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잘 되던 시기는 전설에만 있는 것 같다 *..자........서..*



요즘 여기저기서 386세대들은 풍요로운 세대였다는 둥, 그때는 취직 걱정이 없었다는 둥... 이라는 광우병 괴담 수준의 말들을 보면 어이가 없다.

나는 89년에 졸업했다. 이 해에 우리학교 경상대 학생들은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나도 듣기만 한 소문이다.
졸업생들이 교수님을 찾아가 제발 학점 좀 올려달라고 사정했다는 것이다.

나는 서강대를 나왔는데, 항간에 소문이 난 것처럼 이 학교는 학점이 매우 짜다. 3.0이 넘으면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저기에 못 미쳐도 받을 수 있었다.) 4.3 만점에 3.0이 넘는 학생이 가뭄에 콩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른다.)

입사원서를 내면 다른 대학 학점에 비해 현저히 낮은 학점 때문에 일단 손해보고 들어간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취직은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1989년에도.

더구나 운동을 하다가 전과 경력이 붙은 친구들은 더욱 심했다. 당시에는 훈방만 있어도 조회를 하면 다 나온다고 하고 있었고, 그 정도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데모 경력이 문제가 되어서 교사로 취업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런 이유로 운동권 선배들은 작은 회사, 혹은 출판문화계 쪽으로 많이들 진출했다. 그나마 취업한 사람들은 횡재한 것이었고, 독서실 실장, 주차관리요원을 하는 선배도 있었다. 공장에 취업하러 간 선배도 있었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지은 친구도 있었다.

내 첫 직장의 월급이 20만원이었다. 백화점에서 파는 품종좋은 강아지 한마리 가격이 20만원이었다. (월급 받아서 사봐서 안다.) 첫 직장은 군대 가기 전에 잠깐 아는 양반 회사에 수습으로 앉아있었던 것인데, 당시 사장은 수습기간이 끝나면 직원을 내쫓았다.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그래도 취직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3개월 그곳에 있는 동안 6명도 넘게 사람이 짤렸다. 다 수습 3개월을 마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잡지를 만들고 앉아 있던 때가 1989년이었다. 군대 나오고도 반년 넘게 놀았다. 매일 오락실 다니면서...-_-;;

그런데, 우리도 그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전에는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되었다고.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두환이 대학 정원을 늘여놓아서 이제 그런 황금시기는 오지 않는 거라고.

정말 그랬을까? 그 시대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에 동의할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 대해서 눈감고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면 누구보다도 잘 했을 친구들이, 그 작은 양심의 부름을 어기지 못해서 데모를 하고, 전과 딱지를 붙이고 취업이 되지 않아 전전긍긍하다가 정말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직장을 다니며 고생했는데, 이제는 데모한 경력 팔아서 정치에 진출해서 서민들 등쳐 먹으며 산다는 욕까지 같이 먹어야 하는 세대가 되어버린 그 친구들이 정말 불쌍하다고.



쓸데없는 오해가 붙지 않기를 바라며, 첨언한다면 지금 최소한 내 친구들은 다 입에 풀칠하며 먹고 산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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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징소리 2008/05/14 13:49 #

    제 친구가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서강대는 여전히 학점이 짰습니다. 저학년 때는 종소리 들어가며 수업받더군요( '') 더구나 1학년 전교생은 독후감인가 뭔가 때문에 월요일 오전 옥상에서 보면 독후감제출처로 길게 늘어지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고도...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겠네요 :)
  • 제갈교 2008/05/14 13:51 #

    서강대가 학점이 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진짜일줄은 몰랐습니다. ;;;
    그런 루머가 퍼지는 것도 다 "내가 제일 힘들거야"에서 퍼지는 것 같기도 하고...-ㅅ-
  • 초록불 2008/05/14 14:03 #

    징소리님 / 전 최근에서야 다른 대학은 종소리가 없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대학에 특강 같은 거 나가면 종소리가 안 들렸다는...-_-;;
  • 한컷의낭만 2008/05/14 14:06 #

