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이란 역사학의 방법론을 사용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비과학적, 비논리적, 비역사학적 주장을 하는 비정상적인 믿음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뒤에 "학學"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이것을 학문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영어로는 Pseudohistory라고 쓰며, 종종 "사이비 역사학"이라고 번역됩니다.
2. 유사역사학의 방법론
유사역사학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역사학에 무지한 사람들을 홀리려고 합니다. 그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방법들은 상호보완적이지도 않고, 일관성을 유지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사역사학자들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것들만 추려서 자신들의 주장에 사용합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에는 결코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방법론은 SkepDic.com을 참고했습니다.
(1) 신화와 전설 속의 이야기, 고대의 소설이나 시 등의 비유적인 것들까지 문자 그대로 사실로 믿으려는 것.
가령 이들은 "단군신화"라는 말에 발끈하며, 단군은 역사적 사실로 존재했기 때문에 "신화"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신화 속에 나오는 지명들을 발음의 유사성을 통해 엉뚱한 곳에서 찾아낸 뒤에 그곳에 그 나라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들은 조선 시대 시인들의 시에서 중국 문물을 읊은 것들을 가지고 조선이 중국 땅에 있었던 증거라며 제시합니다.
(2) 고대의 역사가가 적어놓은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는 것.
가령 이들은 사마천의 사기에 한사군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므로 한사군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사마천이 다른 점령지에 설치된 군현의 이름 역시 적어놓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명백한 오탈자도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면 무비판적으로 수용합니다.
(3) 현재의 특정 정치적, 종교적 문제를 지지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하는 것.
가령 증산도는 자신들의 종교를 선전하기 위해 [환단고기]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4) 극단적 회의주의를 내세워 역사의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가령 이들은 학계의 정설도 자신들의 유사역사학 가설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학계의 권위를 무너뜨리곤 합니다.
(5) 사료를 선택적으로 이용해서 자신들 주장에 맞는 것만을 인용하고 맞지 않는 것은 모두 무시하는 것.
가령 이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료는 모두 일본제국주의자와 친일파에 의해서 왜곡되었으며,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사료가 부족한 것은 침략했던 중국인들과 그들에게 굽신대던 왕실에서 불태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6)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불과한 사실도 자신의 주장에 합치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믿을만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가령 이들은 백제가 요서를 공략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면, 백제가 요서에 분조分朝를 설치한 것으로 인정해버립니다.
(7) 자신들의 주장을 억압하는 음모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
가령 이들은 일본제국주의의 사주를 받아온 역사학계가 구습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8) 역사는 승자가 기록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사학이란 엄정한 과학이 아니며, 그저 국가의 이익, 또는 도덕에 봉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가령 이들은 자국을 미화하는 것이 도대체 왜 나쁘냐고 말하며 반대론자들을 매국노로 몰아붙입니다. 또한 민족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것이 왜 나쁜 것이 되느냐며 상대방을 비도덕적인 사람처럼 몰아붙입니다. 이것은 도덕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이들은 알지 못합니다.
3. 유사역사학은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유사역사학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의 일본 유사역사학자들에게 있습니다. 일본의 유사역사학자들은 자국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미화 작업을 행했고, 그것을 배운 유사역사학자들이 해방 후 그 수법들을 도입했던 것입니다. 유사역사학에는 고대 이집트를 미화하는 아프리카중심주의(Afrocentrism)도 있고, 성경에 입각한 창조론(Creationism)도 있으며, 홀로코스트는 거짓말이라는 홀로코스트 부정론(Holocaust Denial)과 같은 것도 있습니다.
4. 왜 사람들은 유사역사학에 빠져드는가?
