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립-선우휘와 대담 *..역........사..*



오늘자 중앙일보에 민노당 강기갑 대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군데군데 중앙일보가 강기갑 대표의 말에 해석을 붙여주는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메이저 언론의 선례를 따라 나도 이 대담에 주석을 붙여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선우휘를 보수주의자로서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 대담을 보면 그의 인문학적 소양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대담은 조선일보 1978년 10월 22일자 신문에 실려있습니다. "읍니다" 표현을 "습니다"로 고친 것 말고는 원문 그대로 옮겼습니다.

선우 : 세 번째야 찾아뵙게 됐습니다. 한학에 깊으시고 국사연구에 투철한 분이 대전에 계시다고 들어서 찾아가 처음은 집을 못 찾고, 두 번째는 의정부로 가셨다고 해서 또 못 뵈었고, 이번이 세 번째, 저로서는 삼고초려 격입니다. (웃음)
이 : 나는 잘못 서술된 우리 국사를 바로 찾으려고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자유>사 박사장이 조용한데서 연구하라고 해서 여기 온 거지요. 국사에 대해선 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나도 뜻만 가지고 있을 뿐이죠.

선우 : 국사에 대해선 몇줄기의 사관이 잇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국사 도로찾기 운동이란 것도 주체성있는 우리 국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닌가요.
이 : 원상대로, 그리고 사실대로 우리 역사를 도로 찾자는 것이죠. 이를테면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틀렸다는 얘긴데, 어떤 점이 틀렸냐 하면 역사를 보고 서술하는 견지가 틀렸다 이겁니다. 그는 역사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나 측의 자료를 이용, “我 驕傲不恭 帝張討之”라는 식으로 적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김부식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란 말입니까?
(이 이야기는 유사역사가들이 매우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입니다. 저 인용한 한문의 뜻은 "우리가 교만방자하여 황제가 장차 토벌코자 했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 말은 중국 측 사서에 나온 말을 뒤집어 놓은 것에 불과해서 당시의 미천한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이유립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역사가가 우리나라 흠을 잡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선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여기서는 더 중요하겠습니다. 자국의 역사는 무조건 미화해야 한다는 이 사람의 인식은 이후에 또다시 등장합니다.)

선우 : 이선생의 견해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관과 같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 그렇습니다. 단재 선생께서는 삼한의 역사를 바로잡는 등 이미 오래 전에 국사바로잡기의 큰 원칙을 세워놓으셨습니다. 정인보 선생도 마찬가지고요. 우리의 역사를 보는 눈(사관)에는 네가지 갈래가 있습니다. (1) 신라주의 (2) 백제주의 (3) 고구려주의 (4) 국사바로찾기주의가 그것이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한 국가를 중심으로 역사를 전개하자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위축된 우리 역사를 史實대로 순수하게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사관에 실증사관, 유물사관, 식민사관이 있다는 말은 있지만 신라주의 사관, 백제주의 사관...이라니! 이유립의 역사관이라는 게 얼마나 한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마디입니다.)

선우 : 단재사관에 따른다면 고구려를 최초의 통일국가로 볼 수 있겠군요.
이 : 그렇죠. 고구려 영락대왕(광개토대왕)의 통일서부터 최초의 통일국가로 보는 것이죠.
(신채호가 광개토대왕이 통일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인데,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혹 아시는 분은 질정을 주기 바랍니다. 아, 물론 이유립은 늘 그렇게 주장합니다. 따라서 나는 이 이야기를 이유립이 "단재가 그렇게 말했다"라고 주장해서 선우휘가 홀라당 그 말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우 : 그 당시 고구려의 판도는 어떠했습니까?
이 : 연해주(시베리아)로부터 산동, 절강, 산서에 이르는 모든 땅이 우리 고구려의 강토였습니다.
선우 : 중국 측의 사료에는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이 : <남제서>에도 그렇게 나타나 있지요. 당나라에 유학했던 태사시중(최치원)의 글에도 “高麗(고구려), 百濟, 全盛之時 强兵百萬 南侵吳越 北撓燕齊魯”라고 했고요-. 이 말은 <삼국사기> 최치원전에도 기록돼 있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역사적 사실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선우 : 이제껏 압록강 두만강이 우리나라의 국경이라는 게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알고보니 우리가 그동안 너무 한반도에만 국한되어 있었던 것 같군요. 다시 말해 생각하는 것이 좁아졌다고나 할까요.
이 : 그렇지요. 고대한국은 그렇게 조그마한 약소국이 아니었습니다. 역사를 보는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남제서에 고려는 서로 북위와 접경하고(東夷高麗國 西與魏虜接界) 조공을 바치는 사신이 배로 바다를 건너왔다(遣使貢獻 乗舶汎海)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체 저 땅이 고구려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디에 있단 말일까요? 저 땅이 고구려 것이라면 왜 배로 바다를 건너오겠습니까? 최치원의 저 말 뒤에는 爲中國巨蠹라는 것이 붙어 있습니다. 蠹는 "좀"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커다란 좀이 되었다, 는 이야기죠. 저 말은 그저 중국을 괴롭혔다는 뜻이지 그곳을 점령, 통치했다는 말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역사적 사실이 분명하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이죠.)