    서강대가 학점 무진장 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저정도였군요.
    예나 지금이나 취업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과거는 과거 나름대로 현재는 현재 나름대로~~
  • 유월향 2008/05/14 14:13 #

    아... 그 '서강고등학교' 라고 불리는 그 대학교 말씀이시군요... ㄱ-;;;
    공부 빡씨게 시키고 학점 짜게 준다는;;;
  • 루디안 2008/05/14 14:13 #

    취업 어려웠죠... 제가 93년에 졸업했는데, 우리 과에서 8명 만 바로 직장을 구했죠.(임용고시 포함)
    그런데 웃긴 건 대학 때 학생운동 열심히 하던 친구들중 3명이 바로 그 해 임용고시에 합격했다죠.... 아마 훈방 이외에는 전과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지만.. 저도 포함해서요.... 훈방 5번 있었는데 신원조회에서 아무 문제없이 통과되었어요...
  • 소하 2008/05/14 14:14 #

    비록 외형적인 민주화라고 해도 그것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비록 저는 그 민주화에 무임승차한 세대지만... 한편 투표만하면 민주주의인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 씁슬하기도 합니다.
  • 한도사 2008/05/14 14:15 #

    85년에 서강대 경제학과에 들어갔던 친구 하나가, 첫학기 학점이 나빠서 부모님 모시고 강당에 와서는 손들고 선서까지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 서강대의 별명이 서강고등학교였었지요. ㅎㅎ
    공부를 빡쎄게 시켜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서강대생들이 사회 각층에서 참 많이 인정받고 선전했습니다.
    운동권 경력 팔아서 성공한 가장 대표적 인물은 이명박씨지요.
  • 제갈교 2008/05/14 14:16 #

    한국의 다른 대학은 종소리가 없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한국 대학은 못 가보고 중국 대학으로 와서 "종소리"를 듣고 한국대학도 종소리가 나겠지 하고 생각했던 교는....-ㅅ-)
  • 게온후이 2008/05/14 14:20 #

    요즘도 서강대는 전반적으로 짜다고 하더군요
    IHS를 인터내셔널 하이스쿨 이라고 하던걸요 서강국제고라고(...)
  • 루드라 2008/05/14 14:30 #

    서강이 그 정도였으니 지방대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전 다른 분 블로그 댓글에서 그런 내용을 봤는데 다른 것도 상당히 듣기 거북했지만 그 취직 얘기에는 정말 울컥하더군요. 그렇다고 남의 블로그에서 뭐라 할 수도 없고...^^;
  • 초록불 2008/05/14 14:32 #

    루드라님 / 제 이야기가 바로 그겁니다. 그 무렵부터 취업이 안 되는 친구들이 대학원을 진학하기 시작했죠.
  • 파파울프 2008/05/14 15:34 #

    서강 고등학교의 전설... 기억 나네요 ^^

    누구나 자신의 시대가 가장 어렵고 그 전대는 쉬워 보이는가 봅니다. 지금 학생들이 막장세대니 뭐니 하며 이야기를 해도 솔직히 웃음만 나오거든요. 하지만 그들로서는 절박하겠죠. 어쨌거나 이전 세대가 편하고 원하면 제꺽 취직되는 세대였다면 각종 룸펜 이야기들이 나올리가 만무하겠죠.
  • 서산돼지 2008/05/14 16:36 #

