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더 해줄 말은 없지만... *..만........상..*

완벽한 자가당착.

글을 쓰면 그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독하는 사람은 늘 있게 마련이다.
애초에 내가 써놓은 글에 여러 댓글이 달렸지만, 비난의 글이 아닌 공감의 글로 올라온 글에도 오독이 있었다.
그러나 비난이 담긴 글마다 리리플을 달지 않은 것처럼, 공감의 뜻을 표한 오독에도 리리플은 달지 않았다.

글이 나가면 그 다음 해석은 그 글을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 중 몇몇 글에 리리플이 붙은 것은 가라나티님처럼 터무니없는 오독을 한 경우 - 가라니티님은 본인의 오독을 인정하셨죠 - 와 송하님처럼 개념을 잘못 잡아서 읽으신 글이다. 이 경우 리리플을 달지 않으면 이후 글을 읽는 분들이 계속 개념을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글을 그렇게 읽은 것은 내가 더 설명하지 않은 때문이므로 나는 더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반면 카도님과 같은 경우는 애초 내가 글을 쓴 이유와는 전혀 다른 오독을 하고 있으나, 그렇게 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리리플을 달지 않았다.

이제 열심히 시비를 걸고 있는 lovve님 같은 경우 애초 리리플을 달 이유가 없는 글이었으나,

> 그런 제 선택이 잘못된 건가요.
> 소설은 그에 합당한 어떤 '자격' 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라고 물었기 때문에 리리플을 달았다. 워낙 견해가 차이가 나는 글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걸 일일이 설명할 의욕도 없고, 또 설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역시 이런 리플은 물어보거나 말거나 리리플을 달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lovve님은 내 글을 이해하지 못했고, 기분이 나빴다고 하지만 이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오공감에 올라갔고 여러분들의 추천을 받았다. 그것들은 lovve님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내 글에 대해서 매우 정확하게 리플을 단 분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내 심정에 가까이 다가온 리플은 이거였다.

catnip 님의 댓글
>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란게 과연 쉽게 써내려간 글인지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catnip님의 댓글은 아마 글에서 느낀 것이 아니라 이후 나온 리플들을 보다가 감을 잡은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아무튼 내 속을 들여다본 듯한 댓글을 다신 탓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미 lovve님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 어느 누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까.

어차피 글을 읽고 하는 이해는 읽은 사람의 몫이다. 거기에 "모든 사람"이라는 함정을 파서는 안 되는 법이다. 내가 "나와는 견해가 다릅니다" 이상의 무슨 말을 해주길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그것이 견해가 다른 사람 탓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썼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이상,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까? 내가 멋지게 썼는데 왜 알아먹지 못하십니까, 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가? 견해가 다른 사람을 억지로 끌어다가 나랑 견해를 일치하라고 윽박질러야 하는 것일까?

견해가 다르다는 사실에서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내게는

> 두루뭉수리 이런 식으로 글 써서 다른 사람 상처주지 마시구요.
> 그리고 밸리에 올리시지도 마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저런 글을 창작 밸리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이 글은 창작과는 하등 관계가 없으므로 밸리에 보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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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팅한 글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2008/08/31 08:51 #

    특별히 더 해줄 말은 없지만...lovve님. 님이 말하는 소통(?)의 문제. 물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블로그는 공개된 개인공간이기도 합니다. 소통보다는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지요. 그래서 글에 무슨 책임 운운하는 것은 심각한 오버로 보입니다. 블로그의 성격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지각색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정치문제, 취미, 음악, 학술, 문학등 오만가지 잡다한 것을 늘어놓는 곳이지요. 물론 같은 분야라도 개인에 ...... more

덧글

  • lovve 2008/08/30 21:35 # 답글

    저런 글을 창작 밸리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라뇨? '글' 과 '소통' 에 대한 내용이 담겼고.
    또한 창작 밸리에 보내진 글의 트랙백이니 밸리에 보냈죠.

    견해가 다르다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어떤 식으로 어떻게 쓰여진 이해 못할 글도 아니고. 그냥 추상적으로 띡 '이해 못할 글' 이라고 밖아 놓고는 '어렵다' '현학적이다' '그거 왜해?' '잘난 척 하고 싶어?' 라는 의도가 명명백백하게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셨잖아요.
    어떻게 '이해 못할 글' 에 대한 자신의 비판의 행동과
    '견해 차이는 어쩔 수 없지요' 라는 행동이 양립할 수 있는 건가요.
    그걸 묻고 싶었던 겁니다.
    트랙백에 굵은 글씨로 써 놨구요.

    끝까지 인신 공격에 비꼼.

    "이 글은 창작과는 하등 관계가 없으므로 밸리에 보내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쓰시니 저의가 궁금하네요.

    수 많은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했다는 것과
    제가 그 글로 인해 상처받았다고 쓴 것이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네요.

