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릭스 시리즈 출간 순서에 대한 유감 *..문........화..*



이 만화가 완역된 것은 일단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33권. 쉬운 일은 아니겠죠.

아스테릭스 세트 - 전33권 - 10점
르네 고시니 지음, 오영주 옮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문학과지성사

그림을 클릭하면 알라딘에 연결됩니다. 세트로 사시기는 좀 부담스럽긴 하군요. 판매가는 23만 7천6백 원


이 책은 편의대로 번역을 해서 번역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23권부터 순서가 맞지요. 그럼 본래 프랑스 발간 순서대로 놓아볼까요? (뒤의 제목은 영어 제목이라 불어 제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놓으면 이야기의 줄거리가 서게 됩니다. 그림도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는 걸 알 수 있네요.

1. 제1권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 Asterix the Gaul (1959) - 영화 제1탄 (1999)
2. 제8권 아스테릭스 황금낫을 찾아랏! Asterix and the Golden Sickle (1960) - 사제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황금낫이 부러져서...
3. 제7권 고트족 국경을 넘다 Asterix and the Goths (1961-62) - 아스테릭스가 구해온 황금낫으로 사제 대회에 출전하는데...
4. 제3권 글래디에이터가 된 아스테릭스 Asterix the Gladiator (1962) - 멍청한 해적 캐릭터 첫 등장. 오벨릭스가 노크만 하면 문이 부서진다는 설정도 처음 나온다. 이 편의 브루투스 얼굴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5. 제9권 골의 12보물 Asterix and the Banquet (1963) - 오토마틱스(대장장이)의 이름이 처음 나오지만 얼굴은 다르다. 자전거 경주를 비유한 것으로 지나가는 마을은 12개가 맞지만 특산물은 9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한글 제목은 오류인 셈. 루테시아 정육점에서 이데픽스가 등장해서 골 마을로 따라오게 된다. 아직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6. 제2권 아스테릭스, 클레오파트라를 만나다 Asterix and Cleopatra (1963) - 영화 제2탄 (2002)
7. 제10권 아스테릭스 마을의 대결투 Asterix and the Big Fight (1964) - 아브라라쿠르식스 대장의 아내 이쁘린느 첫 등장. 아직 이름도 없고 캐릭터 꼴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아즈카노닉스가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캐릭터로 처음 등장한다.
8. 제11권 아스테릭스 영국에 가다 Asterix in Britain (1965)
9. 제4권 바이킹을 물리치다 Asterix and the Normans (1966) - 대장장이 오토마틱스 캐릭터가 처음 선보인다. 아쉬랑스투릭스 캐릭터의 모습이 완성됨. 나무를 뽑으면 이데픽스가 슬퍼한다는 설정이 처음 등장. 영화 제3탄 (2006 애니메이션)
10. 제12권 로마군이 된 아스테릭스 Asterix the Legionary (1966) - 매력적인 팔바라 첫 등장.
11. 제13권 아스테릭스와 무적의 방패 Asterix and the Chieftain's Shield (1967) - 이쁘린느 캐릭터가 완성. 이름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오토마틱스가 아쉬랑투릭스를 때리는 패턴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12. 제5권 올림픽에 나가다 Asterix at the Olympic Games (1968)- 아흔 셋 할아버지 아즈카노닉스 이름이 첫 등장. - 영화 제4탄 (2008)
13. 제14권 아스테릭스, 솥단지를 채워라 Asterix and the Cauldron (1968) - 해적들, 돈벼락을 맞다.
14. 제15권 아스테릭스, 스페인에 가다 Asterix in Spain (1969) - 생선장수 골라골라트릭스 첫 등장. 오토마틱스와 매일 싸우는 설정도 함께 등장.
15. 제16권 아스테릭스와 로마군 스파이 Asterix and the Roman Agent (1970) - 이쁘린느 이름이 첫 등장. 브루투스 캐릭터 완성. 해적 중 흑인 캐릭터 첫 등장. 아즈카노닉스 할아버지의 젊은 아내 첫 등장. 오토마틱스가 캐릭터로서는 처음 이름이 불려짐. 오토마틱스 캐릭터는 이후 빨강머리와 노랑머리를 오가며 얼굴 모습도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곤 한다. 골라골라트릭스의 아내 자바자바린느 이름이 나옴.
16. 제17권 아스테릭스, 스위스에 가다 Asterix in Switzerland (1970)
17. 제18권 아스테릭스와 신들의 전당 The Mansions of the Gods (1971)
18. 제19권 아스테릭스와 카이사르의 월계관 Asterix and the Laurel Wreath (1971) - 이쁘린느의 처가 식구들 등장.
19. 제20권 아스테릭스와 예언자 Asterix and the Soothsayer (1972)
20. 제21권 아스테릭스, 코르시카에 가다 Asterix in Corsica (1973)
21. 제22권 아스테릭스와 카이사르의 선물 Asterix and Caesar's Gift (1974) - 방패꾼들의 키가 맞지 않기 시작. 고인돌을 선돌이라고 제대로 번역해 놓았다.
22. 제6권 신대륙을 발견하다 Asterix and the Great Crossing (1975)


