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동화 두 편 *..문........화..*



1.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 8점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시공주니어


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표지가 대략 공포소설이다. 1958년 작.

판타지 동화 계열에서는 걸작으로 꼽히는 고전인데, 솔직한 감상은 <고전>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요즘 이런 동화를 들고나오면 출판사는 환영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동화가 품고 있는 판타지 세계로의 진입은 상당히 난해하게 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정말 그 부분까지 찾아내서 이 동화를 즐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둘째는 이 동화책을 매우 좋아한다.) 문체는 유려하고 끊임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있지만 톰이 이 일을 통해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것은 톰이 이 세계에 대해서 "수수께끼" 이상의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 그것은 점차 해티에 대한 일종의 사랑으로 발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부분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의 갈등은 마치 안개 속의 정원처럼 희미하게 가려져 있다. 꿈과 현실의 교차 - 어려운 부분에서의 설명을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메꿔버리는 것은 그 호오가 작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작품에서 사용한 방식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내 스타일의 동화는 아니라는 이야기.

밍밍한 이야기를 손에 놓치 않게 끌고가는 필력에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이거야말로 쉬운 재주가 아니다.

2.
위대한 마법사 달벤 - 6점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 김영선 옮김, 강성모 그림/문학과지성사


로이드 알렉산더의 책으로 두번 째 읽은 것이다. 앞서 읽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는 크게 감탄했었고, 그 덕분에 리브로 5천원 쿠폰 행사에 곁들여서 얼른 구매를 했다.

이 책은 작가가 쓴 프리데인 시리즈의 외전 격인 작품이다. 프리데인의 세계관에 기대어 여러편의 짤막한 동화들을 모아놓았다. 작가는 이것만 따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거라 했지만... 그렇진 않았다.

이 이야기는 정말 프리데인 시리즈를 읽고 그 세계에 푹 젖은 다음에 여흥으로 읽었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그냥 유럽의 전래동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일 좋았던 작품은 <정직한 하프>였다. <콜과 흰돼지>도 괜찮았다. 프리데인 시리즈가 나와서 그것을 읽은 뒤에 다시 이 동화책을 읽게 되면, 그때는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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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2/23 11: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attathias 2009/02/23 11:46 #

    고전이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일부는 남아서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 catnip 2009/02/23 19:05 #

    저번 글에선 톰이 뭘했을까를 궁금해하느라 그냥 넘겼는데 다시 봐도 작가 이름이 참 낯익어서 찾아보니 에이브의 조각배 송사리호의 작가네요!!
    월말에 이사한다고 도서관에 한동안 안갔는데 - 심지어 반납을 미루고 연체중 - 잠시 시간내서 어린이 열람실에도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독한 목감기를 데리고는 안가는게 좋겠네요.ㅠ_ㅠ
  • JellyBean 2009/02/25 03:18 #

    톰 한밤중...이 책 에이스88에서 톰 깊은밤 13시 라는 제목으로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었던 책인거 같네요^^
    제목이 별로라 훠얼씬 나중에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 catnip 2009/12/15 19:07 #

    도서관갔을때 한번은 6시를 넘겨 - 어린이실은 그때 문닫더군요 - 놓쳤고, 그 다음엔 다른거 빌리느라 넘겼고, 오늘은 3권이나 비치되어있던데 모두 다 대출중이더군요.
    그래서 아직도 못봤습니다..;
  • 초록불 2009/12/15 22:48 #

    인기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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