선우 : 신라의 통일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 그것은 반도 통일이지요. 남의 나라(당)를 끌어들여 동족을 멸망시킨 것 아닙니까. 고려 초에 거란이 침입했을 때(993년) 서희 장군과 적장 소손녕과의 유명한 담판 얘기가 있지요. 소가 고려는 신라에서 일어났으니 대동강 이남이 고려땅이라고 우기자, 서장군은 고려는 고구려에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오히려 동경(요양)까지 물러가야 한다고 일갈했던 것이죠. 이처럼 고려는 국호도 그렇거니와 신라가 아닌 고구려의 모든 것을 이어받고 그것을 재현하려고 노려했던 것이다.
(보수주의자라면 이 대목에서 미국을 끌어들여 나라를 지킨 한국전쟁을 떠올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또한 이 대목에서 이유립이 요나라의 수도인 동경을 요양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립은 고려가 중국 땅에 있다든가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선우 : 중국의 현대 역사가들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이 : 중국의 현대사가들도 공통적으로 중국민족사의 4천년 이전은 한국인의 활동무대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위 “一東一西”라고들 하는데, 이 말은 밀물과 썰물처럼 한번은 한국(동)이 중국을 지배했고, 한번은 중국(서)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중국은 역사적으로 통일이 없는 민족이에요. 현재도 싸우고 있으니까요.
(이것은 부사년, 서량지 등의 이하동서설과 같은 지금은 중국에서도 폐지된 이론을 자기들 나름대로 이해해서 써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주장은 거칠게 요약하자면 과거 상고시대에 중국에 하족과 이족이 있었는데 그들이 합해져서 지금의 중화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대일통주의라고 부릅니다. 이유립의 말에서 4천년 이전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죠. 그럼 4천년 이후는? 물론 그냥 중국의 역사인 것입니다. 이유립의 이야기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은 말 "중국은 역사적으로 통일이 없는 민족으로 현재도 싸우고 있다"라는 것은 중국과 대만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인데, 이거야말로 누워서 침뱉기죠. 우리는 남북한으로 갈라져 있지 않은가요?) 

선우 : 공자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던데요. 안호상 박사 같은 분의 의견...
이 : 기록에 그렇게 나와 있지요. 중국인들도 거기에 동의하고요. 은나라 사람이니까요.
(이건 헤타리아? 그리고 공자는 노나라 사람입니다. 이유립이 은나라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노나라가 은나라 후예의 나라라는 걸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요. 대체 어느 중국인이 거기에 동의한단 말일까요?)

선우 : 우리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불리한 사관을 내세우는 까닭은 도대체 뭡니까.
이 : 일제 식민치하에서 교육을 받은 탓이죠. 더구나 우리 국사를 말아먹은 사람에게 배웠고, 그 장본인이 앉아서는 안 될 자리에 버젓이 앉아있으니... 이런 것들이 역사를 망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린 아직도 씨족문화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러나 민족의 활동을 씨족주의가 제약해서는 안되겠지요.
(이유립은 일제강점기에 친일단체에서 활동을 한 친일파입니다. 그런 그가 이병도를 욕하는 것은 그야말로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욕하는 격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이는 공적으로 활동한 이병도가 더 나쁘다라고 경중을 따지기도 하던데, 저로서는 자신의 친일 경력을 은폐하고 독립지사연한 이유립이 도덕적으로 훨씬 더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학계가 우리에게 불리한 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말 자체가 엉터리 이야기입니다.)

선우 : 氣宇壯大해야 할텐데요.
이 : 그 싹은 이미 돋아 있습니다. 그것을 주위에서 북돋고 길러주어야만 합니다.
(그 싹이 돋아나서 북돋움과 격려를 하도 받아 이제는 중국 본토가 모두 우리 것이라는 주장에 사극만 등장하면 민족 항가항가, 노래하는 수준이 되어버렸죠.)

선우 : 과거를 너무 미화한다는 것도 좋지 않다고 봅니다만...
이 : 그건 우리가 논할 일이 아니에요.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이나 할 얘기죠. 우린 싸움 한 번 안하고 압록강 이남으로 강토를 좁혀놓은 겁니다.
선우 : 패권주의 염려하는 측도 있는 것 같은데...
이 : 1쳔년 뒤에나 할 얘깁니다. 고구려의 법통은 고려때 윤관의 여진정벌실패로 끝났어요. 이 여진이 뒤에 중국을 정벌하지 않았습니까. 우린 그것으로써 중국에 대한 야망을 버린 겁니다.
(이것이 유일한 반론입니다. 이유립의 답변을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를 미화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런 것에 대한 비판은 우리 스스로는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1천년 뒤에나 패권주의를 염려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는 것이죠.)

