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내가 읽고 싶은 것은... *..만........상..*



감동이 있는 글이야.

뭔지 알아먹을 수 없는 이야기를, 대체 이런 글을 무엇 때문에 쓴 걸까, 추리해나가는 그런 글은 재미없어.
작가가 수수께끼를 만드는 사람이야?

다 읽은 뒤에, 왜 네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처음부터 다시 뒤져봐야 하는 거지?
그럴 바에는 시를 읽겠어.

시는 직관과 감성으로 읽을 수 있으니까.
소설을 쓰겠다면, 소설을 써.
사람들이 알아먹을 수 있게.

생각해봐. 너도 어렸을 때 그랬을 거야.
뭔가를 읽고,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나서 한동안 멍하니 천장만, 아니 하늘만 바라보며 눈을 껌뻑이다가 기어이 한줄기 눈물을 떨어뜨렸을거야.

생각해봐. 너도 어렸을 때 그랬을 거야.
뭔가를 읽고, 신이 나서 얍얍, 소리를 내가며 행여 주인공이 잘못 되기라도 할까봐 가슴을 졸이다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다시 한 번 주인공과 함께 신나게 질주했을 거야. 책장을 덮고도 아직도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야. 어머니가 냉큼 불끄고 안 잘 거냐고 고함치실 때까지.

그래, 사실은 좀더 커서도 마음이 아직 말랑말랑하고 따뜻했을 때, 그때도 그랬을 거야. 그래서 어느 날엔가 너는 결심했겠지. 나도 작가가 되겠다고.

그렇지만 결국 악마한테 혼을 판 거냐? 악마가 네게 이 세상의 권세를 보여주더냐? 현학과 모호함과 뒤죽박죽이 너에게 명성을 안겨주리라 말하더냐? 쉬운 글로는 결코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더냐?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는 글은,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는 글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글은 모두 하찮게 여기게 된 것이냐?

그래서 얄팍한 상상력에 기대어 폭풍우는 커녕 여름 한 철 소나기에도 못 버틸 막대기 서너 개 꽂은 움막 안에서 천하를 손에 넣었다고 너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중이니? 아아, 정말 그래도 좋은 거니?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초록불의 잡학다식 연말 12대 포스팅... 2008-12-27 16:51:51 #

    ... 안 팔려요 [클릭] - 이글루스 서식 작가들을 비탄의 바다로 밀어넣었던 그 포스팅. 사실 댓글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출간 소식도 같은 수였습니다만... 8월 미안, 내가 읽고 싶은 것은... [클릭] - 어떤 글을 읽고 울컥해서 쓴 글인데, 이 블로그가 더 이상 개인공간인지 아닌지 저도 혼동이 생길만한 댓글들이 달려서 저도 놀랐던 글이기도 합니다. ... more

덧글

  • straycat 2008/08/29 01:16 #

    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꿈바라기 2008/08/29 01:42 #

    고등학교때 제가 글을 쓰게된게 2학년 때 국어선생님의 한마디의 영향도 있었죠. 가장 좋은 글은 '감동' 을 일으키는 글이라고. 한자 자체로, '감동'.
  • 로메슈제 2008/08/29 02:05 #

    감동을 일으키는 글은 문체와 소재에 구애 받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취향이 특이한지 남들이 건조하다고 하는 책 읽고 눈물 뚝뚝 흘리기도 하고,
    서평이 온통 감동 투성이인 소설 읽고 시큰둥 한 걸 보면
    감동도 코드가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고전들은 시대와 취향을 넘어서는듯.
  • 초록불 2008/08/29 08:39 #

    네, 코드가 맞아야 하죠.
  • 녹슨 2008/08/29 03:31 #

    에잇 추천이나 받으시죳!
  • 야스페르츠 2008/08/29 09:11 #

    눈물을 흘리게 하던가, 배꼽을 빠지게 하던가, 심장을 얼어붙게 하던가, 심장을 마구 뛰게 하던가,
    이런게 소설의 덕목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와야 할텐데요.....
  • 레인 2008/08/29 09:21 #

