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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 무협 버전
중원 명문 무당파의 신임 문주 구래이 경은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중이었다. 그 여행 중 시종들이 흉측한 생각을 하고 그들의 재물을 훔치고 그들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구래이 경의 가공할 무공이 두려웠던 그들은 부부가 잠들었을 때 마차를 절벽으로 던져버리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천행으로 마차는 절벽에 걸렸고 부부는 살아남았다. 아내는 만삭이었기 때문에 구래이 경은 벽호유장공을 써서 절벽 아래로 내려가 먹을 것을 구해 마차로 돌아와야 했다. 절벽 아래에는 온갖 맹수들이 살고 있었다. 아기를 낳은 부인은 그만 출혈과다로 운명하고 구래이 경도 성성이 떼의 공격을 받아 숨지고 말았다. 천하고수인 구래이 경을 쓰러뜨린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보통 성성이들이 아니었다. 설산의 백원! 신비스런 영물이었던 것이다.

이들 중 칼라라는 은빛 털을 가진 성성이는 바로 얼마 전에 아기를 잃은 상태였다. 칼라는 작은 인간 아기 - 바로 무당 문주 구래이 경의 아들을 발견하고 그 아이를 데려다 길렀다. 성질이 사나웠던 아기가 늘 빽빽거리고 울어서 칼라는 언제나 잠을 설쳤다. 그래서 아기 이름은 다잤다는 뜻으로 다잔이라 붙였다. 다만 성성이라 발음이 잘 안 되는 탓에 타잔이라 불렀다.

타잔은 설산의 계곡 밑에서 만년하수오, 만년삼왕 등을 밥먹듯이 먹고 백원의 젖을 먹고 컸다. 거기에 그는 태어나자마자 구래이 경이 벌모세수를 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외공이 천하제일이었다. 그러나 외공만으로는 성성이들을 이길 수 없었다. 그날도 다른 성성이에게 두들겨 맞다가 설산 절벽에 늘어진 덩쿨들을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덩치가 작은 타잔에게 유리한 것이 있다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은 곳으로 달아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가 그렇게 도망쳐 숨어들어간 곳은 구래이 경의 마차였다. 이곳에서 발견한 책자에는 소년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자신과 같은. 신기하게 여겨 그 그림을 바라보는데, 점점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그 책은 사실 무당의 비전인 구양신공을 기록한 책으로 타잔이 본 것은 내공을 운행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보아도 모를 것이었으나, 타잔에게는 무한한 외공이 갖춰져 있었고, 이미 벌모세수가 되어 있었던 탓에, 그 책의 그림을 보고 혈도를 타통하기 시작해서 열두시진이 지나기 전에 임독양맥을 타통하고 환골탈태의 경지에 도달하고 말았다!

타잔은 그들을 괴롭히던 청사자를 무찌르고 야차를 몰아냈으며, 설산 밑바닥에 살고 있는 악인곡의 무리도 때려눕혔다. 설산의 왕자 타잔! 그가 덩굴을 타고 설산 절벽을 달리며 사자후를 내뱉으면 맘모스와 성성이를 비롯한 설산의 괴수들이 모두 몰려오게 되었다.

이때 설산 계곡 밑에 문주가 살아있을 것이라 믿는 무당의 충신들이 탐험대를 구축해 설산으로 내려왔다. 오는 도중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무림사대미인 중 하나인 재인과 그의 아버지 대학사 포타는 무사히 설산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재인이 얼마나 뛰어난 미모를 가졌던가 하면 성성이 타코즈조차 재인을 보고 반해서 재인을 납치해 갔던 것이다.

타잔은 타코즈에게 도전하여 재인을 구하고자 하나 타코즈의 백원권을 깨뜨리지 못해 물러나고 만다. 대학사 포타는 그에게 무당의 비급인 태극권을 전수한다. 태극권의 비급 또한 구래이 경의 마차 안에 남아있었던 것. (포타는 무공을 할 줄 몰라 책을 보고 그에게 무공을 가르친다.)

그 과정에서 포타는 타잔의 신체가 태양지체로 구래이 경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래이 경은 죽었지만 그의 후예는 훌륭하게 살아있었던 것!

타잔은 태극권을 써서 타코즈의 백원권을 격파하고 재인을 구한다. 그러나 설산을 버리고 무림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던 타잔은 자신이 구래이 경의 자식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그들을 설산 밖으로 안내하고 무당파의 비급을 돌려준 뒤 자신은 설산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재인에 대한 사랑을 잊을 수 없었던 타잔은 그녀와의 추억이 얽힌 나무로 가지 못한 채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린다.

몇달후 그는 옛날의 눈덮인 계곡으로 돌아왔다. 거위 깃털같은 눈송이가 펄펄 내리고 있었다. 그는 그 나무 앞에 이르렀다. 문득 나무에서 멀지 않은 산벽에 한 소녀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바로 재인이었다. 그녀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힘껏 달려왔다. 그녀의 검고 긴 머리칼이 몸 뒤로 흩날렸다. 그녀는 타잔을 향해 달려오면서 외쳤다.

"나는 당신을 이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요! 나는 벌써 당신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by 초록불 | 2008/05/15 22:08 | *..만........상..* | 트랙백 | 덧글(10)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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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8/05/15 22:12
정말 굿이네요.. 두가지의 장르가 하나로 통일된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하..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8/05/15 22:13
저희 이모님 함자가 '재인' 입니다. 그래서 이모는 영어이름을 Jane으로 쓰시지요. 후후...
Commented by 푸른화염 at 2008/05/15 22:19
와우....(웃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5/15 22:28
위화감 제로 (원래 무협이라서?;;;)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8/05/15 22:29
http://waterlotus.egloos.com/1341045

이 글을 참조하시면 더욱 알찬 무협이...될리가 없겠군요orz
Commented by 나루 at 2008/05/16 00:58
다잤다는 뜻으로... 만년삼왕 ㅋㅋㅋㅋ
Commented by 할배 at 2008/05/16 10:32
맨마지막 부분이 무척 눈에 익군요.
연성결이던가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5/16 10:34
할배님 / 정답입니다... (이젠 뭐 리플도 더 안 붙을 것 같으니 인정... 징소리님 지못미...)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8/05/16 13:46
타잔이 아아아 하는게 사자후였군요~ 왠지 납득.
Commented by 돈사마 at 2008/05/16 16:46
아~ 연성결 제가 할라고 했는데~ 김용 작품중 젤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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