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사이시옷 *..잡........학..*



얼마 전에 교정을 보다 깜짝 놀라는 일을 발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망내동생]이라고 발음하고 있는 이 말의 표준어가
막냇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당연히 발음은...

망내똥생

우하하, 이거 미친 거 아닐까? 그런데 왜 [막내아우]는 [막냇아우]가 아닐까?
물론 이렇게 때문에 막냇삼촌[망내쌈촌]도 표준어.

사실 나는 우리말의 ㄲㄸㅃㅆㅉ가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된발음을 내는 것은 ㅅ을 붙여서 ㅺㅼㅽㅆㅾ라고 쓰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즉 ㅅ은 된발음을 내는 기호로 사용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가 쓰는 ㄲㄸㅃㅆㅉ의 형태는 조선어학회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ㅺㅼㅽㅆㅾ를 쓰자고 주장한 학자가 있었으니, 조선어학연구회의 박승빈이 그 사람이다.

박승빈(朴勝彬, 1880.9.29~1943.10.30) : 1925-1932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냈고 1931년 조선어학연구회를 설립해 한글 연구를 했던 학자다. 박승빈이 ㅺㅼㅽㅆㅾ 즉 된시옷을 쓰자고 한 주장의 근거는 명확했다.

된시옷은 우리말에 쓰인 것이고, 쌍서식(ㄲㄸㅃㅆㅉ)은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1932년 11월 7일 동아일보 주최 하에 조선어 표기법 통일안에 대한 범국민공청회가 열린다. 조선어학회에서는 최현배, 이희승, 신명균(한글파)이 조선어학연구회에서는 박승빈, 정규창, 백남규(정음파)가 토론자로 나섰다.

신명균 - 된소리는 같은 철자를 두 번 사용하는 병서 표기가 옳다. 시각적으로 배우기 좋고 된소리라는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ㅅ음가가 살아있어서 ㅺㅼㅽㅆㅾ이란 된소리가 아니었다.

박승빈 - ㄲㄸㅃㅆㅉ는 한자음을 표기한 것이며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 아니다. 된소리 표기는 ㅅ으로 통일해야 한다.

최현배 - 하나의 글자를 어떤 때는 자기 소리를 내는데 쓰고 어떤 때는 된소리를 내기 위해 쓰는 것은 옳지 않다.

논쟁은 좀더 진행되었지만, 결국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것처럼 조선어학회(한글파)의 승리로 끝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사이시옷의 문제를 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ㅺㅼㅽㅆㅾ 표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 지금 사이시옷은 뒤에 오는 음을 된발음내게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된소리가 나지 않는 막내아우에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 거다.냇가[내까], 바닷가[바다까], 등굣길[등교낄] 이런 식이다. 그러므로 저것을 차라리 [내ㅺㅏ]라고 썼다면 어땠을까? "" 앞에 붙은 ""은 된소리를 내는 장치로 보고 원형인 ""를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하지만 이런 것은 어떨까?

"갯가재"라는 말이 있다. 갯가재는 "갯가잿과"의 동물이다. 갯가인데 왜 갯가과의 동물일까? 이것도 차라리 "갯가재ㅺㅘ"의 동물이라고 했다면 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물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주절거려 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찌 되었던 막냇동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적당한 밸리가 없는데, 생각해보니 결국 역사의 한 장면인지라 역사 밸리로...

덧글

  • Akaeru 2008/10/22 00:29 #

    의식하고 말하면 문앞을 무납(맞나?)이라고 읽지 않고 문앞 이라고 또박또박 읽을 수 있지만... 막냇동생은 도저히 안되네요;;
  • 을파소 2008/10/22 00:36 #

    이 포스팅 보고 한글2007에 막내동생과 막냇동생을 쳐보니 둘 다 붉은 줄이 안 생기는군요. 그래도 막냇동생은 어색하군요.
  • 언어밸리줘 2008/10/22 01:40 #

    아무래도 이러한 포스팅을 위해 이글루는 언어밸리를 개설해야……
  • 초록불 2008/10/22 08:11 #

    이런 독특한 닉을 쓰시는 분이 있을 줄이야... 용자십니다.
  • 얼음칼 2008/10/22 08:11 #

    타자 치기 어려워지니 정보통신화에는 많은 지장을 줬겠군요.
  • 초록불 2008/10/22 08:20 #

    타자는 똑같이 칠 수도 있죠. 지금 쌍자음 있는 위치에 똑같이 배열하면 됩니다...^^

    또는 ㅅ을 치면 올라갈 수 있게 할 수도 있죠. 오히려 이 경우 한글 자판에서 쉬프트 키를 누르는 비율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새벽안개 2008/10/22 08:27 #

    막냇동생은 아무리 표준말이라고 해도 적응이 안되네요.
  • 초록불 2008/10/22 08:33 #

    국립국어연구원에 어떤 인간들이 앉아 있는 건지 심히 의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 루댜 2008/10/22 08:53 #

    억 막냇동생이라니 처음 알았네요;;;;;
  • dunkbear 2008/10/22 09:11 #

    막냇동생은 저도 생전 처음 알았습니다... 헐헐...