    저는 86년에 졸업했는데, 그때도 취업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제 주변에는 정작 취업에 실패한 경우는 드물었읍니다. 86-87년 정도가 3저에, 올림픽 특수에, 졸업정원제로 인해 늘어난 대학생이 군대 마치고 취업전선에 몰려나오기 직전이어서 취업이 쉬웠읍니다. 재벌이라고 이름붙었던 기업에서는 수천명씩 뽑아댔고 그렇게 들어간 대부분은 1년도 다니지 않고 직장을 옮겼지요. 졸업후 장래희망에 재벌기업 취업이 거의 제일 밑바닥이었읍니다. 대부분 리스사, 종금사, 한국은행,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신문방송사 기자 등등을 원했었지요. 3M과 유한킴벌리에서 추천장이 들어왔는데 아무도 안갔읍니다. 그때만 해도 3m은 수세미 만드는 회사, 유한 킴벌리는 휴지만드는 회사라고 해서 제대로 취급하지 않았지요.
    87년에 제가 선경에 들어갈 때만 해도 제 동기가 35명이었는데, 경기가 좋다고 그 다음해부터는 130-150명씩 뽑아댔지요. 제가 그때 인사과에 있었는데 섬유공학과, 화학공학과 출신이 부족해서 서울지역 대학은 물론이고 경북대, 전남대까지 추천서 보냈고, 경쟁기업이었던 제일화섬과 코오롱은 대학 4학년생들에게 장학금주어가며 입도선매한다고 해서 인사부장님이 전전긍긍하셨지요.
    학생들은 학점때문에 걱정이 많았겠지만 인사과에 있다보니 대학별로 차등을 두더군요. 서울대는 곱하기 1.*, 연고대는 곱하기 1.*, 지방대는 곱하기 0.* 이런 식으로요. 그제서야 저하고 같이 원서접수했던 평량평균 4.* 이 넘던 사람들은 다떨어지고 제가 붙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386은 취업걱정이 없었다는 말에는 일말의 사실은 있읍니다. 87-89년 사이에는 그전에 비해서도 그 후에 비해서도 놀랄만큼 재벌기업에서 사람을 많이 뽑았읍니다. 제 기억으로는 100대 기업에서 채용한 인원이 연 2만명 정도였읍니다. 들어가기도 쉬워서 그런지 쉽게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삼성같은데서는 입사 3년차 까지는 월급을 적게 주었읍니다. 중소기업들도 장사가 잘되어서 사업확장한다고 많이 뽑았지요. 원체 장사가 잘되니까 공돈도 많이 생겨서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댔지요. 강남역에서 제일생명 사옥까지 뒷길에 한집 걸러 룸살롱과 성인디스코나이트였읍니다.
    90-91년부터 경제성장율이 11-12%에서 8-9%대로 떨어지면서 경기가 나빠졌읍니다. 그 뒤로부터 모집인원도 40-50명선으로 줄어들면서 황금시대는 지나갔지요.
  • 2008/05/14 16: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8/05/14 16:56 #

    서산돼지님은 서울대 아니셨던가요...^^

    그건 별도로 저는 군대 가기 전에 졸업해서 89년 졸업이지만 제 동기들인 85학번들은 92년에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지요. 경제가 내리막길 들어서면서 사회에 나가기 시작한 거군요.
  • 초록불 2008/05/14 16:57 #

    비밀글 / 저도 하나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 과에서는 제 위로 한 명밖에 없더군요.
  • 서산돼지 2008/05/14 17:02 #

    초록불님 무슨 말씀은 그렇게... 저도 신촌파입니다. 굴다리 너머로 다녔지요.

    동기분들이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YS취임했을때 연 경제성장율이 8%를 넘었는데 경기살린다고 신경제 100일 계획해서 말 그대로 돈을 살포했지요. 요즘 보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네요.
  • 초록불 2008/05/14 17:06 #

    서산돼지님 / 아,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동기들은 대개 다 취업 재수를 했지요. 대학원에도 몇이 가고... 덕분에 대학 동기지만 입사는 선후배가 된 친구들도 있습니다.
  • 다문제일 2008/05/14 17:09 #

    청년 실업이 어쩌구 하지만 적어도 제 주위에서 몇 년 동안이나 취직 못해서 헤매는 친구는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원체 경쟁률이 높은지라 고시 공부하는 사람 중에 자리 못잡는 친구가 몇 명 보이지만 그것도 눈높이를 낮추면 대번에 합격하더군요.