선우 : 신라가 동족을 망하게 했다든가 몽고(원)가 일본을 칠 때도 동원되었다든가, 또 임진왜란 때도 일본이 중국을 치기 위한 길을 빌어달라고 했다든가 등등,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민족적인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만...
이 : 발해(대진국) 자체는 고구려입니다. 그만큼 고구려의 옛강토를 회복하기도 했고요. 발해란 당이 나중에 붙인 이름입니다. 그것을 일부 사가들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일본의 光仁이 바친 11명의 궁녀를 중국에 주어버릴 정도로 그 당시의 대진국은 중국이나 일본애 대해 당당했지요. 우리를 보고 국수주의라고 비난하는 측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런 것 겁낼 것 없어요. 민족주의로 안 나간다면 미국도 결국은 흑인종에 의해 망하리라고 봅니다. 미국이 달나라에 유엔기를 꽂지 않고 성조기를 꽂은 것은 다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선우휘의 질문은 왜 사람들이 이런 유사역사학에 빠지는지, 그 심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열등감을 보상받기를 바라기 때문에 유사역사학에 빠져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유립은 이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서 동문서답하고 있습니다. 그 동문서답 안에 그의 인종주의적인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도 결국은 흑인종에 의해 망하리라" -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을 그가 살아서 보았다면, 미국은 이제 망했다라고 탄성을 지르지 않았을까요? 흑인종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저 인종주의적 편견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이유립의 역사관은 한민족인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선민사상이라는 것이 사실 인종주의인 것입니다. 선우휘는 이런 동문서답과 인종주의 발언에 대해 아무 태클도 걸지 않고 화제를 바꿉니다.) 

선우 : 유교문화는 중국 중심이고, 기독교 문화는 서구 중심이고, 불교문화는 인도 중심인데, 그래서 늘 남의 눈으로 우릴 보게 되는 게 잘못이겠지요.
이 : 민족이 있음으로써 내가 있고 내가 있음으로써 민족이 있는 겁니다. 세계주의는 허울좋은 이기주의예요.
(이유립의 답변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강요하던 사상입니다. 일제는 세계주의,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라 폄하하고 멸사봉공을 외쳤습니다. 이 영향 아래 이유립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사실 아직도 이런 영향 아래 놓여있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죠. 더불어 불교 문화가 인도중심이라는 선우휘의 말은 이 사람이 한때 지성인으로 대접받은 것이 사실인가 싶은 이야기네요.)

선우 : 우리 역사 속에 민주주의적 요소는 어떻습니까?
이 : 우리에겐 홍익사상이 있지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예요. 민족문화가 없으면, 국제문화 속에 뭘 내놓겠습니까.
(역시 동문서답입니다. 홍익사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도 우스운 이야기인데, 그것이 민주주의라니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환인이 환웅에게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고 말한데서 나온 저 말은 결국 군주의 시혜통치를 의미하는 것 이상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민주주의라고 이해한다는 것은 이유립의 사고가 파시즘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선우 : 미국도 백인, 즉 앵글로색슨 중심이고 소련도 슬라브 특히 러시아인 중심이지요. 작은 민족이 살기 위해 내세우는 민족주의를 큰 나라들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어떤 목사 한 분을 만났더니, 그분 말씀이, “요즘 기독교인 가운데는 예수를 믿지 않고 미국인을 믿는 사람이 없지 않다”는 것이예요. (웃음)
이 : 유교의 해독 중의 하나는 우리의 정통을 중국에서 찾으려는데 있습니다. “정통”이라는 용어 자체가 중국 것이죠. 또 불교는 어떻습니까. 승 일연은 <삼국유사>에다 “昔有桓國 註曰 謂帝釋也”라고 해놓았어요. 심지어 김모씨는 “환인(일인 內藤虎太郞이 환국을 환인이라 변조)은 불경에서 쓰는 인도의 하느님, 또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라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웃음) 또한 기독교에서는 노아의 홍수때 “단지파”가 단군이라고 하는데, 내가 아무리 성경을 뒤져보아도 “단지파”란 것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선우휘가 내세우는 민족주의가 강대국과 약소국에 따라 다르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걸려드는 함정이고 사실 역사학계에도 아직 저런 주장을 하는 학자가 있기도 합니다. 이유립이 이야기하는 內藤虎太郞은 누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에 內藤虎次郞이라는 학자가 있었으니 아마도 그 오타인 듯 합니다. 하지만 內藤虎次郞이 저 글자를 고쳤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보는군요. 대개는 今西龍(이마니시 류)을 지목하죠. 물론 글자를 고쳤다는 것 자체가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성경을 뒤져보았는데 단지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설마 "단 지파(Dan tribe)"를 "단지 파派"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일까? 단 지파에 대해서 궁금한 분은 http://100.naver.com/100.nhn?docid=743099 이걸 눌러서 확인해 보면 됩니다. 유사역사가들이 근거를 찾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성경에 단 지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심하군요. 물론 단 지파가 단군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선우 : 기독교인들은 국사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 : 어느 열네살짜리 중학생에게 조상이 누구냐고 질문했더니, 배달민족의 후예라는 것을 인정하더군요. 그러나 그 조상을 숭봉해야 옳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머리를 젓는 거예요. 조상을 창조한 여호와 하느님이 그 위에 계시다는 겁니다. (웃음) 나도 교회를 두루 다녀봤습니다만, 교회에선 아브라함은 개인주의, 모세는 민족주의, 예수는 세계주의라고 하더군요. 나는 역사에 있는 말만 합니다.
(어느 교회를 다니면 저런 말을 듣습니까? 교회 안 다니는 저는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선우 : 여호와는 고대 유태의 민족종교의 신인데, 어디 그때 한국사람 생각했겠어요? (웃음) 세계연맹이니 하는 것도 맹랑하다고 봐요. 민족이나 나라가 꼭같이 찍어내는 국화빵도 아닌데... (웃음) 자연도 온갖 꽃이 있으니까 아름답지, 그렇지 않다면...
이 : 하나로 통일되면, 또 분열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법칙이지요.
(역사의 법칙이 울고 가겠습니다.)

