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5회 *..게........임..*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회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2회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3회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4회

1998년 게임피아 8월호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이번 호에도 그림들은 모두 잊어버려서 대충 옛날 그림에서 뜯어맞췄습니다. 이번 회를 끝으로 님펫은 은퇴하고 다프네가 바톤을 이어받게 됩니다. 사실은 그동안 PC방에서 하던 계정이 끝나서 집에서 새 계정을 끊었던 것이죠.

노블 레이디 님펫과 켈트 주니어 경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5

나의 이름은 Nymphet. 브리타니아의 여전사다. 지금까지의 공적으로 Noble Lady의 칭호를 받았고, 오로지 한자루의 검을 의지하고 협행을 지키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험난한 역정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과거를 돌아보자.

23. 데스타드 동굴

스카라브래를 떠나 길을 재촉한 님펫과 켈트는 데스타드 동굴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미 한번 언급한 적이 있다. 트린식에서 떠났던 님펫과 켈트가 최초로 들어갔던 동굴이고, 또한 님펫이 용에게 공격을 당해 처음 사망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용들이 어슬렁거리고 다니고 있었다. 옛날보다 더 안좋아진 것은 용들이 훨씬 민감해져서 사람들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 시절(브리타니아의 시간 기준으로는 약 6년전)만 해도 용들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용에게 공격을 받는 것은 용에게 도전하거나 용의 보물을 건드리거나 용의 비위를 거슬린 경우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용사들이 용의 보물을 노려 용을 습격했고 그 결과 용들도 점차 난폭해져서 사람들만 보면 적대감을 표시하면서 불길(드래곤 브레쓰)을 뿜어대기 시작한 것이다.

간단히 용이라고 써도 사실은 한종류가 아니다. Dragon이 있는가 하면, Dragon보다 조금 약한 Drake가 있고(그러나 님펫과 켈트를 두방에 때려잡을 수 있는 능력은 마찬가지다), 특이한 용 종류로 Ancient Wyrms(무슨 뜻인지는 물론 어떻게 읽는지도 모른다)가 있다.

데스타드(destard) 동굴의 부제가 바로 Den of Dragons(용들의 동굴)이다. Drake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용은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감상의 대가가 목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데스타드 동굴은 위험한만큼 안전보장 장치도 확실한 것이 있다. 부활의 사당이 바로 이곳 안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동굴 북쪽 끝에 있는 사당에서 부활을 할 수 있다. 님펫도 결국 여기서 용의 분노를 만나 사망하고 이곳을 찾아왔다. 뜨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몰상식한 용 한 마리가 사당을 왔다갔다 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나봐야 다시 한방에 죽을 것이 뻔한 노릇이니 사당으로 들어갈수도 없고...

님펫의 짐을 몽땅 짊어지고 있는 켈트는 무거워서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인데 용들이 멀찍이서 슬슬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안되겠다. 짐을 내려놓고 일단 도망쳐라“

내가 외쳤지만 켈트한테는 ooOOOOoo의 귀신 소리로밖에 안보일 터였다. 켈트는 필사적으로 은신술(Hiding)을 사용했는데 다행히 몸을 숨기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하염없이 시간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용이 떠나줘야 내가 부활을 할 것이고, 내가 부활을 해야 켈트도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때 켈트가 용에게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없는 켈트는 용의 불길 두방에 맥없이 죽고 말았다. 유령으로 내게 날라온 켈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빵 하나 먹었는데, 빵을 먹으니까 은신술이 풀리네...“

은신술 도중에는 움직이면 안된다. 몇가지 기술은 은신한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대부분은 은신술이 풀리게 된다.

“빵 안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먹었어?“
“그냥 심심해서...“

그나저나 둘이 다 죽었으니 앞길이 난감해졌다. 마침 그때 용은 날개를 펴고 사당으로부터 떠나갔다. 사당은 그때부터 소란스러워졌다. 대기하고 있던 유령들이 상당했던 것이다. 무더기로 부활한 사람들은 행여나 하는 생각에 자기 죽은 자리로 돌아갔다. 그 사이에 다시 죽어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행히 켈트의 물건은 건드린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데스타드 동굴을 빠져나왔다.

