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에서 극찬을 들은 터라 DVD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빌려왔다. 스포일러는 없지만 읽다보면 대충 짐작할 대목이 있을 수 있음.
영화의 시작이 재미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여변호사(김윤진)의 딸이 납치된다. 유괴범의 요구는 돈이 아니다.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의 무죄 석방. 피고인은 강간 5범의 전과자라는...
주어진 시간은 불과 4일. (두번째 공판까지 해서 7일...)
재판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런 경우 변호사가 새로 선임되어서 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하면 재판이 연기된다. 그러나 딸이 납치된 때문일까? 변호사는 그대로 변호 작업에 착수한다. 재판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나오지 않는데, 이것도 일종의 복선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다.
사건이 해결되려는 순간 대반전. 여변호사는 손아귀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유괴된 딸의 손가락이 진짜 잘라졌는지 잘 확인이 안 되더라...)
그리고 재판정에서의 반전은 사실, 리얼리티 0%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을 배려한 연출이라고 넘어가주자. 우리나라 법정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걸어다니며 떠드는 일도 없고, 수사검사가 재판정에 나오는 공판검사 역할도 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 수사 검사가 공판 검사 역할도 하려나? 아무튼 재판정에 좀 다녀봤는데, 한 번도 그런 걸 못 봤다.)
그러나 이런 어차피 "영화"니까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을 눈감아 준다면 영화로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졌다고 하겠다.
다만, DVD는 영 황이다. 김윤진의 발음이 원래 좀 센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디오 상태가 좋지 않다. DVD점 용을 따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플리먼트가 전혀 없고, 심지어 영화 챕터 셀렉트 기능도 없다. 중간에 어쩔 수 없이 스톱을 시켰는데, 씬 셀렉트가 없어서 당황. 하지만 돌려보니 챕터는 나눠놓았는데, 셀렉트 기능은 없는 것이었다.
재밌는 영화니 빌려봐도 손해볼 것은 없겠다.
김윤진의 파트너로 나오는 젊은 형사에 대한 칭찬이 많던데, 최고 열연은 대부분의 시간을 피칠갑에 벌거벗고 나온 피살자 아가씨 아닐까? 이름은 윤빈.
[추가]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몰랐는데, 전작이 [구타유발자]라는 것을 트랙백된 것을 보고 알았다.
이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는데, 나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낭중지추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