선우 : 작은 나라가 큰나라 걱정할 것도 없구요.
이 : 우리의 것을 바로 찾아야 합니다. 천자사상도 우리 한국의 독자적인 것이죠. 광개토대왕비문에도 “我是天帝子”란 말이 새겨져 있어요.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는 천제의 아들이다"라는 글귀가 적혀서 천자사상이 우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헐헐...)

선우 : 우리에게도 왜 고유한 종교가 없었겠습니까. 다만 체계화를 못했을 따름이죠.
이 : 종교도 고위층의 종료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요. 이박사 때는 기독교, 장면 정권 때는 가톨릭...
선우 : 아침에 동산에 올라가 해돋이를 보고 경외를 느낀다면 그것은 훌륭한 종교심이 아닐까요.
이 : 초기엔 그랬죠. 拜日思想이라는 겁니다.
(선우휘는 이유립이 단단학회 교주라는 것을 몰랐던 모양입니다. 5공때 임승국은 전두환에게 각하가 결심만 하면 역사는 바로 선다는 취지의 주장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처럼 유사역사가들은 총수가 가면 따른다는 사상이 골수에 박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우 : 국사바로찾기협의회에서는 문교부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던군요.
이 : 3년전에 8개관계단체가 모여 국사를 바로잡기 위해 행정소송을 하자고 했었죠. 그러나 막상 그것을 판단해줄 사람들이 일제의 교육을 받았으니 누가 그것을 올바로 판단내리겠습니까. 그래서 우선 책자(월간 <자유>) 등을 통해 국민계몽을 펴는 한편 서명운동을 벌여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일제때 朝鮮總督府取調局舊慣調査업무의 일환으로서, 우리 역사를 변조하기 위해 구성된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조선사편수회)에서 일하던 사람이 우리보고 “비전문가 공해”라고 오히려 우리를 공격해오는 형편입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국력을 기르면 되찾을 수 있지만, 역사는 한번 팔아먹으면 다시는 찾지 못하는 법입니다.
선우 : 오랫동안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국력을 기르면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은 설마 자신의 친일은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배후에 깔고 한 말이었을까요? 역사를 팔아먹는다는 발상은 참 기이합니다. 그것을 누구에게 팔고, 그것을 누가 사는 걸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제 때 친일단체 조선유교회에서 활동하고 온갖 곳에 일제를 찬양하는 기고문을 날린 인간이 자기 반성은 하나도 없이, 아니 심지어 불투명한 경력을 만들어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요? 최남선도 이광수도 이렇게 후안무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대담은 끝났습니다. 이 대담이 실린 날짜가 1978년 10월 22일입니다. <환단고기>가 세상에 나오기 1년 전이군요. 1979년 9월 10일에 <환단고기>가 출간되었으니까요. 저 대담에 <환단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한줄도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몇마디 했으나 조선일보에서 잘라버렸을지도 모르죠.

