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폭력에 복종하는 법을 가르쳐라? *..만........상..*



촛불 문화제 때 나 같은 사람에게 가장 놀라웠던 점은 공권력에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내게는 공권력과 폭력은 어느 정도 상통하는 의미였던 탓에 그런 놀라움이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렇게 공권력(=폭력)이 물먹는 모습에 다른 의미로 놀란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저것들이 왜 폭력 앞에 굴복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 교육에서 폭력, 특히 체벌을 몰아내겠다고 노력해온(여전히 한참 모자라지만) 결과가 빛을 발했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로써 공권력의 폭력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장의 타당성을 더 얻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초등학교 교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 [클릭]

이제 이렇게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폭력"에 굴복하는 법을 가르치자는 "교사"가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방법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도 폭력 앞에 굴복하며 공부를 해왔으니, 자기가 아는 방법대로 아이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제발 부탁인데, 이건 아니다.

때려서 아이들을 폭력 앞에 굴복시켜서 입을 다물게 해야한다는, 그건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적어놓는다.

"폭력으로 아이들을 다스린다는 건, 너도 잘못하면 이렇게 얻어터질 수 있다는 공포를 배우는 거란다. 누군가 네 눈 앞에서 맞을 때, 네 정신도 함께 맞고 있는 거야."





나는 그동안에도 체벌에 대해서 반대해왔다. 내 견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아래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바란다.

쉬운 길로 가고 싶은가요? [클릭]
체벌은 폭력이다 [클릭]
체벌 문제의 핵심 [클릭]
체벌,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릭]
충원고 - 폭력의 일상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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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단인 2008/12/13 09:58 #

    사실 저 얘기는 그걸 '폭로' 랍시고 말하는 교사 자신이 아이들을 제대로 통제할 교육적 스킬을 갖추지 못한 무능한 교사란 걸 인정하는 꼴 밖에 안될텐데... 왜 그 생각은 못하는 건지 좀 그렇네요.

    (그래서 실은 교사되는게 겁이 나기도 한다능.. 저렇게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교사가 될까봐..)

    이건 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도 아니고..
  • 초록불 2008/12/13 10:01 #

    이미 많은 반론에서도 나왔다시피, 초등학교에서 체벌이 없다고 아이들에게 폭력이 행사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애들도 "단체 기합"을 받고 와요. 토끼뜀으로 운동장을 돌거나 쪼그린 채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는 벌을 받고 있지요.
  • 희야 2008/12/13 10:19 #

    어제 본 다른 기사는, 말씀하신 단체기합류의 폭력이 애들 몸을 더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차라리 엉덩이 몇 대, 손바닥 몇 대 식의 체벌을 허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쓰고 있더군요. 이런 기합주기가 체벌금지때문에 생긴 편법이라면서요.
  • dunkbear 2008/12/13 10:20 #

    조선일보 보니까 체벌보다 언급하신 토끼뜀 같은 신체를 혹사시키는 벌이 아이들 몸에 더 안좋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11/2008121101914.html)

    그리고 교사도 그렇지만 사실 부모들이 먼저 개념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들이 오냐오냐 해주는 식의 가정교육이 지속되는 한 교사들이 뭘해도 그 부모들의 애들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 초록불 2008/12/13 11:06 #

    희야님 / 저는 그런 단체기합도 체벌(=폭력)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shaind 2008/12/13 11:20 #

    흠. 경찰이 존재하는 국가는 모두 국민들을 제대로 통제할 교육적 스킬을 갖추지 못한 나라인가요?
  • 초록불 2008/12/13 11:29 #

    shaind님에겐 경찰과 교사가 한 카테고리에 들어가는군요.
  • 한단인 2008/12/13 11:31 #

    shaind 님/ 경찰의 '치안' 스킬과 '교육' 스킬은 다른 범주로 봐야하는 거 아닌지요? 통제란 표현과 교육이 어울리는 대상이라고 하진 않을 것인데 댓글을 적을 때 달리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부득이 넣은 것으로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이시라면 저의 불찰입니다.
  • shaind 2008/12/13 12:09 #

