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과는 "박물관이 살아난다"는 설정 말고는 다른 영화가 된 듯한 느낌.
그러나 재미있다.
전편은 주인공 래리의 가족 문제와 사회 문제가 꼬여있고 하나의 해결이 다른 하나의 해결까지 가져오는 형태로 구성된 전형적인 헐리웃 가족 드라마였는데, 이미 가족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문제가 쏙 빠져버리고 대신 래리 자신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래리, 자신의 문제란? 돈도 잘 벌고 사업체도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뭔가 결여된 듯한 느낌을 준다...라고 관객들에게 강요한다. 이 문제는 전혀 절실하지 않다. 래리가 뭔가 잘못 되었다고 볼만한 것이 없다. 사업에 매몰되어서 아들과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니고, 비인간적인 사람이 되어서 종업원들을 착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래리가 별반 문제없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야기 속에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아래 문단은 말하자면 스포일러. 나는 영화 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단 가려놓았음. 보고 싶은 분은 긁어서 보세요.
그가 사업을 정리하고 심지어 희사까지 하면서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으로 복직한다는 것도 절실해 보이지 않았던 탓에 훈훈한 감동을 주지 못한다 하겠다.
이런 미진한 부분을 여러가지 유머와 스펙타클한 모습으로 메우고 싶어했지만 몰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웃음은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 영어식 말장난들이 종종 있는 것 같은데, 내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즐기기란 어림도 없고...
아침 조조를 보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그나마 관객이 좀 있었다. 아침 8시 반 프로그램에 열 명은 넘게 들어온 듯.
위 사진에 나오는 여주인공 아멜리아 이어하트는... 사실 나는 영화 보기 전에 그런 사람이 있는 줄 몰랐지만, 아무튼 영화 속에서 설명이 되니까 다행이지만 제7기병대의 카스터 장군은 아이들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듣보잡에 속한다. 뭐, 이 영화를 통해서 이젠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겠지.
흠만 이야기한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볼 만하다. 악당 캐릭터와 악당들을 무찌르는 방법 등에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런 영화는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를 해도 좋을 텐데, 뭐 그런 일이 일어나기야 하겠나...-_-;;
큰애는 전편의 박물관 여직원이 사라지고 플레이보이틱하게 나온 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실 그 여배우는 비중이 매우 낮아서 난 누구 이야기하나 했었다.
가족들끼리 보러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미덕을 가진 영화라 하겠다.







덧글
천지화랑 2009/06/07 14:09 # 답글
일단 우리나라에 저만한 박물관이 있던가요.[먼바다].... 생각해보니 '전쟁기념관'이 살아난다면 그건....[랄라~]
초록불 2009/06/07 14:15 #
규모가 문제가 아니죠... 상상력이 문제입니다.
解明 2009/06/07 14:10 # 답글
흉노족 대신에 몽골족이 박물관을 뛰어다니고 테디 루즈벨트 대신에 이승만이 돌아다니면 볼 만 하겠네요. =ㅅ=;;;
초록불 2009/06/07 14:15 #
상상력이 문제라니까요...^^
Allenait 2009/06/07 14:11 # 답글
..우리나라에는 저만한 박물관이 없으니 말이죠
초록불 2009/06/07 14:15 #
상상력이... 헉헉...
천지화랑 2009/06/07 14:20 # 답글
상상력이라....에로게가 살아있다, 라든가[먼바다]
키마담 2009/06/07 15:22 #
ㅍㅎㅎ
이준님 2009/06/07 14:20 # 답글
1. 아멜리아 이어하트 관련은 제가 오래전에 포스팅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했고 -업적 뿐만 아니라 실종 떡밥으로- 미국 SF같은데 실종 신화 내지는 이름 언급으로 자주 나옵니다. 최근에 미국 상륙함정인지 새 취역하는 함정이 "이어하트급"인것도 있지요.소싯적에 다이앤 키튼 주연으로 전기 영화가 나왔고(무려 마봉춘 방영을) 힐러리 스웽크(!) 주연으로 새로운 전기영화가 촬영중에 있습니다.
2. 요새는 그런 영화를 방영하지 않지만 커스터 장군 관련 영화는 80년대만 해도 TV에서 심심찮게 방영되었지요. "영웅적 풍모"를 다룬 나름 리얼영화 "카스터 장군"(원제는?)으로 저는 처음으로 개념을 알았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백살영감으로 나온 "리틀 빅맨"도 방영했었지요.
실제의 커스터 장군은 이 영화처럼 나름 착하고 장난기 많은 인간과는 거리가 멀었고 좀 사이코틱한 괴인에 가까운게 정설이지요. 마누라인 리비커스터는 뭐 전여포의 미국 전생 수준이었고.
3. 전 링컨의 유명한 어구 패러디가 개판 자막으로 나온게 가슴이 아팠습니다. --;;;
ps: 심감독의 모 영화에 나온 흑인친구가 터스커키 비행단 흑인으로 잠깐 나오더군요.