24. 트린식으로

우리는 브리타니아의 남부해안을 돌아 트린식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었다. 트린식은 허수아비들이 많이 있는 도시로 브리타니아 첫 여행자들에게 수련을 쌓기 쉬운 곳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브리타니아로 들어온 많은 사람들이 트린식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생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트린식의 서쪽문(트린식의 출입문은 남문과 서문밖에 없다) 근처에 있는 로얄 은행 옆의 건물 옥상이 재브리타니아 한국인들의 집결지이다.

켈트와 나는 브리타니아 남부 지방을 돌아왔기 때문에 남문으로 트린식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 남문은 님펫의 언니인 님프와 켈트 주니어의 형인 켈트와 늘상 사냥을 나서던 바로 그 문이다. 그 시절보다 더 많이 바깥 언덕에 늘어선 배들을 보며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트린식으로 들어섰다.

트린식은 상당히 활기에 찬 도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newbie)이 많이 이 곳에 오기 때문에 항상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고,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로 가득차 있다. 브리타니아에서는 브리튼 다음 가는 대도시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튼만큼 타락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브리튼의 경우 별명을 붙인다면 “도둑과 사기꾼의 도시“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켈트가 쇼핑을 하는 동안 나는 로얄 은행 옆 건물(가드 타워라고 부른다)로 올라가 몇몇 한국 출신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울티마의 세계는 별차원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브리타니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공존하고 있다. 님펫과 켈트가 속한 세계는 나파밸리라는 차원의 브리타니아(이외에 소노마, 바자, 퍼시픽, 레이크 슈페리어, 캣츠킬, 테스트 센터가 있다)이다. 이 세계에는 한국인으로 구성된 길드가 세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길드(guild)는 길드 마스터를 두고 충성맹세를 해서 결성된 단체를 가리킨다.

님펫보다 오래된 사람들이 많고 설령 기간이 짧은 사람들일지라도 훨씬 맹렬한 활동으로 대부분 월등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단적인 예로 님펫은 아직도 능력 한계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분들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번 호에는 생략한다.(뭐라 그러지 마세요.... 여러분...)

우리는 트린식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북행길을 잡아 그리운 집으로 행했다. 브리타니아 대륙 일주는 이제 끝난 것이다.

25. 길드의 살인자 잡기

모처럼 집에 돌아와 두다리를 뻗은 우리는 역시 축난 살림을 보충하기 위해서 돈벌이를 나서기로 했다. 버릇이 된 대로 디스파이즈 동굴로 귀환마법(Recall)을 썼다.

화면이 바뀌자 바로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나를 공격하고 있는 살인자는 바로 내 이웃에 살고 있는 Mickey라는 인물이었다.

얼른 다시 소환마법을 황급히 썼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트린식의 은행으로 와 있었다.

“살인자들이 디스파이즈 동굴 입구에 있다!“

내가 정신없이 외치자 호응하는 소리가 있었다. 돌아보니 어떤 길드였다. 은행 위에 일렬로 정렬을 하고 동일한 복장을 입고 서 있었고 앞에는 지휘자가 한명 있었다.

“들었나! 디스파이즈에 살인자가 있다고 한다. 출격한다!“

그러더니 마법문을 열고 바로 디스파이즈로 향해 길드원들이 출발했다. 나도 얼른 그 뒤를 따라 갔다. 켈트는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죽지만 않았기를 빌었다.

도착하니 이미 선발대로 도착한 길드원들이 살인자 하나를 잡아 뉘여놓은 상태였다. 얼른 가서 이름을 살펴보았지만 미키는 아니었다.

“누가 살인자 미키를 못봤니?“

하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나는 사주경계를 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때 갑자기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빨간 이름이 있었다. 바로 미키.

나는 장거리 공격에 능한 활로 무장을 바꾸고 미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길드원들도 내 뒤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디스파이즈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협곡을 지나야 하는데 미키는 첫 번째 협곡에서 다시 자취를 감췄다. 길드원들은 협곡의 양끝을 막고 샅샅이 수색을 시작했다. 한사람이 외쳤다.