    상당히 가슴에 와닿고 있습니다.
  • 당근 2008/08/29 09:29 #

    이거 읽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파하하..
  • 베리배드씽 2008/08/29 09:54 #

    개인적으로 '나타와 안장을 뒤집어 놓은 듯이' 자극을 주는 글을 좋아합니다. 그게 뭉클한 감동일 수도 있고, 세계에 대한 의문일 수도 있겠죠.
  • 성큼이 2008/08/29 09:55 #

    은은히 느껴지는 글의 운율~
  • 하늘고리 2008/08/29 10:01 #

    적절한 글입니다. 다른 말 필요없이, 적절합니다.
  • 긁적 2008/08/29 10:41 #

    읽지 마세요 -_-
    그냥 '싫다'에서 끝났으면 까칠하게 나오지는 않았을텐데.
  • 한컷의낭만 2008/08/29 10:48 #

    전 그래서 글잘쓰는 분을 좋아합니다. 제가 워낙 글을 못쓰니까요. ^^;
  • epimess 2008/08/29 11:10 #

    자기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게 글쟁이로선 최고로 만족하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
  • Charles 2008/08/29 11:11 #

    역시 읽지 않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
  • 가라나티 2008/08/29 11:13 #

    좋은 글이기는 하지만, 저는 왠지 까칠해지고 싶군요. -_-;;

    물론 감동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쉬운글을 쓰는 것이 나쁜 일일까요?

    쉬운글을 쓰는 것이 어떻게 세상의 권세를 보여주는 악마에게 혼을 파는 일로 치환 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 쉬운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악마에게 혼을 팔지 않아도 쉬운 글을 쓰는(혹은 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쉬운글을 쓰는 것보다 우월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쉬운 글이 '악'이나 '나쁜 것'으로 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초록불 2008/08/29 11:16 #

    글을 완전히 거꾸로 읽으셨네요.
  • 엘레시엘 2008/08/29 11:18 #

    저기, 저는 '왜 글을 수수께끼같이 어렵게 쓰냐? 그렇게 쓰면 좋으냐?' 정도로 읽었습니다만;;;
  • 가라나티 2008/08/29 11:21 #

    으음..?! 제가 처음 읽었을 때는 이런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내용이 바뀐 것 같군요.

    제가 난독증이 있는지, 글을 수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아마도 전자일 가능성이 크겠군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이상한 리플을 남기게 됬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 초록불 2008/08/29 11:21 #

    엘레시엘님 말씀이 맞습니다.
  • 초록불 2008/08/29 11:24 #

    글 고쳐놓고 덤태기 씌우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 다크엘 2008/08/29 11:38 #

    좋은 글이군요.
    정말 글 쓰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orz
  • 에로플 2008/08/29 11:49 #

    Simple is best
  • 음냐 2008/08/29 11:52 #

    글 내용과는 크게 관련 없지만, '그럴 바에는 뭐 뭐를 하겠다.'라는 말은 좋지 않은 것 같네요.
  • None 2008/08/29 12:07 #

    이거 랩가산가요? 라임도있고 플로우도있네.
  • Linus 2008/08/29 12:10 #

    현학적으로 써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작가뿐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소위 헐렁하다 폄하받는 무협소설과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우습게도 늘 숨어서 봤었습니다.
    대놓고 읽고 있으면 "어렵고 좋은 책"을 봐야지 "이 따위" 책이나 읽는다고
    구박받기 일 수 였으니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숨어서봤지요.

    왜 어려운 책이 좋은 책이 되는지는 정말 지금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 토루와넋 2008/08/29 12:16 #

    정말 좋은 글이네요. 글을 쓰려고 하는 입장에서, 여러 모로 공감합니다.
    소설인지 교양서인지 철학서인지 알 수 없는 현학적인 글들만 넘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학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가, 하고 가끔 착잡해합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링크를 해 두었습니다만, 괜찮은지요?)
  • 초록불 2008/08/29 12:22 #

    괜찮습니다. 링크는 언제나 허용하고 있습니다.
  • solette 2008/08/29 12:42 #

    맞습니다.
    내용 좀 이해하려면 무슨 설정을 달달달 외워가면서 봐야 된다던지, 끝임없는 공부를 강요한다던지, 뒷부분을 보면서 계속 앞부분을 들쳐 봐야 되는 소설은... '내가 왜 이런 걸 읽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라고요... 그런 소설은 그냥 알아서 안 읽는게 최고인 거 같습니다...orz
  • 송하 2008/08/29 13:16 #

    에... 감동적이면서 어려운 글도 있을 수 있지 않나요;;
    취향이 특이해서 쉬운 글은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테고 어려운 글에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테죠.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이 나오고 잘 팔리기도 하는 게 아닐까요?