분명 만나보면 지성인이 분명한 사람들조차, 비록 그가 역사학의 이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 하여도 분명 논리만 가지고도 말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사역사학을 신봉하고 있는 경우를 본다. 여기에는 좌파, 우파와 같은 정치 이념도 아무 관련이 없다. 마이클 셔머는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 "믿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믿으면 위로가 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 나는 유명한 교수님이 [환단고기]에 입각한 주장을 잡지(맥월드라는 잡지였습니다)에 펼치는 것을 보고 항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다음 호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10년도 더 된 일이고, 그 잡지가 지금 제 손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 교수님의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어린 시절 미군의 짚차 뒤를 쫓으며 "기브 미 어 초콜릿"을 외치며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성장하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못 사는 것일까, 자괴감이 들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우리 민족이 사실은 아시아를 지배한 강대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강한 감동을 받았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이것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매우 실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에게 위안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 "진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자신의 "믿음"이 반석처럼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증거들을 보고 싶어합니다. 이들은 증거를 보여주기만 하면 열광적으로 믿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예는 유사역사학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 관상, 풍수, 별자리 운명, 혈액형별 성격 등등이 다 이런 예에 속합니다. 이런 것들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는 부분을 확대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은 무시하면서 이 미신들을 믿습니다. 또한 대개는 이에 대한 나름대로 "합리적인" 설명이 따라 붙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한번 믿음을 가지면, 인간은 그 믿음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었음에도 여전히 믿음을 변경하려 하지 않는 것이죠. 이런 것을 찰스 윈과 아서 위긴스의 <사이비 사이언스>에서는 "믿음 집착(belief perseverance)"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신봉자들은 계속 자신의 믿음을 강화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 헤메게 됩니다.
유사역사학을 믿는 사람들은 쉽게, "왜 초록불은 우리 역사를 비하하려고만 하는가"라고 말합니다. 나는 우리 역사를 비하한 적이 없는데, 신봉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믿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역사를 비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음으로써 아시아를 지배한 조상의 후손이 되는 달콤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그런 믿음은 갈수록 초라해지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아무리 말한다 해도 이들의 믿음은 그런 말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 역사가 쪼그라진 것은 바로 그런 말을 하는 민족반역자들 때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반역자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의 유사역사학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유사역사학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상식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위에 제시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고, 그것이 지금까지 매우 치명적으로 작동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사역사학을 신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먹히는 방법입니다.
바로 기존 권위를 무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정통성이 없는 정권만큼 취약한 정권은 없습니다. 학문의 권위가 없는 학설도 일반인들에게 취약하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문에 유사역사가들은 역사학계를 친일파의 후예, 조국을 위해 연구하지 않고 친일파를 위해 연구한다는 음해를 끊임없이 선전선동해왔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역사학계의 반론을 도덕적 우위에서 막아내는 방패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유사역사가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적절하게 훈련받거나 자격을 갖추지 못함 : 역사학과 출신이 아니거나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그것은 학계가 부정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서 빠져나갑니다.
- 특정 사료를 과장하거나 함부로 추정함 : 사료적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만주원류고>를 금과옥조로 섬기거나 두찬으로 이름난 <요사>, <금사> 등에 의지하고, 당대 기록보다 후대 기록을 중시합니다.
- 긍정적 사료만 중시하고 부정적 사료는 무시함 :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만 제시합니다.
- 입증되지 않는 개인적 사례를 강조함 :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이런 사료는 말이 안 된다. 따라서 잘못된 것이다. 이런 식의 논리를 펼칩니다.
- 객관적인 자세를 갖지 못하고 주관적으로 판단함 : 역사에 객관은 없다며 자신들이 마치 적당히 주관적인 것처럼 위장해서 주장을 늘어놓습니다.
- 사기성 있는 주장을 함 : 고의적으로 사료를 엉터리로 해석하고 맞다고 우깁니다. 또한 반론을 무시하고 도덕적 공격만을 되풀이합니다. 그동안 누적된 유사역사학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욕설만 퍼붓는 것이 바로 이들의 모습입니다.
5. 왜 역사학자는 유사역사학에 대응하지 못하는가?
