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종의 비밀을 찾아서 *..역........사..*

1.
에밀레 종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덕대왕 신종의 다른 이름. 이 종을 만들기 위해 어린아이를 인신공양했다는 것.

2.
이 에밀레 종 설화는 일제에 의해서 왜곡 전파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문화재청] 친일 유산 [문년순] [클릭]

위 글에 따르면 "에밀레"라는 명칭은 1925년 8월 5일 매일신보에 염근수廉根守에 의해서 "어밀네"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위 글에서는 "렴근수"라는 무명인이라고 했는데, 이 사람은 아동문학가 염근수로 꽃별회(1927.1.19) 창립멤버기도 하고, 프로문인들이 많이 참여했던 <별나라>에도 참여한 바 있다. 1907년생이고 16세 때인 1923년 7월 15일자 동아일보에 [쌈 말고 잘 노라라]라는 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가 "백천"이었던 모양인데, 후대 행적은 찾아내지 못했다.

우선 [매일신보]에 실린 글을 읽어보지 못한 관계로 뭔가 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원본을 못 보고서야 뭔 이야기를 하랴. 다만 위 글에 나온 바를 보면 염근수의 [어밀네 종]은 성덕대왕 신종을 가리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그럼 어떤 종을 이야기했을까? 염근수가 꽃별회에 참석한 것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 이 사람은 경성=서울에 살고 있는 문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에 있는 유명한 종 하나를 알고 있다. 바로 보신각 종이다.

4.
구한말 선교사들이 남긴 보신각 종에 대한 자료를 보면 바로 이 "인신공양" 설화가 나온다. 하지만 이것 역시 원본은 보지 못해서 정확히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손이 닿는 분이 계시다면 확인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

다음은 인신공양 설화가 있다는 서양인들의 자료 목록이다.

H. N. Allen, "Places of interest in Seoul - with history and legend". The Korean Repository, 1895.4 (바로 주한미국공사 알렌이다.)
H. B. Hulbert, "The Korean Legend on the 'Sprit of the Bell'", The Korean Review, 1901 (고종의 밀사였던 그 헐버트. [대한제국 멸망사]이라는 책도 있다. 그 내용 이 책 안에 있을까? 무덤도 한국에 있는 사람.)
Constance J. D. Coulson, "The Sight of Seoul", Korea, 1910 (이 사람은 Peeps at Many Lands KOREA라는 책을 런던에서 1910년에 발간하기도 했다.)
Frank Elias, "Korea-chapter4(Places, Bells, and Dogs)", The Far East(china, korea, japan), 1911
E. M. Cable, "Old Korean Bells", Royal Asiatic Society XVI, 1925

이상의 목록은 [에밀레 종의 비밀], 성낙주, 푸른역사 28쪽에서 인용한 것임. 불행히도 이 책에서 영어 원본에 "에밀레"와 유사한 단어가 나오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지 않다. 다만 이런 말이 부기되어 있다.

그들은 어밀레 혹은 에밀레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미의 죄Mother's fault라고 풀이하는 등 그 이야기의 폭력적 본질 만큼은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위 책 24쪽)

[추가]
진성당거사님이 헐버트의 책에 있는 내용을 소개해 주었다. 여기에 "em-mi", "Emmille"라는 말이 나온다. 그 뜻이 mother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이로써 에밀레 종 전설이 일제 음모라는 이야기는 근거를 잃었다고 보아야겠다.


5.
위 책에서는 선교사들이 모은 이야기와 같은 것이 별건곤 1929년 9월호에도 실려있다고 했다. 다행히 별건곤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로그인 서비스다.)

별건곤 23호(1929년 9월 27일) 오래인 벙어리 종로鍾路인경의 신세타령 / 송작생松雀生
(전략) 우리집은 가난한 사람의 집이기 때문에 쇠끗이라고는 한아도 업고 다만 아희 한아만 잇스니 이것이나 갓다가 한데 부어서 종을 맨들라고 함으로 그 쇠를 거드던 사람은 하도 기가 맥히고 꿈직스러워서 그만 그 집은 그만두라 하고 도라오닛가 그 과부는 분긔를 내며 갈오되 만일에 네가 이 아희를 가저가지 안으면 아모리 별 수단을 다하더라도 종은 맨들지 못하리라고 한 일이 잇섯다는 말을 하엿더람니다. 공장 감독은 그 말을 듯고 즉시 公州로 가서 그 과부의 아희를 다려다가 쇠와 가티 끄리니 그제야 여러 쇠쪼각이 잘 붓터서 훌륭한 종이 되고 소리도 또한 울엉차게 나더람니다. 그러나 그 아희는 자긔의 과부 어머니가 말을 잘못한 탓으로 쇠와 가티 끄리여서 종이 된 까닭에 그것을 항상 원한하야 종소리가 날 때마다 『어미일내- 어미일내-』 하엿더람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사실은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난 적이 없고, 넣었다는 아이는 구리로 만든 동자부처였고 과부 집에서 그것을 빼앗아와서 집어넣은 것이다라고 친절한 해설까지 붙어 있다.

