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명전 - 중앙박물관 *..문........화..*




아침 8시 40분.

샌드위치 데이의 위력을 느끼며 자유로를 달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킨텍스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30분밖에 걸리지 않고 중앙박물관에 도착. 중앙박물관 지하에는 경차 전용 주차공간이 있다. 하지만 텅텅 비어 있어서 그냥 아무데나 주차.

늘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1층을 눌러서 계단을 또 올라가는 바보짓을 한다. 전시관은 3층이니까 차로 가는 분들은 꼭 기억할 것.

도슨트 안내는 오전에 10시, 11시에 있다. 오후에는 2시, 3시가 있다.

* 도슨트 : 박물관(혹은 미술관)에서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단 입장해서 먼저 유물을 살펴보다가 10시에 도슨트 안내에 아이들을 붙였다. 이미 10시가 되자 전시장이 제법 북적이고 있었는데, 초등학생들이 월등하게 많았다. 도슨트를 하는 분이 젊고 예쁜 여성 분이라 그런지 남자 아이들이 엄청 따라붙어서 밀고 당기고 하는 통에 보기가 불편했다. 박물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부모님들은 필히 전시관 유리에 손을 대지 말 것을 당부해 주면 좋겠다. 덩치가 산만한 아이들이 아예 전시관 유리에 상반신을 기대고 있는 것은 위태롭게까지 보였다.

도슨트의 안내가 끝난 후에 다시 보던 유물로 돌아가 다시 감상을 마치고 빠져나왔다.

전시관 안내도는 여기를 참조.
[이집트 문명전] 전시구성도 [클릭] - 이외에도 전시정보를 많이 구할 수 있는 공식 사이트.

아내는 이집트에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유적들만 있는 줄 알았다가 여러 유물들을 보고 크게 감탄했다. 실제 이집트인 미라도 전시되어 있다. 고양이, 악어, 따오기 미라까지는 그랬다 쳤는데, 쇠똥구리도 미라가 있는 것을 보고는 웃고 말았다. 정말 별 걸 다 미라로 만들었구나.

무덤에 일꾼이 필요하다고 넣는다는 "샵티"도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웃었다. 1년 365일 동안 하나씩 일을 하고, 거기에 10 샵티마다 하나의 감독이 필요해서 모두 401개를 넣었다고 한다. 샵티는 "대답하는 자"라는 뜻이라고.

미라를 얼마나 만들었던 것인지, 미라에 택배표가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장례를 치르는데 70일이나 걸렸다고 한다.

위 사진은 기원전 1783-1780년에 살았던 아메넴헤트 5세의 조각이다. 기원 전 18세기의 물건이라니 쇼킹하다.


위 사진은 완성된 부조가 아닌데,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깃털의 일부만 조각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사진으로는 거의 확인하기가 힘든데, 가령 꼬리 깃털을 보면 한 부분만 색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것은 색이 다른 것이 아니고 세밀한 조각이 그 부분만 샘플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머지 꼬리도 조각을 하라는 이야기.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의 물건이라고 하는데, 우리로 치면 위만 조선 시절이다.


영화 <미이라>에도 단골로 나오던 쇠똥구리다. 스카라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날개달린 스카라베는 영생, 부활을 의미한다고 한다. 문명이란 이처럼 많은 유물과 유적을 남기는 법이다. 한 쪽의 유물도 없이 고대 문명을 짓고 있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도 돈 아깝다 하지말고 구경하고 와서 뭔가 느꼈으면 좋겠다.

나와서 도록을 샀다. 이번 전시회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는데(플래쉬 끄고도 안 되는 것) 다행히 규칙을 깨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전시회에서 늘 도록을 산다. 박물관에서는 도슨트 안내를 받고 나와서는 도록을 사서 찬찬히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게 좋다.

도록 이외에도 목걸이와 컵, 티셔츠, 가방, 시계 등도 탐나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지갑을 조심할 것. 자칫하면 10만 원도 순식간에 넘어간다. 일단 도록이 거의 3만원(천 원 빠진 29000원)인지라...