    80년대 학번들이 배가 불러서 운동에 전력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오해를 넘어선 날조입니다. 남한이 90년대 말 잠깐을 제외하고 꾸준히 소득이 증가했다는 기초 상식조차 배반하는 적대 의식에, 경기와 경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이 더해 만들어진 21세기형 괴담이죠.

    그나저나 종소리 얘기는 정말 놀랍군요. -_-
  • 초록불 2008/05/14 17:32 #

    다문제일님 / 제 주위에도 한 명 밖에 없군요. 하지만 이 친구는 몸에 병이 있어서 못한 거니까 넣을 수는 없고...
  • joyce 2008/05/14 17:36 #

    경기가 좋으면 학생운동이 잘된다...
    한 번 보고 싶네요.
  • 오토군 2008/05/14 18:05 #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옛날 학생운동 '전과' 자는 정말 대한민국에 발붙이기도 힘들도록 이리저리 괴롭힘당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아, 사족을 달면 그렇다고 제 부모님이 그랬다는 건 아닙니다. 되려 386 세대를 운동밖에 모르는 싸가지 헐벗은 집단으로 치부하시죠-_-;;;)

  • ellouin 2008/05/14 18:34 #

    학생운동 '전과'자 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 정부에 찍히면 답이 안나오게 되었다 그러더라구요. 인생이 부러져버리셨더라구요.

    저희 20대 또래의 친구들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용기 없는 핑계일 수도 있고, 결국은 난 관심없어라는 말을 하고 있는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쁘게 말하면 저희 세대는 배가 불렀다고도 볼 수 있구요.ㅋ
  • blus 2008/05/14 18:39 #

    '20대를 욕하는 386'이라는 존재치 않는 허구에 빠져서 함부로 그런 몰상식한 말을 말을 한 사람으로서 글을 읽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저 자신도 20대인 사람으로서 생각컨데 지금 20대는 예전부터 내려왔고 또 더욱 강화된 경쟁과 전투로 인해 결국 서로를 불신하게 된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그런 '풍족' 속에서도 풍족을 인식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마치 굶주린 인간이 더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대는 것처럼 역으로 소비에 빠져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 아무로 2008/05/14 20:10 #

    서강대의 짜디짠 학점에 대해서는 숱한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한도사님 리플 내용 중의 <첫학기 학점이 나빠서 부모님 모시고 강당에 와서는 손들고 선서까지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는 정말 놀랍습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대학까지 가서 성적 문제로 부모님 방문...아아아...
  • 초록불 2008/05/14 21:20 #

    blus님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86이라는 세대 정의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한 번 포스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때가 좋지 않아서요...^^;;

    아무로님 / 물론 그 시기에는 학교 앞 술집 아주머니들이 대거 학부모로 변신하는 스킬을 사용하셨죠.
  • 이준님 2008/05/14 21:21 #

    1. 북조선에서 오래 살면 "세상은 다 그런건"줄 압니다. 다시 말해 서강대학교에서 다른 대학생이나 친구들과의 마음의 문을 닫고 쭉 살면서 장학금이나 챙기면 "대학은 다 그런거구나" 하고 그냥 저냥 지내지요(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할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입니다)

    2. "핵전쟁"이나 "2차 세계대전(혹은 한국전쟁)"과 같은 특이한 사항이 아니라면 다 "이전 세대는 지금보다 천국이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군대"만 해도 그러지요. 안정효의 하얀전쟁에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해요 "베트남에서 고생할때는 한국 이야기만 하더니 이제 한국으로 갈때는 베트남에서 편했던 이야기만 한다"구요

    3. 다만 초록불님께서 말씀하시는 "괴담"은 일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퍼뜨리는것이 문제이지요.

