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Walkman)을 기억하십니까? - Clio님의 포스팅에 링크
내게 워크맨이 생겼던 것은 아마도 1982년이었던 것 같다. 일본 출장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선물. 소니 것은 아니었고 내쇼날 제품이었다. 테이프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라디오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접는 기능도 있어서 최대한 부피를 줄일 수 있게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색깔은 올블랙으로 조금 달랐지만 바로 이 물건이다. 빨간 원 부분이 바로 접히는 부분으로 테이프가 들어있지 않는 경우에는 저만큼 줄일 수 있었다.
4-5년 후에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쓸 수 없었지만 오래 가지고 있다가 일전에 결국 버렸는데, 부속품이었던 이퀄라이저는 아직 가지고 있다. 물론 사진은 이번에도 저질 폰카.

그런데 이 이퀄라이저, 아직도 전원이 들어온다.

1982년에 이 워크맨이 생긴 이래 건전지를 교환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제... 27년 된 건가... (이거 무한동력인가... 무서워~)

건전지 상단에 보면 National이라고 적혀 있다.
가만...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이 워크맨을 받기 전에는 집에 전축도 없었다. 스테레오 음악이라는 건 극장에나 가야 듣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때 같이 들어있던 데모 테이프의 노래를 듣고 그야말로 뿅 가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데, 정글교향곡이라고 했던가... 그 비슷한 이름의 곡이었는데, 스테레오 음악의 효과를 아주 잘 보여주는 음악이었다. 그야말로 머릿속에서 음표들이 천방지축으로 춤추듯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다시 들어보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곡 이름도 못 외우니...
그때부터 테이프 녹음하기가 시작되어서 참 많이도 녹음을 했다. 당연히도 음악 중에 멘트를 넣는 김기덕 같은 DJ는 원흉 중의 원흉이었고... 동네 레코드 점에서는 원하는 곡을 적어가면 녹음해주었는데, 그때 드는 비용도 아까워서 그런 짓은 잘 하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요새 불법 DVD 팔듯이 길거리에서 테이프에 노래 녹음해서 팔기도 많이 했었네.
횡설수설하다 이야기를 종료...
덧글
저도 십여개나 되는 수제 테이프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뭐 이미 손에서 떠난지 오래되지만 그때의 기억이 불현듯 나네요.
Sony는 내구성이 좋고 (떨어뜨리면 떨어뜨릴수록 더 음질이 좋아진다는 해괴한
루머마저...ㅎㅎㅎ) Aiwa는 음질 최고 (대신 내구성은 꽝)라는 식으로... ^^;;;
그래서 저는 SONY, 동생은 AIWA 였음... 워크맨 카세트데크안에 충전지가 들어가는 놈도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음... 어떻게 이 안에 충전지를 넣었을까? 하면서... ㅋㅋㅋ
워크맨은 아주 많이 커서 들고 다닌 편이지만, 제일 음악이나 노래에 예민했던 때는 야전이 더 많았습니다.
덕분에 테입보다는 빽판에 더 매달렸더랬는데...
여담이지만 축음기 시절부터 컴팩트형 포터블 오디오는 늘 있어왔죠. 제가 항상 눈독 들이고 있는 스위스산 초소형 축음기 Mikkiphone 같은 게 대표적이죠. 재미삼아 보시라고 그 축음기를 작동시키는 유투브 동영상 첨부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FzBmfuVQ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