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상..*



1.
미디어법이 통과 되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해 보았다.

2.
당연히 그냥 주워들은 이야기들이다. 신빙성, 신뢰성 이런 거 따지지 말길 바란다. 오죽하면 잡담이라고 써놓았겠는가.

3.
신문이 방송에 진출하고 싶어한지는 꽤 되었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였는가 하면, 광고 수주가 제대로 되지 않기 시작한 때부터다. 그러니까 동아일보사가 여의도 건물을 처분하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4.
그 원인으로는 광고 시장을 인터넷에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것뿐은 아니다. 케이블 방송으로 빼앗기는 광고도 적지 않다. 스포츠신문들이 배가 부를 땐, 음란전화 광고 같은 건 싣지 않겠다고 호기롭게 말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거 없다. 조중동 사이트에 들어가봐라. 점잖은 척 하는 이 신문들도 광고 난은 모두 애들 보기 민망한 것 일색이다.

5.
결국 광고를 할 수 있는 효용 가치가 신문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였다. 2004년경에 열심히 논의되던 것이 인터넷과 지면 상의 광고 연계 문제였다. 얼핏 생각하면 당연히 했을 것 같은 이런 일이 실제로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각 부서에 각기 광고영업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문사는 참 비효율적인 조직이다. 그것은 비효율적이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다.

6.
그런데 공중파 방송도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BS의 엄청난 적자는 정연주가 쫓겨나는 구실이 되지 않았던가. 방송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어디서 나오는 이야기일까?

7.
물론 효율적인 경영을 하면 돈을 벌 수도 있을 거다. 싸구려 저급한 프로그램을 사다가 재탕삼탕 돌리고 또, 감히 광고를 주지 않는다고 할작시면 방송과 언론을 동원해서 초토화 시킨다는 뭐, 그런 전략을 세운다면 말이다. 절대로 노골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8.
말하자면 기업 입장에서 비용대 광고 효과가 낮은 곳에 광고를 해야하는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길까? 무슨 일이 생기긴... 그 비용을 우리 소비자들이 대는 거지. 물건 값이 오르든. 품질이 떨어지든.

9.
정치적 영향력이 더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들은 뭔 말을 해도 안 믿을 거고, 어차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 말을 해도 믿겠지. 그런데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10.
방송에 진출한 조선과 중앙(현재로서는 이 둘만이 진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압도적...)이 광고시장의 일정 지분을 차지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타격은 그 광고를 받지 못하는 언론사에 돌아가게 된다. 뭔 말이냐 하면, 네이버나 다음 등에 시장을 빼앗겨서 조중동마저 휘청한 그 타격을 이번에는 한겨레나 경향이나 뭐 이런 곳들이 받게 된다는 거다.

11.
전반적으로 경제가 성장을 해서 광고 시장 자체가 커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파이를 나눠먹을 공룡들이 늘어난다면 작은 몫을 챙기는 쪽이 훨씬 불리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 결과 진보적인 신문들은 홀딱 망해버릴지도 모른다.

12.
나는 정부여당이나 조중동이 이런 것을 계산하고 이런 일을 추진했다고는 전혀 믿지 않는다. 그런데까지 머리가 돌아갈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음... 내가 생각하는 일이 정말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확신은 없다.

덧글

  • 파리13구 2009/07/23 14:09 #

    프랑스 방송 광고 시장에 대한 정보를 모아봐야 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만약 경제회복이 상당히 더디게 진행된다면,

    법적으로는 신문의 방송진입이 가능해도,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 진출을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미디어 산업이란 것이 절대 미래성장동력 산업이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 Allenait 2009/07/23 14:24 #

    아직은 변수가 많아서 일단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 asianote 2009/07/23 15:58 #

    예측불허의 상황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rumic71 2009/07/23 16:20 #

    경향과 한겨레는 이미 "기업 입장에서 비용대 광고 효과가 낮은 곳에 광고를 해야하는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 초록불 2009/07/23 16:44 #

    그건 사실상 신문사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조중동이 더 적극적으로 기업 입장을 비호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 초록불 2009/07/23 16:45 #

    에..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파장이 밀려올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 2009/07/23 19: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7/23 20:08 #

    아유, 공연히 신경 쓰인 게 한 것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들 잘 읽고 있습니다.
  • 뚱띠이 2009/07/23 20:15 #

    중앙이야....

    삼성가는 전괴승 때 빼앗긴 동양티비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 catnip 2009/07/23 21:39 #

    ...본문 자체야 미리부터 머리 아프긴 싫어서 깊이 생각안하려고 팝스를 구경하다가 '허'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역시나 인상적이네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