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 중국의 고구려 역사관 *..역........사..*



이 포스팅은 송기호, 동아시아의 역사분쟁, 솔, 제7장을 주 텍스트로 사용한 것입니다.

1. 고구려의 기원

孫進己[쑨진지]
(1) 민족의 기원 측면에서 고구려와 한국은 깊은 관계가 아니다. 중국과 가깝다. 고구려는 貃, 夷, 漢으로 구성되었다. 貃인은 중국 동북 지역 종족으로 오랜 동안 중국 관할 아래 있었고 고구려 멸망 후 중국에 귀속되었다. 夷인은 중국의 동부 연해 지역에 생활했던 종족이다. 漢인은 중국의 가장 주된 종족이다.

(2) 고구려가 부여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부여가 바로 貃인이다.

(3) 고구려가 고조선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고구려는 맥, 이, 한에서 기원했고 고조선은 商인, 夷인, 濊인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공통으로 들어있는 이도 그 종족이 다르다. 고구려는 高夷, 고조선은 良夷다.

(4) 고구려 기원을 더 올라가면 숙신 기원설, 商인(은나라) 기원설, 염제&黃帝 기원설, 高夷기원설, 高陽씨(黃帝의 손자) 기원설로 올라간다.

耿鐵華[경톄화]
대능하와 노합하 사이의 홍산 문명은 商(은나라)의 유적이고 이들의 거주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기원전 1600년, 탕왕은 무리를 이끌고 하나라 걸왕을 멸하고 중원에 입주했는데, 일부 주민은 남으로 내려가고 일부 주민은 남아서 동북 각 민족의 선조가 되었다. 고구려, 부여도 모두 殷商 유민의 후예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 학자들은 고구려의 발원부터 중국인과 그 조상이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국내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유사역사가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황제, 고양씨 등을 고구려의 조상이라 주장하며 동북공정에 자신들이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이렇게 되면 유사역사가들은 공통 조상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것은 증명되어지지 않는 일이다. 왜? 그건 신화의 영역이니까. 그리고 그 신화는 모두 중국에서 기록된 것들이다.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2.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주장

고구려가 중국사가 아니라는 주장으로 일반인들이 손쉽게 대는 것이 고구려와 중국 국가들 간의 전쟁이다. 설마 중국 학자들이 그런 기본적인 사실을 몰라서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겠는가?

孫進己[쑨진지]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많은 학자들은 고구려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필자 또한 고구려는 매우 강한 자치성을 가지고 있어, 때로 신복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또 어떤 사료들은 고구려의 독립적 성격을 증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를 볼 때는 반드시 그 역사 전체를 보고 그 어느 단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고구려가 그 전체의 역사에서 과연 독립을 위주로 했는가 아니면 중국에 신복한 것이 위주였는가? 개별적인 사료로써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설사 고구려가 소위 독립된 국가로 지낸 시절이 있었다 해도 이로써 고구려가 한국의 국가라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왜냐하면 고구려는 중국의 영토 위에 건립되었으므로 어쨌든 그 당시는 중국 할거정권의 하나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국가와 싸웠건, 책봉을 받지 않았건, 상관없이 고구려는 중국의 할거정권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이들은 수와 당이 죽어라 고구려와 싸운 이유도 천하통일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주장한다. 당태종이 고구려는 본래 중국땅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곳이 중국땅이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죽어라 싸웠겠느냐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또한 이들은 고구려 멸망 후 중국에 귀속된 인구가 제일 많으니 중국 역사가 된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중원으로 옮겨간 인구가 1/4~1/3이나 되고, 그 남은 인구 중 반 정도는 신라에, 나머지는 발해에 귀순했는데, 발해는 중국의 지방정권이고 역시 멸망 후에 중국에 귀속되었으니 고구려는 중국 역사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楊保隆[양바오룽]은 왕건이 낙랑에 살던 한족 왕씨의 후예일 가능성을 따지고 앉아 있다.

3. 중국 정사에 나오는 고려전의 문제는?

이 문제는 심플하게 해결한다. 옛날에 잘못 썼으니까 바로 잡아야 한다. 끝.

4. 향후 예상과 대처

과거 유사역사가가 삼국이 중국 땅에 있었다고 주장했을 때, 나는 논리적 귀결로 장차 고려도 중국 땅에 있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물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조선까지 그런 미친 주장을 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러자 이제는 겉잡을 수 없는 모순을 드러냈고 스스로 파탄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말았다. 삼국만 해도 국내에 증거가 산더미로 있는데, 조선까지 중국에 있었다고 우기자 솔깃했던 사람들조차 비웃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 말도 안 되는 두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다. 하나는 탐원공정. 신화를 끌어올려 역사학에 삽입한 것은 굉장한 바보짓이다. 이런 무리한 짓은 파탄을 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중국 안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학계에서 우스개가 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두번째는 조공-책봉 시스템을 가지고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측에서 가장 손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려나 조선도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느냐고 따지는데, 결국은 "그렇다"라는 답변을 듣게 될 것이다. 이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동북공정이 "학문"이 아니라 "정치"기 때문이다.