이미 1981년에 국회에서 공청회를 통해 유사역사학자들과 역사학자들 사이에 공방전이 펼쳐졌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공청회에서 큰 실수를 하는데 그것은 상대 측을 역사학자라 생각하고 대응한 것입니다. 이들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학계의 사람들 대하듯이 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선동선전의 달인들이며, 유사역사학으로 뼈가 굵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이클 셔머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 TV토론에 나섰는데, 이때문에 학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내게, "저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한" 것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마이클 셔머는 역사학자들이 유사역사학자와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점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홀로코스트 역사학자들이 그처럼 중요한 문제들을 쉽게 입밖에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면 부정론자들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증거라며 가차 없이 그 말들을 써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를 알고 이들을 대한다면 전문가인 역사학자들에게 이들은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그리고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많은 아마추어 역사애호가들이 이들의 주장을 지금껏 논파해왔다는 점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학자들에게는 우리 같은 사람들과 다른 문제가 있긴 합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과학에서는 이런 문제를 <케플러의 난제>라고 부릅니다. 케플러가 자신이 발견한 천문학 원리를 대중에게 잘 설명해낼 수 없었다는 사실에서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유사역사학자들의 선전선동에 의해서 권위가 훼손 당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약점까지도 드러내면서 설득력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피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나는 역사학자들이 용감하게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맨 아래 달아놓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연설을 참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더욱 더 어려운 것은 유사역사가들이 아니라, 유사역사가들이 만들어낸 유사역사학을 믿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는 일입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이들은 증거가 눈앞에 제시되어도 그것을 믿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의 기층에는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옹호함으로써 반사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민족 코드를 팔아서 장사하는 문화장사꾼들일 수도 있고, 민족 코드를 내세워 사회 갈등을 잠재우고 자신의 권력을 연장시키려는 정치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유사역사학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이비 사이언스>에서 이야기하듯이 환상이 실재를 대신하게 될 때, 실제 세계를 인식하고 좌우하는 우리의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유사역사학의 정의에 대한 참고는 아래 사이트에서 좀 더 읽을 수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Pseudohistory
http://skepdic.com/pseudohs.html
http://rathinker.co.kr/skeptic/pseudohs.html 스켑틱 정의의 번역문
[추가]
과학에도 비슷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과학자들은 유사과학에 용감하게 대처해 왔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이 197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행한 연설문을 읽어보시면 유사역사학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고 컬트 과학: 과학, 사이비 과학,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방법 [클릭]
[추가]
회의주의자사전, 로버트 토드 캐롤 지음, 한기찬 옮김/잎파랑이, 2007에서는 이런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pseudohistory
사이비 역사
- 신화, 전설, 모험담 그리고 이와 유사한 문학을 문자 그대로 사실로 취급하는 것
- 고대 역사 문헌에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은 채, 그 명목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고대 사가의 주장에 대한 경험론적이거나 논리적인 반증을 무시하는 것
- 과거의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정치 혹은 종교적 의제를 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탐구가 아니라 임무로 행하는 것
- 절대로 확실한 것만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절대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따라서 어떤 것도 진실이 아니라는 극단적 회의적 개념에 집착하여 역사적 진실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
- 흔히, 역사는 신화 제작에 불과하며, 서로 다른 역사는 정확성, 경험론적 개연성, 논리적 일관성, 타당성, 완전함, 공정함, 정직함 같은 전통적인 학구적 기준이 아니라 윤리나 정치적 근거에서 비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 자신의 의제에 맞는 것은 호의적으로 인용하고 맞지 않는 문헌은 무시하거나 해석에서 제외하면서 고대 문헌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
- 그것이 의제에 들어맞기만 하면 어떤 것이 진실일 '가능성'을 진실이 되기에 충분조건이라고 간주하는 것
- 종종 인종적 편견이나 무신론, 자기 민족 중심주의 때문에, 또는 종교적인 의제에 대립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억압하는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덧글
4년 후가 아니라, 이미 이런 케이스도 과거에 있었습니다 ^-^
종종 주장하곤 하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건, 거의 모든 유사 학문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리처드 파인만이 유사과학에 대해 쓴 글이 있습니다. 카고 컬트라는 현상에 비유하여 명쾌하게 풍자한 부분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데,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었던 칼텍에서의 연설이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보니 유사역사학을 믿는 이유와 이명박을 지지하는 이유는 꽤 닮은 것 같군요. ㅡ.ㅡ
그나저나 유사역사학이라니 이름참 잘지으셨군요
잠깐 덕 계열이야기지만 덕계열에서 '동방프로젝트'라 하여 일명 '소녀탄막슈팅게임' 시리즈가 있습니다.
여기 등장인물들은 백이면 백 다 소녀들인데 그중 외모, 성격, 나이, 종족등으로 보아 소녀라 부르기엔 어폐가 심하신분들이 있으신데
몇몇 덕자들은 그분들을 유사소녀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
....그래도 동프 까면 사망이라능(뭐 임마?)
