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애프터 리딩 [스포일러] *..문........화..*



영화는 끝날 때가 되었나 보다. 롯데시네마에서 2회만 상영하고 있다.
한가해서 좋았다. 관람객이 모두 일곱 명이었다.

영화가 끝날 때 (아마도) CIA 국장은 묻는다.

"이번 일의 교훈이 뭔가?"

담당자는 말한다.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기."

그렇다. <콘스탄틴>이 금연 영화였듯이, <번 애프터 리딩>은 금주 영화다. 마지막 장면의 존 말코비치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존 말코비치는 알콜중독이라는 이유로 CIA에서 짤린다.
그는 자신이 짤린 것은 음해라고 생각하고 회고록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 한 페이지도 채 쓰지 못하고 술이나 마시고 있다.

그의 아내(틸다 스윈튼)은 조지 클루니와 바람을 피는 중이다.
아내는 이혼하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를 백업해서 법률 사무소에 가져다 준다.
그리고 법률 사무소 직원은 그 CD를 헬스클럽에 놓고 온다.
헬스 클럽의 청소부가 CD를 주워서 매니저에게 가지고 간다.

문제는 이때부터.

헬스클럽에 있는 두 멍청이(프랜시스 맥도맨드와 브래드 피트)는 회고록의 앞부분을 읽어보고 그것이 정부의 중요기밀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정보부에서 근무한 분석요원의 한심한 보안태세가 드러난다. 멍청이 브래드 피트는 파일의 암호 부분을 깨고 전화번호를 뽑아낸다. 물론 친구가 도와줘서. 그리고 성형수술비가 필요한 독신녀 프랜시스 맥도맨드는 존 말코비치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잘 진행이 되어가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하는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존 말코비치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조지 클루니를 그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다는 설정은 우연적인 요소가 너무 강해서 감점이다.

우연히 모든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얽혀있다는 것이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러브 액추얼리>처럼) 그것이 첩보물(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첩보물은 아니지만)일 때는 좀...

그리고 전반적으로 영화 음악이 거슬렸다. 별 일 아닌 부분에서도 굉장히 과장된 음악이 나오는데,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강박관념을 나타내는 것이긴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었다.

영화는 결말로 가면서 이혼 문제에 둘러싸인 미국 가정 문제로 환원되어버리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오직 등장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들의 자녀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아이들이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리얼리티는 그만큼 약해지고, 대신 집중도는 딱 그 정도 높아졌다고 하겠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었고, 볼만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과연 흥행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영화였다.

40대 이상이 보면 재밌을 것 같은 영화. 인기가 없는 이유는 아내가 말한다.

"조지 클루니가 너무 찌질하게 나오고, 수염까지... 아, 진짜 왕 실망이야."

덧글

  • Lucid 2009/04/06 15:16 #

    이 영화는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거나 과장되고 우연섞인 장면들이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블랙 코미디니까요. 과장된 음악도 그걸 노린 것이 아닐까 싶고요. 애초에 전부 다 엿먹어라 식의 영화죠. 첩보물도 아니고 가정물도 아닙니다. :D

    그러나저러나 저는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군요.
  • 초록불 2009/04/06 15:18 #

    각 연기자들의 연기는 다 좋았어요. 이 영화의 의미는 포스팅 앞에 쓴 것처럼...

    "금주"임에 틀림없습니다...^^;;
  • 애프터스쿨 2009/04/06 15:18 #

    뭐랄까.. 그냥..그냥...그냥 별 내용없는 영화더군요;;
  • 초록불 2009/04/06 15:19 #

    20대는 모를 깊은 삶의 철학이 담긴....


    금주영화인 것입니다... (먼산)
  • 애프터스쿨 2009/04/06 15:20 #

    그,그렇군효-_ㅜ
  • 초록불 2009/04/06 15:21 #

    마지막 장면의 말코비치가 한손에 총을, 다른 손에 술잔을 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죠... (믿거나 말거나)
  • sharkman 2009/04/06 15:22 #

    본문과는 상관없는데 모 일간지 작가 소개란에 실린 최근 사진을 보니 한층 더 미륵스러워지셨군요.
  • 초록불 2009/04/06 15:23 #

    으음... 지방이 지방을 부르는 지방 분권 시대를 맞이해서...
  • 위장효과 2009/04/06 16:48 #

    콘스탄틴에 이어서 이 영화도 분명 미 국립 보건원이 투자한 모양입니다.(뭐 임마?)
  • 리체 2009/04/06 17:10 #

    브래드 피트는 살짝 맛간 바보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데 말이죠. 당장 달려가서 보고 싶군요.
    그나저나 콘스탄틴은 금연 영화라기에는 키아누 씨가 담배를 너무 맛있게 피워서요.ㅎㅎ
  • 초록불 2009/04/06 17:15 #

    리체님은 즐겁게 보실 듯. 하지만 아마도 수요일 지나면 다 내려갈 것 같습니다. 예매 상황에도 그 이상 안 뜨는 것 같던데...
  • 한도사 2009/04/06 18:08 #

    조지클루니가 저렇게 말랐단 말입니까? 안습이네요... 저는 조지클루니 팬 인데...
  • 초록불 2009/04/06 18:10 #

    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 봐요.
  • catnip 2009/04/06 19:46 #

    어제 처음 접해서 재밌겠다 싶었는데 이제 파장 분위기다보니 또 뭔가 영아닌가 하고 신경을 끊었는데 금주영화라니 또 솔깃해지네요..그런데 모레면 다 내려갈듯한다니...이런.;
  • 초록불 2009/04/06 19:55 #

    금주영화라는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 Allenait 2009/04/06 20:14 #

    한번 봐야 할것 같군요.(응?)
  • SAGA 2009/04/06 23:28 #

    찌질한 조지 클루니와 멍청한 브래드 피트를 보는 맛은 있겠군요. ^^;;;
  • 2009/04/07 00: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4/07 08:37 #

    저도 그 장면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 leopord 2009/04/07 00:51 #

    불쾌한 것이 스믈스믈 올라오면서도 그걸 또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 연기랑 그들의 공적인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밌는 작품인 것 같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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