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좌백님이 주최한 정체불명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진산님.
좌백님의 동창 분.
판타스틱의 기자 분.
좌백님의 한예종 강의 수강생 분.
에이전시 업체의 몇몇 분들.
권가야님을 비롯한 만화가 여러분...(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분들로 가득. 깜짝 놀랐습니다. 좌백님의 사교범위도 참 넓디넓다는...)
에...
사실 그 안에서 제일 듣보잡이 바로 저...-_-;;
저녁 일곱시 쯤 도착해서 새벽 두 시까지 웃고 떠들고(간혹 옆자리에서 칸트와 헤겔이 튀어나오는 불상사가 있었으나...) 했으나 도무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 밤새 하는 술집을 찾아 홍대로 떠나면서 저는 빠져나왔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포스팅의 제목.
아아... 아직도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는 것 같군요.
크레이지커피캣의 최경아님은 밤새 마감치고 왔다고 하시던데, 웬 체력이...
대개 모임이라는 게 하나둘 모이다가 어느 시간에서 최정점에 도달하고 그 후로 숫자가 줄어드는 법인데, 어제 모임은 밤 11시가 되도록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더군요. 그리고 모인 면면을 보고 놀라서 꼭 묻는 질문이,
"대체 왜 모인 거예요?"
그리고 그때마다 되풀이된 좌백님의 대답.
"술 좀 마시자고 내가 불렀어. 그리고 권가야하고 한 잔 하자고 한 지가 작년 연말부터였는데, 저 인간하고 둘이 마시려면 무섭잖아. 그래서 좀 더 부른 거야."
한 네다섯번 쯤 질문-답변이 거듭되자 드디어 권가야님(사실 삭발하고 등장한 권가야님은 긴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다니던 때보다 험악해보이기는 했습니다)이,
"이제 고마 물어봐! 지긋지긋하고마!"
라고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어제 두 분 사이에 매우 화기애애한 이야기(농담이 아니고 진짜로!)가 오갔는데, 그런 건 제가 밝힐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공개를 먼 훗날로 미룹니다. (이럴 거면 쓰지나 말지라고 생각할 많은 분들이 있을 듯... 오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