“여기다!“

미키는 은신술로 숨어있었던 것이다.

“인 적스 허 일렘!“

한 사람이 영혼의 칼날(Blade Spirits)을 소환하는 주문을 외웠다.

은신하고 있을지라도 영혼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키는 위기감을 느끼자 바로 뛰쳐나왔다. 교묘하게 길드원의 포위망을 풀고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내 화살을 피할 수는 없었다. 미키는 피를 흘리며 도망쳐서 두 번째 협곡으로 들어가 다시 은신했다. 길드원들 역시 다시 협곡을 봉쇄하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한 길드원이 은신하고 있는 미키와 부딪치자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망치고 있는 그곳에는 길드의 2진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포위당한 미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영계대화술(sprit speaking)을 써서 다가갔다.

“미키, 말좀 해보지.“
“흥, 너희는 아홉이나 되었지만 난 하나였어. 비겁한 놈들아!“
“억지 부리지마. 나는 너희 둘한테 두들겨 맞았어. 더구나 귀환마법을 슨 뒤라 조종도 되지 않는 상태였는데 공격했잖아. 누가 비겁한 거야.“

내 항의에 미키는 할말이 없었는지 비틀거리며 떠나갔다. 아마 빨간 이름도 살려주는 혼돈의 사당으로 가는 것일게다.

길드원들은 모여서 또 일렬로 정렬을 했다. 지휘자가 말했다.

“오늘의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두명의 살인자를 처치했다. 만세!“

일행은 다같이 만세를 부르고 트린식으로 귀환했다.

26. 독의 동굴 - 디스파이즈

나는 처음의 목적대로 디스파이즈 동굴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켈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님펫, 살았구나.“
“켈트, 너도 무사했구나.“

우리는 인사를 하고 디스파이즈 동굴의 2층으로 올라갔다.

“인 로어!“

동굴 안은 어둡다. 우리는 주위를 밝히는 어둠의 시야(Night Sight) 마법을 외우고 둘레둘레 사방을 살폈다. 우선 보이는 것은 슬라임. 예전에는 별명이 돈주머니였던 이 괴물은 최근에는 애물단지다. 우선 주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다가, 때리면 에이리언처럼 산을 뿜어내 무기를 손상시킨다. 더구나 설피 맞으면 둘로 쪼개지는데, 지렁이처럼 분열을 하는 것이다. 적이 둘로 늘어나는 것이다. 끝으로 독을 지니고 있어서 싸우다 보면 중독이 된다. 물론 슬라임 자체는 약하지만 이렇게 아주 성가신 존재다.
슬라임과 거대바다뱀의 동시 공격!

다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거대 전갈(Giant Scorpion). 역시 예전에는 돈을 주었지만 요새는 회를 떠야 전갈고기 한조각밖에 주는 것이 없는데다가 강력한 독을 갖추고 있다.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녀석은 바다뱀(Sea Serpent). 거대한 덩치만큼 강력한 체력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다.

바위 뒤에서 우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대 거미(Giant Spider)도 보였다. 그나마 뭐라도 주는 것은 이놈밖에 없다. 잡으면 마법 시약인 스파이더 실크 3개를 준다. 스파이더 실크는 마법 상점에서 1개에 3냥 정도 한다. 그러니까 기껏 잡아봐야 10냥도 안되는 놈이 바로 거대 거미인 것이다...

그리고 독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역시 주는 것 없고 지저분한 거대 쥐(Giant Rat)와 시궁쥐(Sewer Rat)가 서너마리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이거 뭐 이래?“

켈트가 놀라서 말했다.

“괴물들이 너무 많잖아.“
“바깥에 살인자들이 있었으니까 당연하잖아.“

내가 말했다. 살인자들이 동굴로 출입하는 곳을 막으면 동굴 안에서 괴물들은 번식을 거듭해서 아주 많아지게 된다.

“이제 괜찮아질꺼야. 어서 돈되는 놈들을 잡으러 가자고.“

하지만 우리는 몰랐던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다니던 동안에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독으로 똘똘 뭉친 디스파이즈 동굴의 경우 2층은 고생을 해봐야 나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고, 우리들이 잡기를 원한 돈벌이용 괴물들은 지하1, 2층으로 가야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날 수차례 중독되면서 악전고투를 했지만 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영광도 없는 상처만 가지고...

