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만........상..*



자공이 말하되,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가로되,

"미워하는 것이 있다. 남의 추악한 부분을 굳이 드러내는 이를 미워하고(惡稱人之惡者), 낮은 자리에서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자를 미워하고(惡居下流而訕上者), 용기만 있고 무례한 자를 미워하고(惡勇而無禮者), 과감하지만 꽉 막힌 이를 미워한다(惡果敢易窒者).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안다고 남을 업신여기는 자를 미워하고(惡傲以爲知者), 불손한 것을 용감한 것이라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惡不遜以爲勇者), 다른 이의 약점을 파헤치는 것이 올곧다 믿는 이를 미워합니다(惡訐爲直者)."


논어의 해석은 쉽지 않다. 논어 양화 편에 나오는 저 구절들도 역자에 따라 다 조금씩 다르게 번역한다. 그러니 위 번역은 그냥 초록불이 끄적인 것으로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저 일곱가지 미워하는 바를 블로거들 사이에 벌어지는 논쟁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1. 포스팅의 주제를 보지 않고 사소한 잘못을 지적질 하는 것 惡稱人之惡者
2. 상대의 처지(ex 주류, 소수파, 좌빨, 수꼴 등등)를 무기로 삼는 것 惡居下流而訕上者
3. 비난에 욕설로 논쟁하려는 자 惡勇而無禮者
4. 자기 주장 외에는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자 惡果敢易窒者
5. 잘난 척하며 상대를 비아냥대는 것 惡傲以爲知者
6. 다른 이의 충고를 개무시하는 자 惡不遜以爲勇者
7. 포스팅 내용이 아니라 상대 블로거의 나이, 학력, 직업 등을 거론하여 토론을 이기려는 것 惡訐爲直者


이런 것들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금기를 범하곤 한다. 나 역시 어떤 금기를 범했는지 돌아보아야겠다. 다행히 사람이 금수와 다른 것은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할 줄 안다는 데 있겠다.

덧글

  • 새벽안개 2008/12/06 10:48 #

    저는 그런거 전혀 미워하지 않습니다. 아무댓글이라도 쫌 달렸으면 좋겠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그렇다고 대놓고 낚시를 할수도 없고 댓글없어서 심심해 죽것심다.
  • 초록불 2008/12/06 10:53 #

    밸리에 꾸준히 글을 보내시면 내가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 라고 여기시는 날이 올 겁니다...^^;;
  • 초록불 2008/12/06 10:55 #

    아참...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밸리에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 새벽안개 2008/12/06 10:59 #

    결국은 큰물(밸리)에 먹음직스런 떡밥을 큼직하게 뭉처서 담그는 방법밖에는....(퍽)
  • R쟈쟈 2008/12/06 10:53 #

    옳으신 말씀입니다.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사는지 돌아보는거야 말로 인간이기에 할수 있는 행동들이지요.
  • Charlie 2008/12/06 10:53 #

    ...음....; 아침부터 찔리게 이런말씀을..;;;
  • 초록불 2008/12/06 10:54 #

    이상하게도 이런 류의 글은 안 찔릴 것 같은 분들은 찔린다 하고, 찔릴 것 같은 분들은 쌩까더군요...^^;;
  • Charlie 2008/12/06 15:47 #

    사실 저기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요.
    저도 가끔가다 보는 -_- 스런 글에 대해서 쓸때 가끔씩 '이것도 모르다니!!!'같은 마음가짐으로 글을 쓴적이 있거든요. 그런건 글에 나타나곤 해서 제발 누가 그 부분을 지적하지 않기만을 바라기도 하는것을 생각하면..
    올바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게 쉬운일이 되는 사람이 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글을 읽으면서 제가 잘못한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데... 흑.
  • 좌백 2008/12/06 10:59 #

    뜨끔! 뜨끔! -_-;
  • 초록불 2008/12/06 11:02 #

    아니, 좌백님은 또 왜...-_-;;
  • 좌백 2008/12/06 11:28 #

    그동안 저질렀던 잘못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서요 -_-;;;
  • 초록불 2008/12/06 11:35 #

    헐헐... 이거 포스팅에 부작용이...-_-;;
  • catnip 2008/12/06 11:18 #

    생까야 하는건데 ...한마디 덧붙여보면 군자된다는것도 너무 피곤하고 - 사실은 발끝도 못미칠거라는걸 알다보니 신포도취급하는거지요 - 사람 사이에선 적당히 투닥거리면서 사는게 좋은거지요 뭐,하하하..ㅠ_ㅠ
    사실 저같이 삐딱한 인간은 혼자만 너무 군자연하는척하는 사람도 미워보이던데요.( ...)
  • 초록불 2008/12/06 11:22 #

    혼자만 너무 군자연하는척하는 사람도 미워보이던데요 -> 요건 2번에 해당합니다.