    한단인 // 아뇨, 전 교사의 "통제"와 경찰의 "통제"사이에 본질적으로 분명히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매우 큰 차이가 있겠지만.
  • 초록불 2008/12/13 12:11 #

    shaind님 / 경찰이 속도위반했다고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때린다면 비슷하겠지요.
  • 커맨더 2008/12/13 10:17 #

    교실 안은 더 심하다. 선생님을 우습게 아는 5%가 교권에 공공연히 도전하고 20%의 ‘건들건들’파가 여기에 가세하며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향력 있는 15%의 ‘열쇠’파까지 편을 들면 그 반은 통제불능이 된다.

    이걸 보니 뭔가 새로운 학설을 접하는 듯 한 기분마저 듭니다.

    물론 '근거없는 사이비 학설'이지요.
  • 커맨더 2008/12/13 10:18 #

    아참, 혹시 초록불님께서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거기에 보면 작중 인물 '뒤보아 중령'의 입을 빌려 하인라인이 체벌 찬양론을 펼치는데, 거기에 대한 초록불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만일 안 읽어보셨다면 제 블로그에 트랙백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지요.
  • 초록불 2008/12/13 11:18 #

    저는 그 대목에 공감하지 않았고,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고 지나쳤습니다.
  • 比良坂初音 2008/12/13 10:25 #

    ......무능한 바보 교사가 따로 없군요....
    하긴 그렇게 닥치고 애들 패는걸로 잡아보려다가 자기 성질풀이로
    하려던걸 들켜서 오히려 학생에게 얻어터진 교사가 15년쯤 전에 있었죠...
  • 한도사 2008/12/13 11:03 #

    요새 애들은 공격대나 파티 구성해서 싸우는것에 익숙해서 그래요~ 항상 'Never Surrender~'를 들으면서 자랐잖아요. ㅎㅎ
  • 고독한별 2008/12/13 11:11 #

    거기다 더 무서운 건, 실제로는 '폭력에 복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과 논리에 복종'
    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거죠. 폭력으로 복종시킨 사람이, 실제로 자기가 폭력으로 복종
    시켰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죠.
  • SDf-2 2008/12/13 11:14 #

    제가 공익으로 모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그 학교 계시던 선생님이신데 절대 무능력한 분은 아니고 성실히 수업 준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분도 저런 요지의 책을 냈다니 좀 좌절스럽네요.

    저도 저 선생님 생각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아는 분이 무능하니 사이비니 욕을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 초록불 2008/12/13 11:22 #

    책을 낼 정도로 열성적인 분이라는 점은 알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더 좌절스럽습니다. 어떤 주장을 하는 사람의 실제 모습이 주장에 의해 상상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지요.
  • 류노 2008/12/13 11:19 #

    체벌은 필요하지요.
    하지만 물리적인 체벌이 아닌 학력적 체벌.
    이를테면 정학, 퇴학 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 sonnet 2008/12/13 11:23 #

    정학, 퇴학 등은 중징계인데, 종아리 몇 대 때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닐까요?
    가벼운 문제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8/12/13 11:23 #

    저는 그런 쪽에 의미를 좀 더 둡니다. 하지만 그걸 "체벌"이라고 부르면 안 되지요...^^
  • 초록불 2008/12/13 11:31 #

    sonnet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 잘못에 대해서는 말하자면 반성문 제출로부터 사회봉사 몇 시간 식의 벌이 내려져야 하겠지요.
  • shaind 2008/12/13 11:56 #

    저는 정말 진지하게, 초등학생 개인이 느끼기에 (처벌로서 기능하는)사회봉사 몇 시간과, 종아리를 몇 대 때리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둘 다 근본적으로 "말 안 들으면 X된다" 를 의미하는 것인 한......
  • 초록불 2008/12/13 12:09 #

    shaind님 / 진지하게 고민하신다면 링크되어 있는 제 다른 글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니까요.
  • shaind 2008/12/13 13:10 #

