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떠"의 유구한 전통 *..역........사..*



전설의 시대, 전설의 위업. -가카의 닌텐도 발언을 듣고 전설을 회상하다- 에냑 님 포스팅에 링크

위 포스팅을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려말에 화약과 대포를 만든 최무선... 그의 아들 최해산이 군기감에 근무하던 시절, 난파선에서 주워온 이상한 물건이 있었는데,

최해산이 보고, 이거 "완구포"임 하자...

태종 전하 말씀하시길... "카피 떠."

최해산... 만들고 나자, 전하... "발사는?"

최해산... 발사에도 성공. 태종 전하는 말 한 마리를 내려 노고를 치하하셨다는데... 바로 이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은 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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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면 슬픈 이야기도 있으니...

대원군 때 평양에서 불타버린 셔먼호.

대원군이 한강으로 끌고 와서 말씀하셨다죠. "카피 떠."
죽자고 카피 떠서 만들었습니다. 대원군 가로되, "띄워봐."

그리고 진수식 날 그 철골로 만들어졌던 배는 한 시간 동안 열 걸음도 못 나갔다는...
(가라앉은 줄 알았더니 나중에 부숴서 대포 만들었다는 군요...)
대원군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운현궁으로 돌아갔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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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말씀은 어느 길을 밟을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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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 두 개 해먹어서 내일은 포스팅 없을 예정...-_-;;

덧글

  • 한단인 2009/02/11 14:23 #

    맨 밑의 마지막 말씀에 왠지 가슴이 저려오는군요.(응?)
  • nishi 2009/02/11 14:25 #

    당시 조선시대 기술력에 셔먼호 카피라.... 정말 난감하군요 -_-;
  • 초록불 2009/02/11 14:43 #

    겉모습은 어찌어찌 카피를 했으나 엔진도 홀랑 타버려서 복원 불가능이었다죠...
  • 파파울프 2009/02/11 14:27 #

    그 배 바로 가라앉았나요? 제가 아는것은 뜨기는 떴는데 휠만 주구장창 돌아가기만 하고 정작 앞으로 나가는 것은 걷는것 보다 못하더라... 아! 그리고 보니 그 다음에 가라앉았군요.
  • 초록불 2009/02/11 14:43 #

    그랬던 듯...
  • 뽀도르 2009/02/11 15:21 #

    휠이 돌아갔다는 것은 엔진이 작동되었다는?? 그게 사실이라면 대단한 거 같네요.

    예전에 소련군의 아프간 침공 당시...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인가에서 대장간에서 AK-47 같은 총기류를 카피한 이야기도 봤는데, 어쨌든 그런대로 작동은 된 모양이데요.
  • 초록불 2009/02/11 15:34 #

    기억력에 의존했더니... 가라앉진 않고 나중에 부숴서 대포 만들었다는군요...
  • 파파울프 2009/02/11 16:14 #

    아? 대포 만들었데요? 으흠... 확실히 요즘 머리가 둔해 졌네요
  • 초록불 2009/02/11 16:17 #

    이게 약간 전설적인 이야기인지라 어쩌면 가라앉았다는 소스도 어디 있을지 모릅니다...^^
  • 하얀까마귀 2009/02/11 19:22 #

    제가 읽었던 이야기에선 봤노라 띄웠노라 기어갔노라.. 그후에 배의 철물을 녹여서 "서양식" 대포를 만들었다가 그것도 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였습니다. 출전이 기억이 안 나네요.
  • 초록불 2009/02/11 19:43 #

    네, 맞습니다.
  • ghistory 2009/02/11 14:36 #

    완구포는 백과사전에 나오나요?
  • 초록불 2009/02/11 14:43 #

    안 찾아봤습니다만...
  • ghistory 2009/02/11 14:46 #

    어떤 무기일지 궁금하네요.
  • 초록불 2009/02/11 14:50 #

    완구는 아가리가 큰 대포로, 나중에 비격진천뢰를 쏘던 포도 완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강 이렇게 생긴 물건이죠.

    http://100.empas.com/dicsearch/pimage.html?s=K&i=236202001&en=236202&p_i=&a_i=&e=1
  • ghistory 2009/02/11 15:00 #

    감사합니다.
  • 뽀도르 2009/02/11 15:23 #

    모양은 다르지만, 일종의 박격포 비슷하지요.
  • 2009/02/11 15: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2/11 15:32 #

    아, 그랬던가요...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썼더니..
  • anaki-我行 2009/02/11 15:28 #

    뭐... 박통 가카도...

