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역........사..*



얼마 전에 올렸던 SF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서] 노인의 전쟁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클릭])

660년 여름, 사비성 앞에는 나당연합군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신라 총수는 김유신. 이때 나이가 66세.
요즘 기력좋은 노인네라 해도 정년 퇴임은 당연한 나이지만 5월 26일 서라벌을 떠나 4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사비성 앞에 진을 친 것입니다. 중간에 황산벌에서 하루 종일 계백과 싸우기도 했지요.

당나라 총수는 소정방. 나이는 김유신보다도 세 살 많은 69세. 봄 3월부터 출정을 준비했고 6월 21일 서해 덕물도에서 신라 태자 법민과 회동, 7월 9일 기벌포에서 백제 방어군을 무찌르고 진군.

포위 당한 사비성의 주인인 의자왕은 그나마 제일 나이가 적은 62세. 그러나 역시 환갑 지난 노인네. 전쟁에서 진 후에 당으로 끌려갔고 여독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에서 바로 사망하게 되지요.

출정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신라왕 김춘추는 이때 57세. 김춘추 역시 이 전쟁에 심력을 소모했던 탓인지 다음해에 사망하고 맙니다. 노인네 건강이라는 게 믿을 거 없다는...

웅진도독으로 백제 부흥군을 도맡아야 했던 유인궤는 이때 58세.

한편 668년 고구려 멸망 때로 가보면, 당나라 총수 이세적은 무려 80. 이 할아버지도 무리한 탓인지 다음해에 사망하죠. (이적은 594년생으로 668년 당시에는 74세였을 거라는 한량님의 지적과 가언충이 과장했을 거라는 말씀을 받아서 추가해놓습니다.) 그리고 당시 고구려의 보장왕이 지금까지 나온 사람 중에는 가장 어려서 47세. 이세적과 함께 고구려 정벌에 공이 컸던 설인귀55세.

그리고 이 때 신라의 김유신74세. 소정방은 그 전해에 76세로 죽었습니다.

김유신79세로 죽는데, 등장인물 중에서는 유인궤가 가장 오래 살아서 84세로 죽죠. 딱히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고구려 정벌의 배후에 있던 측천무후는 훗날 82세로 죽습니다. 그때가 705년. 발해까지 건국된 후니까 등장인물의 마지막 퇴진이라고나 할까요?

옛날 노인들, 좀 무시무시하죠?


덧글

  • 解明 2009/05/05 18:51 #

    김유신은 메테오도 쓸 줄 아는 대마법사였습니다. (퍽!)
  • 초록불 2009/05/05 21:33 #

    심지어 떨어진 메테오를 돌려보내기까지 하죠. (퍼퍽!)
  • 다문제일 2009/05/05 18:55 #

    뒤집어 생각하면 고대의 인물은 어지간히 장수하지 않고는 지금까지 이름을 전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도 될 겁니다. 그런 면에서 온달은 참 대단한 인물이죠.
  • 초록불 2009/05/05 21:34 #

    그렇죠.
  • 오토군 2009/05/05 19:03 #

    저 당시 평균 수명까지 고려하면 정말 '백전노장' 내지는 나이만으로도 비범한 축이었겠습니다.(…)
  • 초록불 2009/05/05 21:34 #

    그럴 것 같습니다.
  • 신독 2009/05/05 19:10 #

    그야말로 '노인의 전쟁'이었군요. ^^;
  • 초록불 2009/05/05 21:34 #

    ^^
  • C문자 2009/05/05 19:16 #

    노인을 위한 나라가 있었군요.
    저 나이인데도 최전선에 나가다니.
  • 초록불 2009/05/05 21:34 #

    대단한 노인네들...^^
  • 라인하르트 2009/05/08 01:06 #

    노인을 위한 나라라면 저 전에 은퇴시켜줬어야...
  • 천하귀남 2009/05/05 19:28 #

    정년퇴직이란게 없던 시절이니 한번 최고위에 오르고 건강상 눈에 띄일정도의 문제가 없다면 계속 할수 있었겠지요. 더군다나 전공까지 왕창 세워버리면 밀려날리도 없을듯 합니다.
  • 초록불 2009/05/05 21:34 #

    그렇게 보아도 장수하면서 건강까지 챙긴 건 대단하죠...^^
  • 정호찬 2009/05/05 19:31 #

    저들도 "늙었으니 얼른 죽어야지"했을까요?
  • 초록불 2009/05/05 21:35 #

    안 그랬을 것 같죠?
  • Allenait 2009/05/05 19:34 #

    ..노인을 위한 나라들의 노인의 전쟁이군요
  • 초록불 2009/05/05 21:35 #

    ^^
  • 진성당거사 2009/05/05 19:44 #

    갑자기 삼국지의 황충이 떠올랐습니다..........만....;;; (도망)
  • 초록불 2009/05/05 21:35 #

    도망칠 이유가...
  • womanizer 2009/05/05 19:45 #

    놀랍습니다!
  • 초록불 2009/05/05 21:35 #

    ^^
  • leopord 2009/05/05 20:03 #

    덧글들에 덧붙여, 사회가 경륜을 중시하던 시대인만큼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이 우선시되는 게 당연하지 않았나 싶네요ㅎㅎ;
  • 초록불 2009/05/05 21:36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피식 2009/05/05 20:11 #

