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견 *..만........상..*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가질 일들을 게을리 해왔다.

돈을 버는 일,
재산을 관리하는 일,
일반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거나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는 일,
아니면 오늘날 여러 도시에서 조직된 정치적 모임이나 정당에 가입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한 남자가... 훈련을 신중하게 받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는 찬사와 비난, 그리고 의견에 마구잡이로 관심을 기울일까,
아니면 그럴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 이를테면 의사나 트레이너의 의견에만 관심을 가질까?

- 자격을 갖춘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지.

그렇다면 그 선수는 자격있는 한 사람의 비난을 두려워하거나 칭찬은 환영하겠지만,
일반 대중의 소리에는 꿈쩍도 않겠지.

그 선수는 대중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행동과 운동,
그리고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통제해야 하는 거야.

모든 이의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없이 단지 몇 명만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사실,
훌륭한 의견은 존중하되
나쁜 의견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실,
그것 참 멋진 원칙이라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는가?
훌륭한 의견은 이해력을 가진 사람들의 것인 반면,
나쁜 의견은 이해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지...

그러니 훌륭한 나의 친구여,
우리는 민중이 우리에 대해 어떤 말을 하든 마음 쓸 필요가 없소.
하지만 전문가들이 정의와 불공평의 문제에 대해 하는 말에는 신경을 써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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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은 내 이야기가 아니다.

저것은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에서 발췌했다.

댓글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저 말에서 위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갖춰진 내공도 없이 댓글로 상대를 격동시키려는 사람도 저 말에서 경계를 얻기 바란다.

덧글

  • 2009/03/10 10: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3/11 00:23 #

    이 경제난에 안착했구만. 이번 토욜에 애들하고 보기로 되어 있네. 성진이나 병규한테 연락해보게.
  • 이지스 2009/03/10 10:40 #

    반대로 시국에 대해 여러 블로거들이 아무리 비판하고 떠들어 보았자 높으신 분들도 역시 저렇게 여기고 말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_-
  • 漁夫 2009/03/10 11:09 #

    그들이야 선거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니까요.........
  • 초록불 2009/03/11 00:24 #

    세상이 다 그런거죠. 오랜만에 댓글을...
  • 한도사 2009/03/10 11:18 #

    독자는 댓글을 달 권리가 있겠지만, 저자에게도 댓글을 무시할 권리가 있지요. 특정정보에 대한 선택적지각은 만수무강의 지름길입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귀가 어두운 사람이 장수한다는 말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쥐는 오래 살 것 같아요.
  • 초록불 2009/03/11 00:24 #

    만수무강을 누릴 듯... 29만원과 더불어...
  • 늑대별 2009/03/10 12:19 #

    좋은 말씀이군요. 새겨놔야겠습니다. 문제는 보통사람들은 별 것 아닌, 무시해야할 말에 상처를 잘 입는다는 것이겟지요.
  • 초록불 2009/03/11 00:24 #

    바로 그 때문에 쓴 것이죠...^^
  • leopord 2009/03/10 15:09 #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꽤 유쾌한 철학교양서더군요. 소크라테스의 저 말은 중우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도 있는 한편으로, 귀족정치에 대한 옹호로 갈 수 있어서 좀 경계하게 됩니다.
  • 초록불 2009/03/11 00:25 #

    뭐, 그 시절에는 그랬겠지만 지금이야...^^
  • catnip 2009/03/10 16:30 #

    민중과 전문가란게 얇은 종이 한장 차이로 보일수도 있는 요즘이라서 말이지요..
  • 초록불 2009/03/11 00:25 #

    요즘은 당연히...^^
  • 아야소피아 2009/03/10 17:10 #

    오... 깊이 새겨들을 만한 말이네요(역사학계의 '누구들'과 관련해서도 참고할 만하네요^^;;). 역시 소크라테스는 현자입니다.. 한편,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은 내용이 방대하진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깊이 있는 주옥같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읽다보면 재미가 있단 말이죠..
  • 초록불 2009/03/11 00:25 #

    보통의 책은 참 마음에 듭니다.
  • Allenait 2009/03/10 20:32 #

    좋은 글이군요. 더 많은 사람이 이런 글을 읽는다면 좋겠군요.
  • 초록불 2009/03/11 00:25 #

    네...^^
  • 라인하르트 2009/03/10 22:32 #

    쇼펜하우어씨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거 같네요.....

    라고 쓰려고 봤더니 여기서 봤던 말이군요.

    연주자인데 귀머거리 대다수에게 박수갈채를 받아봤자 좋은 게 아니다...
  • 초록불 2009/03/11 0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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