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풍구 전력발생에 대한 답변을 보고 기절초풍함 *..만........상..*



처음 기사에서는 지하철이 지나가면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한다는 것으로 읽고, 잘못하면 낚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해명이라고 올라온 글을 보니, 이건 속고 싶어도 속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대체 지하철 공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정책 결정권자로 앉아 있는 것인가? 그럼 그 해명 글을 한번 보자.

당사는 송풍기를 새로 설치하여 지하철이 지나가며 발생하는 바람의 압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강제 송풍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으잉? 강제 송풍기를 이용해? 그럼 강제 송풍기라는 게 뭔데?

현재 지하철 환풍구에는 역사내부 환기를 위해 50마력(37KW)용량의 송풍기를 1일 약 20시간 씩 가동시켜주는 강제환풍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고, 그에 따라 환풍구 내에는 약 8-11m/sec정도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습니다(끝부분은 3m/ sec정도로 약해짐).

두둥! 50마력짜리 송풍기가 돌고 있는데,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을 시킨다고? 이게 왜 에너지 절약이 된단 말이니? 문과 중의 문과를 나온 나도 아는 사실을 지하철 공사에는 아는 인간이 없었단 말인가? 이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당사의 지하철 설치대상 발전기는 지하철 역에 기 설치된 송풍기의 용량(37KW)의 1/37에 해당하는 1KW짜리를 적용함으로서 최대한 송풍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가 몇 대인지(현재추정 15대 정도)의 여부를 이달 중순경 을지로3가 지하철역 환풍구에 시범 설치하여 시험할 예정입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다.

송풍기가 37KW의 전력으로 돌고 있는데 이걸 낭비라고 본 거다. 그래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셨다는 거다! 내가 설치 같은 거 안 하고 그보다 더 효율 만빵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저 회사의 주장대로 15대의 1KW짜리 발전기를 설치해도 송풍기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지하철 공사는 송풍기의 회전수를 줄이거나, 37KW짜리 송풍기를 37-15=22KW 짜리 송풍기로 교체하면 된다. 그럼 에너지 손실 없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회수고 나발이고 필요없이 그대로 전기료를 절약하게 된다.

그리고 과도한 전기를 사용해서 부당한 손실을 입히게 한 37KW짜리 송풍기를 설치한 놈을 붙잡아다가 손해배상을 시켜버리도록 하자! 그럼 돈도 번다! 지하철 공사는 즉각 내 방법을 채택하고, 여기서 남는 이익의 1%만 내게 송금해주길 바란다.




내가 과학 밸리에 글을 보내다니...

인용한 답변은 지하철환풍구 풍력설치 이견에 대한 답변 by 아하에너지 [클릭] 엘프군의 ☆전력으로☆ 이글루 포스팅에서 가져왔습니다.

덧글

  • 킴사장 2008/11/06 21:17 #

    아.... 그 십진법 컴퓨터 만들었다는 바로 그 곳.... 전 예체능 나왔는데도 안구에 습기가 차는데 도대체....
  • 오바요조 2008/11/06 21:21 #

    아니 당장 지하철 전동차 자체가 "회생제동"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마당에.... 고위급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 다크엘 2008/11/06 21:28 #

    내가 과학 밸리에 글을 보내다니... ....에서 푸훗...웃어버렸습니다 죄송;;;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11/06 21:55 #

    저런일도 있군요...
  • sm2mr 2008/11/06 21:56 #

    지하철 공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공사정도면 선망받는 직장이고 많은 이공계 인력이 지원합니다.

    신입사원에게 심사를 맏겨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텐데
    어떻게 상까지 받고 시험설치를 결정했는지 의문입니다.

