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글루스에서 준 컵은 매우 예쁘다.
다만 일전에 받았던 이글루스 컵의 경우, 예쁘긴 했지만 무척 약해서 금방 깨진 전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컵은 그냥 장식용으로만 쓰기로 했다.
가끔 이런 말을 하면, 기념품은 원래 장식용으로 쓰는 거 아니냐고 묻는 분이 있다.
어렸을 때, 포항 인근의 해수욕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왕년에 날리던 씨름선수였다고 한다.
우승컵을 피처잔 만한 것으로 받았는데, 거기에 된장국 넣어서 먹고 있었다.
그후 난 기념품도 대충 실용적으로 쓴다.
하긴 그러다 보니 아쉬운 일도 있었다.
대학 들어가 신입생 환영회 때 연극 공연을 했는데, 극본, 연출을 내가 담당했었고 당당 동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받았던 기념품이 길죽한 모양으로 생긴 놈이어서 재떨이로 쓰다가 - 재질이 재떨이용이 아니었다. 난 금속인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 위에 칠만 들어갔던 놈이었다. 중둥이가 뎅겅 부러져서 접착제로 붙여놓았더니, 흉측한 몰골이 되어 어느날 내가 없을 때 휴지통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많이 아깝다.
아내가 컵을 보더니 툴툴거리고 말했다. - 아니, 그림 있는 쪽에 이름을 새겨줘야 한눈에 볼 거 아냐! 왜 이름은 뒤에다 새겼대?
나름대로 이글루스 측에 고충이 있었겠지, 뭐.
2.
일전에 좌백님 모임에서 툴툴댔던 일이 성사가 되어 판타스틱 9월호에 단편이 실릴 거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글에 대한 언급은 판타스틱에 실린 다음에 해야겠다. (탄생 비화를 길게 썼다가 지웠다.)
3.
내가 내 작품을 내 블로그나 개인적으로 내게 주어진 공간을 통해 알리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작가가 자기 책을 홍보하는 게 왜 잘못된 일일까? 내가 죽어라고 내 책 사주세염, 이라고 포스팅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계기가 있을 때, 가끔 이야기를 하는 정도인데, 2700개가 넘는 이 블로그의 글 중 내 책에 대한 글은 불과 수십 편이 안 될 거다. (세어보지는 않았다.) 물론 거장이 되어서 자기 책 광고 따위 하지 않아도 몇 만권... 아니, 몇 천권이라도 척척 팔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자기 책을 열심히 홍보하는 것이 무슨 잘못일까? (그나마 열심히나 하고 욕을 먹으면...)
4.
간만에 또 하수구가 막혔다. 몇 년 전에 하수구가 막혔을 때, 물경 12만원을 달라고 해서 피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일단 인터넷에서 보고 전화를 했더니 30만원 달라고 한다... -_-;;
꼬챙이를 하나 장만해서 직접 뚫을 것인가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