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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일곱가지 답변의 역사
예술에 대한 일곱 가지 답변의 역사 - 10점
김진엽 지음, 신동민 그림/책세상


예술의 정의에 대하여 쉽고 재밌게 쓴 책이다.

일곱가지 답변이란 다음과 같다.

모방론
예술이란 외부 세계를 모방하는 일을 주업으로 삼는다. 그림은 외부 세계의 대상을 모방하고, 연극은 외부 세계의 사건을 모방하며, 음악은 외부 세계의 조화를 모방한다. 모방론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가장 오래된 답변이다.
플라톤은 예술은 사물의 실재를 모방하지 못하고 현상만을 모방하는 것으로 비이성적이고 분별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플라톤은 사람을 감정적으로 부추기기만 하는 예술가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가의 모방은 그냥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본질을 추구하는 계획적인 모방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스승의 견해를 반박한다.
모방론은 르네상스 시대에 만발해서 현대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표현론
감정을 중시하는 낭만주의가 등장하면서 모방론만으로는 예술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톨스토이는 감정을 표현하여 다른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예술가는 자신이 경험한 감정을 전달하되 그 중에서도 가장 높고 가장 좋은 감정을 감상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를 위해 그는 당시 러시아가 처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연대감과 형제애 고양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런 의도는 예술이 정치의 선전선동물이 된다는 반론에 부딪친다. 콜링우드는 감정의 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정리가 예술이 지향하는 바라고 주장한다.

형식론
형식론은 20세기에 추상화가 등장하면서 본격화되었는데, 그 뿌리는 칸트에게 있다. 사물에 대한 느낌은 우리의 감정에 따라 변하는데, 칸트는 무관심성의 상태가 되었을 때 아름다움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작품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그 근본에는 "의미있는 형식"이 있다. 선과 색채의 관계의 결합이 미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게 될 때 "의미있는 형식"이 완성된다. 이것이 예술작품이 갖는 공통된 성질이다.
형식론은 예술의 본질을 작품을 구성한느 예술 작품 안에서 찾는다. 예술은 외부 세상의 모방이나 작가의 감정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그런 것을 배제한 순순한 형식인 것이다.

예술정의불가론
다다이즘이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이 파괴되었다. 예술에는 어떤 공통적 본질이 있지 않으며 일련의 유사성만 존재한다는 것이 예술정의불가론이다. 예술이 공통적 본질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예술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히 엉뚱한 것까지 예술이라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은 기존 예술과 어떤 유사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예술은 이런 열린 개념을 가지기 때문에 무엇 하나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기존의 예술론들도 예술이 가진 부분적 특성을 밝혀내는데 유용했다. 그 이론들은 예술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제도론
예술작품이란 예술제도를 대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상을 위한 후보라는 지위를 인정받은 인공물이다. 어떤 대상이 예술이 되는 것은 기존 예술의 '반복', '확장', '거부' 중 한가지에 해당한다. 이중 '거부'라는 것은 기존 예술의 주요 형식이나 구조에 반대하는 혁명적 개념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기존 예술의 전통과 최소한의 연속성은 존재해야 한다.

다원론
다원론은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예술에 대한 여러 시도를 모두 인정한다. 하나의 양식이 다른 양식보다 낫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규제된다. 그것이 자유주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어디까지 허용하고 불허해야 하는가를 놓고 대립하게 된다.

진화심리학과 예술
다윈은 아름다움이 종족 번식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예술도 이런 번식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생존에도 영향을 주었다. 예술이 생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존을 북돋아주는 역할은 수행했다. 우리가 오늘날 흥미를 느끼는 예술적 주제는 인류 진화에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예술은 번식과 생존이라는 인간의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기술이다. 예술은 점차 예술만을 위한 예술이 되면서 생존에 지친 현대인에게도 멀어지는 난해하고 고급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생존에 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술이 생존으로부터 분리될 때 우리의 생존이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174쪽의 짧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각종 우화를 통해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책값이 1만3천원인 것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 번 읽어서 손해볼 것은 없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하겠다.

나는 위 견해에 대한 여러 부분을 긁어모은 예술론을 가지고 있는데, 언제 좀 더 정리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과연 그런 날이 올는지...)
by 초록불 | 2008/05/12 17:19 | *..문........화..* | 트랙백(1) | 덧글(3)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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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at 2008/06/07 19:31

제목 : 특별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로 ..
예술의 정의에 대하여 쉽고 재밌게 쓴 책이다. 일곱가지 답변이란 다음과 같다. 모방론 예술이란 외부 세계를 모방하는 일을 주업으로 삼는다. 그림은 외부 세계의 대상을 모방하고, 연극은 외부 세계의 사건을 모방하며, 음악은 외부 세계의 조화를 모방한다. 모방론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가장 오래된 답변이다. 플라톤은 예술은 사물의 실재를 모방하지 못하고 현상만을 모방하는 것으로 비이성적이고 분별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따라......more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5/13 00:26
저 예술론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만나면 전부 무의미하게 변질하지요. 첵세상 출판사는 역시 재미있는 저서들을 많이 출간한단 말이죠. 참 좋아요.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05/13 05:13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그렇기 때문에 / 예술이 생존에 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술이 생존으로부터 분리될 때 우리의 생존이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문장에 갑자기 반전이 와서 좀 이해가 안갔다능... 예술이 생존으로부터 분리될 때 왜 생존이 더 여유로워질수 있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5/13 07:01
한단인님 / 예리한 지적입니다. 본질을 깨닫고 나면 응용이 가능하다 정도로 이해해주시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책을 찾아보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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