    링크의 글들은 읽어봤고 공감도 하지만 사회봉사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회봉사도 권력행사로서 폭력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만...
  • 초록불 2008/12/13 13:37 #

    역시 카테고리가 굉장히 넓은 분이시네요. 저로서는 더 드릴 이야기는 없습니다.
  • 炎帝 2008/12/13 11:39 #

    학생의 잘못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도 본지라
    (수업중에 잘못된거 가르쳐놓고 그거 지적한 학생을 때리더군요. cccccccc)
    체벌에 대해선 좀 회의적입니다.

    학생부라는 곳에서 죽도나 하키채등을 가진 학교에 있다가
    학생부도 없는 곳으로 전학갔을때의 일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학생부 없는 곳이 학생들이 더 얌전했던 기억도 나고요.

    사립정글고등학교라는 만화를 봤는데, 거기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10명의 학생이 있다고 치면 1,2명은 어떤 상황이 되어도 공부를 하려 하고
    또 1,2명은 아무리 두들겨 패도 공부를 안하려 한다고요.

    제가 보기엔 저 교사는 남은 6~8명을 지도할 방법을 찾지 못해
    1,2명을 희생하는 길을 택했다고 봅니다.

    영국에서도 매를 아끼면 애를 망친다는 말이 있죠.
    사실 이 주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오는 겁니다.

    뭐, 체벌이라는 것은 말로 해서 안된다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셈이죠.
    한계를 인정 못하는 자도 바보지만 그 한계를 잘난듯이 자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싶군요.
    (저 교사의 얘기는 아니지만 옛날에 체벌을 안하는 선생님에게
    왜 체벌 안하냐며 윽박지르는 꼰대를 몇번 본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자신의 한계와 남의 한계는 다를텐데
    '내 한계는 여기까지니까 네 한계도 여기까지일거다'라고 단정짓는거 아니었을까 싶군요.
    체벌 허용으로 그런 강요적 분위기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진짜 큰 문제는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도사님 말대로 '잘못 인정'='굴욕적 항복'으로 생각하는 애들은
    때려봤자 잠깐입니다. 오히려 통제 안되는 때만 되면 더 날뛰었으면 날뛰었지....

    그리고 단체기합은.... 개인적으론 체벌보다 더 반대입니다.
    기합주고 난 이후 통제에서 벗어나면 한두명의 희생양을 만들고
    그 단체의 분노를 다 몰아버리는 경우를 봤거든요.

    '주변 친구들의 잘못을 고쳐주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는 것도 맞을지 몰라도
    저렇게 잘못을 인정 안하는 풍토가 해결되지 않으면 왕따 문제를 더 심각해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 초록불 2008/12/13 11:51 #

    옳은 말씀입니다.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 sm2mr 2008/12/13 12:08 #

    교육의 목적이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체벌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만 해도 체벌이 심하면 그냥 입다물고 있는 것이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인터넷에는 이른바 스타강사들의 동영상 강의가 많은데요.
    그런 사람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건 어떨가 싶습니다.

    아니면 학생 지도법을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다니던가...

    학생중에 일진 무리를 자신의 심복으로 만들어서
    교사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자율규제'를 유도하는 것도 좋을 듯. ㅎㅅㅎ
  • savoury 2008/12/13 12:31 #

    일진 무리를 심복으로 만들어.... 이 부분 농담하신거죠?
  • sm2mr 2008/12/13 15:57 #

    나름 개그였는데 재미는 없나 보군요 ㅡ.ㅡ
  • 뼈긁는좀비 2008/12/13 12:28 #

    폭력은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저지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말을 주서들은 기억이. 먼저 정숙하지 않은 교실 풍경에 선생님이 화가 나는 건 당연합니다만, 칠판에 비속어를 적었다고 자를 들어 뒤통수를 내리쳐도 된다는 인식.