    휘발성 소설이네 속이 빈 눈물이네 하면서...
    아무 목적도 대상도 없이 장르문학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글들과 이 글이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서 전 왠지 거북하네요...
  • 초록불 2008/08/29 13:27 #

    쉽다, 어렵다의 개념 자체가 저와는 다르네요. 친절하게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제 탓이니 더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 highseek 2008/08/29 13:21 #

    쉬운 글이 좋죠. 괜히 어렵게 꼬아놓은 글 보면 이건 뭥미..

    그렇게 쓰면 잘나보이는 줄 아는건지.
  • 오옹 2008/08/29 13:37 #

    어려운 소설, 쉬운 소설, 현학적인 소설......

    소설에 차별 좀 하지 맙시다.
    잘 쓴 소설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뜬구름 잡는 내용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결국 잘 쓴 소설이니 잘 팔리고 노벨상 후보 운운 소리도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시소설이라는 분야도 분명 존재하고 그 분야에 명작이라 할 만한 작품도 많습니다. 자신이 어떤 글을 선호하는 건 좋습니다만 다른 글을 매도하는 건 - 특히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 옳다고 보이지 않는군요.

  • 초록불 2008/08/29 13:40 #

    "잘 쓴 소설"과 "잘못 쓴 소설"로 차별하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이야기도 그겁니다.
  • 오옹 2008/08/29 13:47 #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잘 쓴 소설을 골라야죠.
    혹시 평소에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평등하게 대하시나요?
  • 초록불 2008/08/29 13:48 #

    다시 말씀드려야 하나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이야기도 그겁니다.>
  • 로딘 2008/08/29 14:47 #

    뭐랄까 공감은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뭐가 쉬운소설이고 어려운소설인건지 이해할 수 없는 기분입니다. 막상 대입하자니 제 생각과는 다르달까요.. 제 이해력이 딸리는 걸까요...;ㅁ;
  • 초록불 2008/08/29 14:51 #

    아닙니다. 제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그냥 제 느낌만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 카도 2008/08/29 15:13 #

    소설은 자고로 감동을 줘야 옳다고 생각하시는 입장에서 쓰신 글이네요. 하지만 다른 입장에서 글쓰기에 접근하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그래서 제목에 주관적인 글임을 밝히신 것 같습니다만, 내용 내의 경멸과 동정이 너무도 뚜렷하여 조금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위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말씀하신 움막에 어울리는 소설이란 작가의 위대한 문학에 대한 열망과 사상을 글쓰기 능력이 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붕괴의 산물이고, 그건 작가의 자세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란에 '작가의 생각을 이상 같은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전혀 전달이 안 됐다. 미숙한 놈 니 주제를 알아라' 라고 적히는 식으로 말입니다.
    자신이 감동을 받았던 방식으로 감동을 주고 싶어 했지만 실력이 떨어져서 그에 실패했을 뿐이라는 거죠.. 폼을 재려 하거나 감동을 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제가 지금 붕괴해있는 상황이라, 신랄하게 각성을 요하시는 글투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편한 방식의 글쓰기를 경멸한다면 거기에 대한 비난까지는 온당할 겁니다.
    붕괴된 글쓰기를 하면서도 그걸 모르고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난보단 비판을 하는 쪽이 건설적이지 않을까요.
  • nemossam82 2008/08/29 16:14 #

    그래서 저는 어린이를 위한 소설이나 교양서를 많이 읽습니다. 모호하고 복잡하고 한자투성이의 글은 공부하는 느낌이 들 뿐이거든요.
  • 로리쿈 2008/08/29 17:45 #