    근데 다른 건 몰라도 "짜장면"만큼은 된소리가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짜장면을 고집합니다. '자'장면이 뭐냣!
  • 유월향 2008/10/22 09:14 #

    짜장면이 더 맛있는 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쿨럭]
  • rumic71 2008/10/22 09:16 #

    박통시절에도 자장면이었는걸요. 당시 만화에는 자장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왔기에 또렷이 기억합니다. 문제는 자장면보다 중국과 소주입니다.
  • 2008/10/22 09: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atnip 2008/10/22 09:26 #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정말 왜 사이시옷이 그 사이에 들어가있는지 모르겠네요.
  • 나루 2008/10/22 09:28 #

    막냇동생을 보면서 배냇병신....(ㅡㅡ)이 떠오른건 저 뿐인가요..
    오늘 학교가기전에 네이버를 켜니 산동성 창려군에서 골각문자가 발견됐다느니 그런 뉴스가 떴네요... 중국 고고학자들이 그걸 '한민족 등 동이족의 문자'라고 했다느니 하는 내용도... '한민족 등' 은아마 기자의 내용추가신공인듯한데..
    당분간 대량의 낚시가 예상되는... 안습 ㅜㅜ
  • 초록불 2008/10/22 11:45 #

    환독에 물든 기자의 창작일 가능성이 99%입니다. 해당 기사를 대충 읽어보았는데 한민족이고, 조선민족이고 등장하는 곳이 없습니다.
  • 뽀도르 2008/10/22 09:30 #

    막냇-동생

    [망내똥―/망낻똥―] <명사> =막내아우.

    ----------------------------------

    야후 국어 사전을 보니 정말 그랬네요.

    오늘 처음 알았지만 황당하네요.

  • 훠젤오 2008/10/22 09:51 #

    정말 공감됩니다. 기상예보에서 '장맛비'라고 나오는걸 보고 한동안 멍-하게 있었지요.
    (된장맛도 간장맛도 아닐텐데...) 원어가 한자인데 표기에 사이시옷을 저렇게 넣어버리면
    원래 의미도 퇴색되버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이시옷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 아슈 2008/10/22 10:40 #

    그 외에도 어이 없는 표준어 참 많죠.
    그것보다
    '이것도 저것도 다 허용한다' 나
    '이것이 맞지만 저것도 허용한다' 라는 애매모호한 기준도 많고요.

    MS에서 주최하는 언어 세미나에 간 적이 있는데 국립국어원에서 나오신 분들
    '참 하는 일 없군' 하는 생각나게 발언하시더군요.
    그분들이 하신 업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그거였지요.
    '00x의 신언어 = 놈현스럽다' 등록한 일요..
  • 대취랑 2008/10/22 11:02 #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이시옷...이 놈은 정말 한글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네요.
    아직도 정확한 활용을 모르니 ㅠㅠ
  • 천사의먼지 2008/10/22 11:30 #

    아주 나쁜 사이시옷이죠(내 학점0
  • 롱신 2008/10/22 14:14 #

    사이시옷은 주로 순우리말+한자어 혹은 한자어+순우리말로 단어가 구성 될때 들어간다고 알았는데요.. 물론 한 다섯가진가 예외가 있습니다. 곳간(庫間)처럼요. 물론 순우리말+순우리말의 경우에도 예외가 있어서 장맛비 같은게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막냇동생이라니 .. ;ㅅ; 보통은 막내 동생 이렇게 띄어서 쓰는게 아닌건가요가요가요(...) 발음도 망내똥생이라니!! 우어우어!!
    표준어는 개정 된지가 너무 오래된 데다가, 이상한데서 경직된 자세를 보이는 게 안타깝지요. 규정도 안이한 것도 많고, 이상한 외계어 퇴치보단 일상에서 잘못 쓰는 말들을 고치고 이미 널리 관용화된 - 짜장면 같은건 인정 좀 해줬으면 하네요 ;ㅅ;... (국립국어원은 머리굳은 바보..)
  • 오바요조 2008/10/22 16:10 #

    아! 이것은 충격이고 그 아래 내용도 몰랐던 사실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따로 맞춤법 교재를 사서 1~2년간 특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저런 문제는 좀 어렵습니다. 한글도 바르게 쓰려면 은근히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 2008/10/22 16: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airrti 2008/10/22 17:44 #

    전자 시대의 기준으로 보자면, 두벌식 자판에서는 왼손(자음)을 두 번 쳐야할 수 있고, 세벌식에서도 마찬가지로 초성을 두 번 쳐야할 수 있습니다.
  • JellyBean 2008/10/24 20:55 #

    저도 사이시옷 정말 싫습니다 ㅜㅜ
    한자어와 우리말 사이에 사이시옷이 껴야한다고 해서
    갑자기 사이시옷이 마구 남발되는데
    제가 한때 수학을 가르쳤는데 교재랑 교과서 보고 눈이 휘둥그레...+_+
    꼭짓점 최솟값 최댓값 또 뭐더라...하여튼 잉크제조업자들 굶어죽을까봐
    걱정하는것도 아니고 보기에도 안좋고 적응도 안되요.....;;
  • 초록불 2008/10/24 22:50 #

    1933년 한글 맞춤법의 대의는 형태를 온전히 한다는데 있었죠. 말씀하신 것처럼, 꼭짓점이니 최솟값이니, 또는 등굣길이니 하는 것은 모두 형태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좀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제절초 2008/10/25 10:28 #

    저러니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울때 미쳐버리려고 하죠(...).

    진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배우고 있으면 이걸 외국인들 머리에 뭐라고 하고 집어넣어야 하나 하고 한숨만 쉬게 됩니다. orz
  • 투더리 2008/10/30 17:22 #

    사이시옷이 쫌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 세 학자의 논쟁에서는 최현배 선생의 말이 가장 와닿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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