    4. 사실 세월이 지난다면 진짜 연구해봐야 하는 세대는 1980년대 후반의 세대일겁니다. 1980년대-기원으로 하면 1970년대 후반이지만-이래로 중화학공업의 해택을 받아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려던 자신있던 세대이고 그때 늘어난 소비 문화의 경직성으로 이후에 금방 닥칠 어려운 시절에 더 고생을 했던 시대로 말이죠. 거기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과 경쟁의식이 386보다는 더 불행했다고 봅니다. 물론 최근의 여러 일들이 -이를테면 증오를 키우는 사회- 사실 기원을 거기서 두지만요

  • 이준님 2008/05/14 21:22 #

    5. 데모를 하건 사돈의 팔촌이 공산당이건 그런 이유로 공식적으로 제한을 받는 연좌제는 전두환이 손수 없앴습니다. 다만 연좌제가 수십년 있던 사회인터라 알음 알음으로 그걸 이용한거지요. 당장 아는 사람 삼촌정도만 동원해도 그 사람 전과-형사범이 아니라 사상관련-를 아는 건 쉽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잘 안쓰지요. -_-;;;
  • 좌백 2008/05/14 21:51 #

    이건 학교 문제가 아니라 전공 문제겠지만(아시다시피 저 철학과 나왔습니다) 졸업할 때 42명 중에 딱 두 명 취업예정이 돼 있었지요. 하나는 카 세일즈, 다른 하나는 보험 세일즈... 당시 안기부 1차에 붙었던 애도 있긴 했는데(철학과 뽑는 데론 유일한 곳이었어요. 거기가. 2차에서 떨어졌지만) 동기들 잡아가려고 그런데 가는 거냐고 비난이 심했죠. 하하. 뭐 그래도 십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 굶어 죽었다는 애는 없으니까... 다들 잘 살고 있나보죠.
  • 차가운사과 2008/05/14 22:57 #

    오늘 진중권 강연회에서 진중권이 386세대는 완전고용이 됬었다며 데모를 막기 위해서는 전두환이 일자리를 줄였어야 했다는 농을 던졌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완전고용의 세대가 아니었나요? 이 점이 좀 궁금하네요.
  • 나루 2008/05/14 23:29 #

    호오........ 89년이면 제가 태어났던 해군요.... 정말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쯤 저희학과 학부 졸업하셨던 분들이 지금은 아마 시간강사로 재직하고 계시겠지요..ㅠㅠ
  • 슈타인호프 2008/05/14 23:44 #

    2005년에 학부 졸업했습니다만...지금도 학교 출입하고 있습니다(먼산).

    학점은 "예전보다는" 많이 후해졌습니다. 전액장학금 받거나 우수상 타고 졸업하려면 4.1~2는 되어야 하고, 3.0 넘으면 그저 평범한 점수입니다. 재수강도 제한점수를 무려 A-까지 줍니다.

    종은 98년 1학기까지 치고 98년 2학기부터 없어졌다가 작년 2학기부터인가 다시 생겼습니다.
  • 초록불 2008/05/14 23:46 #

    차가운사과님 / 정부 통계로도 완전고용이 되지 않았죠. 89년 노동자 대투쟁 때의 기록이 어디쯤 있을 텐데... 지금은 찾기가 좀 어렵군요.
  • 초록불 2008/05/14 23:47 #

    더구나 운동권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그리 쉽게 고용이 될 리가 없지요. 그때 유일하게 대우에서 운동권 출신 몇을 기용해서 대서특필되기도 했었답니다.
  • 누리 2008/05/15 00:09 #

    이글루스에서 서식하고 계시는 386 분들은 다 오신 것 같습니다. 제 형님뻘 되시는 분들이 많네요.
    91학번으로 군대 다녀와서 석사마치고 IMF 폭풍을 맞은 세대로서, 그 이전세대는 좀 더 쉬웠다라고 알고 있을 뿐이죠.
    사실 일부 시기를 빼곤 언제나 취직이란 쉬운 적이 없었던 듯도 싶습니다. 특히 자신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자리를 찾으려면 말이죠.
  • ellouin 2008/05/15 00:30 #