    약간 지나친 비난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취향이라는 것과 글을 쓰는 속성이라는 것도 다양합니다. 뒤의 내용을 읽는데 앞의 내용을 학습해야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쓸데없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독파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작가마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은 각자 다릅니다. 그 작가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읽기 불편하다고 해서 감동이 없는 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모순에 불과합니다.
  • 초록불 2008/08/29 18:16 #

    읽기 불편하다고 감동이 없는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글을 이해하지 못하신 거지만 말씀하신대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모든 분들이 제 글을 이해하리란 생각은 애초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 로리쿈 2008/08/29 22:41 #

    그렇다면 현학이 가득한 글에 대한 비난입니까? 어떤 텍스트에 대한 비난인지 사실 뚜렷하지 않아서 말이죠… 전 글을 이해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애초에 논의 대상이 불확실한 불확실한 글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이해 불가능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허공에 붕 떠 있는 주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답변 남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__)
  • catnip 2008/08/29 19:45 #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란게 과연 쉽게 써내려간 글인지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무식한 독자이다보니 일부러 어려운 단어 -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 여러개중에 대다수 사람들이 접해본적이 없을 단어 - 를 굳이 택하는 작가님들은 꺼려져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를 제대로 감상할줄모르다보니 말이지요.ㅠ_ㅠ
  • Sephespid 2008/08/29 21:22 #

    말하고자 하는 건 어려운 글 까기라기보단
    쉽고 간결한 문체라도 독자가 감동할 수 있는 글이
    어려운 문자 써서 알아먹기 힘들고 머리아프게 포장한 쭉정이보다 낫다..라는 요지 같은데

    공대생도 알 수 있는 문맥에 왜 사람들은 난독증을 일으킬까

    ㅋ?
  • 방필수 2008/08/29 21:26 #

    개뿔 내용도 없으면서 꼬아쓰는 사람들이나 그런 반쪽만 이해 가능한 글에 무턱대고 찬사를 보내는 세태에 구역질이 나신것 같습니다. (아니면 개인적으로 아는 누군가가 쓴 소설을 보고 뒤틀리셨거나...)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물론 그런사람들 짜증나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있어보이기 위해서 어렵게 쓰기보다는 대부분이 쉽게 못써서 어렵게 쓰지 않나 싶네요. 다듬어지는 과정이려니 이해해 주시는 아량을 보여주시는게 어떨런지...
  • lovve 2008/08/29 22:31 #

    밸리에 떠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는데 답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군요.

    저는 씹을수록 맛이 있는 문장이 좋은데요.
    흔한 것 하나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이성까지 흔들어 놓는 글이 더 오래 가던데요.
    결국 이건 개인이 세워놓은 기준의 문제고 기호의 문제죠.
    자기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거나.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부정적으로 대하는 거나 뭐가 다릅니까.

    철학적 세계나 현학적인 이론들 소위 말하는 형이상학에 목숨 건 사람들에게 이 글은 충분히 상처예요. 저도 그렇고요. 전 전문 글쟁이는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 글 보다는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를 알아가는 글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 싶어요. 그런 제 선택이 잘못된 건가요.

    인생을 가볍게 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무겁게 살고 싶은 사람도 있겠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비판하시는 것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소설'을 쓰고 싶으면 '소설'을 쓰라...
    이거에 제일 크게 상처 받았어요.
    소설은 그에 합당한 어떤 '자격' 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 초록불 2008/08/30 00:28 #

    저도 씹을수록 맛이 있는 문장이 좋아요. 제게도 흔한 것 하나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이성까지 흔들어 놓는 글이 더 오래가지요. 뭐가 문제일까요? 선택은 자신의 몫인데, 왜 제 눈치를 보려 하세요?
  • lovve 2008/08/30 19:59 #

    님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님이 '막연히 이해못할 글들'을 폄하 하시니까요.
    달린 댓글들을 봐도 님이야말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도 하시지 않고
    자신의 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도 하시지 않고
    너는 상처 받아라 나는 내 얘기 하련다 자세를 견지하시는군요.

