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문........화..*



오랜만에 당첨된 렛츠리뷰.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큰 경우에 기대에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실망이 커지는 법.
그래서 가능하면 영화를 보고나서 리뷰를 쓰려고 생각했는데, 최근 이 일, 저 일이 겹치면서 도무지 짬을 낼 물리적 시간도, 심리적 시간도 없다. 그래서 그냥 책만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겠다.

그럼 실망감이 컸던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는 소품이라는 점이다. 이 만화는 미래전쟁 시기에 벌어진 하나의 작은 전투를 다루고 있다. 이 세계관의 어떤 중요한 계기나 변화를 다루고 있지 않다. 사실 그저 배경을 이차세계대전이나 베트남으로 옮겨가도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비극이라는 점. 물론 누군가는 살아남았다.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인류는 그렇게 전진한다. 그런데 그런 뻔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 책 자체가 얇은 편인데 스토리 안에는 두 개의 지역이, 따라서 두 개의 부대가 다뤄지고 있다. 이것은 이야기의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풍부함을 죽여버렸다. 따라서 비극적인 희생을 치르는 캐릭터들에게 몰입할 시간도 짧다. 덕분에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교훈담처럼 변해버렸다. 문제는 이 교훈담이 픽션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실제 이야기라면, 나름대로 그 실존적 고민이 전달되면서 감동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너무나 잘 알려주는 장치와 함께 우리 눈앞에 있다. SF만화니까.

덕분에 억지 감동을 짜내려고 하는 듯한 분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나는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스토리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만일 이런 스토리를 소설로 읽었다면, 즉 충분한 길이를 가지고 묘사된 내용들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재미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좀 더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만화 같다.

색감, 그림의 디테일, 장면 분할 등은 괜찮다. 일반적인 미국 만화 - 코믹스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스토리에 등장하는 히로인이 모두 못 생겼다... OTL...

따라서 몰입도 0%로 수렴 중...

렛츠리뷰

덧글

  • dunkbear 2009/06/23 10:02 #

    두 스토리에 등장하는 히로인이 모두 못 생겼다 -> 결국 이게 중요했군요. ㅎㅎㅎ
  • 초록불 2009/06/23 11:12 #

    본문에는 차마 쓰지 못했지만 개그맨 박지선이 주걱턱이 된 모습입니다...-_-;;

    다른 쪽은 처음에 남잔줄 알았어요. (덕분에 스토리에 혼선을 일으켰습니다.)
  • 알비레오 2009/06/23 10:22 #

    히로인이 못 생겼다라... 그랬군요.
    역시 사라 코너가 출동해야... (응?)
  • 초록불 2009/06/23 11:12 #

    흑흑...
  • 월광토끼 2009/06/23 10:29 #

    어라.. 그런데 한국에서는 제목이 "미래전쟁의 시작"인가요?

    이상하네요; 왜 그런 제목으로 만들었지..
    그냥 원제대로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 초록불 2009/06/23 11:12 #

    영화제목을 그대로 붙인 거겠죠.
  • 위장효과 2009/06/23 10:31 #

    두 스토리에 등장하는 히로인이 모두 못 생겼다... OTL...=>아놔...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둘 다 못 생겼다니!!!!
  • 초록불 2009/06/23 11:12 #

    미국 만화가들의 속은 참 모르겠다는...
  • Allenait 2009/06/23 23:11 #

    역시 히로인이 못생긴게 제일 중요한 것이겠군요(!?)
  • 카니발 2009/06/24 12:27 #

    개인적으로도 뒤에 있었던 영화 앞부분이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분량을 더 늘려서 같은 내용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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