6.
또한 위 책에는 중국에도 이런 인신공양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주종장의 딸 고은애高恩愛가 자진해서 가마에 뛰어들어 이후 종을 치면 고은애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위 책, 29쪽)

그러나 이 전설을 인용한 것도 우리나라 책자인지라, 실제로 중국에 저런 전설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내 미약한 힘으로는 중국 검색으로 위 전설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위 책의 저자 성낙주는 에밀레 종 전설이 중국에 역수출된 것 같다는 추측을 한다. 아무튼 후일을 위해 출전을 달아놓겠다.

홍사준, 봉덕사종고, <범종>1, 한국범종연구회, 1978, pp.14~15

[추가]
댓글에서 아케르나르님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중국의 명검 전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간장-막야의 전설에도 인신공양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고. 역시 그만큼 제철 기술에는 엄청난 공력이 들어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비밀글로 달아주신 분도 있는데 종의 성분 분석 결과 사람(생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7.
염근수 이후 이 전설은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것을 희곡으로 만든 함세덕咸世德이다. 함세덕은 대동아 14권 3호(1942.3.1)에서 자기가 쓴 5막 연극 <어밀레 종>에 대해서 내선일체를 이룬 작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 종은 내선일체를 실현한 종 - 종을 만든 구리를 일본에서 실어왔다고 주장.
일본의 발달된 의술이 등장하여 남자 주인공인 미추홀의 눈을 고쳐준다.
주종장인 미추홀을 좋아하는 공주 시모나는 못된 중국 황제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처지 운운.
나라를 위해서 구리 제품을 기꺼이 바치는 착한 백성들이 등장하고
나라를 위해서라면 남자는 화랑이 되어 전쟁터에서 죽어야 하는데 여자 아이가 한 목숨 바치는 게 무슨 문제냐고 운운.


딱 이 시기 공출과 징병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함세덕은 해방 후에는 "민족 감정에 호소하여 소극적으로나마 일제에 저항한 작품"이었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미친다.)

8.
보신각 종에 있던 끔찍한 전설이 점차 성덕대왕 신종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함세덕에 의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겠다. 이미 1929년, 32년 등에 성덕대왕 신종의 전설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 책 28쪽) - 그리고 [추가] 항목을 반드시 보아주기 바란다.

종을 만드는 데는 백성들에게 많은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종을 만들 구리를 바쳐야 했을 테니까. 그 원한이 투사된 것이 에밀레 종이라는 공포물이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런 전설을 일제 찬양과 내선일체에 이용한 작가가 있다는 것은 슬픈 이야기지만 전설 자체가 일제가 만든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에밀레 종 전설이라는 것이 성덕대왕 신종에 붙어있었던 것이 아니고, 보신각 종에 붙어 있었다는 사실 아닐까? (아, 물론 조사가 불분명해서 완전한 결론은 유보해 둔다.)




[추가]
이후 알게 된 사실을 추가해놓는다. 중국의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로 매우 중요한 것이니 위 글을 다 보신 분은 필독하기 바란다.

에밀레 종의 비밀을 찾아서 2 [클릭]

[추가]
진성당거사님은 에밀레 종 전설이 "1927년 10월 10일자 동아일보 기사, ["전설의 조선 (35)" - 에밀레 종의 유래 (2)]"에도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일제 음모론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성덕대왕신종의 인신공양 설화는 1927년에도 신문에 소개된 적 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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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백

  • 추유호's encyclopedia : [경주 기행] 경주 국립 박물관 2009-08-24 12:51:12 #

    ... 기라고 한다. 뭐야. 전통설화인 척 하더니만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잖아! (2009.8.24 추가 - 성덕대왕 신종에 관해서는 이러한 정보와 견해도 있다. 에밀레 종의 비밀을 찾아서 by 초록불)같이 간 본인의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 종을 옮길 때 종을 매다는 기존의 종고리를 아무 생각없이 버렸는데, 새로이 쇠를 만들어 고정시키 ... more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에밀레 종의 비밀을 찾아서 2 2009-12-24 10:06:26 #

    ... 역사스페셜에서 얼마 전에 에밀레 종을 다룬 모양이다. 요즘은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서 몰랐다. 주된 내용은 연초에 포스팅한 것과 거의 동일했던 것 같다. 에밀레 종의 비밀을 찾아서 [클릭] 위 포스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성덕대왕 신종에 붙은 에밀레종 전설은 신라시대의 전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보신각종에 붙어 있던 전설 같으며 그런 ... more