    흠냐 그럼 조다라는 슬픈 영혼이 자주 나올듯 ㅋㅋㅋ
  • 초록불 2009/05/05 21:36 #

    하하
  • 아오지 2009/05/05 20:20 #

    고려의 강감찬 장군도 71세 때 귀주대첩을 만들어내셨죠?
  • 초록불 2009/05/05 21:37 #

    여진 정벌에 나선 고려 장수들 중에도 노장이 많았습니다.
  • 밤비마마 2009/05/05 20:24 #

    WOW...Age was nothing but a number?? hmm....
  • 초록불 2009/05/05 21:37 #

    앗, 영어!
  • 글로거 2009/05/05 20:28 #

    장수왕이 진리라능...
  • 초록불 2009/05/05 21:37 #

    태조왕 무시하시는 거냐능...
  • 제노테시어 2009/05/05 21:15 #

    고구려의 태자 조다는 그냥 웁니다. 부왕에게서 양위 받기 전에 늙어죽다니 ㅠㅠ
  • 초록불 2009/05/05 21:37 #

    흑흑...
  • paro1923 2009/05/07 13:44 #

    이후, 그를 기리는 뜻에서 '쪼다'라는 말이 생겨났... (쳐맞는다)
  • mithrandir 2009/05/05 21:24 #

    그런데 평균수명이 차이나는 것은 실제 수명도 수명이지만,
    예전의 영아 사망률이 높은 때문도 있지 않던가요?
    종종 궁금합니다. 그 당시 노인들과 요즘 노인분들 중 어느쪽이 더 건강할지...
    허긴 "사람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이겠지만요.
  • 초록불 2009/05/05 21:38 #

    인생칠십고래희...라는 말도 있고, 환갑을 따로 기념하는 풍속도 그렇고... 장수는 장수지요.
  • 부단뽀이 2009/05/05 21:50 #

    최고사령관들이니 나이 많아도 별 상관없죠.
  • 초록불 2009/05/05 23:20 #

    그렇게 보실 수도...^^
  • 소하 2009/05/05 21:53 #

    "노인의 전쟁"이 아니라 "노인들의 전쟁"이 되겠군요..^^
  • 초록불 2009/05/05 23:20 #

    넵...^^
  • 푸른별구름 2009/05/05 22:13 #

    그 땐 물 맑고 공기가 좋을 때라...

    ...전 저 분들의 강대함을 고대 청정 이론으로밖에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9/05/05 23:20 #

    그럼 다 같이 장수했어야...^^
  • Fatimah 2009/05/05 22:17 #

    예전에 이사부가 진흥왕 대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는데

    별 게 아닌 일이었군요
  • 초록불 2009/05/05 23:21 #

    그 할아버지도 오래 살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 세실 2009/05/05 22:29 #

    오... 이렇게 보면 다들 엄청난 고령이군요... 그 당시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나이군요....
  • 초록불 2009/05/05 23:21 #

    그렇습니다...^^
  • 신바람 이작가 2009/05/05 22:33 #

    얼마 전, 연세가 팔십 대 중반이신 큰외삼촌께서 요양병원에 입원은 하셨지만 아무래도 오래 버티시는 건 무리다...라는 소식에 문병을 다녀왔는데요. 친척들 대부분이 올해 안에 상을 치루게 되리라 마음을 다잡고 있는 상황이죠. 실제로 외삼촌께서도 정신이 가물가물하여, 제 이름도 기억을 못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거주중인 시골 마을의 경우, 팔십대 중반은 요새 한창 밭일 다닐 나이... 매 끼니마다 반주로 소주 반병씩은 거뜬히 해치우는 나이, 읍내 다방에서 여성종업원과 농담따먹기 하다가 마눌님한테 귀잡혀 끌려 나갈 나이지요. 전까지는 당연히 의료혜택이나 생활편의성이 뛰어난 도시사람들이 더 건강하리라 생각해왔었는데, 참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죠. 그런 관계로, 역사 속의 노인분들이 비상식적인 노익장을 과시했던 것도, 뭐 그럴 수 있다 싶습니다.
  • 초록불 2009/05/05 23:21 #

    의활 다니던 친구 말에 따르면, 건강이 안 좋은 시골 분들은 일찌감치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 루치까 2009/05/05 22:36 #