우리나란 그런 거 없겠지 싶었는데.......있군요.....환빠....제길...ㅠㅠ
그것도 그들이 욕하는 일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생겨났다는 얘길 들으면서 느끼는건데,
외국 것을 배우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배우기 더 쉽다는 말이 사실인가 싶어집니다.
(외국가서 외국어 익히면 욕을 빨리 배우게 된다는데 이것도 그런건가...=_=;;;)
그리고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열역학과 영구기관이 맞짱을 뜨던걸요?(....)
영구기관 옹호론자들을 상대할때마다
유사역학에 대한 초록불님의 기분도 알것 같더군요.
이러다가 로봇 만화에서 동력원이 영구기관으로 나온다고 비과학적이라며 까는
경지까지 갈까 무섭습니다.
전 지금도 그 기준이 뭔지 헷갈려서 뇌에 과부하가 걸리던데....=_=;;;
영구기관은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인터넷상에 나온 영구기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고 열역학 법칙에 대한 반증이 없기 때문에 의심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땅이 큰 것이 그 나라가 강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한계도 있다고 봅니다.
로마 제국이 대영 제국보다 땅이 컸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문화가 세계에 미친 영향은 영국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땅의 크고 작음을 논하기 전에 문화의 크고 작음을 논해야 하고
그 문화가 작았다고 느껴지면 지금이라도 키워야 할텐데
오히려 그 문화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한숨이 나오네요.
그 말을 듣고 좀 많이 무서웠죠. 사실 현재 역사학을 전공하는 사람 중에서 환단고기 한번 안 읽어본 사람이 어딨을까요. 역시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보고 싶어하기 때문 아닐까요?
근데, 일단 거기 가이드들이 환빠였고 (파스파 문자가 가림토의 발전형이니, 금 태조릉 발굴이 위대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감추기 위한 수작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나 지껄이더군요), 거기서 제법 역사공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놈도 나중에 저한테 무려 환단고기, 규원사화, 그리고 만주원류고 원문을 '생일선물'이랍시고 메일로 보내준 놈이 있었죠.
하여튼 걱정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학교 국사교과서에 나치 독일이나 대일본제국과는 달리 환빠들의 주장이 '정설'로 실려있지는 않다는게 다행이죠.
그런데 이력을 보면 여기에 해당하면서도 유사역사학에 빠진 글과 책을 쓰는 사람들은 뭘까요?
개입하면 똥만 튀기는데 개입 안하면 그 해악이 말도 못하니...
그리고 8번째 방법론은 유사역사학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이게 파시즘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리고 동프는 진리(?!)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내용'의 증거만을 바라보고 있다. 는 말이 끌리네요. 저야 물론 기독교이지만 창조론/진화론 모두 하나의 '이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사람은 창조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로서는 그게 절충안일듯 합니다. 껄껄.) 그렇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로마인 이야기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말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바라본다(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지는 저게 맞았을 겁니다.)'는 말이 생각나는 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제가 알던 분들의 답글이 매우 많이 보여서 섬칫한 글이기도 했습니다. 허허.
- 쿠닌이
한 말 또 하고, 욕설에 비방에 인신공격에... 그치만 제대로 된 반론은 못내놓는.
그들의 18번인 '매국노', '우리나라 역사를 비하하는게 좋냐'는 이젠 면역면역면역 뜹니다. 핫핫
처음엔 무척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역사는 어차피 승자의 기록이니까 믿을 수 없다.', '사료 같은 걸 맹신하는건 바보짓이다.'라는 사학의 기본 개념도 잡히지 않고 고금에 존재한 모든 사학자를 qt취급하는 말을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꺼라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사실 보통 어느 나라가 있다라고 하면 수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우리도 하와이나 괌때문에 미국이 태평양 한가운데 있다고 하지는 않고 지브롤터때문에 영국이 지중해에 있다고 하는 사람은 없듯이.(사실 이렇게 따지면 어이없게도 대륙백제를 반박하는데 가장 확실한 '백제의 서쪽에 바다가 있다'가 심하게 약해지지만요.)
p.s 사실 본토보다는 해외에 도시국가 형태로 식민지나 무역도시를 만들어 세력을 쌓은 사례는 세계사에도 드물지 않죠. 가장 좋은 예는 베네치아가 있으려나.....
