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나는 왜 일제고사를 보면 안 된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군가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볼 때, 아이들을 한 줄 세우기를 해서 안 된다, 학교간 서열화를 해서 안 된다는 것인데, 원천적으로 나는 그게 왜 안 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아이들의 가치라는 게 측정할 수 있는 성적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 시험을 통해 학업성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아이의 성격, 창의력 등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창의력을 측정할 수 없으니,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측정하지 말자는 이야기인가?
우리 아이가 어느 과목이 모자라고 어느 과목이 뛰어난지를 안다는 것이 그리 잘못된 일일까?
이런 결과에 의해서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공부를 더 시키면 안 되는 거란 말인가?
이때 <공부를 더 시킨다>는 것을 스테레오로 <학원에 보낸다>로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획일적 교육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 경우에는 아이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들을 문제집 사오고 함께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 큰애는 중간고사 중인데 늘 자신없어 하던 사회 과목에서 백 점을 맞아왔다. 그동안 성적이 안 좋던 수학 공부를 꾸준히 시켜왔는데, 중간고사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올지 궁금하다.
그런데 이런 학교에서의 성적 못지 않게, 우리 아이가 또래 중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궁금하다. 그런데 나만 궁금할까?
만일 그것을 알게 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때리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욕한단 말인가?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그건 부모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란 이야기일 뿐이잖은가?
난 정말 일제고사 반대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모르는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