    더 이상 글 쓰면 정말 많이 상처 받을 것 같아 그만 접습니다.
    비꼼과 냉소로 가득찬 트랙백과 댓글만 받으니 저도 지칩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제가 소통을 하고 싶어서 댓글을 달고 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댓글을 달았지만 이제는 저도 글에 가시가 박히고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열심히 시비를 걸고 있는 lovve는 이만 물러 가지요.
    상대방의 이해가 기저에 깔려 소통하려는 목적이 아니신 것은 이미 밝히셨고.
    그렇다면 제가 유추할 수 있는 건 한가진데.
    이 글을 친히 저를 비난하고 상처주려는 목적으로 쓰셨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신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8/08/30 21:39 # 답글

    '어렵다' '현학적이다' '그거 왜해?' '잘난 척 하고 싶어?' 라는 의도가 명명백백하게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셨잖아요. -> 이것이 lovve님이 이해한 제 포스팅이고, 다른 분들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 2008/08/30 21: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8/08/30 21:51 #

    아닙니다. 아주 정확하게 보신 겁니다. <완벽한 자가당착>이라는 말을 써서 모욕을 주는 상대에게 이처럼 점잖은 포스팅을 해준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 시퍼렁어 2008/08/30 21:57 # 답글

    저는 치고박고 욕설이 난무하는 것에 품위 그런걸 생각안해봐서... 욕하고 씹을건 씹어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점잖떤다는 말을 상당히 싫어해서. 대신 그 말을 하거나 안하고 나서의 자신의 문제는 자신의 것이겠죠
  • 로메슈제 2008/08/30 23:38 # 답글

    쉬운 글은 쉽게 써내려간 글인가에 대한 물음, 엄청 공감갑니다.
    읽어도 이해안가고 어렵고 쓴 단어 자체도 일상적이지 않은 글은 오히려 쓰기 쉽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이 더 어려워요ㅠ
    lovve님, 글 내용을 보니 벨리에 보낼 내용은 아닌것 같아요, 단지 제 생각이지만.
    그리고 이 글에서 인신공격으로 보이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요.
  • 로리쿈 2008/08/31 00:32 # 답글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하루 전 제가 리플에도 남겼듯이 초록불님의 그 포스팅은 어떤 글을 비난하고 있는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전 이 논쟁이 그런 이유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록불님의 자세를 보고 있으면 '당신이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겁니다'로 일관하고 있으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한 자가당착>이 모욕이라는 의견도 저에게는 이상하게 비춰집니다. lovve님이 괜히 그런 말을 쓴 것이 아니고 일종의 이유를 대신 이상 진지한 한 의견이 아니겠습니까. 자가당착이 아니라면 논리적으로 해명하시면 될 일입니다. 저에게는… 귀찮으셨더라도 글에 대한 초록불님의 해명을 조금이라도 쓰셨다면 lovve님이 저 자세로 나오시지는 않았으리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록불님에게 그 포스팅은 가볍게 쓰는 그런 포스팅이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록불님의 포스팅을 읽고 일종의 보완으로 다른 독자분들께서 '의견'을 남겨주셨다면 그것은 오히려 초록불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최근의 南無님의 포스팅 하나가 뇌리에 떠오릅니다.

    http://studioxga.egloos.com/3883760
  • 초록불 2008/08/31 00:40 #

    '당신이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겁니다'가 아니라, 이해를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편한대로 생각하세요. 저는 한숨이나 쉴렵니다.
  • 한단인 2008/08/31 03:42 # 답글

    음..가벼운 난독증 있는 제가 잘못 읽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학적 글을 쓰는게 잘못되었단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초록불님의 글에서 감동과 현학이란 것에 대해 반론을 남기셨던 분들께서는 비판 대상의 주객을 전도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현학적 글을 쓰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인데, 왜 그런 현학적 글을 쓰는지에 대한 근본인 '감동'이란 목적을 자칫 잊어버리고 현학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게 그 포스팅 요지였던 것 같은데 현학이란 대상이 공격당하는 것 때문에 글 전체의 맥락을 보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뭐 제가 난독증이 가볍게나마 있어서 장담은 못하겠네요.

  • 초록불 2008/08/31 09:11 #

    이번 일은, 역설적으로 모호한 글이라는 게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도 있겠죠.
  • 머미 2008/08/31 19:05 # 답글

    온라인 글쓰기의 법칙들 중 몇가지를 재확인하신 것 뿐인데요 뭘.

    1. 누가 무슨 글을 쓰건, 읽는 자는 거기서 자신을 발견한다.

    2. 제발저림증은 하느님도 못 고친다.

  • 초록불 2008/08/31 19:11 #

    하하, 고마운 말씀입니다.
  • 녹슨 2008/09/01 03:10 # 답글

    예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초록불님은 참 점잖은 성격이신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8/09/01 05:59 #

    고맙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점잖다기보다는 냉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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