    저는 소위 반의 문제아들이라고 선생님들이 추천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다섯시 까지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의 공격성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과후교실' 자원봉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 개월, 오 개월 그 아이들 덕에 웃고 화나고 징징거리기도 하면서 깨달은 건 아이들이 혼자 자라는 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가정이라는 가장 최전방에서 생존 스킬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된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 스킬을 난사하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욕 쓰고 다른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때리는 아이는 집에서 형제나 부모님이 아이의 행동 어딘가를 고치려고 할 때 먼저 뺨을 친다던가 때리고 욕하면서 몰아세우면 아이는 맞고 울면서 배웁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타협이나 대화가 아니라 일단 떄려눕혀보고 보자. 이런 것을요.
    실제로 부모님이 아이의 뺨을 때려 교육시키는 가정의 아이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순식간에 다른 아이들의 뺨을 치며 기센제압을 합니다.
    이런 상황들에 비해 교사의 가정 면담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들 스스로가 자식 교육에 소홀하고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도 한 가지이지만, 제도적 문제와 부모 1:1 면담 등의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현 상황도 있지요. 면담을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식의 이러 이러한 부분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들은 부모들은 당황스러워하면서 왜 그렇게 됐는 지 모든 것을 돌아보기도 전에 다시 아이들을 세워놓고 때리고 소리치며 그러지 말라고 하기 떄문에 악순환은 반복될 뿐이지요.
    교실 분위기를 산만하게 흐트러트린다는 아이들도 분명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수업이 싫어 도망은 가지만, 너는 배워야하고 나는 가르치는 시간이 아닌 친구가 답은 못맞출 지언정 오늘 친구들 앞에서 문제 풀어봤다, 하루 하루 우쭐우쭐거릴 수있도록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지요.
    방과후교실 프로그램 보조 강사로 들어갔을 때 사실 저도 처음 몇 주동안은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싫어하고 떠들까, 고민도 많이 했는 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발표 욕심이 엄청 나고 칭찬 받으면 부끄러워하기도 하거나 수업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귀여운 모습들이 많은 다양함을 갖춘 완전체였습니다.
    통일된 하나의 규칙을 정해 아이들에게 자주 심어주고, 그 것에 잘 적용해서 잘잘못을 가리면 어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다른 아이들이 먼저 그 아이를 지적합니다.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이 한국인의 오래된 정신 문화야말로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이 아닌가 생각됨미다.
  • 초록불 2008/12/13 12:41 #

    정말 어렵고도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 한단인 2008/12/13 15:11 #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타협이나 대화가 아니라 일단 떄려눕혀보고 보자. ]

    오늘 본 말 중에 가장 쇼킹한 문장..ㅎㄷㄷ
  • 나이샷 2008/12/13 12:57 #

    교실에서 체벌이 허용된다면 사회에는 체벌이 허용안될 이유가 뭘까요?

    체벌 옹호하는 선생들부터 우선 자기들이 잘못했을때 윗사람이나 경찰한테 몽둥이 찜찔좀 당해보

    라죠.

  • RLamiel 2008/12/13 12:59 #

    1. 교실도 분명히 하나의 사회이기에 규칙이 필요합니다. 다만 '법치'냐 '인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경찰의 공권력과 교사의 체벌도 '법치'냐 '인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차이가 바로 폭력과 비폭력의 선을 가르는 겁니다.

    2. 체벌은 없어져야 될 악습이고, 저 자신도 학생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 및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덧글 중에서 체벌의 필요성을 느끼는 교사들을 '무능'하다고 하는 게 보이는데, 이건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법치'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교실에서 '인치'말고는 활용할 게 없는 교사의 입장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3. 체벌은 분명 없어져야 할 악습입니다. 하지만 교실은 규칙이 필요한 사회적인 공간이고, 규칙을 어겼을 경우 '적법한 처벌'이 필요한 공간입니다. 체벌을 없애고, 교실 문화를 개선하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08/12/13 13:36 #

    맞는 말씀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 아브공군 2008/12/13 13:32 #