    반론합니다. 트랙백 걸었습니다.
  • 김창 2008/05/15 00:51 #

    애초에 어느 쪽에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세대를 꼭 자신의 세대와 비교하면서 까야 되는지도 의문인데, 사실 이만한 꼰대짓도 없지 않습니까. 이해는 되더라도, 후일담 소설의 인터넷 버젼처럼 느껴집니다.
  • 초록불 2008/05/15 00:57 #

    김창님 / 의미 같은 걸 열심히 찾기는 하나요? 80년대 학번들도 취직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겁니다. 취직하기 쉬워서 걱정없이 데모하고 다닌 세대가 아니라는 이야기. 그게 그렇게 어렵게 들리나요?
  • あさぎり 2008/05/15 01:17 #

    특별한 기술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들에게 언제 좋은 시절이 있었겠습니까.... OTL
    [지금은 특별한 재주가 있어도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서도요]
  • 제목없음 2008/05/15 01:20 #

    제가 "태어났던(86년도생입니다)" 시대의 이야기인지라 정말로 뭐라 말할수 없습니다만 386세대분 리플로도 그 당시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는게 와닿는군요
    어느 시대에나 그때가 좋았다는 이야기는 특별히 어려웠던 시기를 뺀다면 공통일듯 합니다만...확실히 짧게 한 자리수 몇년 정도로 압축하면 취업차체가 쉽다고 할 정도로 많이 되는 일시적인 시기는 존재했군요. 물론 그렇다고 모두가 쉽게 취업한것도 아닙니다만...(결론은 이거)
  • jeff 2008/05/15 01:28 #

    모 선배가 서강대 학우들이랑 가투 회의하다가 갑자기 다들 사라지더랍니다. 어디 가냐니까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 한다고 갔다군요 ㅋㅋ 뭐 농담이었겠지만 제 여자친구도 서강대 출신이어서 가끔 시험 기간에 보면 죽어가더군요... 89년 졸업이면 82학번쯤 되시겠네요. 저는 학교에서 84까지 봤는데 신입생 시절이 문득 그립습니다. 쓸데없는 얘기였습니다 ^^
  • 김창 2008/05/15 01:30 #

    초록불님 / 의미를 찾지 않는다고 단정하시니...; 그리고, 어렵게 들리는게 아니라, 너무 뻔해서요. 초록불님은 본문에 오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30대의 눈에도 지금의 상황에서 이런 글은 그런 식으로 읽힐 여지가 충분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뭐, 제가 항상 초록불님 글을 읽어 왔던 것은 아니라, 좀 많이 나간 거라면 죄송합니다. 요즘 그런 글이 계속 눈에 밟혀서, 발끈했네요.;;
  • 초록불 2008/05/15 01:42 #

    김창님 / 아무튼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하는 거라 생각하고 새로운 글을 올렸으니 읽어봐주기 바랍니다. 김창님에게 쓴 글은 아니지만, 아무튼 해명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요 2008/05/15 08:02 #

    저도 가장 경기 좋았다는 95년에 취직했는데, 그때도 취직 힘들었습니다. 지방대 인문계 여자들에겐. 취직이 쉬웠던 시기는 아무 때도 없었던 것 같아요.
  • 초록불 2008/05/15 08:05 #

    이요님 / 그렇죠. 여자들은 취업이 더욱 어렵죠. 생각해보니 우리 과 친구들의 경우도 여자들은 대부분 시집가는 걸로 취업을 대신해 버렸군요. 제 처도 몇년을 강사 노릇하다가 간신히 직장을 잡았었지요.
  • gaya 2008/05/15 10:55 #

