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에 대하여 *..만........상..*



"멘토"란 정신적 스승, 정신적 지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호머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한 등장인물 <멘토르Mentor>에서 나왔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절친한 친구로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왕국 이타케 섬을 떠나 트로이의 전장으로 갈 때 오디세우스의 가족과 집안을 부탁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이타케 섬의 고귀한 가문 출신인 알키모스의 아들이었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어머니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구혼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멘테르(멘토르와는 다른 인물)로 변신한 아테네 여신의 충고로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백성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배 한 척과 선원 스무 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멘토르가 일어나 텔레마코스 지지 발언을 한다.

"이타케의 백성들은 모두 오디세우스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텔레마코스를 도와주지도 않고 구혼자들의 행패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멘토르의 비난에 구혼자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텔레마코스는 아무 도움도 얻지 못하고 말았다. 아테네 여신은 이번에는 멘토르로 변신하여 나타나 그에게 아버지의 용감한 피를 이어받은 몸이니 절대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와 구혼자의 협박에 흔들리지 말라, 그들은 단 하루 만에 모두 죽을 운명인 것도 모르고 날뛰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그에게 배를 구해주고 같이 동승하겠다고 약속했다.

텔레마코스가 돌아가 구혼자들을 안심시키고자 잔치를 벌이는 동안 아테네 여신은 텔레마코스의 모습이 되어 선원들을 구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텔레마코스를 불러 출항하게 된다.

텔레마코스는 처음에 필로스에 도착한다. 앞일을 걱정하는 그에게 멘토르(변신한 아테네)는 위축되지 말라고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텔레마코스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자 멘토르는 신들이 함께 하니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하라고 충고해주었다.

펠레스에서 만난 네스토르는 아테네 여신이 오디세우스를 아끼고 사랑하므로 염려치 말라고 말해주지만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무례한 구혼자들을 신이 응징해주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푸념한다. 멘토르는 말을 함부로 하지말라고 충고하지만 텔레마코스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네스토르는 텔레마코스에게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를 만나러 가라고 말하고 두 사람에게 궁에서 자고 가라 말하지만 멘토르는 선원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으니 자신은 떠나겠다고 말하고 뿅~ 사라진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아테네 여신이 함께 했음을 안 텔레마코스. 네스토르는 신의 가호가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해준다.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멘토르(역시 아테네 여신의 변신)가 다시 등장한다. 108명이나 되는 구혼자들과 싸우게 된 오디세우스. 염소치기의 배신으로 그들 중 일부는 무장도 갖춘 상태였다. 오디세우스가 그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자 그가 말했다.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예전처럼 용감하지 않구나. 9년간 트로이와 싸우며 수많은 적군을 무찌르고 끝내 트로이를 꾀로 함락시킨 자여, 무엇이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하는가. 이제 알키모스의 아들 멘토르가 적과 어찌 싸우는가 보라."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와 같이 구혼자들을 징벌했다. 신이 함께 싸우니 구혼자들에게는 이미 아무 희망이 없었다. 텔레마코스가 변호해준 단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구혼자들을 죽였으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혼자의 가족들이 오디세우스에게 항의하기 위해 쳐들어왔다. 오디세우스는 아버지의 농장에 있다가 침입을 알게 되었다. 오디세우스의 편은 그를 포함해 열두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멘토르가 나타났다. 물론 이번에도 아테네 여신의 변신이었다. 아테네 여신의 가호 아래 싸움이 벌어지고 구혼자 가족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때 멘토르가 싸움을 말렸다.

"이타케 사람들이여, 이제 이 끔찍한 싸움을 멈추어라. 이제 더 이상 피를 흘리지 말고 갈라서라."

멘토르의 목소리에서 여신의 기운을 느낀 구혼자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오디세우스는 그들을 쫓아가며 창을 던졌다. 그 순간 제우스의 번개가 오디세우스 앞에 떨어졌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에게 제우스의 분노를 일으키지 말라고 충고하고 구혼자 가족들과의 화해를 주도했다.


이처럼 멘토르는 <오디세이아>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주요 인물이다. 과연 정신적 스승의 원조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 하겠다. 하지만 사실은 그는 사람이 아니고 아테네 여신의 화신이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그처럼 신적인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일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너의 멘토"라고 말하는 법은 없고, "저 분이 나의 멘토"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멘토로 삼는다는 것은 그 누군가를 "신적으로" 신뢰한다는 말이겠다. 대한민국에 지금 멘토가 될 수 있는, 그런 신뢰받는 존재가 과연 있을까? 앞뒤로 돌아보아도 쓸쓸한 겨울날이다. 4년 후를 기약할 멘토는 어디 있을까?





아참, 그림은 프레드릭 레이턴 경의 <나우시카아> 1878년작이다. 본문과 별 관계는 없지만 <오디세이아>의 등장인물인지라 삭막한 글에 양념으로 집어넣었다.

원전 번역본이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아래 책이 더 좋다.
오뒷세이아 - 10점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오디세이아 - 10점
호메로스 지음, 김원익 옮김/서해문집

덧글

  • 개구리 2008/12/06 19:02 #

    소개된 번역본이 소설 형식인가요, 서사시 형식인가요? '일리아드'번역본처럼 서사시 형식에 충실하게 번역된 걸 보고 싶었는데 시중의 책들이 죄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것들이라 구입하지 못 하였던 일이 있어서요.
  • 초록불 2008/12/06 19:04 #

    오뒷세이아 그림을 클릭해보시면 샘플 페이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것이 원전 형식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 아브공군 2008/12/06 19:45 #

    나우시카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공주님이었지....
  • 초록불 2008/12/06 19:46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바로 이 공주님 이름에서 따온 것이죠...^^
  • catnip 2008/12/06 20:08 #

    전 아직도 멘토랑 센토(centaur)랑 헷갈립니다..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 초록불 2008/12/06 20:23 #

    영어를 못하는 탓인지, 전 둘이 혼동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 어릿광대 2008/12/07 01:07 #

    꼭 사야하는 책이 한권더 늘어났네요 한번 읽어볼만하겠네요
  • 소하 2008/12/07 09:39 #

    일단 원전을 봤다는 점에서 천병희씨의 번역은 참 좋더군요. 과거에 저희가 그리스 로마 서적들을 접할때는 영역이나 일역을 재번역한 것만 있었는데 말이죠. 어린시절 독서의 기억은 꽤 오래가서, 오역으로 인한 그릇된 사유를 고치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수준을 떠나서 2차 3차 번역은 사라져야...
  • 2008/12/07 18: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8/12/07 18:46 #

    그렇군요. 다른 인물입니다. 본문도 수정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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