전시장에 들어가면 곳곳에 있는 LCD 모니터에 도록 내용이 보여지고 있고, 기념품점에도 견본이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돌아올 때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했다. 경차는 주차 요금이 50% 감면된다. 단, 정산할 때 꼭 경차라고 이야기해줘야 한다.

덧글

  • 서산돼지 2009/05/04 16:46 #

    마지막 문장에서 분수뿜을뻔 했읍니다. 거기 주차원은 보고도 경차인지 아닌지 모르는가 보군요
  • 초록불 2009/05/04 18:55 #

    주차 계산하는 곳 앞에 적혀 있습니다...^^
  • Allenait 2009/05/04 16:48 #

    예전에 모 책에서 미라를 만드는 법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참 신기했었는데.. 그때의 신기함에 한번쯤은 근접해 보고자 한번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9/05/04 18:55 #

    뇌를 콧구멍으로 빼낸다는 데는 경악을...
  • 진성당거사 2009/05/05 10:24 #

    정확하게는 '뇌를 콧구멍으로 빼내는 것'이 아니라, 비강을 통해 청동으로 된 길쭉한 막대기를 뇌로 집어넣어 뇌를 '저어서' 액체화 시킨 뒤 콧구멍으로 그 액체를 빼내는 것입니다. 고대 문헌에는 그냥 뇌를 빼 낸다고 했지만, 그건 대단히 간략화된 서술입니다.

    이미 19세기부터 뇌를 고체 상태로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몇몇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고, 1910년대 초에 기자에서 발견된 미라 장의법 관련 문헌이 담긴 파피루스에도 뇌를 액체화시킨다는 것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 Allenait 2009/05/05 10:31 #

    더 예전(아마 구왕조 때일듯 합니다?)에는 뇌는 그냥 냅뒀던 때가 있었다더군요. 그래서 그때 미라를 흔들면 머리에서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난다는 글을 본 것 같습니다.
  • 야스페르츠 2009/05/04 17:13 #

    오... 이거 괜찮은 정보로군요. 한 번 가봐야 겠네요. 누구랑 가지.... ㅡㅡ;
  • 초록불 2009/05/04 18:55 #

    여친님과?
  • 聖王 2009/05/04 17:58 #

    지방은 제대로 된 문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걸 느낍니다..ㅠㅠ
  • 초록불 2009/05/04 18:56 #

    박물관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 칼군 2009/05/04 18:56 #

    지방은 그저 울지요...
  • 초록불 2009/05/04 18:56 #

    박물관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2)
  • 회색인간 2009/05/04 18:59 #

    우후후 저같은 경우는 경우 닥터후 박람회같은 곳에 가고 싶은데 영국에 가는게 힘들....ㅠㅠ
  • 초록불 2009/05/04 20:55 #

    저도 루브르에는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북경박물관도 못 가본다는...
  • dunkbear 2009/05/04 19:40 #

    가고 싶네요.... 하아... 지방인데.... ㅠ.ㅠ
    서울에 갈 때 한번 들르고 싶은데 언제 한산할지 모르겠네요.
    사람들 (특히 애들) 북적이는 건 딱 질색이라서...
  • 초록불 2009/05/04 20:56 #