    갑자기 어느 포스팅에서 본 '일본 사회와 군'이라는 글이 생각나는 군요.
    1차대전 이후 반전 분위기가 일본 사회에 퍼져나가니까 일본군이 그 변화를 거부하고 '우리가 나서서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군대에서 '바로잡기'의 일환으로 그 유명한 구타나 과도한 암기 같은 일본군의 폐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갑자기 저 선생님을 보니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군요.
  • highseek 2008/12/13 14:08 #

    조선시대 서당교육에서의 체벌은 엄격하게 규정된 형법과 형량(서당 내부규칙. 딱히 표현할 말이 안 떠오르네요)에 의해 정해지고, 또 반드시 체벌을 하기 전에 잘잘못을 깨우치게 하는 과정이 우선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건 어떤 이상향이겠지만요. 진짜였는지 여부는 덮어놓고, 진짜 저렇다면 지금은 조선시대만도 못한 거겠지요.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거라는 걸 알게 하는 선행과정이 없는 체벌은 어떤 형식으로든, 물리적인 방법이든 정학이나 퇴학, 혹은 점수삭감 등의 방법이든 분명 폭력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 풍신 2008/12/13 14:28 #

    솔직히 체벌은 상당히 멍청한 방식이기 때문에 체벌에는 반대입니다. 확실히 체벌이 손쉽게 벌주는 방식이니 그게 가장 쉽겠죠. 다른 벌들은 감시하는데 공간적 시간적 지출을 많이하게 되니...상당히 편한 벌이 체벌이고 기합인듯합니다. 또한 무책임하고...참고로 반성문은 가장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진심으로 반성해서 반성문 쓰는 사람 한명도 못 봤거든요.(오히려 잘못한 것은 여기까지, 여기부턴 잘못한게 없다고 조리있게 써놓은 녀석들이 훨씬 많이 생각한 느낌이지만, 결국 퇴짜맞더군요.)

    다만 초록불님의 주장 자체는 살짝 핀트가 어긋난 듯하게 느껴집니다. 공권력에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사실 폭력에 굴하지 않는 아이들이 아니라 세상 두려운 것을 모르는 천둥 벌거숭이란 관점이 옳다고 보거든요.(원래 소년, 소녀때는 세상 무서운게 없고, 뭐든지 가능하다고 믿잖습니까?) 역설적이고 웃기는 소리입니다만 폭력이란 것을 경험한 후에야 정말로 폭력에 굴하지 않을수 있다는거죠. 폭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픔을 알고, 폭력이란 것을 알고, 그 피해를 인지한 후에 그 두려움을 이겨낸다는 겁니다. 폭력을 경험도 안한 아이가 처음 폭력을 경험한 후에 과연 예전처럼 의지를 관철할수 있는가 하는 것의 문제의 관건이죠.

    천둥 벌거숭이는 결국 폭력이란 벽에 부딪치면 좌절해서 일어나기 어려운 법입니다.(실제로 어릴적에 두려운 것 없을듯하게 주위 사람을 대하던 지인이 불량배한테 한방 맞더니 벌벌 떨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맞고만 산 녀석이 훨씬 독하게 덤비더군요.) 아이들이 전부 체벌 받았다고 폭력에 굴하고, 잘못하면 얻어맞는다는 공포를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이 틀렸다고 생각했을때는 맞아도 끝까지 틀렸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을 많이 봤습니다. 문제는 그걸 처음엔 입밖에 내놓다가도, 나중엔 입밖에 내놓지 않게된다는 것이죠. 원래 학교라는 동네는 꼭 체벌이 아니라도 벌은 주기 때문에, 아이가 선생이 틀렸다고 생각해도 언젠가는 입밖에 내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주장을 관철하고 반항하면 가중 처벌(그게 체벌이 아니라도...)이란 공식은 여전하거든요. 원래 선생들의 의견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자신의 주장을 하다간 목만 아프고 손해라는 것이죠. 이것은 체벌이 있던 옛날이나 체벌이 문제시 되는 지금이나 마찬가지...아니 요즘은 더 지독하죠.

