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고궁 여행 *..문........화..*



좌백님과 토마스가 행하고 있는 여행길에 초대를 받았다.

이번 여행은 조선시대를 가는 것이라 하여 아침 댓바람에 나가 영풍문고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사실 나는 가이드로서는 말도 안 되는 인물인데, 조선사에 무지한 것은 물론 나 역시 이제 가려는 고궁들을 가본지 족히 20년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1. 종묘
아무튼 조선 시대를 여행하려면 종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무릇 종묘사직을 챙겨야 하는 법이 아니던가. 유교예법상 좌묘우사 - 즉 왼쪽에 종묘를 만들고 오른쪽에 사직단을 만들어야 했기에 종묘는 경복궁의 동쪽(경복궁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서면 왼쪽이 동쪽이 된다)에 만들어졌다.

종묘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정전의 넓은 터 위에서 붉게 칠해진 저 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시간이 뒤로 흘러 조선 시대에 와 있는 듯한 감상이 든다. 사직단에 올라가도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사직단의 경우는 사실은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로 막혀 있어서 그런 감상을 하기는 조금 어렵다.

2. 잡상

종묘 위에 올라가 있는 잡상이다. 이 잡상을 "어처구니"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 잡상은 항상 홀수로 만들어지는데, 건물로 침입하려는 잡귀를 막는 역할이 주임무다. 하지만 이 잡상을 통해서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건물의 중요도에 따라 잡상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종묘의 잡상은 모두 일곱 개. 창덕궁 인정전의 잡상은 아홉개다. 잡상의 수 중 제일 많은 것은 열한 개라고 하는데, 경복궁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확인은 못했다. (南無님 댓글과 요조님이 트랙백으로 경복궁 경회루에 11개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이 잡상은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등이라는 주장이 있다.

3. 창경궁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통로가 있다.

이 통로 아래에 광화문 한국일보사에서 서울대병원 쪽으로 가는 길이 뚫려 있다. 이 길은 본래 없었던 것인데 일제강점기 때 만든 것이다. 이로써 종묘와 궁궐들이 분리되었다. 아무튼 창경궁과 종묘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둘 중 하나의 입장권만 사면 둘 다 볼 수 있다. 종묘의 입장료는 성인 1인당 천 원인데, 창경궁이 얼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같이 천 원이겠지만...

창경궁은 성종이 할머니와 자신의 모친과 선대왕인 예종의 왕비, 이렇게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지은 궁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동물원이 되어있다가 과천에 동물원을 만들면서 동물원은 철거하고 옛모습을 복원했다.

창경궁의 입구로 들어가면 명정전을 먼저 만나겠지만 종묘 쪽에서 넘어가면 함인정을 제일 먼저 보게 된다.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유생을 만나던 곳이다.

창경궁 명정전은 임금이 정사를 돌보던 곳이다. 본래 대비들의 거처로 지어졌지만 이곳은 곧 궁궐로 쓰였다. 인종이 이곳에서 즉위했다고 한다.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도 이곳 행각(궁궐 좌우에 늘어선 행랑)에 기거했단다.

행각 사이로 문이 보인다. 나가면 환경전으로 갈 수 있다. 왕과 왕비의 침실이며 대장금 때 왕이었던 중종이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임오군란 때 대원군이 명성왕후의 가짜 관을 만들고 빈전으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명정전 남쪽에는 문정전이 있는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이다.

4. 휴식
종묘와 창경궁을 둘러보니 열두 시가 다 되어갔다. 하찮은 체력의 40대 중년들인지라 이때쯤 휴식을 갖기로 하고 점심을 먹었다. 다음 코스는 창경궁과 붙어있는, 하지만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창경궁에서 넘어갈 수는 없는 창덕궁이었다. 창덕궁 후원이 널리 알려져있는 비원이다. 비원이라는 용어는 일제가 부른 용어라 해서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밥을 먹고나서 창덕궁 입장 시간을 알아보러 어슬렁거리고 갔더니, 아뿔싸 10분 후에 한국어 가이드 입장이다. 들어가면 1시간 20분짜리 코스. 하찮은 체력들이 걱정되었지만 그렇다고 일어나 중국어 가이드와 다니기는 끔찍한 탓에 그냥 입장하기로 했다.