    평일날 오전에 가면 되지 않을까요? 방학 전에 들러야 할 듯...^^
  • 열쇠수색자 2009/05/04 19:50 #

    이집트 국립박물관의 난장판이 기억나네요.
  • 초록불 2009/05/04 20:56 #

    부럽습니다...
  • 위장효과 2009/05/04 20:26 #

    그래도 근처 한 시간내에 갈 수 있는 박물관이 대략 일곱개 정도 된다는 데서 희망을 안고 삽니다만 지방은 그저 울 뿐...ㅠㅠ

    그런데 그 택배표...그게 로열 캐쉬에 이장하면서 붙여졌던 텍이라면 참 끌끌끌 스러운 물건이죠. 이집트 23왕조때 재정은 고갈되고 기술은 없는데 부장품은 넣어야겠으니 당대 정부가 역대의 파라오 무덤들을-왕가의 계곡-몽땅 다 열어서 그 안의 부장품들은 다 빼서 자기네가 쓰고 그 역대 파라오들의 미이라들은 대충만든 목관에다가 집어넣어서 한데 이장한 것이니까요. 특히나 부장품 많던 18,19왕조 파라오와 왕족들의 무덤이 집중 공격대상...그래서 그 위대한 아멘호테프3세라든가 투트모세 3세, 람세스 2세와 같은 파라오들조차 미이라만 덜렁 남았고 투탕카멘같은 정말 힘없던 소년 파라오는 오히려 무덤이 숨겨져 있어서-무덤의 입구자체가 람세스 2세 무덤 조영을 위한 일군들의 숙소들이 그 위에 세워진 덕에 파묻혔다나 어쨌다나-그 엄청난 부장품들이 남아 있었고...심지어 람세스 2세의 미이라는 로열 캐쉬에서 카이로 박물관으로 이동할 때 관리가 "건어물이니까 세금!"그랬다고 하니...
  • 초록불 2009/05/04 21:02 #

    네, 도록에서 찾아보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기원후 1세기 경의 물건으로 멤피스의 노모스에서 케르케 항구를 통해 페르소스로 보내는 미이라에 붙어있던 태그...랍니다...^^

    그리스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05/05 10:32 #

    람세스 2세의 미이라 뿐 아니라 188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발견된 모든 미이라들이 건어물로 취급받았습니다. 당시 왕가의 계곡은 영국 보호령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세가 붙었던 것이구요.

    그래도 그로부터 한세기 가까이 흐른 1972년에 람세스 2세가 프랑스 파리에 전시를 위해 행차하셨을때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직업란에 '사망한 전직 국가원수'로 기재된 여권도 발급받았고, 프랑스에서는 국빈의 예로 의장대까지 맞아줬던 사실도 있죠.
  • 어릿광대 2009/05/04 21:15 #

    한번 용산급행타고 갔다와야겠네요..
    혹시 도록 가격이 어느정도 되는지요?
  • 초록불 2009/05/04 21:31 #

    아, 적어놓았는데요...^^ 2만 9천원입니다. 전시회 끝난 뒤의 도록은 박물관 기념품점에서도 팔더군요. 아마 재고 떨어질 때까지만 파는 것 같습니다.
  • 소하 2009/05/04 21:31 #

    박물관도 많았으면 좋겠고, 도록도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불 2009/05/04 21:32 #

    도록은 박물관에서만 파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야 박물관 가는 맛이...^^

    통신판매는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군요.
  • catnip 2009/05/04 22:03 #

    다른데서도 괜찮다는 후기가 많아서 솔깃하던차에 이 글을 보니 급땡기는 중인데 6월이되어야 사용이 가능한 초대권이다보니....;
    그건 그렇고 저 포스터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걸까요, 저도 홈페이지 둘러보긴했는데 저 깜찍한건 발견못했었는데 말입니다.^^;
  • 초록불 2009/05/04 22:09 #

    포스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고 미라 그림은 위 링크한 사이트의 자료실에 있는 것입니다.
  • 2009/05/04 23: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5/04 23:59 #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도 있고, 미라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쇠똥구리는 관만 나왔지요. 관 안에 미라가 들어있었다고 설명문이 붙어 있었구요. 이런 식으로 사향뒤쥐의 관도 있었습니다. 언급하지 않았는데 매의 미라도 있었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05/05 10:35 #

    매, 고양이, 쇠똥구리, 홍학, 악어, 따오기, 사향뒤쥐 등등의 소위 신성과 관련된 동물들은 미이라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전하는 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이것은 19세기 중엽부터 말엽까지 이러한 동물 미라들이 주로 영국으로 건너가 분쇄되어 화학 비료로 포장되어 팔리는 불상사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1855년부터 1892년까지 영국 리버풀 항에 반입된 동물 미이라의 무게만 거의 23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 누렁별 2009/05/05 10:11 #

    왜 "샵티"가 "삽티"로 보일까요. 이게 다 가카 때문...(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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