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의 글 한 편 *..역........사..*

6. 맺는말

그러나 이제 신화 속에서 민족적인 자존심을 찾아야만 할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다. 그것은 이미 유학자들에 의해서조차 거부되어 오던 것이다. 흔히는 이를 유학자들의 사대적인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편 그들이 고대인도보다는 현실적인 논리에 익숙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어떻튼 역사가 오래여야 자랑스러운 민족이 되는 것만도 아니요, 또 고유한 신화를 정신적인 왕좌에 모셔야만 민족을 위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신화를 무조건 말살해버리는 것이 현대적 지성의 소유자가 되는 길도 아닌 것이다. 신화는 신화대로 그 정당한 의의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군신화를 학문적으로 차근히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신화학적인 또는 민속학적인 고찰도 필요하다. 그런가하면 이를 역사적인 발전 속에서 그 의의를 찾아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의 성과는 한국사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 필요한 일부분인 것이다.

- 이기백, <단군신화의 제문제>, 1963년 9월 21일 <서강 타임즈>


45년이나 지났으나 아직도 역사가 오래여야 자랑스러운 민족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땅을 활보하고 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orumi.egloos.com/tb/3910307 [도움말]
  • 개멍의 생각 2008/09/20 23:47 #

    국기에 대한 맹세 말고 이런 글을 애들에게 외우게 해야 한다.... more

핑백

  • @미투데이: 2008년 9월 20일 &laquo; Considered Mostly Harmful 2008-09-21 04:31:39 #

    ... with this Textual Masturbation &laquo; @미투데이: 2008년 9월 18일 @미투데이: 2008년 9월 20일 국기에 대한 맹세 말고 이런 글을 애들에게 외우게 해야 한다.2008-09-20 23:47:24 이 글은 개멍님의 2008년 9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This entry was posted on ... more

덧글

  • 서산돼지 2008/09/20 08:37 # 답글

    내세울 것이 그것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 dunkbear 2008/09/20 09:03 # 답글

    신화를 자신들의 국수주의적 자아도취의 도구로 삼으려니... 쩝.
  • 사아기 2008/09/20 10:11 # 답글

    저 고등학교때 선생 하나는 우리나라 역사 중국보다 훨씬 짧으니까 개허접(--+)이라고 가르치던걸요 뭐;
  • 을파소 2008/09/20 10:23 # 답글

    역사가 오래되고 땅도 넓었어야 하죠.
  • 초록불 2008/09/20 10:30 #

    45년 동안 재야가 발전(?)한 게 바로 그 점이죠.
  • 사인 2008/09/20 10:31 # 답글

    초록불님 잘 보았습니다..^^
    님의 글을 가끔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한단고기가 그렇게 사료적인 가치도 없는것인가요..?
    그 한단고기가 여기저기 고서를 한꺼번에 묶은것이라고 알고있는데요...
    아무런가치도 없는 그냥 쓰레기정도로 생각하시는것같아 여쭤봅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여쭤봅니다..^^
  • 초록불 2008/09/20 10:35 #

    그 사항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의 <환단고기> 부분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orumi.egloos.com/3390711
  • 사인 2008/09/20 10:33 # 답글

    아참 초록불님 블로그 오기전에 본 글이 있는데요..
    http://kr.blog.yahoo.com/potter1456/5774
    이것 한번 봐 주시겠어요..?
    초록불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초록불 2008/09/20 10:36 #

    역시 위 포스팅에 해당 부분이 있습니다만...

    http://orumi.egloos.com/2626150

    이 포스팅이 바로 그 엉터리 주장에 대한 답변입니다.
  • 커맨더 2008/09/20 13:55 # 답글

    엥 설마 단군'신화'를 역사적인 근거로 삼는 사람들이 있단 말입니까.
  • 愚公 2008/09/20 17:22 #

    북조선은 공식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

    진지하게 얘기하면 '신화'를 역사적 설명의 근거로 삼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text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진실이라고 믿으면 고대인보다 나을 게 없죠.
  • 사칙연산 2008/09/20 15:53 # 답글

    개인적으로 민족주의는 엿이라 먹으라고 생각합니다.

    ...한 30세기에서 40세기가 되면 새로운 형태로 자폭과 열폭의 향연에 들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지구민족은 20세기부터 안드로메다 성운에 진출했다능!'
  • rumic71 2008/09/20 15:55 # 답글

    역사가 없으면 돈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 뚱띠이 2008/09/20 16:14 # 답글

    요즘 세태는 민족주의라기보다 국가사회주의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 굽시니스트 2008/09/20 17:58 # 답글

    19세기 이래로 공식은 항상 변치 않는 것 같습니다. 피지배 계층의 불만을 잠재우고 사회의 현실을 가리기 위한 이 공식이 아직까지도 이용되어야 할 만큼 이 사회는 곤란한 레벨인 듯 합니다;;
  • 나인테일 2008/09/20 21:28 # 답글

    역사가 오래된 것 하나만 가지고 하면 호모 사피엔스의 발상지인 아프리카 앞에서 다 기어다녀야 합니다. 10만년의 짬밥을 자랑하시는 아프리카님한테 어딜 감히 어거지로 늘려서 1만년이 겨우 나올까 말까 한 쥬신이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

    아, 이렇게 말하면 '실은 10만년 전 아프리카도 쥬신의 영토였음'이 되어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chatmate 2008/10/06 18:04 #

    아프리카 이야기는 사족인듯 싶습니다. 10만년은 역사시대가 아닌 선사시대니까요.
  • 비안네 2008/09/22 11:32 # 답글

    십만 년 가지고 어디에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최소한 쿠마리 칸담(레무리아)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역사의 비밀' 운운할 수 있습니다. 쿠마리 칸담설에 따르면 인도양 앞바다에 호주와도 연결되는, 능히 대륙이라 불릴 만한 땅덩어리가 물경 <<20만 년 전에>> 있었습니다. 쿠마리 칸담이 바다 밑으로 꼬르륵 한 뒤에는 쿠마리 칸담의 후예들이 뭍 각지로 흩어져서 쿠마리 칸담 문명의 열등한 파편을 가지고 몇만 년 뒤에 저마다 문명을 세울 수 있었지요.

    쿠마리 칸담의 정통후예라 할 만한 사람들은 '타밀어를 쓰는 사람들'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한 음모론이 있습니다. 지구에는 인류보다 훨씬 고등한 생명체가 있어서, 그 생명체가 지구인류를 가축으로 부리면서 심시티 놀이를 한다는 설입니다. 지구인류의 문명은 이 고등생명체가 유도해 준 것이라고 하죠 (____) 이 음모론의 압권은, 이 고등생명체가 '외계생물'이 아니라 '지구생물'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즉, 인류는 지구의 최고위생명체가 아니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알라딘TTB2

구글광고

야후블로그뱃지

야후 블로그 벳지

유사역사아웃


알라딘TTB

애드센스 검색

맞춤검색

예스24 광고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