사이비는 어느 판에 가더라도 똑같군요.
환빠중엔 그냥 우리역사를 늘리고 땅을 늘리는데 고무되어 무지막지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환단고기의 일부분이라도 사실로 밝혀져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제 바람은 여기 글을 올리시는 많은 지식인님들이 환빠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하는데 시간과 정열을 쏟기 보단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탐원공정을 통해 주장하는 우리 역사 흔들기에 대해 더 연구해서 우리 역사를 지키는데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도 중국에선 주몽,광개토 대왕이 중국사람이고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고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12억 중국인들이 모두 그렇게 주장한다면 우리끼리 여기서 헐뜯고 싸운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초록불님의 많은 글들을 봤고 댓글도 많이 봤지만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고 알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더 우리역사를 축소하고 왜곡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부터 깨트리는게 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초록불님을 비롯해 여기 글에 동조 하시는 많은 분들의 성향은 실리보다 명분을 지키다가 병자호란을 당하고 수많은 백성을 고통의 나락으로 빠트린 조선의 유학자들 같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저도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이 주장하는 진실은 여러분만의 진실이죠.여러분이 아는 사실들이 역사적인 진실에 더 부합하다면 이런데 숨어서 끼리끼리 속닥이지 마시고 욕을 먹더라도 당당히 나서시기 바랍니다.잘 못 된건 잘못 됬다고 당당히 외치시는 편이 더 보기 좋습니다.
남들이 매국노라고 하던 친일파라고 하던 당신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고 사실에 가깝다면 진실앞에서 뭐가 두렵습니까?저같은 문외한도 당신들의 글에서 역사적 사실은 볼지 몰라도 나라를 생각하는 진심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는 때로는 약간의 사실에 왜곡이 있을지라도 그로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는다면 그 왜곡된 사실이 더 좋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유사역사학이든 재야사학이든 강단사학이든 간에 학자들은 사실을 규명하는게 목적일테니 그건 학자들의 몫일테고 국민들은 역사를 통해서 희망을 보고자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기왕이면 우리역사가 더 크고 웅대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요.말이 너무 길어져서 줄이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보고 갑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기왕이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초록불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가 크고 웅대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어느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한 꿈과 희망을 주겠답시고 사실을 뒤트는 것은, 더구나, "애국"이라는 모호한 잣대아래 거짓된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은 외국의 "동북공정"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두고두고 나라에, 국민에 큰 해악을 끼칠 거대한 사악함입니다.
나라를 진실로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국민들이 올바른 역사를 알고, 그것을 올바로 취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세무민에 거짓과 조작을 일삼는 환Q도당이야말로 가장 매국적이고 매식적인 부류라는 것을 깨달으셔야 할겁니다.
- 구찮소 -
정통역사학을 주장하면서 한반도만 열심히 뒤지면 모든 증거가 나온답니까? 뭐 지금까지 누려온 것들을 지키는데야 문제 없겠지만 저는 환단고기는 소설이던 환타지던 간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국적인 잣대가 님들의 망국적인 잣대보단 나으리사 생각하구요. 보통 환빠들은 순수합니다.역사도 제대로 모르지만 님이 말씀하신 모호한 애국심 하나로 일제시대엔 독립운동을 했을거구 지금은 환빠라 불리면서도 이 나라를 걱정하지요.
사람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많이 배운사람일 수록 사악 하더군요.이중적이고 나라에 전쟁이 나면 젤먼저 도망갈 생각이나 하고. 님들이 그렇게 정통역사학을 지금껏 가르치고 제대로 가려쳤는데 이나라 교육 현실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아태 16국중 어른존경심 꼴찌,나라에 전쟁나면 참가하겠는가에 대한 답변도 한중일중 꼴찌,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는 70% 이상이 다른 나라!
님들이 제대로 가르쳤다면 반성하셔야지요. 물론 님이 강단에 서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조상들의 무능,부조리를 알리는게 일제의 교육 지침이었고 아직도 그런것들이 청산되지않고 국민들 가슴속에 남아 있다는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앞에 글에서도 얘기 드렸듯이 어떤것이 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죠.