거기까지 남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라와 고구려를 분리하고 고구려는 조공-책봉 시스템에 의해서 중국 것이지만 같은 조공-책봉 시스템에 있어도 신라는 아니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동북공정의 논리는 확대되면 무너지게 되는 아슬아슬한 처지에 놓여있는데, 그것이 확대되지 않게 막고 있는 것이 중국의 정치논리이다. 즉, 정치 논리가 바뀌면 이 문제는 어떻게 망가질지 알 수가 없다.

제정신이라면, 그 상황에서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원상회복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나간 상태라면 파탄의 논리를 향해 달음박질 치게 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중국학계에 해줘야 하는 것일까?

중국이 애초에 역사공정을 시작한 것은 두 가지 목적이었다. 하나는 중국인의 자긍심을 기르는 것, 다른 하나는 중국의 분열을 막는 것이다. 중국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자긍심이란 다른 나라의 자긍심을 빼앗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중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거짓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바탕으로 통합된 비전을 보여줄 때 그것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그 종족의 과거를 감추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때, 과거의 선조들이 서로 싸웠다는 사실까지 모두 인정하고 그 갈등과 반목보다 현재의 평화와 협력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때,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위조공정이 지속될수록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나아간다면 이 위조공정은 결국 중국을 분열로 이끌 도화선이 될 것이다.



윌리엄 포크너는 이렇게 말했다.

동시대 사람이나 선조 보다 더 나아지려고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 너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해라.

덧글

  • 萬古獨龍 2009/05/11 21:23 #

    학문의 영역에 신화를 대입하면 병신되는건 순식간이지요.
  • 애프터스쿨 2009/05/11 21:24 #

    아예 몽고도 중국 역사, 일본도 중국 역사, 알고보니 러시아도 중국 역사, 그 옆에 인도도 중국 역사라고 우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중국 사학자들이 국제적으로 무시받도록...
  • 초록불 2009/05/11 21:25 #

    그 일들이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_-;;
  • 애프터스쿨 2009/05/11 21:27 #

    상상을 초월하는 놈들-_-;;;;;;;;;;;;;;;;;;;;;;;;;;;;;;;;;;
  • 야스페르츠 2009/05/11 21:29 #

    왠지 엊그제 경군님의 포스팅에서 본 것 같기도.... ㅡㅡ;;;

    http://hyunk02.egloos.com/2174031
  • Allenait 2009/05/11 21:26 #

    ..바보같은 그런 짓거리를(..)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습니다
  • 초록불 2009/05/11 21:34 #

    일당독재의 나라에서 벗어나줘야...
  • dunkbear 2009/05/11 21:32 #

    조공-책봉 시스템으로 따지면 오히려 고구려보다 신라가 훨씬 더 중국의 지방정권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건 완전 모순에 지리멸렬이 아닌가 합니다.

    아, 그리고 신화를 역사에 끌어들이면... 그리스, 로마, 이스라엘, 이집트, 북유럽 국가
    들 등도 한가닥 하겠네요. 제우스, 쥬피터, 오딘, 여호와, 오시리스 등 누가 더 킹왕짱
    인지를 놓고 허벌나게 논쟁하겠군요. 정말 볼만하겠습니다... ㅡ.ㅡ;;;
  • 초록불 2009/05/11 21:34 #

    문득 이 신들의 지력/무력/민첩성/운빨 등등을 수치화 해보면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rumic71 2009/05/11 22:22 #

    제 3차 수퍼 신화 대전... 게임화 적극 요망!
  • 我行行 2009/05/11 23:21 #

    조공-책봉 시스템으로 따지면 오히려 고구려보다 신라가 훨씬 더 중국의 지방정권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말씀은 적어도 삼국사기만 읽어도 알수있지요.

    http://soakaeofh.egloos.com/4215584

    기가 막힙니다.
    정신이 번쩍 듭니다.