    M-1/2 소총...

    '카피 떠'

    해서 자체 제작했지요...
  • 2009/02/11 15: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2/11 15:43 #

    저 기록은 동국여지승람에 자세히(?) 나옵니다...
  • 한도사 2009/02/11 16:54 #

    요새 젊은세대는 70년대보다는 훨씬 더 머리가 좋습니다. 가카 한마디에 '명텐도'와 '터치삽'을 하루만에 만들어 대령할 정도니까요. ^^
  • 소시민 2009/02/11 18:34 #

    저 대원군 시절 셔먼호 카피 석탄이 아닌 숯을 태웠다고 들은 것 같군요.
  • 초록불 2009/02/11 19:42 #

    그랬던 것 같습니다.
  • 靑山 2009/02/11 21:18 #

    고교시절 역사의 만약이란 글을 적어오라고 했을때 대원군의 배가 힘차게 나아갔다면 이란 글을 쓴 기억이 나네요
  • 소하 2009/02/12 02:02 #

    혹시 "대완구"라고 불렸던 것인가요? 당시에 중완구 소완구 이렇게 종류별로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 초록불 2009/02/12 02:08 #

    조선초에는 총통완구라 불렸고, 조선중기에 와서 대완구, 중완구, 소완구, 소소완구의 네가지로 분화했다고 합니다. 완구는 이들에 대한 통칭입니다.
  • FELIX 2009/02/12 05:02 #

    제 기억으로는 셔먼호는 석탄대신 나무장작을 때워서 저랬다고 기억하고 있는데요.
  • 초록불 2009/02/12 09:03 #

    무슨 말씀인지 알쏭달쏭한 이야기십니다.
  • kkkclan 2009/02/12 16:41 #

    셔먼호의 엔진을 그대로 만들기는 하였으나 연료를 석탄이 아닌 숯을 사용하였기에 발열량이 떨어져서 엔진의 구동속도가 느렸던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것인듯. 저도 이 이야기를 국사선생님께서 해주셔서 아니 그럴리가 하면서 자료 찾아봤던 적이 있는지라 ㅎㅎ
  • 진성당거사 2009/02/12 19:14 #

    과학사 연구하시는 한국외대의 박성래 교수가 저 내용을 스포츠서울 연재물에 처음 쓰기는 했는데, 출전을 밝혀 놓지를 않아서 저도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한데, 가라앉았다는 얘기는 박성래 교수의 책에 안 나옵니다.

    전상운 교수의 책에는 셔먼 호의 대포를 본땄지만 흑색화약이라 화력이 '재래식' 화기와 견주어 별다르게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 초록불 2009/02/12 19:33 #

    그래서 저도 그냥 "전설"이라고... 근대사 쪽을 잘 보지 않기도 하지만 원전 사료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 노아히 2009/02/14 23:56 #

    저도 과학사 시간에 교수님께 '패러다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겉모양만 배껴서 엔진에 석탄을 안 쓰고 그냥 나무 장작을 사용했기 때문에 증기선을 만들었지만, 쓸모없는 배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초록불 2009/02/15 00:07 #

    그렇군요.
  • 노아히 2009/02/14 23:57 #

    오랜만에 이 블로그 다음에서 검색하다가, '시드니'라는 사람이 괴랄한 글 을 써 놓은 게 검색에 같이 걸려 우연히 그 글을 봣습니다.... 존경합니다. 초록불님....
  • 초록불 2009/02/15 00:08 #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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