27. 히쓰로스 동굴의 추억

우리는 남은 시약을 점검해 보았다. 마법 시약은 모두 8가지 종류가 있다(그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인삼(Ginseng)이다). 브리타니아에서 살아남으려면 대개 20세트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시약은 각자 나눠갖고 고작 서너개만 남았다.

“떼돈을 벌어야겠다.“

우리는 화롯불을 쬐며 어디로 가야할지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디스파이즈는 틀렸으니...

“코베투스는 어떨까?“

켈트가 말했다.

“하피를 잡으려면 활이 필요한데, 화살도 다 떨어졌어.“

내가 고개를 저었다.

“쉐임은?“
“자칫하면 지령(Earth Elemental)에게 사망이야.“
“데시트는?“
“요즘 살인자들이 너무 자주와.“

데스타드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고... 이제 남은 동굴은 하나, 히쓰로스 뿐이었다.
히쓰로스 동굴

히쓰로스에서 무서운 것은 불개(Hell Hounds)다. 막강한 체력과 강력한 공격력에 은신능력까지 갖고 있는 천하무적의 괴물인 셈이었다(불만이 폭주하자 최근에 은신능력은 사라졌다).

불개만 잘 피할 수 있다면 히쓰로스는 괜찮은 셈이었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주로 오크(Orc)를 잡아죽인다.

히쓰로스에 처음 갔던 때가 생각이난다.

아직 귀환마법도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에 남이 만들어 놓은 마법문을 타고 도착한 곳이 히쓰로스였다. 하필 그 친구가 열어놓은 마법문은 동굴 입구에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해안을 따라 이동을 했는데, 커다란 건물을 만날 수 있었다. 담벼락을 따라 들어가보자 그곳에는 온통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칼을 굳세게 쥐고 전투테세로 한발한발 전진했다.

하지만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곳곳에는 고문 도구와 사체가 놓여 있었지만 괴물들은 보이지 않았다.

섬을 거의 한바퀴 돌고 나서야 히쓰로스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히쓰로스 동굴에 불개들은 살지 않았지만 지하 2층부터 다에몬(Daemon)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하기는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때 여기서 역시 무시무시한 게이저(Gazer)를 만나기도 했었다. 게이저는 그 후는 코베투스 동굴에서 살고 있고 히쓰로스에서는 멸종된 것 같았다.

이때 외진 곳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나는 켈트에게 이 발견을 알렸고 우리는 조만간에 함께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당시 다에몬도 그다지 흉악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당한 전진을 할 수 있었다.

히쓰로스 동굴 지하에는 마법의 복도가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무작정 전진하다 보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에서 괴물들과 만나게 되면 무척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순간이동 마법(Teleport)을 써서 간신히 통과한 적이 있다. 이렇게 이곳을 통과하고 나면 리치가 버티고 있는 구역을 지나게 된다. 우리는 충돌을 피하고 계속 지하로 내려갔다. 우리는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는 보물 지대를 만날 수 있었고, 상자들을 하나씩 뒤지며 환호했다.
그러나 잠시 후 등 뒤에서 가래 끓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리치!

우리는 정신없이 도망쳐 나왔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한숨을 돌리고 다음 기회를 노리자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브리타니아에 들어가자 시간이 거꾸로 돌아 우리는 히쓰로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그 보물 구역이었다. 나는 황급히 계단을 올라왔다. 그러나 켈트는 리치에게 일격을 당해 길게 눕고 말았다. 방어만 할 수 있었어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을테지만 브리타니아 진입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먼저 공격을 당한 켈트는 무방비 상태에서 리치에게 유린당하고 만 것이었다.

이제 좀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나는 그 당시 아직 마법문을 열 줄 몰랐고 켈트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상당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에도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망설이는데 한명의 군주(Lord)가 나타났다. 상당한 능력을 자랑하듯이 오더쉴드(Order Shield)를 가지고 있었다.

