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어제... *..자........서..*



모 유명작가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마침 만난 김에 가지고 나갔던 <자명고>를 드리고 몇마디 말을 나누었는데(무명작가는 물론 나...)

유명작가 -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제 좀 홀가분해지셨겠어요?
무명작가 - 아직 계약이 밀려있어서 큰일입니다. 마감 남은 것 없으세요?
유명작가 - 전 지금 완전히 프리입니다. 계약이 하나도 없어요.
무명작가 - 아니, 그럴 수가?
유명작가 - 다 써놓고 계약하는 게 좋더라고요. 전 마감에 쫓기면 글도 잘 안되고.


쿠쿵!

이런 엄청난 이야기가! 원칙적으로야 당연히 맞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걸 실현하는 작가가 있을 줄이야...

무명작가 - 저는 계약하자는 소리만 나오면 얼른 해치우는 성격이라. 오늘도 덜컥 계약 하나를.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글을 써줘야 하는 건지도 물어보지 않고 계약서만 들고 왔다... OTL...)

그러고나서 역사소설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했는데, 중간에 다른 분이 오시느라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역사소설 쓰는 것에 대한 고충이 아니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써야 장수한다는 이야기였을 뿐....
그 분이야 이해의 폭이 넓은 분이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겠지만...


덧글

  • 2009/04/04 09: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4/04 10:00 #

    안 됩니다...-_-;; 1392년 이후에 해당합니다...
  • 한단인 2009/04/04 10:05 #

    위에 분이 어떤 댓글을 남기셨는지 초록불님 답변을 보고 대강 추론이 되는 1인(응?)
  • 세실 2009/04/04 10:29 #

    우와.... 다 써놓고 계약하는 분이 실재로 있군요...;;;
  • Allenait 2009/04/04 10:43 #

    ..역시 유명의 힘이군요
  • 언럭키즈 2009/04/04 11:52 #

    아... 눈이 부신 유명작가의 포스..
  • 작은울 2009/04/04 12:02 #

    유명 작가에겐 마감이라고 따지기도 힘들죠 ㅎㅎ;;
  • kkkclan 2009/04/04 12:10 #

    이등병이 전역 1달 남은 병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
  • 애프터스쿨 2009/04/04 13:27 #

    뭐랄까... 인터넷에 연재하는 판타지 소설들도 대략 3~4권분량이 올라오면 출판이 되는 경우가 있던데.. 무려 다 써놓고 계약을 하시는 ㅎㄷㄷ한 분이 계시군요...

    뭐랄까... 80부작 천추태후를 사전제작 후에 방송하는..-_-;;; 대단한 분이군요..
  • 숨어사는 짐승 2009/04/04 16:51 #

    7, 80년대 상당한 인기작가였던, 대학시절 은사님께선...
    '난 9X년 부터(정확히는 기억이...) 마감이 정해진 원고청탁은 안 받았어.' 라고,
    굉장히 의기양양하게 말씀하시며, 이제 막 글쟁이생활 시작하던 제자들의 염장을 지르셨더랬죠.
  • 레드칼리프 2009/04/04 18:14 #

    흑.... 어느 쪽에나 그런 분이 몇 분 계시더군요.
    무명작가에게도 어떤 의미로는 마감이 의미가 없습니다. ;;;;
  • 고독한별 2009/04/04 19:12 #

    기업활동으로 따지면...

    "저희는 약속 어음 같은 건 안 써요. 대금 갚아야 할 때가 다가오면
    부담스러워서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대금은 무조건 현금으로
    즉시 지불하는 게 원칙이죠."

    ... 라는 말과 비슷한 건가요? OTL
  • 숨어사는 짐승 2009/04/04 20:46 #

    내가 벌이는 일에 투자자들이 안 모일 리 없으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땐 지금껏 벌어놓은 돈 가지고 즐기며 사는 게 더 생산적이다, 라는 말에 더 가까우리라 추측해봅니다. ㅋ
  • 초록불 2009/04/04 23:16 #

    두 분 다 비슷합니다.
  • 아련 2009/04/05 00:19 #

    저도 그런 분을 한 분 알고있습니다.
    본받아서 이번 글만 끝나면, 저도 탈고 후 계약에 도전해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습니다 ㅠ_ㅠ;;;
  • 초록불 2009/04/05 00:40 #

    같은 분일지도... (먼산)
  • 아련 2009/04/05 04:33 #

    아하, 그 분이군요. (먼산)
  • 이준님 2009/04/05 07:47 #

    보통 "아아. 이 작품은 무려 14일만에 완성했다~"류의 작품이 그런 경우가 많지요. 미리 쓰고 마감없이 그냥 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ps: 미국의 S 작가의 모 중편과 한국의 L 작가의 모 장편이(!) 이런케이스인데 한국 작가분의 경우는 돈 벌려고 통속적으로 졸속으로 쓴 티가 나긴 합니다. -_-
  • 초록불 2009/04/05 10:09 #

    저와 이야기를 나눈 분은 경우가 다른 분입니다..^^
  • 바람의자유 2009/04/05 12:20 #

    오오, 포스가 넘치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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