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만........상..*



1986년 봄 어느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저건? 저건? 저건!

<오월가>라 부르던 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샹송으로...
누굴까? 누구였을까? 누가 그 노래를 틀었을까? 지금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몰라서 틀었던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 노래가 루시엥 모리스(Lucien Morrisse)를 추모하여 미셀 뽈나레프(Michel Polareff)가 1971년 작사·작곡한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Qui A Tue GrandMaman)라는 노래라는 것은 먼먼 훗날 알았다. 원곡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피아노 연주곡이 있어서 그걸 가져왔다. 26초부터 리듬이 시작되니 첫부분에서 어리둥절하진 마시라.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리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붉은 피피피


덧글

  • 이준님 2008/05/18 10:04 #

    다른건 다 좋은데 "쪽바리"나 "양키" 운운하는건 마음에 안듭니다. 솔직히요.(5.18 당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괜히 끌어들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 초록불 2008/05/18 10:06 #

    이준님 / 80년대의 정서였던 거죠. 지나간 역사의 한 부분이니 지금 와서 그 가사만 뺄 수도 없고...
  • 나아가는자 2008/05/18 14:46 #

    이토록 좋은 음악도 시대가 던진 무거운 의미를 지닌 가사와 결합한다는게 참 안타깝기도 하고 그 느낌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하네요. 지금 이십대 초반인 제게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학살자를 몰아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까지는 없으니까요. 저 음악과 같이, 20대의 청춘이라는 싱그러움위에 시대의 무게를 짊어져야했던 분들께 안타까움과 존경을 표합니다.
  • 초록불 2008/05/18 14:49 #

    나아가는자님 / 존경받을만한 분들이 있었죠. (저는 아닙니다...^^;;)
  • 야스페르츠 2008/05/18 21:37 #

    헉... 초록불님 덕분에 저 멜로디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제가 항상 좋아하던 멜로디였는데... 이런 배경도 있었군요.
  • 초록불 2008/05/18 22:01 #

    야스페르츠님 / 겨울연가에 이루마 편곡으로도 들어갔다고 하니까 그래서 좋아하시는 걸 수도 있죠.
  • 야스페르츠 2008/05/19 14:34 #

    아... 저는 저 멜로디를 어떤 가요에서 들었어요. 오태호의 기억 속의 멜로디라는 가요에서 첫 소절에 나오거든요. ㅡㅡ;
  • Mr술탄-샤™ 2008/05/19 21:45 #

    적기가도 막상 알고보니 독일의 민요 테넨바움(소나무)의 가사만 바꾼 것이더군요.
  • 초록불 2008/05/19 22:34 #

    Mr술탄-샤™님 / 작곡이 쉬운 건 아니라는 뜻이겠죠.
  • 파르티타 2008/05/20 00:44 #

    이곡은 워낙 유명하죠.

    이루마가 피아노 편곡도 했어요. when the love falls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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