오히려, 이러한 역사학의 방법론에 대해 "애국" "정체성" 등 모호한 추상적 가치들을 개입시키며 게거품을 무는 열사씨야말로, 거짓과 왜곡을 단행하며 국수주의와 배타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주의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이와 아주 똑같은 짓을 펼친 집단의 예로 독일 역사학계가 있지요. 19세기의 제국주의적 역사학을 물려받아,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범게르만주의와 아리아주의의 기치 아래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한 우수한 게르만민족'을 설파해나가며 나치에 영합한 그들과, 오늘날 환Q들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한다'는 것도 전형적인 헛소리입니다. 그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환Q들의 모든 연구는 기껏헤야, 역사를 제대로 취급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못한 아마츄어들의 무의미한 장난임은 초록불님의 이 블로그와 같은 무수한 곳에서 수 없이 지적당한 내용입니다. 가능성을 논하기 이전에, 그러한 가능성에 착안하여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사적 방법론에 대한 공부부터 다시 하고 오라고 환Q들에게 말해주고 싶군요.
거짓말과 왜곡, 부풀리기로 인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위해야만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국민이라면, 그것 참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려.
- 구찮소 -
명백한 증거라고 하기엔 무리가 많더군요.심지어 이유립의 이야기에선 창작력까지 발휘한 것도 보이구요.
굳이 고구려 땅이 넓었네 역사가 1만년이네 이런걸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은 전세계 어떤 나라도 가지지 못한 휼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까요.정치인이 한 말이긴 하지만 전두환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때 시라크 대통령과 대화중 단군과 홍익인간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시라크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하더랍니다."다른 나라는 나라가 생기고 성인이 나왔는데 한국은 성인이 나라를 세웠군요"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오래되고 땅이 넓었다고 위대했다는 것 보다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더 휼륭했다는 것을 말하고 자 합니다. 님의 글에서 우리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이 나서요.
제가 역사 학자가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반박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오히려 초보자고 아마츄어이기때문에 환단고기 같은 글에 더 가슴이 뜨거워 지고 애국심이 솟아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님같은 전문가들께서 역사적인 사실들을 밝히시리라 믿지만 이런데서 아마추어인 환빠들의 글에 반박하느니 첨에 얘기드린 것 처럼 동북공정같은 역사 침탈에 대한 대응이라도 하시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린 것입니다.
환단고기같은 친일찌라시에 가슴이 뜨거워지는건 애국자가 아니라 파시스트이기 때문이지.
* 과거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무슨 수로 현재를 사랑 할 수 있나요?
* 자기 나라의 과거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애국을 할 수가 있지요?
* 게다가, 자기 나라의 과거가 아니라, 세상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요상한 엉터리 나라의 과거사를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그게 어째서 애국인가요? 그건 자위에 속하지요.
-_-a
정신줄 놓은 김성일 계열의 창조사학회에 푸욱~ 빠진 책사풍Q, 이글루스 메인에 전면부상..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후.
이 단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여러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일어났었다고 믿거나 말하는 것"을 기록한 것을 지칭하는 용어랍니다. 그란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한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뿐만 아니라 유사 역사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더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가령 공자는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생각했는데, 그의 주나라는 실제 역사 상의 주나라는 아니었지요. 마찬가지로 규원사화는 일제강점기 하에서의 민족의식의 발로와 환단고기는 70년대 국수주의의 영향을 논해볼 수 있는 자료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결국 당대 사상의 반영이기 때문에, 역사학에서는 중요한 자료라 볼 수 있지요. 즉, 실체를 안다면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란츠 파농의 책을 읽히고 싶군요...
도대체, 해방된지가 몇년인데, 아직도 빌어먹을
돈 푼도 안되는 사상속에 갇혀살다니...
아아, 피라미드 식으로 보면 돈버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요
sonnet님 포스팅으로 넘겼습니다. 같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초록불님. 근현대의 유사사학인 "식민지근대화론"&"개발독재론"도 까주세요. 어찌보면 이게 더 위험합니다.
아직도 국사교과서는 케케묵은 악질 떡밥을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 그 떡밥이라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이져?
돈 때문에?? 아니면 우월감??
그 깊은 속내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