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죽음이 슬픈 이유 *..만........상..*



한 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라면 평생 얼마나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소식을 듣게 될까?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결혼하고 분가하면 부모님 얼굴 보는 것도 그렇게 자주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진실로 말하자면 내가 대학 때 데뷔해서 20년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지 않은 날이 드문 사람이다.
설령 드라마에 나오지 않아도 어느 광고에는 나온다.

뿐만인가, 드라마에 나오는 것 이상으로 그 사생활이 화제에 오른다. 결혼, 출산 소식에 불화, 이혼 소식도 다 들었다. 흔히 점심시간에 전날 방영했던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옆집 사람들 이야기하듯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평가가 내려진다. 누구 친척 이야기가 이처럼 화제가 될까? 그런 친척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최진실은 마치 옆집에 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까운 사람이었던 거다. 우리 세대의 대부분에게는 다 그랬을 것이다.

벌써 20년 전, 방송국에 아르바이트 하던 동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방송국에서 조심해야 하는 건, 인사하는 거야. 마치 아는 사람 같아서 인사를 해버리게 되거든."

물론 인사를 받은 탤런트는 동생이 누군지 모른다. 당연하게도.

최진실은 내가 누군지 알 리가 없겠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무려 20년이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죽음이 슬프다.

덧글

  • AprilChild 2008/10/04 21:31 #

    저도 저 스스로는 최진실이 인기를 끌었던 시기를 모르는 편이라 별 생각 없이 '또 연예인 한명이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는데, 나이드신 분들 생각은 그게 아니더군요. 특히 제 어머니 포함해서 아주머니들이 많이 충격을 받으셨다고...
  • SCVmode 2008/10/04 21:44 #

    아. 동감입니다.

    시발 존내 상실감을 느끼는 중이져 ㅅㅂ

  • 핌군 2008/10/04 21:53 #

    아...저는 이제 20대 중반이고 고인이 한창 인기절정이던때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래도 상실감이 느껴지는데 오래 알고 계시던 분은 더 하시겠군요...
  • Lucid 2008/10/04 22:12 #

    저도 고인이 질투라는 드라마로 처음 떴을 때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이후로 15년 약간 넘는 시간이 흐르도록 항상 "옆에 있었던" 사람이었죠. 야구를 좋아하던 터라 고인의 전 남편한테도 관심이 있엇고...

    개인적으로는 무척 안타깝습니다. 요즘의 금지옥엽 + 살짝 무개념 연예인들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 2008/10/04 22:1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kbear 2008/10/04 22:26 #

    30-40대 분들에게는 최진실씨의 죽음은 사실상 젊은 시절의 한 부분을 잃은 것과도
    같다고 봐도 될 겁니다. 최고의 스타로 광고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늘 같이 있었으니...
  • 루드라 2008/10/04 22:30 #

    그래서 슬프고 안타깝죠.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를 잃은 듯한 상실감이 느껴지니...
  • pientia 2008/10/05 00:58 #

    저는 아직도 그 분이 하늘로 갔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곧 새로운 드라마로 TV에 다시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ㅁ;
  • 바람이분다 2008/10/05 03:01 #

    저도 이 상실감이 주체가 안되네요. 제가 딱 질투 세대 이거든요.
    마음이 왜이렇게 허전하고 서운한지...몇일 내내 마음이 잡히질 않는군요.
    자꾸 감정적이 되어서리- 이러다 내가 병 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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