핑백

  • Warfare Archaeology : '담'과 단군 2012-06-03 15:28:25 #

    ... 오는 것은...소위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들도 새겨듣고 제대로 된 비판을 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덧글. 지금 여기에서도 검색해보니 초록불님 포스팅(클릭)이 하나 검색되긴 하네요. 이미 이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온 유서깊은(?) 떡밥임을 알게 해 줍니다. ㅋㅋ 전 이제사 봤네요~히브리어 담을 보니, 한의학에서 자주 ... more

덧글

  • 슈타인호프 2009/01/19 11:30 #

    참으면서 끝까지 읽고 나니 아오지 막장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_-;;;
  • 초록불 2009/01/19 11:32 #

    욕보셨습니다.
  • TSUNAMI 2009/01/19 12:07 #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국력을 기르면 되찾을 수 있지만, 역사는 한번 팔아먹으면 다시는 찾지 못하는 법입니다.

    ->'선실력양성,후 독립'이라는 애국계몽운동파(라지만 나중에는 모두 대동아공영권 이론에 투항)의 얘기를 그대로 되풀이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자신들의 핵심사상이었던 사회진화론과 문명개화론이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의 코드와 동일하다는 사실에 모순을 느끼면서도 결국 저항하지 못하고 흡수당했던 비운의(?) 사람들이 외쳤던 주장이 반복재생되어서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 초록불 2009/01/19 15:10 #

    그런 느낌이 있었군요.
  • ⓧA셀 2009/01/19 12:11 #

    최근에 비봉출판사에서 나온 현대어로 번역된 <조선상고사>를 읽었는데 신채호가 광개토대왕이 '통일'을 했다고 뭔가 강조하는 대목은 읽은 기억이 없군요. :) 오히려, 고조선때부터 삼국이 정립될때까지 이 땅은 하나의 정치체로 통일된 적이 없고 끊임없이 수많은 소국이 이합집산을 거듭해 왔다고 서술했던 것 같습니다. 유사역사가들은 그 위대하다는 신채호의 책도 자기 편한 대로만 읽는 것 같아요.
  • 초록불 2009/01/19 15:11 #

    역시 그런 말이 단재에게서는 보이지 않죠?
  • 2009/01/19 12: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1/19 12:30 #

    댓글 달아드렸습니다.
  • 무한의끝을넘어 2009/01/19 12:40 #

    광개토왕의 4세기에 '일단' 통일이 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가 북한 학계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국지'라는 책의 해설집(이 맞을 겁니다)에서 이 설을 소개하고 있긴 한데, 저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일리 있다... 하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단재께서 어디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전혀;;;
  • 초록불 2009/01/19 15:11 #

    북한에 그런 주장이 있군요.
  • rumic71 2009/01/19 12:52 #

    '미국을 끌어들여 나라를 지킨 한국전쟁'은 좀 무리인 듯 싶습니다. 그럼 김일성은 낙랑군 태수가 되는 건가요...
  • dunkbear 2009/01/19 13:00 #

    아마 북한의 탱크와 전투기, 따발총들은 위대한 동이족의 발명품들인가 봅니다... ㅎㅎㅎ
  • 초록불 2009/01/19 15:11 #

    비유가 좀 거칠었단 생각은 드는군요.
  • 2009/01/19 13: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1/19 13:26 #

    잘 보고 갑니다. 으하하하하하.
  • 초록불 2009/01/19 15:11 #

    웃고 넘길 일이죠.
  • 무한 2009/01/19 13:29 #

    속이 울렁거립니다;
    읽기만 해도 이런데 이걸 쓰신 초록불님은 어떠셨을지...
  • 초록불 2009/01/19 15:12 #

    욕보셨습니다.
  • leopord 2009/01/19 13:33 #

    유사역사학은 역사가 민족주의에 잡아먹혀버리고 나온 변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_-;;;
  • 초록불 2009/01/19 15:12 #

    그럴듯한 비유입니다.
  • dunkbear 2009/01/19 14:37 #

    환단고기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대담 자체가 엉망진창이네요. 앞뒤가 안맞으니 솔직히
    뭘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단재 선생님 언급된 부분을 보니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
    는 표현이 머리 속에 떠오르네요.... ㅡ.ㅡ;;;
  • 초록불 2009/01/19 15:12 #

    그래도 선우휘는 대담 전에 사전 정보를 많이 나누고 정리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누렁별 2009/01/19 15:24 #

    "'단지 파'는 손가락을 잘라 충성을 맹세했던 고대 폭력 조직으로..."(퍽)
    "민족주의로 안 나간다면 미국도 결국은 흑인종에 의해 망하리라고 봅니다."라니 오바마가 알면 참 좋아할 내용이군요. 앞으로 누가 "환빠가 뭐냐"고 물어보면 "한국의 KKK단"이라고 해 줘야 겠습니다 -_-;
  • 악질식민빠 2009/01/19 15:33 #

    문제의 저작 (...) 『친일파 99인』 1권에서는 '선우휘라는 친일 어용작가' (p.23) 란 표현을 쓰고있는데, 정작 선우휘가 일제시대에 무슨 활동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초록불 2009/01/19 15:43 #

