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레몬펜 설명을 보고 참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남들 쓰는 걸 보니까 조금 알겠다.
그래서 결론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포스팅을 하나의 글 - 책으로 비유해보자.
내가 내 책에 줄 긋고 메모 다는 건 내 마음이다.
그런데 남이 내 책에 줄 긋고 메모를 달아놓는다면?
근본적으로 이런 일은 댓글이 해주고 있는데, 포스팅 안에다가 덕지덕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음, 아마도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에 나서는 분들의 경우라면 이런 것이 댓글보다 정밀한 의견 교환을 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아마 그런 분들에게는 유용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그 정도로 적극적인 의사 소통의 의지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 레몬펜 덕분에, 잘 가던 블로그의 사이트에 수많은 의견이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오히려 의사소통이 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그거 일일이 다 열어보고 싶지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체 방문객의 의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기도 오히려 어렵다.
만일 레몬펜이 내게 주어진 펜이었다면 나는 즐거이 사용했을 것 같다.
즉 나만이 볼 수 있는 형광펜으로 각 블로그에 코멘트하고, 중요 구절을 체크해놓고, 레몬펜을 통해 그 포스팅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가진 애드온 프로그램이었다면 말이다.
남의 포스팅에 다는 것 뿐만 아니라, 내 포스팅에도 다음에 더 조사해 볼 것, 아이디어 차원이라 아직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 다른 포스팅과 연결선 상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 등등에 표시를 해놓는데 사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레몬펜으로 다른 사람이 단 메모를 주인장이 한눈에 파악하는 기능은 어디 있겠지? 만약 오래 전에 써놓은 포스팅에 주인장도 알 수 없는 메모가 달려있다면 좀 곤란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