덧글

  • 아케르나르 2009/02/10 03:55 #

    중국 설화? 중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로 기억하는데요, 장인의 이름은 아마 구야자 였을겁니다.
    장인이 칼을 만드는 데 잘 만들어지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그 장인의 딸이 고민하는 아버지를 보고는 자기가 어찌 해보겠다고 설득, 다시 칼을 만들게 합니다.
    목욕재계하고 칼을 만들게 되었는데,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쇳물이 잘 섞이지 않았다지요. (당시의 칼은 청동제였다던가요..)
    장인의 딸은 그 모습을 보고 쇳물이 들어찬 도가니에 몸을 던졌답니다. 쇳물은 잘 섞이게 되고, 명공 구야자는 그것으로 다섯개의 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어장검으로, 원래는 이름이 없다가 당시 공자였던 오나라 왕 합려에게 바쳐진 뒤 합려의 숙부였던 여제인가 여매를 죽이는 데 쓰였답니다. 잔치중, 커다란 물고기 뱃속에 숨겨져 왕을 죽이는 데 쓰였으므로, 어장검이라는 이름이 붙었구요.
  • 초록불 2009/02/10 10:21 #

    칼을 만드는데 그런 전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 전설들도 출전이 어딘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 自重自愛 2009/02/10 08:24 #

  • 초록불 2009/02/10 10:19 #

    부산일보는 링크가 안 뜨네요. 세계일보에 나온 책은 바로 위에 언급한 그 책입니다. 위에 나온 것처럼 이 설화가 그저 보신각 종 또는 종 자체에 대한 불만에 의해서 나온 설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주장이라 하겠습니다.
  • 自重自愛 2009/02/10 10:26 #

    흠, 포스팅에 분명히 나왔는데 못 보다니..... (숙취로 인한 시력상실인가..... -_-;;;;)
  • 초록불 2009/02/10 10:30 #

    부산일보 링크는 시간이 한참 걸려서 뜨네요. 저의 집 인터넷이 워낙 느려서...^^
  • 레드칼리프 2009/02/10 12:30 #

    2차 사료 인용은 정말 조심해야 하더군요.... ㅡ.ㅡ 다만 저처럼 원본을 갖다놔도 뭔소린지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은 각기 2차, 3차사료를 다수 입수하는 방법으로 갑니다만.... ㅜ.ㅜ 자존심은 점점 바닥이네요.
  • 2009/02/10 12: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2/10 13:12 #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로서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없군요. 세부적인 사항을 확인하기에는 하필 대동여지도 논문을 분실한 상태라서...(ㅠ.ㅠ)

    그저 댓글에도 나온 것처럼 정조가 "짐"이라고 할 수는 없고, "과인"이라고 해야하겠네요.
    대원군 얼굴이 좀... 초상화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수염만 비슷하면...(에에,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시겠죠...)
  • 레드칼리프 2009/02/10 15:12 #

    댓글 감사합니다. 뭐 하긴 영감님 버전의 대원군 사진에 수염색만 좀 검게 하면 비슷하겠습니다만... 제 그림 실력이란게 .... 험....

    맘에 걸린 것중의 하나가 대중의 이병도 씨에 대한 혐오의식이었습니다. 솔직히 댓글중에 "너희들 이병도가 어떤 작자인줄이나 알고 이 만화를 보며 좋다고 하는거냐" 라는 게 나올까봐 두려웠거든요. 휴우...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닐테니까요.


    여하튼 다시 한 번 댓글 감사드립니다. ^^
  • 나아가는자 2009/02/10 14:31 #

    진실을 찾는 과정이란게 쉬운게 아니군요.
  • 2009/02/10 14: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2/10 15:06 #

    네, 전에 대충 들은 바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02/10 14:51 #

    중국 북경 교외의 대종사에 있는 있는 영락대종 (1420년 주조)에도 인신공희 전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엄마 탓'이 아니라 그 어린아이가 불가마에 들어갈때 한쪽 신이 벗겨져서 '내 신발을 돌려줘!'라고 운다는 전설이 있죠. 출전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여튼 확실히 기억하고는 있습니다.

    위에 언급하신 헐버트의 책은 제가 원본으로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the legend of the casting of the great bell that hangs in the centre of Seoul....(중략)....The Koreans hear in the dull thud of the wooden beam against the bell a faroff resemblance to the word 'em-mi', which means 'Mother'. Hence the legend."