    조만간 그 공모전은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었고
    아직 결정난 것은 없는데 언론의 '오해'가 있었다고 둘러댈 듯.
  • 액시움 2008/11/06 22:05 #

    다리는 장식품에 불과해요.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르지만
  • 초록불 2008/11/06 22:16 #

    이 말씀은... 로알드 달?
  • 풀잎열매 2008/11/07 11:29 #

    건담이군요;;; 지옹이던가요;;;
  • 파파울프 2008/11/06 22:09 #

    열역학 2법칙은 고등학교때 (중학교때던가?) 배우는 것인데 그것에 대한 상식조차 없으니 말해봤자 입만 아프겠더군요. 허긴... 전에 방송 보니까 왠 촌로가 "무한 동력 기관"을 만들고 있다면서 놀랍다는 식으로 방송해 주기도 해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사회의 이과 천시 현상 덕분에,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 엉뚱한 동서 분리주의식 사상 때문에 우리 사회의 과학적 인식은 땅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 을파소 2008/11/06 22:11 #

    아무리 입시 치르면 고등학교에서 배운 거 거의 까먹는다지만 에너지 보존의 법칙 정도는 다들 알만 할텐데, 그걸 '의견'으로 무시하는 모습은 정말 어이없습니다.
  • 死海文書 2008/11/06 22:20 #

    .... 충격과 공포일 뿐입니다.
  • 늑대별 2008/11/06 22:20 #

    그냥 보글보글..(입에 거품무는 소리) 밖에는 안 납니다.
  • dunkbear 2008/11/06 22:21 #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여름에 선풍기 돌리는 에너지가 아까우니 그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서 팬이나 바람개비를 돌려 전기를 만들겠다는 논리와 비슷한 건가요?

    저는 물리나 과학은 완전 엉망이지만 이건 아무래도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헐.
  • 초록불 2008/11/06 22:23 #

    맞습니다. 선풍기 돌리는 에너지가 아까우면 끄면 되는 거지요. 발전 설비를 만드는데 돈 들일 필요 없이...
  • 한단인 2008/11/06 23:14 #

    이..이게 대체 무슨 얘긴가요?????

    10초간 벙쪄있었네요.
  • snowall 2008/11/06 23:16 #

    그 해명이라는 것을 읽다보면, "에너지 보존 법칙"을 네티즌의 의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난감하죠.
  • 배길수 2008/11/06 23:27 #

    H2O가 산소라는 건 문과출신인 저도 압니다.
    저 용자 업체, 서울메트로 사장과 교회 친구일 듯...
  • ehwnd 2008/11/07 08:08 #

    농담이시겠죠?^^''
  • 초록불 2008/11/07 08:37 #

    H2O가 산소...라는 말은 DC에서 나온 농담입니다.
  • AnonymousY 2008/11/07 00:15 #

    저도 처음 뉴스 제목 보고 전철 지나갈 때의 풍압을 쓰겠다는 얘긴줄 알았더랬습니다.
    이건 뭐(...)
  • tily 2008/11/07 00:28 #

    한마디로 전력발전이죠....화력발전 수력발전 풍력발전 원자력발전...다 외국사람들이 발견해서 우리에게 가르쳐 준거자나요..우리도 이제 세계 최초로 전력발전도 해보겠네요. 재밌을거 같은데요?(돈을 좀 허공에 뿌리는게 작은문제이긴 합니다만...)
  • 초록불 2008/11/07 00:37 #

    전기 생산 되니까 증명 끝. 이러고 300억 가져갈까봐 걱정 됩니다. 대체 이따위 걸 2개월 시험해야 한다는 머리는 어디서 생산된 걸까요?
  • 나아가는자 2008/11/07 00:45 #

    초록불님 의견이 합리적인것 같으니, 제대로된 정부라면 초록불님을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군요.
  • 미히 2008/11/07 01:03 #

    네이버 뉴스에 따르면, "다음달 진행될 예정인 시험가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는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40&oid=001&aid=0002353327
  • organizer 2008/11/07 01:08 #

    1 %는 너무 적습니다. 3 % 정도는 되어야~ (나름 진지)
  • Skibbe 2008/11/07 01:52 #

    다 동양과학의 힘입니다.

