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은 사약먹고 죽었답니다 *..역........사..*

사실 별 시덥잖은 글이 다음 블로거 메인에 올라가서 시끌벅적하군요. 장희빈이 사약을 먹고 죽었건 다른 방법으로 자살을 했건 뭐가 그리 중요한 문제겠습니까? 어차피 임금이 죽으라고 명령을 해서 죽은 건데...

사료는 이것저것 다 규합해놓고 나서 살펴봐야 하는 건데 그 점을 떠나서 사약 먹고 죽은 게 아니라는 주장은 조선왕조실록을 잘 살펴보지 못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숙종이 장희빈에게 자진(=자살)하라고 말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살해야 할까요? 목을 매나요? 이 점에 대해서 신하들도 답답해서 숙종에게 물어봅니다.

숙종 35권, 27년(1701 신사 / 청 강희(康熙) 40년) 10월 8일(신유) 11번째기사
(이조판서) 이여 가 말하기를,
”자진(自盡)하라는 교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가의(賈誼) 가 ‘고귀한 대신에게는 또한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유사(攸司)의 형벌을 이와 같은 곳에 시행하기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사약(賜藥) 이외에 달리 다른 방도가 없다.”


라고 하여 사약을 내린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약을 내리는 것이 불가하다고 신하들이 말리지만 숙종은 자신의 뜻을 꺾지 않습니다. 즉 형식은 자진이지만 실제로는 사약을 내려 죽인 것입니다.

이것은 다음 기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보 60권, 43년(1717 정유 / 청 강희(康熙) 56년) 7월 19일(신미) 1번째기사 왕세자에게 청정할 것을 명하다
불행하게도 신사년 에 인현 왕후(仁顯王后) 가 승하하여 동궁(東宮)이 의지할 곳을 잃었는데다 장씨(張氏)마저 죄로 사사(賜死)되었기 때문에 처세(處勢)가 더욱 위의(危疑)스러워짐에 따라 보호하던 대신(大臣)들은 모두 유찬(流竄)되었다.


저 붉은 글씨의 장씨는 장희빈을 가리킵니다. 졸려서 그만... 어차피 더 조사할 것도 없겠죠? 사사(賜死)라고 버젓이 나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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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타인호프 2008/09/04 02:34 # 답글

    저도 다음에서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_-;;

    전 다음 블로거뉴스에는 안 올리니, 대신 초록불님 추천이라도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
  • 김현 2008/09/04 02:35 # 답글

    이거야말로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셈이로군요...
  • 어릿광대 2008/09/04 06:58 # 답글

    다음에 있는 내용을 보지못해서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황당하네요;;
  • dunkbear 2008/09/04 08:23 # 답글

    문제가 되는 글을 봤는데 제목과는 달리 역사적 기록을 상당히 애매하게 얘기했더군요.
    강요당한 자살이 자살일 리가 없는데 계속 숙종이 자살을 강요했다고 서술하고는 마지막
    에 결론을 내리면서 장희빈은 자살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라고.. -.-;;;

    그런 식으로 따지면 중종 때 사약을 받은 조광조처럼 순순히 왕명을 받고 스스로 사약을
    삼킨 사람들은 모두 '자살'했다고 해야합니다... 허허... -.-;;;;
  • 홍월영 2008/09/04 10:08 # 답글

    다음 블로거뉴스는 가끔 그 신뢰성이 의심가는 글이 의외로 많이 올라오더군요.
    예전에 KTX 관련해서 한 번 정말 얼토당토않은 글이 메인에 올라와서 트랙백 보냈더니 보내는 족족 지워지고.
  • 瑞菜 2008/09/04 10:25 # 답글

    아니 그럼 사약먹고 죽은게 아니었단 말입니까? 그거야 말로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 것을...
  • 초록불 2008/09/04 10:39 #

    물론 천하가 다 아는 사실도 잘못 알려질 수는 있죠...^^;;

    하지만 그렇게 알려진 사실을 뒤집으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죠.
  • 2008/09/04 10: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9/04 10: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9/04 11: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을파소 2008/09/04 11:59 # 답글

    저도 보고 황당하더군요. 자진을 명하는 게 대개 죽이긴 죽여야 하는데, 글도 신분이나 지위상 대우는 좀 해줘야 할 사람에게 그나마 죽어도 곱게 죽게 해주는 것일 뿐인데, 그걸 '사약 먹고 죽은 게 아니라 자살이다'라 하면 어이없죠.

    요즘 살펴보는 조선 왕족들도 역모에 연루되어 죽을 때는 대부분 '자진'하는데, 이걸 다 자살이라고 할 수는 없죠.
  • 머미 2008/09/04 15:36 # 답글

    그러니깐 저처럼 무식한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아는 분들이 그런걸 써 주셔야죠.^^
  • 초록불 2008/09/04 15:53 #

    머미님... 과공비례입니다...^^
  • 제절초 2008/09/04 23:04 # 답글

    뭐 어차피 임금은 '사약을 권유' 한거고 장희빈은 '(타의에 의한)자의로' 마셨으니 자살(...)... 농담입니다.(웃음)
  • 어릿광대 2008/09/05 07:02 # 답글

    자의라는 탈을 쓴 타의에 의한 타살인거 같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요(뭔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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