    그래요? 그 책은 사실 관계가 좀 미흡한 부분들이 있던데... 글쎄요. 친일이라는 말을 듣기에는 해방 때 20대 청년이었으니,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만...
  • 진성당거사 2009/01/19 15:58 #

    이야........정말 기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군요. 좋은 자료 감사드리고는 싶은데, 이유립이란 인간의 실체를 알면 알수록 정말.......아마 지금 지옥에서 유황불에 튀겨지고 계실거라 뮏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 키시야스 2009/01/19 16:29 #

    환단고기 너무 까지 마세요 엉엉 소설 없으면 책보는 낙이 반은 줄어들어요.
  • 초록불 2009/01/19 16:42 #

    죄송합니다...ㅠ.ㅠ
  • 키시야스 2009/01/19 16:45 #

    환단고기 소설이 막장이라 그렇지 타임킬링에 무지 좋더군요..ㅋㅋㅋ
  • 야스페르츠 2009/01/19 17:05 #

    답답하기만 합니다.... ㅠㅠ
  • 회색인간 2009/01/19 17:39 #

    울고 싶군요......
  • 나인테일 2009/01/19 20:20 #

    그래도 환단고기는 '청연사'에 비하면 양반이라능.
    그래도 이건 책이 나오긴 했잖습니까. 청연사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능...O<-<
  • 초록불 2009/01/19 20:22 #

    청연사는 환단고기에서 선례를 얻은 거겠지요. 나오면 까인다는...
  • 소울오브로드 2009/01/19 20:40 #

    어....어이야~~~~~~ 기다려~~~~~~~~~~~~ 가지마~~~
  • 2009/01/19 2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1/19 21:37 #

    하하, 재밌군요.
  • 진성당거사 2009/01/19 21:35 #

    오늘 뉴스를 보니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 엄청난 발견인데 그닥 주목을 못 받는듯 - 도대체 유사역사학 떨거지들은 그걸 어떻게 설명하려나요?

    아마 신라 선화공주 전설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만 주목해서,
    "것봐, 대륙백제는 반역자 신라도당과는 거리를 둔 나라였어! 짱꼴라들은 닥치고 즐쳐드셈....깔깔"
    아니면,
    "삼국유사는 왜곡된 역사서란 증거가 발견됐다!"

    이런 식으로 나올 것 같은데....

    * 이도학 글 중에 선화공주 전설은 백제 멸망 후 신라로부터 절을 지키기 위해 절에서 자구책으로 꾸며냈을 거라고 주장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혹시 이 글 출처를 아시는 분 계십니까?
  • 초록불 2009/01/19 22:05 #

    시간이 없어서 포스팅할 새가 없습니다.
  • 이준님 2009/01/19 22:18 #

    덧글이 길어서 트랙백했습니다
  • 제목없음 2009/01/19 22:34 #

    초록불님 이글루를 자주 안오고 여전히 많이 역사에 약합니다만 그런 제가 읽어도 영 거부감이 드는 이야기 밖에 없군요.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인간이 저렇게 되나 싶을 지경입니다
  • 2009/01/19 23: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1/19 23:47 #