5. 창덕궁

창덕궁은 태종 때 지어진 궁이다. 창덕궁도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다. 정문인 돈화문으로 통과하면 돌다리 금천교를 건너서 진선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진선문을 지나면 숙장문이 보이는데, 숙장문 가기 전 왼편에 인정문이 있다.

그 인정문으로 들어가면 품계석이 늘어선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웅대한 인정전이 나타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잡상이 아홉 개나 버티고 있는 전각이다.

위 사진은 "드므"를 찍은 것이다. 조선시대 궁에는 곳곳에 이 "드므"가 있는데, 물을 담아놓는 청동그릇이라고 보면 된다. 이것은 불을 막기 위해서 둔 것으로, 불귀신이 불을 내러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기 얼굴에 놀라서 달아나게 된다고 궁 곳곳에 두었다.

위 사진은 선정전. 임금이 정사를 의논하는 곳으로 반짝거리는 푸른 기와로 덮여있다.

위 사진은 희정당. 임금의 침실이다. 이곳에서 왕비의 침실인 대조전으로는 회랑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희정당은 1917년에 불에 타서 없어졌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온 것이다.

왕비의 침실인 대조전은 위 사진에 보이듯이 지붕에 용마루가 없는 특이한 건물이다. 왕이 와서 왕비와 동침하는 곳에 용마루를 얹으면 왕의 기운을 억누르게 된다고 하여 용마루를 올리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궁 곳곳에는 이처럼 해시계가 있다. 그 시절에도 시간은 소중했던 것.

6.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유명한 부용지다. 날이 추웠던 탓에 얼어붙어있었다. 부용지 남쪽에 있는 정자는 부용정이라 부른다. 조선시대 연못은 네모낳게 만들고 그 안에 둥근 섬을 만드는데,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을 구현한 것이다.

부용지의 북쪽에는 어수문과 누각이 있다. 누각이란 누와 각을 가리키는 것인데, 1층이 각이고 2층이 누다. 여기 있는 1층이 그 유명한 규장각이다. 규장각 위의 누는 주합루라고 부른다.

규장각과 주합루를 둘러싸고 있는 대나무 병풍이다. 이것을 취병이라고 부른다. 조선 시대에 서울에도 대나무가 자랄 수 있었던 모양이다.

부용지의 서쪽편에는 영화당이 있다. 한옥의 문짝 특성을 살려 매달아 놓은 형태로 전시되고 있었다. 이 영화당 앞에는 제법 큰 마당이 있는데, 그곳을 춘당대라고 부른다. 왕이 직접 참석한 과거 = 전시를 치르던 곳이다.

애련지로 들어가는 불로문이다. 이 문은 돌 하나를 깎아서 만든 것이다. 애련지는 숙종이 만든 연못이다. 애련지 북쪽에 있는 정자는 애련정이라 부른다.

애련지에 애련정의 모습이 비쳐 흔들리고 그 빛이 다시 애련정의 처마를 흔들고 있었다. 화질이 썩 좋지는 않지만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애련지를 지나 연경당으로 향했다. 연경당은 본래 효명세자(순조의 세자)가 부모를 위해 지은 집이었는데, 나중에 많이 개조가 되어 조선 후기 양반집의 모습으로 변했다. 99칸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09칸반이라고 한다. 이 칸이라는 것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방의 갯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양반집을 구현한 것이라서 단청이 없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갑자기 갈색톤으로 주변이 변하게 된다. 단청은 궁궐과 사찰에만 칠할 수 있었다.

연경당 안에는 서양식 차양이 설치된 선향재가 있어서 건축학도의 관심을 끈다고 한다. 서향으로 서재가 지어져서 빛이 들어와 방해가 되었기에 이처럼 앞에 차양을 위한 지붕을 더 만들었다고 한다.