    장자의 도가 깃들어있는 기술...

    단순해보이지만 음양오행의 묘리가 숨어들어있는..응?
  • Leonardo 2008/11/07 02:27 #

    아니 초록불님, 지금 과학밸리 무시하나요? ^^
    그분들은 과학책은 손도 안댄 분들인가봅니다... 언어능력도 좀 부족한거 같구요.
    인원은 요상하게 감축하고 돈쓰는곳은 희안한곳에... 좀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질 모양이지요.
  • 초록불 2008/11/07 08:38 #

    죄, 죄송합니다...ㅠ.ㅠ
  • 김현 2008/11/07 05:14 #

    저, 전력발전! 비범하군요. 저런 데다 300억...........
  • 풍신 2008/11/07 05:18 #

    초록불님의 글을 읽고 그 정체를 알고 보니 생각보다 더 막장이군요. (세금을 뭘로 아는 건지...)
  • 고독한별 2008/11/07 07:18 #

    비슷한 예로, 쓸데없이 켜놓는 조명의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하여,
    조명 밑에 태양 전지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죠. 그러나 보다 더 좋은 방법은...
    당연히 쓸데없이 조명을 켜놓지 않는 거 아니겠습니까? -_-a
  • 지구 2008/11/07 08:08 #

    위 "고독한별"님의 예는 조금 방향이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일부 시설에서 업무 외 시간 (예를 들어 야간)에 조명을 켜두는 것은 쓸데없이 그러는 게 아니고 방범등 피치못할 이유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어차피 켜두는 조명을 이용해 발전을 하겠다는 것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아니지요 (물론 발전설비 설치비와 전력절감 효과를 비교해서 경제적 타당성이 검토되어야 하겠습니다만). 이게 왜 저 위의 풍력발전과 다른 얘기인가 하면, 켜두는 조명을 이용해 광발전을 한다고 해서 그 조명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송풍기가 발생하는 바람의 일부를 이용해 풍력발전을 한다고 하면 그만큼 송풍기의 효율 (즉 원래 송풍기의 환기 용량)은 줄어드는 거지요 (에너지보존법칙).

    그건그렇고, 저 위의 해명글이 말이 안 되는 건 사실이지만, 어쩌면 현재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되는군요. 가령 예를 들어서, 저 해명글이 주장하는 대로 몇 대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도 지하철 환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물론 초록불님 말씀대로 그만큼 송풍기의 용량을 최적의 양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설치되어 있는 송풍기의 효율이 좋지 않아서 송풍량을 줄임에 따라 얻어지는 전력절감이 크지 않다면 (물론 고효율 송풍기로 교체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들겠지요), 그래서 고효율 발전기를 몇 대 설치해서 얻어지는 전력절감이 더 크다면, 경제적으로 따져봤을 때 전혀 엉뚱한 얘기는 아니라고 보이네요.

    물론 이제까지 정부에서 (혹은 지하철공사에서) 보여준 모습들로 미루어 보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듯이 관료적 무능의 결과일 확율이 더 높습니다만, 표면적으로는 상식에 어긋나 보이는 사건들에 일반인들이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이면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함부로 판단할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08/11/07 08:40 #

    그건 해명글이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당연히, 교체 비용이 500억인데 설비비는 300억이라서 우리가 이득이다...라고 주장했을 겁니다.
  • snowall 2008/11/07 08:46 #

    조명이 "어두워 진다"는 점은 맞습니다. 다만, 우리가 볼 필요가 없는 부분이 어두워질 뿐이죠.
    어쨌든 낭비되는 부분을 재활용하겠다는 건데, 조명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기보다는, 전등갓을 설치하고 조명 자체를 어둡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 지구 2008/11/07 09:52 #