“도와줘!“
“뭘?“

군주는 오더쉴드만을 들고 마침 그곳에 나타난 또다른 리치와 마법으로 싸우면서 말했다. 브리타니아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려면 양손이 자유로와야 하지만 오더 쉴드와 카오스 쉴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최근에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은 확인할 능력이 없다).

“내 친구가 옆에 죽어있다. 우리를 도와달라.“
“미안하지만 나는 마법문을 열줄 모른다. 부활도 물론 시킬 능력이 안된다.“
“나한테 주문서가 있다. 이것을 줄테니 도와달라.“
“그렇다면 가능하다. 잠시 기달려라.“

군주는 리치를 때려눕힌 뒤 켈트의 시체로 이동했다. 다시 그곳에서 리치를 격살한 뒤 마법문을 열어 주었다.

우리는 그후로는 그곳까지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아마 그곳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우리는 다시 히쓰로스로 가서 3000냥 정도를 거두는 대성과를 이루고 시약을 다시 어느정도 장만할 수 있었다.

28. 자급자족 캐릭터 켈트 주니어 경과 떠돌이 악사 다프네

님펫은 예전에 바이킹 칼을 하나 얻은 뒤 검사의 길을 걸었지만 켈트는 처음에 마법사로 시작했었다. 초보 마법사에서 전문 마법사까지 나아갔지만 항상 힘이 모자라 고생을 하던 켈트는 어느 날 나무를 패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나무를 패니까 힘이 올라. 당분간 나무꾼을 하기로 했어.“

켈트는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다.

“철퇴를 사용하면 힘이 오른다고 하던데?“

내 말에 켈트는 철퇴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베어 온 나무로는 화살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 힘이 오르는 것이 한계에 부딪치자 켈트는 이번에는 핼버드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켈트는 검, 활, 철퇴, 마법의 능력이 모두 비슷한 캐릭터가 되었다.
더구나 바느질도 할 줄 알고 활과 화살도 만들뿐만 아니라 가구도 제작이 가능해졌다. 무기 수리도 켈트는 직접 한다. 다만 아직도 힘이 부족해서 광석만은 채취하지 않는데, 조만간에 광석 채취에도 나설지 모른다.

켈트의 그런 변신을 지켜보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나는 먼 곳에 살고 있는 친척 다프네(Daphne)를 불러오고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물려주기로 했다. 다프네는 탬버린을 들고 다니는 떠돌이 악사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성질이었지만 내 집을 물려주고 켈트와 인사를 시켰다.

나는 내 모든 짐을 커다란 물통에 담아 다프네에게 유산으로 넘겨 주었다. 이제는 혼자 은거해서 수양을 해볼 생각이 들었다.
브리튼 남쪽 해변가에 있던 님펫의 단칸방

내가 떠나려는데 다프네의 비명이 들렸다.

“무슨 일이야?“
“물통이 없어졌어!“
“뭐야?“

나는 당황해서 집안을 살펴 보았다. 하지만 정말 물통은 보이지 않았다.

“도둑이 들었나?“

하지만 도둑이 아니었다. 브리타니아에서는 물통은 시간이 경과하면 썩어서 없어진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물통이 없어지면 그 안의 물건도 자연히 모두 사라진다. 이렇게 해서 다프네는 비록 집은 한채 생겼지만 결국 빈털털이로 브리타니아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다프네의 모험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Noble Lady Nymphet으로부터   (역시 마음내킬 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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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르-미르 2008/07/29 22:32 #

    아아 ..
    그리운 브리타니아 ㅠㅠ
    저는 지금까지 했던 온라인 게임 중 울온을 뛰어넘는 재미를 준게 없었네요;
  • 꿈바라기 2008/07/29 22:45 #

    흑흑 ㅠ.ㅠ 제 빌라가 너무 그리워요...
    선생님 요즘은 마비노기만 하세요? 재미있는 것 있으면 같이해도^^;;
  • 초록불 2008/07/29 22:48 #

    마비는 요새 던전만 들어가면 튕겨서...-_-
  • 철갑소나무 2008/07/29 23:10 #

    와 울온 여행기를 쓰신분이 초록불님이셨군요 ㅠ)ㅠ
    울온의 추억은 하루종일 철캐다가 갑옷이나 무기 만들던 추억밖에 .......
  • 초록불 2008/07/29 23:25 #