    (Homer B. Hulbert, "The Passing of Korea", 1906, P.327 ~ P.329)

    1939년에 나온 '모던 일본' 지 조선판에는 이 전설이 보신각 종과 연결되어 설명되어 있는데, 여기선 어린 아이가 아니라 종장이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희생된 것으로 언급되어 있고, 같은 설명이 1963년에 연세대 출판부에서 나온 하태흥 교수의 "Guide To Korean Culture"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 다음 카페 "일그러진 근대 역사의 흔적" (http://cafe.daum.net/distorted) 운영자, 문화재 연구가 이순우 선생님께서 - 저 기사 원문에 덧글 다신 - 도 이미 9월에 카페를 통해 반박자료를 내신 바 있습니다.

    도대체 아무거나 일제 잔재 운운하는 건 말도 안되는 짓인데 말입니다. 북한산 꼭대기 쇠말뚝이니 서울시청 평면이 '본'자 였느니, 어쩌구저쩌구....이런 앞뒤도 안맞는 억지 주장을 보면 그저 한숨밖엔 나오지 않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02/10 15:13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만 더 위에 인용한 헐버트의 책 내용에 대해 부연하겠습니다.

    사실 이 '대한제국 멸망사' 원문에서 헐버트는 이 전설을 가지고 영시를 창작해 놓았는데 - 헐버트 본인은 한국 전래 시를 영역한 것이라고 써놨지만 사실상 100퍼센트 창작인 -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위에 인용했던 원문에서 '중략'한 부분이 사실은 이 시 전문입니다.)

    "'T was Emmi, Emmi, Emmi, Emmille!' (O Mother, woe is Me! O Mother Mine!)"

    즉, 헐버트는 1906년에 이 책을 집필했을 당시 이미 '에밀레'가 '엄마 때문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대한제국 멸망사'에는, 성덕대왕신종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문 다시 인용합니다.

    "To-day there hangs in the town of Kyoung-ju, Silla's old capital, a huge bell, the largest in Korea and one of the largest in the world. IT was cast in the early days of Silla, only a few centuries after Christ. This alone would go far to prove the point, for the ability to cast a bell of that size argues a degree of mechanical and industrial skills of no mean dimensions."

    (Homer B. Hulbert, "The Passing of Korea", 1906, P.72 ~ P.73)

    여기서는 분명히 저 인신공희 전설은 서울 보신각 종에 얽힌 것임을 명백히 했고, 성덕대왕신종에 대해서는 별다른 전설의 소개 없이 완전히 별개의 기록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어쩌면 바로 이 책을 잘못 읽은 누군가에 의해 두 종에 대한 사실을 뒤섞어 놓는 '오류'가 처음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초록불 2009/02/10 15:26 #

    그렇군요. 정확하게 본 것 같습니다.
  • 작나무 2009/02/10 15:30 #

    짧은 중국어 실력이지만 중국 검색 사이트 몇개에 고은애(高恩爱)를 넣고 돌려봤는데 검색결과에 이런 전설은 없는 것 같아요.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검을 만들 때 인신공양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종을 만들 때 인신공양 이야기는 처음이라는 반응이구요. (전혀 근거가 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중국 쪽 자료를 찾아보시는 수고는 최후로 미루셔도 좋을 것 같아 덧글 남깁니다.)
  • 초록불 2009/02/10 16:06 #

    고맙습니다. 해당 논문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일 것 같아요.
  • 2009/02/10 20: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2/10 20:32 #

    네,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원가의 중국신화전설에 보면 손톱과 머리카락을 넣었던 것이라고도 나오죠.
  • 김태 2009/02/11 01:08 #

    연금술에 대한 책을 보면, 금속 주조와 인신공양을 관련짓는 옛이야기들이 세계적으로 퍼져있다네요. 야금의 어려움 때문에 대장장이를 신적인 존재로 봤다는 주장인데요, 이른바 에밀레종 이야기도 넓은 의미에서 이것과 관련있을지 모르겠네요. 서양쪽 학자들의 주장이니 '일제의 쇠말뚝'같은 이야기로부터도 자유로울 것 같고요. 연금술과 샤머니즘, 신화와 주술 등과 관련해서 정리해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 초록불 2009/02/11 01:09 #

    네. 모든 게 일제 탓이라는 이 만능주문을 좀 버렸으면 좋겠어요.
  • 루드라 2009/02/11 02:37 #

    전 좀 더 옛날 자료에서 나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정말 저 모든게 일제의 음모라는 말은 제발 좀 안 들었으면 싶은데....-_-
  • 네크로드 2009/02/20 12:06 #

    순수한 금속보다는 적당한 이물질이 들어가면 좋은 물건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야장들은 머리카락, 피, 손톱 등등 유기물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것들을 집어넣은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은 한중일 삼국 공통일 거라고 보입니다.
    재료를 해괴하게 쓰다보니, 같은 퀄리티의 물건을 다시 못만든 이들의 비극도
    종종 있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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