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저금통 *..만........상..*



오늘은 저축의 날이다.

어려서 요맘 때면 늘 부르는, 아니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었다.

땡그랑 한푼, 땡그랑 두푼
벙어리저금통이 아이고 무거워
하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쓰며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그런데, 왜 <저금통>이 <벙어리>일까?

<벙어리>란 분명히 말을 못하는 장애인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러고 보면 <벙어리장갑>도 있다.

사전을 찾아볼까?

푼돈을 넣어 모으는 데 쓰는 조그마한 저금통. 돈을 넣는 작은 구멍만 있고 꺼내는 구멍이 없으므로, 꺼낼 때는 부수어야 한다. 원래는 질그릇으로 만들었으나 요즘은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그러니까 원래 질그릇에 구멍 하나 내놓고 동전을 모아던 질그릇의 이름이 벙어리저금통이었던 것이다. 포탈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 쓰던 벙어리저금통 모양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그저 돼지저금통만 나온다.

나 어릴 때 쓰던 벙어리저금통은 둥그런 모양의 별다른 장식도 없던 플라스틱 모양이었다. 아마도 질그릇이 원형이었기 때문에 그런 형태로 만들어졌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어려서 읽던 동화에는 가끔 벙어리저금통을 던져서 깨뜨리는 장면도 있었다. 플라스틱 저금통이야 아무리 던져도 깨지지 않지만,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어넘겼었다.

이런 벙어리저금통이나 돼지저금통은 플라스틱인지라 칼집을 넣어서 살그머니 그 안의 돈을 빼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질그릇 저금통은 깨버리기 전에는 정말 불가능했겠구나. 그러고보면 젓가락에 끈적한 것을 발라서 돈을 꺼내려는 시도를 하는 이야기들도 종종 있긴 했다.

요즘 고환율에 주식은 날마다 떨어지니 은행들마다 이자를 더 준다고 예금 유치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아내도 적금을 깨고 이자율 높은 예금으로 옮겨탈까 고민하는 모양이던데, 원금보장 된다는 것만 믿고 예금을 옮겼다가 정말 원금만 돌려받을까 겁나는 세상이다.

이런 기억을 잘 새겨두었다가 부디 다음에는 대통령 좀 잘 뽑아야 하겠다... 라고 쓰려니 솔직히 말해서 뽑을만한 사람이 좀 대통령에 나와줬으면 싶다. 제발...

덧글

  • 슈타인호프 2008/10/28 16:11 #

    어여쁜 언니, 분주한 창구
    웃으며 통장주며 어유 부자군
    아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

    요즘 벙어리 저금통 창구에 갖다주면 인상쓰며 안 받는다는데 50원(...)
  • 슈타인호프 2008/10/28 16:12 #

    아, 혹시나 해서 부연하자면 2절 가삽니다(...)
  • 징소리 2008/10/28 16:20 #

    아파트 한채, 아파트 두채
    종부세양도세가 아이고 무서워
    하하하하 우리는 강남 땅부자
    투기하고 탈세하는 딴나라 강부자

    ......( '')
  • 슈타인호프 2008/10/28 17:32 #

    첫 줄 가사 수정!!!

    어린이 창구, 어여쁜 언니 <= 이게 맞습니다. 방금 생각났습니다(...)
    웃으며 통장주며 어유 부자군
    아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 烏有 2008/10/28 17:45 #

    동전세는기계딸린 CD기로 가라고 친절하게(?)안내해준답니다.고로 창고입금은 불가능하다라는 답이 나오지요(응?)
  • 제갈교 2008/10/28 16:29 #

    그러고보니 아버지, 어머니가 신문 지국 운영하시면서 부업으로 자판기를 들여놨었는데, 예전에는 동전을 은행에 가져가서 바꿨지만 얼마 뒤에는 "은행 직원이 동전을 싫어한다고" 동전을 쓸 일이 많은 앞 슈퍼에서 지폐와 교환했지요.

    뭐, 그것도 얼마 전에 자판기에서 돈 빼먹는 인간 때문에 없앴지만요. (신기하게 그 좁은 투입구 사이로 돈을 꺼낼 수도 있다네요.)
  • 死海文書 2008/10/28 20:42 #

    벙어리 저금통 하니 문득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저금통을 변소에 넣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때도 벙어리라고 불렀었나...
  • 액시움 2008/10/28 23:07 #

    저거 원곡이 벙어리 저금통이군요;;
    제 친구들은 죄다 졸라맨으로 알고 있던데;;;
  • marymaniac 2008/10/29 01:47 #

    또 한편으로는 투표를 통해서 뽑히는 사람은 그 집단의 수준을 잘 반영한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 잘 들어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 대안 중에서 결국 차악도 아닌 정말 최악을 선택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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