이후는 제 순서로 발간되었습니다. 저 22권을 6권으로 낸 것을 제외하면 14권부터는 순서에 맞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23권 오벨릭스 선돌 판매 회사 Obelix and Co. (1976) - 기존 판에는 고인돌로 나오던 선돌이 이 권에 와서 선돌로 바로 잡혔음을 고지함.
제24권 아스테릭스 벨기에에 가다 Asterix in Belgium (1979) - 여기부터 르네 고시니의 사망으로 우데르조가 글 그림을 다 해치움.
제25권 아스테릭스 두 쪽 난 마을 Asterix and the Great Divide (1980)
제26권 아스테릭스의 오디세이아 Asterix and the Black Gold (1981)
제27권 아스테릭스의 아기 Asterix and Son (1983) - 브루투스의 얼굴이 점점 더 망가진다.
제28권 아스테릭스, 라하자드 왕국에 가다 Asterix and the Magic Carpet (1987) - 아쉬랑투릭스가 비를 내리는 노래를 부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등장.
제29권 아스테릭스 장미와 검 Asterix and the Secret Weapon (1991) - 여전히 아쉬랑투릭스가 노래하면 비가 내린다.
제30권 오벨릭스의 수난 Asterix and Obelix All at Sea (1996)
제31권 아스테릭스와 라트라비아타 Asterix and the Actress (2001) -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생일이 같다는 사실이 나온다. 이것은 23권의 설정과 다르다. 그때는 오벨릭스만 생일이었다. 우데르조 혼자 만화를 그리게 되면서 아쉬랑투릭스의 능력 등 이런 이상한 부분이 발생한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부모가 등장. 이데픽스가 새끼를 낳는다. 이 편은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없다.
제32권 아스테릭스 골 마을의 개학 Asterix and the Class Act (2003) - 단편 모음집. 이 중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탄생을 다룬 이야기의 연대는 아무리 봐도 명백한 오기로 보인다.
제33권 아스테릭스 하늘이 무너져 내리다 Asterix and the Falling Sky (2005) - 아쉬랑투릭스가 노래를 불러도 비가 오지 않는다. 다행히?


원 발간 순서대로 보면 그림체의 발달도 한 눈에 파악이 되고, 캐릭터의 발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령 현재 발간 순서로 보면 2권인 클레오파트라 편에 "처음" 등장한 해적들이 아스테릭스를 보고 두려워하는 이유도 알 수 없고, 3권 글래디에이터 편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아스테릭스 일행을 습격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지요. 실제로는 3권인 글래디에이터가 먼저 나왔고(실제 권수는 4권, 클레오파트라 편은 6권), 여기서 해적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한 것입니다.

또한 아스테릭스 만화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아쉬랑스투릭스 - 음유시인이 번역본에서는 그동안 출연 잘 하고 있다가 갑자기 8권에서 소개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저 8권 황금낫 편이 실제로는 2권이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는 본래 양장본으로 내다가 판매가 부진했던 탓인지 반양장으로 돌연 판형을 바꿉니다. 제 경우는 12권까지 양장으로 가지고 있지요. 몇 권에서 양장을 포기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기로는 지금이라도 번호를 바꾸어 순서를 맞춰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 같군요. 언제 저도 순서대로 다시 한 번 읽은 후에 이런 모순점이 더 있는지 추가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아무튼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근 50년을 그려오고 있는 장수 캐릭터의 국내 완역 발간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유럽 만화들이 좀 잘 팔려서 스머프도 완역되기를 바랍니다. (실제 원하는 건 이것?)