    해명글에는 어차피 제대로 된 해명이라고는 전혀 없던데요 뭐. 초록불님 이하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대로 명백한 대안, 즉 '버려지는' 바람이 있다면 애초에 바람이 낭비되지 않게끔 (소요마력을 줄이거나 저용량 송풍기로 교체하여) 하는 것보다 자사 제품을 사용하여 발전을 하는 것이 왜 경제적으로 이득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온통 그걸 설치해서 얻을 수 있는 부수효과(화재시에 도움이 된다는 둥)라거나 자사 제품의 효율성 향상 같은 것들만 나열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어떤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을까 머리를 굴려본 겁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지하철 내부 형태가 에어로다이내믹 만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 아닐테니 분명 환기가 필요없는 부분에도 바람이 보내어지겠죠? 하지만 그런 곳으로 흘러가는 풍량을 줄이기 위해 송풍기의 마력 (혹은 회전속도)을 줄인다면 전체적인 환기량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런 공간에 보내어지는 바람의 양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바람일지도 모르지요. 그걸 이용해서 발전을 한다면... 죄송합니다, 상상력이 지나쳐서... ^^; 거의 100% 초록불님이 생각하신 게 맞을 겁니다.

    "snowall"님의 말씀은 전등갓을 이용해 같은 광량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건데요, 이미 전등갓이 다 달려 있다면요? ^^; 방범이란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조명이 밝을수록 불법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어둡게만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 bzImage 2008/11/09 09:04 #

    그 경우에도 문제는 발생합니다.

    태양열 발전 장치 역시 수명이 유한하며, 가격이 아직은 비교적 고가인데다, 조명이 태양에 비해 인공 조명이 대단히 약한것이 사실이라서, 설비비를 발전의 이득으로 상쇄시킬수가 없습니다.
  • 꼬깔 2008/11/07 10:40 #

    내가 과학 밸리에 글을 보내다니... --> 재밌어요. :) 그나저나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는 위배되지만 '에너지 보전의 법칙'에는 위배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
  • 루드라 2008/11/07 12:00 #

    열역학 제 2법칙이 뭔지 모를 거라는데 붕어빵 하나 걸죠.
  • sm2mr 2008/11/07 12:56 #

    의외로 지하철 공사 게시판에는 별로 글이 없네요.
    실명인증하고 써야 되서 그런가...

    물론 공사 측은 아무런 해명도 안하고 있지요. ㅎㅅㅎ
  • 破滅のani君 2008/11/07 20:03 #

    세상에라는 말 밖에는....

    대체 누가 저런 상상(?)을 실현 시킬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요?;;;
  • 잠본이 2008/11/07 22:26 #

    이공계 십만양병설이라도 주창해야 할 지경이군요. 높으신 분들은 다들 문과만 있나;;;
    (아니 저정도라면 학과 불문하고 상식 문젠데;;;)
  • Fedaykin 2008/11/07 23:59 #

    설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하철 환풍기들은 출력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낭비되는 풍력이 발생하는거고 아하에너지는 그 부분을 막겠다는거고...

    조커가 막아놨나. 왜 풍량 조절을 못하지.
  • 아무로 2008/11/10 00:59 #

    저는 이것 때문에 너무너무너무 고민했답니다. 내가 문과 출신에 수학 못하는 인간인지라 뭔가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하고요.
  • 키엘 2008/11/11 10:32 #

    저 말도 안되는 사업에 아하 에너지가 *공짜*로 테스트 해주고 효과있으면 설치하면 된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하 에너지에 비판적인 글을 쓴 어떤 분이 아하 에너지 주주들로부터 고소 위협을 받았지요.
    실제로 아하 에너지 장외 주식을 산 분들이 많이 있고, 홍보 블로그도 만들어서 돌리고 있습니다.
    300억 짜리 지하철 공사의 사업을 딸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가가 올라가겠죠? 그럼 그거 팔고 털어내는 거죠.
    아하 에너지의 실제 사업은 그거입니다.
  • 초록불 2008/11/11 10:43 #

    그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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