    이건 니가 비난으로 받아들인 거지, 난 비난한 적 없다... 인가요???
  • lovve 2008/08/30 20:05 #

    저는 님 글에 대해서 제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그게 '님 눈치나 슬슬 보면서 맞춰주세요! '하는 어린애의 투정처럼 보이시나요?
    저는 님 문장에서 그게 느껴지는데요.
    '왜 제 눈치를 보려 하세요' 란 댓글 솔직히 기분 나쁩니다.

    어쨌든 읽는 사람의 이해도 결국 이 글 쓰신 의도에 따라 쓴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게 맞겠죠.
    '왜 이해못할 글을 쓰는 거지?' 가 이 글의 요지 아닙니까.
    왜 본인은 그렇게 자기배반적인 행동을 하시죠.

    +
    개인을 향한 글이면 그 개인을 놓고 비판하세요.
    두루뭉수리 이런 식으로 글 써서 다른 사람 상처주지 마시구요.
    그리고 밸리에 올리시지도 마셨으면 좋겠어요.
  • 초록불 2008/08/30 20:10 #

    남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있는 쪽은 lovve님이시죠.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 글 보다는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를 알아가는 글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 싶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님이야말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도 하시지 않고 자신의 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도 하시지 않고

    라고 말씀하는 것은 좀 우습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나를 위해 쓴다는 말씀을 하지 마시든지... 애초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대화가 될 리가 없습니다. 누차에 걸쳐서 다른 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미주알고주알 설명하고 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댓글로 논쟁하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후 하실 말씀은 트랙백을 걸고 lovve님 블로그에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lovve 2008/08/30 20:30 #

    다른 얘기는 트랙백에 했구요.
    더이상 쓰지 말라고요? 그럼 이후에 제 트랙백에서 댓글 다시죠.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 글 보다는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를 알아가는 글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 싶어요.

    여기의 '글' 은 제가 쓰고 싶은 '소설' 이고요.
    지금 여기서 제가 쓰는 글은 초록불님과 '주고 받음' 이거든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도 하시지 않고 자신의 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도 하시지 않는 '주고받음' 즉 소통은, 댓글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초록불 2008/08/30 21:13 #

    내가 포스팅에 써놓은 것은 <소설>이죠.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댓글>에 집어넣어서 자가당착이라고 부르고 계신 중이죠.
    자신의 글에서 <소설>과 <댓글>은 구분하시면서 남의 글에서는 못하고 계시네요.
  • lovve 2008/08/29 22:50 #

    ps. 이 글 안에서도 초록불님의 글을 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건, 결국 초록불님의 문장도 자기 안에 갇혀있다는 반증이죠. 모든 사람이 그렇듯. 개인이 쓰는 언어도 다 '차연'이 존재하니까요.

    그렇기에 누구라도 '이해하지 못할 글' 을 쓰는 사람을 '재미없고' '뭔지 알아먹을 수 없고' '소설을 쓰려면 사람들이 알아먹을 수 있는 소설을 쓰라고' 매도 할 수는 없는 거예요.
    어느 누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까.
  • 취월백랑翠月白狼 2008/08/29 23:47 #

    트랙백해가겠습니다'3'/
  • 그림자꽃 2008/08/30 01:15 #

    초록불샘의 블로그가 더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댓글들이네요.
    전 샘말씀에 공감해요. 굳이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안 한 말도 있고 한 말도 있다,는 설명없이도. 좋은게 좋은거죠. 어떤 식으로든.
  • 초록불 2008/08/30 01:18 #

    앗... "샘"이라 불러주는 것을 보니 글틴인가요?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미안해요.
  • 그림자꽃 2008/08/30 16:06 #

    그림이에요.... 이그림 헤헤
  • 초록불 2008/08/30 16:13 #

    아, 그랬구나.
  • 三天포 2008/08/30 02:28 #

    머리속이 띵 하네요 맞는 소리입니다.
    [벨리보고 왔습니다]
  • 나인테일 2008/08/30 02:47 #

    일단 이상 선생의 저작부터 집어 던지면 되겠군요.
  • 초록불 2008/08/30 08:21 #

    이상의 글이 어려우셨던 모양입니다.
  • 나인테일 2008/08/30 11:52 #

    지금이야 워낙 골때리는 물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니 이상 선생의 글이야 별거 아니겠습니다만 당시만 해도 오감도 같은 경우 초록불 님이 말한 것과 똑같은 이유로 연재가 짤리지 않았던가요?
  • 초록불 2008/08/30 11:54 #