  • 누렁별 2009/05/12 12:25 #

    그 "지방정권 신라"까지 당나라가 먹어 볼려다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국사 시간에 잘 배웠죠. 매소성과 기벌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더라...
  • 나아가는자 2009/05/11 21:35 #

    스스로 빠져버린 거짓의 늪에 깊이 빠졌다고 느겼을 때는 결국 살아나기 위해 자신이 거짓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죠.
  • SAGA 2009/05/11 22:08 #

    동북공정이라는 걸 주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중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죠. ㅡㅡ;;;

    그나저나 유사역사학은 저런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었나요? 하여간에...... ㅡㅡ;;;
  • Niveus 2009/05/12 00:15 #

    제길 동북아엔 꿈도 희망도 없군요 ㅠ.ㅠ
  • 신바람 이작가 2009/05/12 03:16 #

    '대륙고려' 까지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조선까지 그쪽으로 보내버렸군요. 제 주변의 환빠들은 최신트렌드를 발빠르게 쫓아가질 못하고 있나 봅니다...^^
  • 초록불 2009/05/12 08:49 #

    농담으로들 하는 이야기로 5공 대륙설도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중국의 광주[광쩌우]에서 일어났다는 거죠.
  • 루드라 2009/05/12 18:38 #

    농담 아니고 진지하게 일제시대에 하반도로 모조리 옮겨진게 아닐까 하는 설을 푸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 어릿광대 2009/05/12 14:57 #

    3. 중국 정사에 나오는 고려전의 문제는?
    이 문제는 심플하게 해결한다. 옛날에 잘못 썼으니까 바로 잡아야 한다. 끝.

    이 구절 본 순간 정신이 아주 멍해졌습니다 -_-;; 과연 어떻게 갈지 쩝;;
  • jianke 2009/05/13 12:44 #

    ㅎㅎ....저는 개인적으로 중국 인민대학의 청사 및 만주, 변방사 연구 교수님들을 좀 알고 있는데 (아주 잘 알지는 않지만)개인적으로 그리고 학문적으로는 대단한 분들입니다. 제자를 아끼고 어려운 환경(중국도 마찬가지임)에서도 정말 헌신하는 마음으로 역사 연구를 하는 분들이죠.

    하지만......

    다 알고 있지만......절대로 정부가 시킨 거 반대로 못한다는 것......

    오래 전 저랑 식사하다가......

    너희들 고구려하고 고조선 다 니들꺼라고 알지? 그렇지? 물어보셔서 가만히 '네'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조용히 '맞아 너희꺼야....그런데 어쩌냐 우리 땅에 있는데'하시더라....

    지금부터 흥분하지 말고..우리 중국에는 용비어천가도 전부 다 번역해서 연구 했고 수 없는 학자들이 국가 지원으로 한국 역사를 상고시대부터 연구하니까 우선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연구가 중요하지 않겠냐?

    _-_;;;;;
  • 초록불 2009/05/13 14:29 #

    공산주의 국가가 그런 거죠, 뭐.
  • matercide 2010/08/27 11:54 #

    공산주의? 정확히 말하면 그냥 전제주의,독재주의 국가입니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정권이라는게 어차피 대부분 민족주의 정권 내지 소련의 부용정권이니까요.
  • matercide 2010/08/27 12:04 #

    중국에서 한족이 9할이 넘는다지만 모든 소수민족이 독립한다면 한족은 지금 영토의 33.8%만 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육조시대와 남송처럼요. 그러나 한족이 9할을 넘는 것도 사실은 조작입니다.
    http://blog.naver.com/doctorlsj?Redirect=Log&logNo=80109537042
    그리고 모택동은 소수민족의 독립을 약속 했고 이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물론 식언했지만.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를 세울 권리가 있듯이, 중국 내의 모든 소수민족은 모두 독립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티벳과 위구르를 자본주의에 물들게 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을 잃고 또 한족이 너희 오랑캐들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주니 고마워하고 독립은 꿈도 꾸지 말라 주장하는데(그렇지만 독립운동은 계속됩니다.) 이 녀석들. 나중에 얘네들이 독립하면 일본처럼 식민지근대화론을 내세울 것입니다.

    결론 : 모든 소수민족의 독립, 한족에게 식민지배군사재판과 손해배상과 사죄를
  • 초록불 2010/08/27 12:14 #

    모택동이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던가요.

    저는 인종주의적 차별에 반대합니다. 이 댓글에는 없지만 짱개와 같은 표현은 제 블로그에서는 쓰지 말아주기 바랍니다.
  • matercide 2010/08/28 12:42 #

    알았소
  • 파랑나리 2010/11/20 22:52 #

    저는 중국 내 모든 비한족의 독립을 원합니다. 한족이 백세천세 다른 종족들을 지배하는 걸 반대합니다.
  • 역사관심 2011/02/22 07:54 #

    예전글을 다시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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