초록불 2009/06/07 14:26 #
흠.. 링컨의 마지막 말이 분명 링컨 어록 쯤에 있을 말이라 생각하긴 했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네요.
네비아찌 2009/06/07 14:29 # 답글
저는 졸지에 찌질이 군단의 졸개가 되어버린 이반 뇌제와 나폴레옹 1세가 불쌍하더군요.거기에도 끼지 못하고 포스 그립도 안먹히게 된 다스베이더 경은 더더욱 불쌍하구요^^;
에로거북이 2009/06/07 14:52 # 답글
전 1편도 '뭔가 밋밋'해서 재미 없게 보았는데,그래도 박물관이 살아난다는 상상력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듭니다.
할 수 없이 보러 가야 겠습니다.
( 이것이 바로 그 금단의 ... 츤데레??? )
초록불 2009/06/07 15:48 #
흠... 츤데레 정신을 살려서 파이팅...
로오나 2009/06/07 15:19 # 답글
1을 출발 비디오 산책에 크리티컬 히트를 당하고(그것도 서로 다른 프로에서 두 번 크리티컬을 날려줬음) 왠지 다 본 기분이 되어서 안 보고 2를 봤는데, 좀 산만한 구석이 있고 말씀하신대로 래리 자신의 문제가, 왠지 그렇게까지 하는게 납득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부분은 좀 더 초반에 래리의 고뇌랄까, 공허함이랄까 하는걸 어필하는데 내용을 좀 더 할애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개인적으론 라스트 배틀에서 제드와 옥타비우스가 300 패러디로 대활약하는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초록불 2009/06/07 15:47 #
동심으로 돌아가서 보면 재밌죠...^^
더카니지 2009/06/07 15:25 # 답글
전 보는 것 포기. 1을 보고 실망한 것도 있고 평가에 찬반이 있는 터미네이터4랑 비교할 때 평이 정말 안 좋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초록불 2009/06/07 15:47 #
아동용이라 어른들만 본다면 물론 비추입니다...^^
을파소 2009/06/07 16:22 # 답글
반드시 역사적 인물만 살아나라는 법은 없죠. 테디베어 박물관이라던가, 관람등급을 좀 올려서 제주도에 있다는 성 박물관이 살아난다면...(퍽)
라인하르트 2009/06/08 02:02 #
그 성 박물관은 야간 관리 직원 안 뽑나요 하앍하앍
프뢰 2009/06/07 18:15 # 답글
1편은 그래도 낄낄거리면서 봤는데, 오히려 개그 요소를 더 집어넣은 이번 편이 훨 더 재미없는 이유는..;;개인적으로 이런 '일상속의 비일상'류 판타지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이었습니다. 뭐 볼거리 자체는 늘었지만.. 그러면 뭐하나, 이야기가 산으로 치닫는데..;; 이걸 단적으로 증명해주는게, 왜 그 카우보이 구하러 래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니잖습니까. 하지만 키스도 하고 여기저기 뒷정리도 하고 바쁘신 우리 주인공.. 뒤에서 어떤 꼬맹이가 '친구 구하러 가야지 뭐해!!'라고 외치더군요. 헐...
로빈 윌리엄스 형님의 비중이 줄어서 그래!라고 치덕거려 보는 중..(...)
진성당거사 2009/06/07 20:48 # 답글
딴죽은 아닙니다만 에버하트가 아니라 아멜리아 에어하트 (Amelia Earhart) 아닌가요?? 아직 못봤습니다만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초록불 2009/06/07 20:51 #
아멜리아 이어하트...라고 필모그라피에 나오는군요. 그냥 기억나는대로 썼더니...^^
토란 2009/06/08 09:32 # 답글
전 아동취향이라 정신없이 재밌게 봤습니다.ㅎㅎㅎ근데 제발 자막가지고 장난 안쳤으면 좋겠어요. 직역을 하라는건 아니지만 말도안되는 킹왕짱이라든가 유행어 집어넣은 자막은 거참..특히 아이들이 보는 영화인데!!!
확실히 말장난 때문인지 뒤에 앉으신 외국인은 계속 폭소를 난발하더군요.
초록불 2009/06/08 09:45 #
재미있게 보셨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많이 배려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장효과 2009/06/08 09:50 # 답글
계몽사 문고판이던가...거기 같이 끼어있던 소설 "제 7기병대"덕에 상당히 유능한 젊은 장군으로 소개됐죠. 저도 어릴때는 그렇게 알고 있다가 나중에 연구결과를 보니 현실은 역시나 시궁창...이준님도 언급하셨지만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리틀 빅 맨"에서도 약간 찌질스럽게 나왔습니다.
저는 당직하는 사이 아내하고 애들이 보고왔는데, 애들은 재미있었다고 깔깔대더군요^^.
초록불 2009/06/08 09:52 #
제7기병대는 계림문고입니다. 가지고 있습니다...^^
뱀 2009/06/08 12:45 # 답글
영화는 그냥 재밌게 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멜리아 엉덩이더군요 ㅡ.ㅡ
초록불 2009/06/08 12:57 #
뭐, 나이가 나이니 만큼...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