    계백과 흑치상지의 나이가 궁금해지는군요 ^^:
  • 초록불 2009/05/05 23:23 #

    계백은 나이를 알 수 없습니다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이 시대에는 대개 21세쯤에 아이를 낳더군요. 그리고 15세만 되어도 전장에 나갈 수 있는데, 계백은 자기 아이를 죽였으므로 30대 중반이 넘지 않았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흑치상지는 나이가 알려져 있습니다. 백제 멸망 시에 31세였습니다...^^
  • 초록불 2009/05/05 23:24 #

    흑치상지는 모함을 받아서 60세에 처형 당하지요. 그 일만 없었어도 꽤 오래 살았을 겁니다. 60세에 현역 장군이었으니까요.
  • 루치까 2009/05/05 23:29 #

    역시 백제 엔트리가 상당히 젊은 편이었군요 ^^
  • 초록불 2009/05/05 23:34 #

    아, 뭐 그거야 노인네들만 조명해서 그렇고요...^^

    신라 경우에도 현장 지휘관이었던 문무왕(이때는 태자 법민)이 35세, 화랑 관창의 아버지 김품일 장군 같은 경우도 계백 식으로 계산해 보면 30대 중반이었겠지요.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 개구리 2009/05/05 22:38 #

    과로에 과음에 과식에... 건강에 안 좋은 건 뭐든지 다했을 양반들인데, 참 역사책에 실릴 만치 독한 분들이네요.
  • 초록불 2009/05/05 23:24 #

    김춘추가 먹어치운 음식들을 보면 아연실색이죠...^^
  • 야스페르츠 2009/05/05 22:40 #

    Shaw님의 명언이 떠오르는군요.

    "고대의 왕들은 정말 놀랍다. 기적같은 장수의 비결이 오늘날에는 왜 전해지지 않는가? 왕족만 독점했단 말인가? 욕심많은 선조들때문에 후손들은 삭힌 소젖이나 들이키고 있다." ㅋㅋ
  • 초록불 2009/05/05 23:24 #

    하하...^^
  • dunkbear 2009/05/05 23:05 #

    뭘 먹고들 그렇게 노익장을 과시하셨는지 정말 궁금하군요.. 헐헐...
  • 초록불 2009/05/05 23:25 #

    아무래도 최상류층이니까 몸에 좋은 것만 먹었겠지요. 가령 쌀밥에 괴기? (먼산)
  • 상규니 2009/05/06 00:49 #

    오늘 술한잔 하고 들어와선 덧글 읽다가 중간에 휙 내리고 적어봅니다.

    어른들 흑백 사진을 보면은
    제 아버님 세대분들 왜 이리 잘생기셨죠?
    후다닥~~
  • 초록불 2009/05/06 10:59 #

    요즘 아기들이 더 예쁩니다...^^
  • 월광토끼 2009/05/06 02:23 #

    20~30대 장군들이 전장을 누비며 회전을 벌이던 18-19세기 유럽은... -_-;
  • 초록불 2009/05/06 11:00 #

    역시 동양은 장유유서의... (틀려!)
  • 앞치마소년 2009/05/06 02:28 #

    전쟁은 아니지만 갑자기 권도회 가라데의 나카무라 히데오(강창수)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이분이 90세를 넘기셨는데도 아직도 정정하다 하시죠orz
  • 초록불 2009/05/06 11:00 #

    대단하시네요.
  • 풍신 2009/05/06 04:00 #

    지금으로 치면 100세 안팎의 분들이 전쟁에 나간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군요.
  • 초록불 2009/05/06 11:00 #

    그런 셈이겠죠?
  • 위장효과 2009/05/06 09:07 #

    오래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여러번의 죽을 고비-태어나자마자, 영아기와 유아기, 청소년기, 젊을 때는 군대쪽-를 넘겨서 면역력도 강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의 정진영씨 대사처럼 "강한 놈이 살아남는게 아이야! 살아남는자가 강한 기야!" 일지도...)
  • 초록불 2009/05/06 11:01 #

    타고난 체질이 건강체질이었나 봅니다.
  • 언럭키즈 2009/05/06 10:59 #

    지금도 80세면 나름 장수인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었군요;;
  • 초록불 2009/05/06 11:01 #

    삼국지 장수들을 보면 대체로 50대에 죽던데, 참 대단합니다.
  • 소시민 2009/05/06 12:21 #

    그런데 KBS 드라마 대조영에 나오는 설인귀와 소정방은 30~40대 남성 같아보이죠(...)
  • raw 2009/05/06 13:19 #

    어후;; 조선에서 최고로 장수헀다는 영조도 저기서는 명함도 못내미네요;
  • 어릿광대 2009/05/06 19:12 #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때문에 장수했을지도 모르죠..
    (그럼 측천무후는? OTL이라는겁니다;;)
  • paro1923 2009/05/07 13:44 #

    그 쪽은 '채양보음'이 의심되... (얌마)
  • 어릿광대 2009/05/07 13:57 #

    채양보음이 뭘까요? 설마 떡방아?(끌려간다)
  • 초록불 2009/05/07 14:19 #

    채양보음에 대해서는

    http://orumi.egloos.com/1447315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