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신앙이 광신을 부추긴다 *..역........사..*



포스팅의 제목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챕터 제목 중 하나다.

이 놀라운 책은 종교의 폐해에 대해서 600쪽 가까이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날카로운 통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도킨스의 관점은 국수주의 망상사학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이미 국수주의 망상사학은 종교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그 출발이 종교에 있었던 것이니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볼테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불합리한 것을 당신이 믿게끔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게도 할 수 있다.

상당수의 역사학자들이 환단고기나, 유사역사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 "귀찮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치 쿨한 것처럼, 그런 것에 대해서도 사고를 열어놓아야 한다는 식의 미적지근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한다. 그런 결과 세상에는 환독이 구석구석 침입했다. 이 찌꺼기들을 털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퍼져있는 것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작가 더글라스 애덤스가 한 연설이 이 책에 실려있는데, 몇구절만 바꾸면 환독에 물든 무리에게 전해줄 말이 된다. (볼드체가 고친 부분)

유사역사학은... 신성하거나 성스러운 어떤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당신은 이것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냥 그래서는 안 된다. 왜 안 되느냐고? 그냥 그러면 안 되는 거다!"라는 겁니다. 누군가 한나라당에 투표한다면, 당신은 그에 관해 마음껏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펼칠 논리가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기분이 상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일 세금을 올리거나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에 관해 자유로이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일제가 우리 역사서를 불태웠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네 의견을 존중해"라고 말할 겁니다.

왜?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저들에게 공격당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선입견 없이 학문을 대하지 않는다는 쿨한 사람들의 공격까지 받게 되니까.

토머스 제퍼슨의 이런 말도 살짝 고쳐볼까?

이해 불가능한 명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조롱이다. 이성이 작용할 수 있으려면 먼저 개념이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명확한 대륙설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그저 자칭 민족의 사제들이라는 협잡꾼들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도킨스의 말도 이렇게 살짝 고치면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에게 전해줄 말이 된다.

또 하나 언급할 것은 유사역사학자들이 어떤 증거도 없을 뿐더러 증거가 있을 수가 없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지나치게 확신을 가지고 단언한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결국 이들이 가서 조를 목은 바로 그들을 막을 힘이 있는데도 방관하고 있던 당신들이라고.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유사역사학이 대체 왜 문제인가 2010-07-25 22: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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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어부 2008/06/28 01:37 #

    종교죠, 종교. ^^
  • 야스페르츠 2008/06/28 01:38 #

    저는 요즘 위키백과에서 노닐면서 이 문제를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그나마 비판을 가한 논문이 있지만, 대륙설과 같은 초저질 떡밥에는 제대로 된 비판이 하나도 없어서, '독자연구'가 금지되어 있는 위키백과의 특성상 제대로 된 반론을 펼칠 수가 없거든요.

    뭐라도 쓰면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짤려버리니... 위키백과의 중립성 추구 원칙이 오히려 중립성을 해치고 있는 꼴이라니까요... 답답...

    그래서.... 저는 초록불 님의 환독 퇴치용 책이 어서 출판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
  • 별빛수정 2008/06/28 03:22 #

    요새 환독과 주사뽕이 융합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 무섭더군요ㅠ_ㅠ
  • 풍신 2008/06/28 05:05 #

    신앙이군요.(무섭습니다.)
  • 聖朝臣民 2008/06/28 06:26 #

    저런 환독을 현창하는 모 언론이 이제는 정론지로 칭하여지고 있지요. 통탄할 일입니다.
  • dunkbear 2008/06/28 08:52 #

    거의 대부분의 언론은 이미 환독을 구별 못하는 상태입니다...
    환단고기나 대륙설이 그대로 기사나 주장으로 올라가는 현실이죠.
  • Silverfang 2008/06/28 11:28 #

    눈길끄니까 한 부라도 더 팔라볼라는 심산이지 않을까요;;;
  • 악질식민빠 2008/06/28 09:11 #

    언젠가 좆선 덕선생하고 KHAN 이*환 선임기자가 퓨전할 날이 올 듯

  • 어릿광대 2008/06/28 09:29 #

    묘하게 맞네요;;
  • 뚱띠이 2008/06/28 10:54 #

    환도과 주사뽕의 결합이라....이거 치유 불가능이군요....
  • 리드 2008/06/28 11:11 #

    만들어진 신은 정말 명저죠.
    요즘에는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이 찾아올 때마다 선물하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08/06/28 11:39 #

    오오, 그 비싼 책을... 대단하십니다.
  • 루드라 2008/06/28 12:06 #

    100% 동감입니다.

    환독들의 주장이 망상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거기에 우호적인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민족이라는 환상에 취한 거겠죠.

    그래도 공부 좀 했고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환독에게서 파생한 주장을 그대로 늘어놓는 거 보면 그들이 뿌려놓은 독이 얼마나 깊게 퍼져있는지 알 수 있더군요.
  • 슈타인호프 2008/06/28 20:15 #

    아까 이거 보고 외출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도 이 이야기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 초록불 2008/06/28 23:00 #

    그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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