    저와는 하등 관계없는 이유입니다.
  • 마사키 2008/08/30 17:07 #

    트랙백 하나 남겨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노란개구리 2008/08/30 23:42 #

    글쎄요. 텍스트란 것은 읽을 때마다 그 감동이 다르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씩 드러난다고 생각했는데ㅡ 이 글도 어려워 보이니 읽고 또 읽어야겠군요.

    뭔지 알아먹을 수 없는 이야기를, 대체 이런 글을 무엇 때문에 쓴 건지, 추리해나가는 그런 글은 재미가 없지만요.
  • 나막신 2008/08/31 00:20 #

    글쎄요... 전 소설은 예술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작가가 쓰고 싶은대로 글을 쓰는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문학이 틀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발전하겠지요.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독자층이 되는것이고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평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작가가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그 작가의 글을 안 읽으면 되고,
    '이러한 글을 써라' 라고 명령조의 글보다 순화된 언어로된 '비평문'을 쓰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알아먹을수 있게'라는 표현에서 일반론을 끌어내셨는데
    모든 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는것을 증명하실수 없다면
    저런 표현은 쓰지 않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알아먹는다'면 어쩌시려고...
    '숫자가 몇이라도 알아먹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소설은 '사람들이 알아먹는' 소설이 되는 것입니다.
  • 무상 2008/08/31 00:25 #

    사람이 글을 쓰는데 꼭 남을 위해 쓰는게 아닐수도 있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사람들은 그렇게 글을 쓰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 쓸 뿐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게 있는데 왜 대중의 입맛에 맞춰야 합니까? 전혀 욕먹을게 아니라고 봅니다.
  • 초록불 2008/08/31 00:30 #

    남을 위해 글을 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 이렇게 짧게 쓰면 오해의 여지가 있겠지요. 하지만 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문학론이라도 집필해야 될 겁니다.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 무상 2008/08/31 01:10 #

    제가 말은 저렇게 했지만 이 글이 향하고 있는 그 '누군가'의 이미지가 명확하게 떠오르긴 하네요.
  • seasidesun 2008/08/31 12:22 #

    좋은 글입니다. 본질보다는 포장이 우선이 되어서
    켜켜이 싸인 껍데기를 재미없게 벗겨야
    고작 1밀리그램의 진실이 나오는 건 그만 두었으면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에만 집중하면 안되는걸까요.
    조곤조곤 속삭이듯이 글 전체에 마음을 담아 전하면 안되는걸까요.
  • marymaniac 2008/09/02 18:10 #

    언제나 재미있고 유익한 글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 독자입니다. 항상 글만 보고 갔었는데 매우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써주셔서 이렇게 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학에 몸담고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뛰어든 분야의 특성상 항상 어떻게 하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가능하도록 전달하는 글을 쓸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있어보이고 멋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내용은 별게 없고 그냥 어렵기만한 글들을 가끔 접하면 초록불님께서 지금 쓰신 글과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어려운 어휘를 쓰고 남들이 익숙하지 않을 만한 문체를 택하고 설명을 해줄법한 내용도 일부러 건너뛰는 도약을 일삼는 글을 보면 굳이 이런 식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해야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위에 철학적 세계나 형이상학에 목숨건 사람에게 초록불님의 글이 충분히 상처라는 분이 있었는데 제대로된 철학자라면 윗글이 상처여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석사를 형이상학 주제로 쓰고 계속 형이상학 관련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형이상학을 주관심사로 공부하시구요. 함께 공부할때마다 서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좀더 쉽게 좀더 명료하게 입니다. 형이상학을 비롯한 철학은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문 내용의 어려움과 단지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있지도 않은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형이상학은 얼마든지 평이한 단어와 평이한 문장으로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쓸데없는 겉멋만 없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겉멋이 철학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품는 많은 오해를 블러왔다고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08/09/02 18:30 #

    고맙습니다. 철학을 전공하신 분들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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