    약속 대련처럼 보이죠? ^^;;
  • 비제이 2009/01/20 09:13 #

    흠.. 확실히 이건 무슨 허무맹랑한얘기들만 늘어놓고있으니... 추론하는거야 누구나 하는거지만, 자기가 추론한것을 사실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사실인양 말하는거 참 안습이군요... 다만 저 신라가 당나라 끌어들인것에서 미국을 끌어들여 6.25를 이긴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거부감이 많이 드는군요. 삼한시대에 민족의 개념이 있긴 했었나요... 김춘추시대는 삼국으로 갈려 싸운지 육백년이 넘은때였습니다. 그리고 김춘추의 당나라를 끌어들인다는 결정은 당시 제일 쪼들리던 신라의 권력자로서 자신의 나라를 위하여 충성한 것이라고 봅니다. 거기에다가 근대에서야 쓰이기 시작한 민족개념을 갖다 붙이시면 안되지요... 그리고 6.25를 이기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인게 잘못되었다... 그럼 우리 모두가 김정일치하에서 친애하는 수령동지를 외치며 살고있어야 시원하시겠습니까? 북한 김일성은 50년 한참전부터 소련과 중국에서 군사적 지원을 받았습니다. 근데 남한은 50년초 이른바 '애치슨라인'에서까지 제외되고, 국내 정치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친일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온 국민이 동의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도 못잡고 있었고, 친일파를 척결한다면서 사실 정부 공무원들은 거의 일제시절 공무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이었지요. 그 사람들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 말고는 대체 정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사람이 아예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상태에서 미국 도움 안받았으면 그대로 적화통일되었을겁니다. 실제로 사흘만에 수도를 내주었었고, 한달만에 낙동강으로 밀려서, 유엔군 지원받으면서 간신히 부산에서 버티고만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단 민족개념이 없었던 시대의 일을 거기에 붙이는거도 말이 안될뿐더러, 직접적으로 비교해봐도 다른게, 신라는 외세의(물론 당을 외세라고 하고, 신라에게 고구려, 백제도 외세가 아니었겠는지요..) 힘을 빌어 경쟁자들을 몰락시켰습니다. 선제공격이었지요. 그런데 1950년의 남한은 침공을 받아 나라가 망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_- 국토의 삼분의 이 이상을 빼앗기고 간신히 버티고만 있었던 국가가, 어디 도움을 청할데가 있으면 과연 안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옳지 않다고 보는것은 과연 맞는 시각일까요? 물론 그때 미국을 위시한 유엔국가들이 도움을 주었고, 그로 인해 미국의 영향이 이나라에 무척 커진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이제 미국에 반감이 커지고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6.25전쟁을 그 반감을 드러내는 소재로 삼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전쟁에 파견된 미군 총수는 오백만이 되며(규모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교대로 왔다갔다 한 인원까지 포함한 총수입니다) 그중 사상자가 십오만이 다되어갑니다. 물론 양민학살이나 약탈은 그들이 잘못한 부분이 확실히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의 전쟁도 아닌 곳에 와서,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는 쪽의 편을 들어 싸우느라고 그들도 나름 희생이 컸다는 겁니다. 다른 글 쭉 다 거의 동의하고 잘 봤지만, 보수주의자로서 중간에 그냥 넘길수 없는 대목이 있어 긴 글 올리고 갑니다.
  • 초록불 2009/01/20 09:55 #

    비제이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저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있어서 신라의 외교노선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비제이 님도 보수주의자로서 흥분하는 것처럼 선우휘도 저런 대목에서 비제이님처럼 생각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이유립 장단을 맞춰주기나 해서야 되느냐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 루시엔 2009/01/20 10:38 #

    교회에선 아브라함은 개인주의, 모세는 민족주의, 예수는 세계주의라고 하더군요. 나는 역사에 있는 말만 합니다.

    =>여기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이준님께서도 설명을 잘 해주셨고 너무 내공이 깊은 분들 앞에서 말하려니 좀 떨립니다만-ㅂ-;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그야말로 학부 교양 수준-_-)떠들어 보자면

    좀 상관없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대에 따라 성경에서 말해지는 신의 이름이 EL, YHWH등으로 다양한데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다양한 선조를 가졌고, 성경이 좀 기자들이 많은데 그게 다 섞여서 그렇습니다.
    [성직자 그룹인 P기자니 신의 이름을 야훼라고 쓴 J기자니 하는 복잡한 이야기가 있으나 패스;;]


    보통 학자들은 그것이후 EL을 섬기는 EL집단과 YHWH를 섬기는 YHWH집단이 출애굽 이후
    하나로 합쳐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YHWH를 섬기고 이집트에서 도망쳐 나온 중다한 잡족인
    합비루들이 가나안 지역의 유목민 EL집단을 흡수통일 시켰다고 하거든요.

    이 EL집단은 고대 근동지방 가나안 지역의 유목민으로,
    EL은 웃고 인간과 걷기도 하며 인자한 성격의,가나안 지역의 토착신이었다고 합니다.
    이 EL부족이 아브라함과 야곱을 조상으로 하는 부족이었을 거라고 합니다.

    YHWH라고 쓰이는 여호와는 호전적인 성격의 전투신입니다, YHWH집단은 출애굽을 한 합비루들으로
    '중다한 잡족'이라고 서술되는데, 이집트에서 3D노동등에 종사하는 이방인 노동자 계층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지금의 외국인 노동자들;;;


    성경에서 신의 이름이 EL인 곳에서 볼 때, EL이 약속하는 것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자신이 가호하는 아브라함의 안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약속의 내용도 내단히 간단해요.
    넓은 땅과 많은 후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아브라함의 집안을 개인적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이지요.

    아마 그런 뜻에서 '개인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 개인주의'라고 때려잡아서 망언을 한 게 아닐까
    하는데요;; 여튼 저 개인주의란 말은 지금 우리가 통상적으로 쓰고 있는 <개인주의>라는 언어와
    대극점에 서지 않을까 합니다.

    그와 다르게 YHWH가 약속하는 것은 전쟁의 승리와 이스라엘 민족nation의 영광입니다.
    YHWH를 섬기는 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게 있었고 나라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신으 이해라는 것이 아직은 고차원적이지 못해서 오직 자신들만의 하느님입니다.

