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지금 오픈 게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메인 게임은 뭐냐고 물었더니 "방송법 개정"이라고 했다. 이걸 막는 게 TV의 최대 관심사이며, TV의 광우병 보도의 근저엔 방송법 개정 추진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이고, 그러셨어요? 정부는 차라리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조선일보를 단속해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