    네, 저였습니다...^^ 기억해주셔서 감사.
  • 루아™ 2008/07/29 23:11 #

    이거 볼려고 옛날에 게임피아 매달 샀었었는데..^^;
    오랫만에 보니 반갑네요.
  • 초록불 2008/07/29 23:25 #

    역시 기억해주셔서 감사...^^
  • Nurung 2008/07/29 23:17 #

    캬 데스타드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입구부터 크라켄이 즐비했던 데타 -_-;
  • Fedaykin 2008/07/29 23:18 #

    아아아아, 이때 이 기사를 보고 홀딱 반해서 울온을 시작했습죠.

    YEW 에서 한 평생 나무나 캐고 사는게 가구 만들어 파는게 제 꿈이었는데...
    간만에 보니 굉장히 반갑네요
  • 초록불 2008/07/29 23:27 #

    저도 반갑습니다...^^
  • 한컷의낭만 2008/07/29 23:20 #

    나파밸리라. 저도 나파에서 플레이 했었지요. (98~02). 나파까지만 하고 한국 서버는 안한채 그만 뒀지만요. 그러고보니 나파의 명물이라면 동브리튼 은행 근처에 지어진 단칸방!!이었습니다. 버그로 지어진 단칸방. 제가 물건 놓고 장사하던 곳이었습니다. 울온 하던때가 그립긴 하네요.
  • 초록불 2008/07/29 23:27 #

    저도 이용했을 것 같습니다.
  • 淸嵐☆ 2008/07/29 23:23 #

    아아앗 이 그리운 글은... ;ㅁ;!!!
    어릴 때 이 여행기 보는 맛에 게임피아를 샀는데 초록불님이 쓰신 거였군요..
    다시 읽어도 재밌네요 ;ㅂ;*
  • 초록불 2008/07/29 23:27 #

    고맙습니다...^^
  • 내모선장 2008/07/30 01:18 #

    헉, 이 글 쓰신 분이 초록불님이셨던 거군요!

    제가 대학생일 때 읽었던 글인데... 그때 이거 보고 울온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지하게 들었었지요. 결국 딱 한번(대학교 근처 PC방에서 겜방 알바가 하는 계정으로 잠시만. 그때 순간이동 룬 무지하게 써대서 눈총 좀 받았던 기억이... OTL)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다니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는. ^^
  • 초록불 2008/07/30 01:23 #

    고맙습니다.
  • 청야적월 2008/07/30 02:00 #

    아직 아리랑 서버가 나오지 않았을때 한국인들은 대부분 나파벨리에서 했었던가요.
    저도 나파벨리에서 했었죠. 그때는 초고속 통신망도 없었고 모뎀도 야간 정액 밖에 없어서
    그시절 거의 유일한 정액제 상품이였던 KT의 텔넷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은행가면 무지하게 끊겼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데시트의 리치방에서 다른분이 쓰고 계시는 은제 무기를 영원히 빌리는 일을 하면서 놀았지요.
  • 베로스 2008/07/30 06:26 #

    잘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그리운 시절이군요...
  • 초록불 2008/07/30 14:44 #

    그래서 가끔 포스팅합니다. (라는 건 훼이크고... 사실은 포스팅거리가 떨어지면 합니다...^^;;)
  • 액시움 2008/07/30 14:30 #

    읽을 때마다 자꾸 코드기어스가……. -_-;;
  • ダ-スケロロ 2009/11/10 05:25 #

    Wyrm은 독일어로 용의 시적표현입니다. 저도 전문적으로 독일어를 공부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뷔름정도로 읽으면 될듯 합니다.
  • 초록불 2009/11/10 08:26 #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 아카샤 2010/04/19 07:27 #

    wyrm은 일반적으로 판타지 세계에서 dragon의 의미로 씁니다. 혹은 나이든 드래곤을 지칭할때도 쓰지요.

    그나저나 울온은 정말 재밌었을 것 같군요.. 전 저때 왜 컴퓨터 게임을 안 했었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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