연경당 안채에서 사랑채까지를 바라본 모습이다. 이처럼 문만 열면 연결이 되도록 되어 있어서 발에 흙을 묻히지 않고 남편이 안채로 건너올 수 있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안채와 사랑채는 문과 담장으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7. 여행을 마치며

750년을 살아온 창덕궁의 터주대감 향나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계획은 경복궁까지 돌아보는 것이었으나 하찮은 체력들에 심대한 지장이 와서 여기서 여행을 마치고 가까운 커피숍을 찾아가서 휴식을 취했다. 나는 오른쪽 다리가 마비될 지경이었고, 좌백님과 토마스도 녹초가 된 상태...(아, 정말 하찮은 체력들이다...) 다들, 고생하려고 떠난 여행이 아니었는데...라고 누군가를 향해 투덜투덜...(나마저 투덜대고 있었으니, 이는 정말 누구를 향한 투덜댐인가?)

잠시 쉬고 체력을 제비눈물만치 회복한 우리는 인사동을 구경하며 빠져나와 술 한 잔 하러 합정동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하찮은 체력의 중년이 이 시간까지 웬 포스팅이냐고 묻는다면... 오가는 동안 차 안에서 다 자버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덧글

  • Esperos 2008/12/12 03:53 #

    뭐, 사직단 내부에는 훼손할 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북유문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지요. 별로 신경을 안 써서... 대동종약원의 이건웅 이사님(무형문화재 111호 기능보유자)께 들으니, 종묘는 북좌 남향이고 사직단은 남좌북향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기준은 경복궁) 음양을 구분해서요. 제사를 드릴 때도 음양을 구분해서, 종묘제례 때는 흰색(양의 상징) 폐백을 바치고 사직제례 때는 검은색(음의 상징)을 바친다고요.
  • 초록불 2008/12/12 09:42 #

    사실 저도 넘어가곤 했습니다...^^
  • 호앵 2008/12/12 06:24 #

    저는 어째 갈 때마다 경복궁만 가게 되어서 (경복궁을 좋아하긴 하지만 -0-;;)
    다른 쪽으로 좀 가보고 싶은데 어째 기회가 잘 안 되네요...
    포스팅 참고해서 다음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
  • 초록불 2008/12/12 09:43 #

    경복궁은 복원 사업 후 가본 지가 아마득... 기왕 나섰으니 다음에는 애들 데리고 한번 가볼까 합니다.
  • 커맨더 2008/12/12 06:45 #

    고품격 여행을 하시는 군요. 저도 문화생활하는 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 초록불 2008/12/12 09:44 #

    ^^
  • 커맨더 2008/12/12 11:11 #

    어, 혹시 오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비꼬는 말 아니랍니다.
  • 초록불 2008/12/12 11:13 #

    아이쿠,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결심하신 것에 그냥 빙그레 웃었을 뿐입니다...^^
  • 어릿광대 2008/12/12 07:02 #

    저하고 동갑인 네이버 블로그 이웃분하고 같이 창경궁하고 종묘갔던 기억이 나네요..
    종묘갔다온다음에 창경궁가는 통로인가 거기가 경사진 길(?)이어서 난감했죠;;
    종묘하고 창경궁만 갔다왔는데도 다리가 꽤나 아팠는데(역까지 가는데 길이 햇갈린탓도 있지요)
    대단하시네요;;
    올해 갔다온곳이 경복궁하고 창경궁이니까 덕수궁,창덕궁 등등도 갔다와야할듯 합니다.
    트랙백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8/12/12 09:44 #

    설렁설렁 다녔으나... 아직도 다리가...ㅠ.ㅠ
  • 南無 2008/12/12 07:10 #

    저도 요즘 궁궐 돌아보는 중입니다.
    무료 해설과 함께 하니 좋더군요.