    초등학생이 일제고사 안본다고 주장해서 인정해준 선생은 짤리고 안본 학생의 학부모는 교장한테 전화 협박 받고 했다는데, 체벌보다 이런 행동이 훨씬 아이들의 의지 관철을 부숴버리는게 아닐까요? (체벌보다 이런식의 "물리적이지 않은 폭력"이 더 무서운 법이죠.) 아픔이 있더라도 의지를 관철한다는 것과 폭력 자체를 모르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고, "의지의 관철"이 꺾이는 것은 체벌 때문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시퍼렁어 2008/12/13 16:56 #

    폭력에 의해 잘 굴복되고 통제되는걸 체험했고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라. 그것 쉽게 포기하진 않을겁니다. 통제와 굴복에 초점을 두는거지 체벌에 초점을 두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적인 풍토입니다. 학교를 떠나 사회적인 풍토마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학교를 바꾸려면 사회 전체적인 의식부터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이를테면 "국방의 의무를 가장한 수감 통제 협박"이라던가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12/13 17:15 #

    흥미로운 일이네요.
  • 틱택토 2008/12/13 17:35 #

    그들이 숭배하는 유태인도 미국인도 안때리는데 왜 여기만 매를 못들어 발광인건지 ㅉㅉ
    어른들도 맞으며 컸으니 애들도 맞아야 큰다는 보상심리에 열폭하는 수구똥통들 지껄임이라니
    하긴 요즘 인권이 인권입니까? 견권같으니라구..
  • 이홍석 2008/12/14 00:03 #

    '현실적으로 애들이 말을 안 듣는다. 교육적 체벌은 필요하다' 가 항상 나오는 말이던데..
    '현실에선 패면 말 잘 듣는다' 이상으로 들리지 않아서 슬프더군요...

    개인적으론 '교육'적 체벌에서의 '교육'도 군대의 연장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 이홍석 2008/12/14 00:55 #

    물리적인 체벌이 아닌 학력적 체벌은 필요하지 않으시냐는 류노님......

    학교 다닐 때 한문 교과서에 낙서만 한 제가 알고 있는 체벌의 체는 몸 체體입니다
    체벌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체벌 [體罰] [명사] 몸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함. 또는 그런 벌.

    전 학력적 체벌이라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고 그 모순이 생겨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벌 자체를 너무 많이 겪어봤고 쓰기도 쉽다는거죠

    쓰다 보니 말꼬투리만 잡고 자꾸 길어지네요... 류노님과 초록불님께는..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난.. 맞기 싫을 뿐이고..
  • kalay 2008/12/14 01:17 #

    근데 패는 학교 나와봐서 아는데
    패도 매한가지에요(...)
    실제로 체벌이라고 해서 다른 벌에 비해 더 효과적이지는 않지요. 효과성은 비슷한데 부작용만이 더 크다면 이건 문제소지가 있는 것이 아닌지.
  • pientia 2008/12/14 03:21 #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체벌에 대해 요즘 처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는데...요즘 학창시절 친구들 만나서도 옛날에 선생님께 맞았던 일에 대해서 웃으면서 이야기 하곤 하거든요. 이렇게 무겁게 다뤄진 걸 보니 제가 체벌에 익숙해 진건지, 아니면 시대가 변한건지...한번은 중학교 때 앞에 나가서 수학문제를 풀지 못해 맞은 적이 있는데 맞아서 아픈 것 보다는 문제를 몰라서 못풀었다는 창피함이 더 컸거든요. 그 뒤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수학이랑은 맞지 않는지 성적은 그닥..;ㅁ;
  • 분도 2008/12/14 12:45 #

    교사를 우습게 보는 학생 이전에 정말 우스운 교사가 있을지 모르지요. 말 안듣는 학생을 노려보며, 체벌만 허용된다면 저 녀석이 찍소리 못할텐데하며 씩씩거리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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