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 - 언론 노조 파업을 지지하며 *..시........사..*



한 사람이 길을 가다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투표용지를 내밀고 "경제를 살리고 싶으면 여기 도장 좀..."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장을 찍어주자 그 사람은 벌떡 일어나 거드름을 피며 말했습니다.

"덕분에 통치자가 되었소. 이제 소원이 있거든 말해보시오. 물론 경제를 살리는 건 내가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니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되오."
"뭐,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민주주의가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군대도 안 다녀오셨으니 군부독재는 오지 않겠죠?"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나?"
"우리는 오늘날까지 민주주의를 지키느라 숱한 고생을 했습니다. 그저 민주주의가 죽지나 않게 해주시면 됩니자. 그럼 경제 살리기, 파이팅입니다요."
"허허, 별 쓸 데 없는 이야기를. 그런 건 걱정하지도 말게. 그런 일이 만에 하나 생긴다면 내 미리 알려줌세."

그 사람은 미리 알려주겠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내팽개친 협상을 해왔을 때도, 교과서를 나라에서 뜯어고치겠다고 했을 때도, 공공기관의 단체장들을 몰아낼 때도,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을 때도, 교사들을 교단에서 쫓아낼 때도, 걸핏하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를 하겠다고 말할 때도, 국회 문을 걸어잠그고 법안을 상정할 때도, 언론 노조 파업을 불법이라고 탄압할 때도 민주주의가 죽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이버명예훼손 법이 통과되고 언론이 재벌에게 종속되어 더 이상 말할 자유도 사라진 그때서야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사람은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통치자는 말했습니다.

"나는 미리 통보를 보냈다네. 국민을 무시하고, 의원을 무시하고. 언론을 무시하고, 여론을 무시했지. 내가 보낸 통보를 받지 않았단 말인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론 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

덧글

  • leopord 2008/12/27 00:52 #

    언론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
  • 온푸님 2008/12/27 01:23 #

    지금 심정은, 배수진입니다.
  • 제너럴마스터 2008/12/27 01:30 #

    저도 지지합니다.
  • 쿠라사다 2008/12/27 01:41 #

    지지합니다.
  • ⓧA셀 2008/12/27 05:25 #

    저도 지지합니다. :)
  • 어릿광대 2008/12/27 06:53 #

    저도 지지합니다
  • sesialord 2008/12/27 07:35 #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지지합니다.:)
  • 회색인간 2008/12/27 09:40 #

    지지합니다
  • 허안 2008/12/27 09:49 #

    저도 지지합니다만 어쩐지 4년뒤에도 지금 여당이 재집권할 것 같으니 걱정입니다.
  • 소시민 2008/12/27 10:51 #

    저는 정부의 방송법 개정안을 지지합니다.

    KBS와 MBC의 공영방송 체제 보장과 진보계열의 마이너 신문사들의 방송 진출

    을 지원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 초록불 2008/12/27 10:54 #

    저도 그렇다면 지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심지어 신문의 방송업 진출도 몇가지 전제 하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짓밟는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 프랑켄 2008/12/27 13:08 #

    휴 저도 절대 지지입니다^^
  • 프뢰 2008/12/27 16:58 #

    어쩐지 조금만 개조하면 히치하이커 필..(농담의 계제가 아닐텐데)
    답답한 현실이로군요.
  • 루디안 2008/12/27 18:21 #

    저도 지지합니다.
    그리고, 우화가 너무 멋집니다.
  • 루드라 2008/12/29 09:44 #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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