    취업문의 수는 지금이나 그때나 비슷한데 전반적인 직장의 질이 좀은 좋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최소한 요즘처럼 신입부터 비정규직으로 내돌리는 경우는 적었으니, 들어가기만 하면 보수야 어쨌건 일단은 모두 정규직이었으므로 상대적 박탈감은 좀 적었을까요.
    물론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닌, 소위 가.족.형 이라는 소규모 회사나, 지금보다도 보수 체계가 더 미비하던 도제형 직종분야(디자인, 설계 등등)의 근로수준은 박하기 짝이 없었지요. 그런 곳은 지금보다도 더 악랄한 법의 사각지대였으니까요.
    제 알기로도 당시 선배들은 월 20만원도 채 못 받으며 교수 설계사무실에서 주야로 봉사했습니다.(그런 걸 당연시했다는 게 참.--;;)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설계사무소 취직은 취직이 아니었죠. 당시 중소기업 사무직 초봉이 그래도 최소 50만원대였으니 완전 권위를 등에 업은 착취였달까. 요즘엔 그 정도로 하다간 사무소 문 닫습니다만..
    여자들에게 취업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긴 마찬가지.
    예전은 보수적 인식땜시 일부러 안 뽑아서 그랬다면 요즘은 그때보단 보수성은 좀 덜하다 해도 죄다 어려우니까..

    근데 당시에도 각 학교에 포항제철(현 포스코) 신입사원 모집공고는 해마다 붙었는데 삼성, 현대같은 타 대기업에 비해 지원자가 극히 적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기도 했지만(부가로 받는 게 많음에도), 것보단 포항제철=>공장만 있음=>공장 근무=>포항 가야 함=>지방서 공돌이로 평생.....;; 이런 인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커트라인이었죠.(지방이라 기피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말하자면 취업위기가 지금만치 절박하지는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방소재 서울소재 상관없이 영어랑 학점관리만 제대로 한 사람이면 왠만하면 합격했다고 하니까요.
    근데 그랬던 기업이 IMF지나고 10년 후 초 선호 직장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역시 사람은 미래를 봐야 함.
  • ㅁ군 2008/05/15 12:00 #

    아니 슈ㅣ발 그래서 입에 풀칠하는거 보고 취업준비하고있으면 개새끼라고 까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되나요
  • 초록불 2008/05/15 12:09 #

    ㅁ군님 /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점에 대해서 제 충고가 필요하십니까?
  • ㅁ군 2008/05/15 13:15 #

    들어보고 싶습니다
  • 초록불 2008/05/15 13:45 #

    ㅁ군님 / 그 사람들이 단순히 욕하는 것이라면 무시하십시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향해 개새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물론 욕설을 섞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토론]의 문제가 되겠지요. 이 블로그의 [토론] 태그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enod 2008/05/16 23:06 #

    20대나 30대나 과거는 둘째치더라도
    두 세대 모두 같은 현실안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20대가 뭐니 30대가 뭐니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지금 전 국민이 고생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누군 힘들고 누군 더 힘들지 않았다니..... 참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이글루스에서 하고들 계시는군요. 현실을 보십시요! 지금 누가 제일 살만한 것 같습니까? 소수 재벌들이나 서로간의 인맥으로 뭉친 귀족세력들만 잘살지.
  • 작나무 2008/05/17 14:52 #

    서강고등학교의 전설은 예전부터 계속된 거로군요. 저도 인근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신입생 때 서강공대 다니는 친구로부터 책을 협찬받고 감상문을 대신 써주는 양심적인 거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 서강대로 놀러갔다가 잔디밭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술마시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던 기억도 나네요. 정문인지 후문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들어갔던 길목으로 술집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도...

    취업에 관해서는 세대를 불문하고 학과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대를 졸업했는데 동기 40명 중 졸업식 전에 취업한 녀석이 3명이었습니다. 위로 이삼십년을 훑어봐도 취업율은 비슷한 것 같구요.
    요즘도 자본주의 사회가 필요로하는 학과 출신은 취업걱정 없더군요. 물론 고용조건은 예전보다 나빠졌지만요.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계층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세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더 쉽다는 것도 문제로군요.
  • 초록불 2008/05/17 15:07 #

    enod님 / 글에 없는 내용을 읽는 분들이 가끔 있더군요.

    작나무님 / 맞는 말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계층이 아니라 계급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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