    저런 경지에 도달하면 성인聖人인 거죠...^^;;
  • 이연 2008/12/06 11:40 #

    반성하겠습니다.ㅠ_ㅠ
  • damekana 2008/12/06 11:46 #

    님은 군자도 아니면서 왜 이런 포스팅을 하냐고 1번과 7번이 결합된 찌질성 댓글을 다는 사람이 나올지도...^^;;
  • 염황 2008/12/06 11:58 #

    뭔가 저런걸 피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뭐 아예 인식도 못 하는 사람보다야 낫겠지만...

    아 저도 저기에 까여야 할 부류에 해당됩니다. 정말이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저러고 있습니다. 흠좀무.
  • 야스페르츠 2008/12/06 12:24 #

    뜨끔!! 가슴을 마구마구 찌르는군요...

    여기 오기 직전에도 한바탕 하고 왔는데... ㅡㅡ; 반성해야 겠습니다.
  • 아브공군 2008/12/06 12:42 #

    반성 많이 하게 되는 포스팅입니다.

    반성합시다....
  • 푸른화염 2008/12/06 13:29 #

    바.. 반성을...;;;;;.....
  • tore 2008/12/06 14:11 #

    정말이지 사람이 마음먹은대로 변할수 있다면, 저 일곱가지 바를 미워해도 비난받지 않을 그런 성인이 되고 싶네요. 하기사 그럴수 있다면야 저런 일곱 부류의 사람도 나오지 않겠지요.
  • organizer 2008/12/06 14:25 #

    뜨끔합니다만,,, 군자도 아닐 뿐더러 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 [ㅎ]
  • leopord 2008/12/06 14:38 #

    그저 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 mattathias 2008/12/06 14:39 #

    한 번 정도 자신을 돌이켜보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잘못이 없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
  • 에나 2008/12/06 14:41 #

    사람이 반성을 할 줄 알기 때문에 금수와는 다르다고 하셨고, 그 말에는 동의하는데요... 잘못을 하고도 반성은 커녕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요즘은 너무 많아요... =_=
  • kalay 2008/12/06 14:43 #

    이런 글은 보게 될 때마다 반성을..ㅠㅠ
  • 커맨더 2008/12/06 14:52 #

    아가리파이터인 저로써는 그저 버로우를..
  • Niveus 2008/12/06 15:08 #

    이런이런 찔리는게 좀 많군요 -_-;;;
  • 악질식민빠 2008/12/06 15:57 #

    이미 바뀌기엔 예전에 글러먹었으니 반성해봤자 자신만 괴롭히는 것일 뿐.
    본성대로 살기로 했습지요.
  • 초록불 2008/12/06 15:59 #

    저는 악질식민빠님이 위에 해당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炎帝 2008/12/06 16:18 #

    저도 저것에서 벗어나긴 힘든것 같군요.
    아, 조로책 주문하셨나요? 빨리 패러디가 보고 싶어서...;;
  • 초록불 2008/12/06 16:21 #

    네, 다만 바쁜 일들이 좀 밀려서...^^
  • 을파소 2008/12/06 19:25 #

    돌이켜보면 저도 반성을 할 게 있군요.
  • 풍신 2008/12/06 19:44 #

    솔직히...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저런 것은 안하게 되는데 말이죠. 트러블이 생기면 북적북적해서 기분도 나빠지고, 귀찮고...
  • dhunter 2008/12/07 19:22 #

    키워로선 그저 굽신굽신...
  • 황문영 2008/12/22 11:22 #

    뜨끔...(슬금슬금 눈앞의 현실에서 벗어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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