핑백

  • 장미성운의 외곽지대, 제2기 : 땡땡과 아스테릭스 2014-12-09 11:09:13 #

    ... 족하다. 좀 멀기 때문에 매번 5권씩 들고가는게 번거롭다. 그렇다고 앉아서 볼 수는 없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그리고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시작하려면 순서가 뒤바뀌어 있다는 초록불님의 포스팅은 꼭 봐야 한다. ... more

덧글

  • rumic71 2009/02/05 14:30 #

    문지사에서 냈다는 것이 다소 놀랍군요.
  • 초록불 2009/02/05 14:31 #

    국내 굴지의 출판사도 이렇게 무개념하게 번역을 했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ㅠ.ㅠ
  • 슈타인호프 2009/02/05 14:30 #

    어쩐지 보면서도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그런 거였군요.
  • 고어핀드 2009/02/05 15:14 #

    저도 스머프를 원하고 있습니다 ^^
  • 희야 2009/02/05 15:39 #

    헤, 스머프는 그러면 애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원작만화가 있는 것인가요?
  • rumic71 2009/02/05 15:41 #

    원래는 북유럽 쪽 만화입니다. 애니메이즈는 미국에서 했지만.
  • 초록불 2009/02/05 16:29 #

    국내에 딱 세 권 발간된 바 있습니다. 다 가지고 있지요...^^
  • young026 2009/02/06 01:52 #

    원작가는 벨기에 사람입니다.
  • leopord 2009/02/05 16:09 #

    결국 현재발간본까진 나온 거군요... 으흠;;
  • dunkbear 2009/02/05 19:24 #

    판권 구입 때문에 저렇게 뒤죽박죽이 된 걸까요... 흠...
    나중에라도 정확한 차례를 알려주는 정오표라도 나오면 좋겠네요.
  • 이네스 2009/02/05 21:27 #

    가장 가능성이 높은건 판권땜에~ 라는거군요.
  • 스카이 2009/02/05 21:40 #

    아스테릭스가 완역되었군요. 우오.
  • 진성당거사 2009/02/06 00:26 #

    오오, 드디어 완역되어 나왔군요. 한데 어떻게 번역을 해도 불어판 원본의 그 현란하고 맛깔스런 대사를 뉘앙스 그대로 옮기는 건 많이 어려웠을 듯 - 번역본은 이전에 14권 까지만 봤는데 분명한 오역/의역이 너무 많아서 좀 실망했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원복 교수의 별로 영양가없는 추천사가 14권 이후에도 붙어있는지요?
  • 초록불 2009/02/06 00:30 #

    마지막 권까지 붙어있죠.
  • 아스테릭스 2009/03/08 06:29 #

    이데픽스의 첫 등장은 제9권 골의 12보물 Asterix and the Banquet 입니다.
    저도 이런 번역의 순서가 잘 안맞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지요.

    그래도 땡땡의 모험과 더불어 유럽만화의 제왕이긴 하지요.

    그리고 원래 영화화 할때 1탄의 배경은 1권입니다.(1999년 개봉)
    1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5392

    2편은 당연히 제2권 아스테릭스, 클레오파트라를 만나다 Asterix and Cleopatra 이고요,(2002년 개봉)
    2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3070

    2006년에 개봉한 3편은 극장판 애니랍니다^^
    3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961

    최근(2008년)에 나온 4편은 다시 실사판으로 돌아왔으며, 배경은 당연히 제5권 올림픽에 나가다 Asterix at the Olympic Games.
    4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8146
  • 초록불 2009/03/08 09:48 #

    클레오파트라가 첫 영화가 아니었군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이데픽스가 골의 12보물에서 등장했군요. 지금 확인 했습니다. 루테시아의 정육점에서부터 일행을 쫓아다녔네요. 하하... 고맙습니다.
  • 초록불 2009/03/08 09:52 #

    말씀해주신 내용으로 본문을 수정했습니다.
  • 초롱초롱 2014/12/09 11:09 #

    덕분에 제대로(?)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