    만물을 지었으면 다른 이민족도 예뻐해야 할 텐데 그런 모습은 없고; 이스라엘 내새끼 둥기둥기
    이런 모습을 보이지요. 보통 성경 조금 읽어본 크리스쳔 안티들이 이걸 까더라구요.

    그리고 이 모습을 아마 싸잡아서 '내민족만이 짱이니까 민족주의'라고 한 모양입니다-_-;;;
    음... 허허 참... 뭐 그렇게 이해하고 싶으면 그러라지요 뭐...한국에서는 신기할 것도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예수 시대의 하느님입니다. 예수가 말하는 하느님이 약속하는 것은 개인의 안위나
    민족의 창성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듯이 하느님 믿으면 하늘 나라에 맨션 하나
    지어놓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 하느님이 예수를 통해 전달하는 메세지는 왕국 시대의 예언자들이 전달하려는 것과 비슷해요.
    그 이전에는 유대인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선민사상을 보였었는데 예수 시대에는 그게 팍 줄어듭니다.

    예수는 사마리아 여자와도 이야기하고, 로마 백부장의 하인도 살려주고,어부를 제자로 받고,
    창녀와 세리처럼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어울렸습니다. 반면에 그가 비판한 인물들은
    정통 유대인이고 가장 율법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입니다.
    그들이 인간이 지킨 예식을 따르다가 하늘의 참뜻을 잃었다고 봤거든요.
    정결하게 살지 않는다고 남들을 업신여기면서 조금이라도 약자를 도와줄 줄도 모르고..뭐 그런 거요 ㅎㅎ

    (참 한국 보수 개신교 거대 교회들을 떠올리게 하는 면모입니다-_-;;
    그런데 그런 데서는 '이 바리새인아' '사두개파야'하는 게 가장 큰 욕입니다. 참 웃기지도 않아요;)

    유대인이고 신의 뜻(율법)을 잘 지켜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이 시대 이전의 믿음이었는데요,
    예수는 이걸 부정해요. 유대인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온갖 이상한 율법을(안식일에 몇걸음 이상 걷지 말라던가 무슨 고기랑 무슨 고기는 먹지 말라던가) 안 지켜도 상관 없다,
    나를 보고 선생님 선생님 하고 선행을 쌓는다고 해도 소용 없다 뭐 그런 믿음인데요,

    믿음과 사랑 안에서 온 인류는 한 형제고 어쩌고 하는 요한복음의 내용이 이런 데서 기초해요.
    [사실 요한은 복음서 중에서도 너무 헬라적이고 예수 사후 100년도 더 넘어서 쓰여졌지만;; ]

    그가 관심을 보인 것은 사회의 불균형 상태였는데요, 헌금함에 동전 두 닢을 넣은 과부니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약대가 바늘귀를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느니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에게 나누고 날 따르라'같은 말이 그걸 보여줘요.

    전 제 친구랑 농담으로 그런 거 이야기하면서 '얘 빨갱이네ㅋㅋ'이러고 놀기도 했지만...

    여튼 예수는 이후에 여호와는 민족신으로써의 성격을 뛰어넘은 면을 보입니다.
    민족의 안위를 지켜주는 신이 아니라 세계의 이...경제 계급적?으로 불균형한 상황? 약자?에 초점을
    맞추고 그거에 대해 화내는 신의 모습을 보여요.

    아마 이걸 보고 '민족을 뛰어넘었으니 세계주의'라고 봤나 봅니다.
    음-_- 뭐 세계주의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어음... 참 난폭한 이해라고 할 만 하다 하겠습니다.
    참 자기식대로 세계와 남의 말을 곡해하는 사람이니 놀랍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요ㅎㅎ;;;
  • Esperos 2009/01/20 13:32 #

    구약성서학의 정설인 신명기학파,제관장학파, 야휘스트와 엘로히니스트 이야기군요. 일단 저 4출전설 자체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는 바이지만 구체적인 편집사, 전승사는 서로 이야기가 설이 분분합니다. 예를 들어 야훼신앙 집단과 엘 신앙 집단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것 자체는 분명한데 구체적으로 야훼신앙이 언제쯤 발생했는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신명기학파가 주류가 되기 전에는 그 자체로 다신교도였을지도 모르지요. 야훼신앙 집단이 가나안에 들어와서, 가나안의 토작종교인 엘과 바알을 받드는 사람들과 교류했다는 설도 있어요. 그리고 이집트 탈출도 역사적 사실인가 회의하는 파, 역사적 사실로 보긴 하되 구체적 양상을 전혀 다르게 보는 파 중 어느쪽 설을 따르느냐에 따라 관련내용이 줄줄이 바뀝니다. 12지파도 원래는 서로 따로 놀던 부족들이었는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공동조상의 신화를 만들어 서로 기존의 부족성을 뛰어넘은 민족 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하지요. 문제가 너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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