    잡상이 가장 많은 곳은 경복궁의 경회루로 11개로 가장 많다 합니다.
  • 초록불 2008/12/12 09:44 #

    역시 그랬군요. 정보 고맙습니다.
  • Yurica 2008/12/12 07:17 #

    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셨군요. 전 창경궁에서 들어가서 종묘로 나왔는데, 저도 체력상(..) 창덕궁은 뒤로 미뤘습니다. 창경궁 입장료도 천원이었던가 그 아래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종묘 입장료 가격이랑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종묘 위에 잡상이 올라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 다음에 가면 유의깊게 살펴봐야 겠군요 :)
  • 슈타인호프 2008/12/12 08:14 #

    이날까지 종묘 구경도 안 해 봤습니다(...)
  • 초록불 2008/12/12 09:46 #

    언제 한 번 가보시길...^^;; 울적한 날 거닐면 좋다는...
  • catnip 2008/12/12 09:24 #

    종묘빼놓고, 다 다른 날에 각각 구경해봤었습니다.
    창덕궁은 자원봉사자분이 말씀을 잘하셔서 아주 흥미있게 구경잘했고요.
    겨울에 갔었는데 정말 봄이나 가을에 다시 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아직 재실천을 못하고 있고요.^^
    창경궁이나 경복궁도 그냥 구경삼아 다녀왔는데 좋더군요. 다만 경회루가 공사중이던 때라서.ㅠ_ㅠ
    그리고 사실 하루만에 다 돌아보는건 하찮은 체력 아니라도 좀 힘들었을듯합니다.^^;
    그래도 정말 구경한번 잘하셨네요..
  • 초록불 2008/12/12 09:47 #

    사시사철 한번씩은 들러보는 게 좋겠지요...마는 저도...^^
  • leopord 2008/12/12 10:40 #

    저도 가끔 궁궐을 돌아다니는데, 아직도 창덕궁은 갈 엄두가 안 나더군요. 혼자 스스럼 없이 가는 게 좋아서 돌아다니는데 시간제한 상태에서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니 왠지 갑갑시러워서;; 하지만 언젠가 창덕궁은 가보마...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궁궐 중 경복궁이야 메인급(?)이다 보니 웅장한 맛이 있는데, 창경궁은 규모에 비해 조금 허전다할까요. 덕수궁은 쓸쓸하고... 요 근래에 일부 복원한 경희궁은 특별한 무엇도 없지만 무료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산보할 겸 가끔 들르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종묘죠.:) 10월 쯤에 갔다왔었는데 다시 눈 내리고 나면 가봐야겠습니다.
  • 초록불 2008/12/12 11:06 #

    저는 창경궁이 아늑해서 좋습니다...^^;;
  • 찬별 2008/12/12 11:09 #

    드므가 그런 거군요. 자금성에서 저거 비슷한, 하지만 사이즈는 훨씬 큰 놈을 봤는데, 그 놈은 실제로 들고 가서 불을 끄는 용도였다는 거 같더라구요.
  • 초록불 2008/12/12 11:12 #

    뭐, 불나면 여기도 실제로 물 가지고 가서 썼겠지..^^
  • xmamx 2008/12/12 11:14 #

    비원이 그렇게 큰 이유가 운동부족인 왕을 운동시키기 위한거라는 농담도 있더군요.

    운좋게 가면 규각장도 개방하니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둣 하네요.
  • 초록불 2008/12/12 11:18 #

    농담이 아니라 정설로 알고 있습니다...^^;;
  • 뇌주름 2008/12/12 11:45 #

    다음에 뵈면, 하루 30분 투자로 방석 위에 앉아 거의 움직임도 없이, 땀도 안나는데 건강과 체력이 유지되는 체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운동을 하는 도중에는 TV나 신문을 봐도 됩니다. 20년간 걸려 체계화했는데 벌써 여러 명 살렸습니다. 80살에도 20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꺼 같지만 하루 30분은 꼭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Polycle 2008/12/12 14:37 #

    실제로 구경하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분도 2008/12/12 21:50 #

    저는 잡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 못한게 있습니다. 조선의 옛 궁궐그림을 보면 잡상이 앙상한 모양이 아니라 제법 볼륨이 있거든요. 그림상으로는 중국 것과 비슷한 비례 정도라고 할까요. 옛 화원들이 비례에 더 할 나위없이 엄격했고, 조선이 또 한 도자기하는 관요를 가졌던지라... 복원하면서 조금씩 줄어든 것 아닐까하는, 호기심을 풀 길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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