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서를 충실하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문자명왕이라고 답하겠지요.
(요즘 교과서에서는 장수왕만 배우고 문자명왕은 거의 배우지 않는다고들 하시네요. 장수왕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그게 일반적인 건가 봅니다.)
그냥 주워들은 지식에 충만한 사람이라면 광개토대왕이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모두 틀리셨습니다.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을 따르면 고구려의 최대 판도를 구축한 왕은 태조왕입니다. 유사역사학이 늘 그렇듯이 이 책 역시 갈수록 쪼그라지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소개하고 있지요.

뭘 근거로 만든 지도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저 시기는 중국의 후한 시대인데, 후한 시대에 저 자리에 위치했던 지명들은 다 어디로 보내셨을까요? 저는 이런 지도를 보면 늘 이 사고의 기초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에 대해서, 가령 알라딘에 올라온 격찬을 보시죠.




박영규의 책과 같은 것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유사역사학에 한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소중히 믿고 있다가 어느날 진실을 알게 되겠지요. 어른들이 자기들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참 한심하고 욕나오는 일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이런 엉터리 책을 도태시키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덧글
고구려에 한 왕이 재위하는 동안 후한은 무려 11명의 황제가 등장했네요~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지도에서 요동반도에 임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은 오해인 것 같습니다. 지도 하단의 설명에 "백제의 근초고왕은 발해와 황해를 둘러싼 활모양의 대국을 이룬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바, 이는 요동반도가 백제의 영토임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거든요...
아무튼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국원왕 때 정말 고구려가 저런 판도를 갖고 있었으면 적에게 어머니와 아내를 포로로 내어준 사람은 모용황이었겠지요. 쩝.
상대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새 국사교과서가 많이 바뀌었군요..(웅?)
아 저는 삼국 고려 조선 갖고 있습니다. -_-;;
박영규의 <고구려본기>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네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이 책을 읽었었다뉘;;;
이런 책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려야겠군요;;
중세에 대한 어떤 영화를 보던 중 문득 아버지께서
'그러고보니 우리나라가 옛날엔 중국도 지배했었다더만...'
'네?!'
'거, (아버지께서 자주 놀러가시는 수석집)의 주인이 역사 그런데 관심이 좀 많은데....'
이후 설명은 다들 짐작하시겠죠. =ㅅ=;;;
아버지께 뻗쳐오는 환빠의 마수를 잘라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ㅅ=;;;;
.....그나저나 요샌 한국사, 특히 고대사 책은 사기가 무섭습니다.(;;;)
이 상태라면.. 몇십년만 지나도 일본, 한국, 중국 모두 어느것이 진실인지 분간을 못하겠군요.
어쨌거나 논문에서는 저런 지도는 취급도 되지 않으니까요. 그걸 놓고 식민사학계라고 욕질을 해대긴 하지만... 쓰다보니 다시 시궁창이군요. (한숨)
그런데 앞 문장 보고소 '태조왕'이라는 말을 보고... '그런거야?'라고 순간 다시 생각을...
그렇군요. 한권으로 시리즈...
저도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했습지요. 역시 동저자입니다.
125년의 지도 살짝 가져가겠습니다.
글을 쓰면 트랙백을 걸겠습니다.
장수왕이라는 답이 대부분이군요. 음..
현재 국사교과서에는 문자명왕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존재라고 봐도 무방함이 타당합니다.
교과서 수록 지도도 광개토, 장수왕 시대만 비교하고 있으니
아마 그것이 최대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겠지요.
초6 사회에서도 광개토대왕, 장수왕만 나와요.
고등학생 때 국사공부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는데
문자명왕은 정말 처음 들어봤어요..;;;;;;
국사공부를 제대로 한 게 아니었군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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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수록 지도도 광개토, 장수왕 시대만 비교하고 있으니
아마 그것이 최대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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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ㅠㅠ
정작 우리 자신에게는 너무 인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후손된 입장에서 조상님의 입지를 높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왜곡'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되는게 분명하니깐요.
과학부문 베스트셀러는 UFO.
2. 대륙백제설은 백제왕조실록에서 서술한다고 설명 안해놨네요. 아무튼 뭔 깡인지는 몰라도 관미성을 황하 유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박영규는 요수난하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평양을 요하 유역으로, 남평양을 현재의 평양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저 책 뒤적거리게 만들었군요. 허허허.
실제로도 만주국과 일제 내에서도 만주, 열하, 차하르 등이 중국의 역사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부여와 고구려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시대의 만주원류고까지 끌어들이게 되니깐요.
그런 시절에 나온 책들을 당시 국수주의-환빠 사학의 시조라 할만한 사람들이 보고 익힘으로서 현재 그들의 영토인식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 진지들을 보아하니 중국을 향한 공격적 전진배치군요. 전략적으로도 좋네요. 좋아.
저기 색칠된 부분은 포격지점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이젠 지도를 통한 영토확인 자체가 좀 싫어지려고 합니다. 차라리 징기스칸이나 심시티 화면처럼 보여주는게 오류도 막고 덜 억울할 것 같네요.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이 한반도에 '과거의 영광'따위는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이 한반도에 세워지고 또 무너져갔던 국가들 중에 최고니깐요...ㅎㅎ... 환빠즐!!!ㅎㅎㅎㅎ
그런데 저거 의외로 낚이는 사람들이 많아봐요..
(역사학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환단고기는 소설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제2, 제3이 안나오는데..
차라리 저 지도 영토 끝에다가 땅파서 비석을 묻어놓고 우기지..
거의 인류사의 '법칙' 이죠. ㅎㅎ
난하요수설 + 낙랑요서설 = 낙랑하북설........... 박영규는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산동반도라고 같잖은 고증을.....
2. 게다가 태조왕 시기에 멀쩡하게 남아서 고구려와 박터지게 싸웠던 요동군과 낙랑, 현도군의 기록을 모두 스킵하시는 사료 왜곡까지 자행하시죠.
.. 찢어서 버려야겠습니다.(누가 줏어갈까봐.)...
그러고보니 고딩때 국사책에서 지도 보면 고구려 최대 판도를 문자명왕 시절로 해놨던데 이제야 기억을.....;;;
갠적으로 군대에 있을 때 저 책을 보고 꽤나 흥미 있네? 수준으로 미심쩍어 하면서 봤는데 저의 그 미심쩍은 부분을 시원하게 짚어 주셨군요....
제가 봐도 저 책의 태조왕대 최대 판도는 중일전쟁 당시 일본제국의 그것을 느끼게 되네요... 설마 시간이 좀 지나면 저기 양쯔강 이남은 사실 일본군처럼 양자강 하류에 상륙해서 점령해 나간 거라고 주장하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네요... 뭐 육군이 당대 최강이라고 우기는 마당에 해군까지 최강으로 날조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이건 여담이고.... 사실 다음 이야기도 여담이지만.
아틀라스 한국사를 비롯해서 근래에 재밌는 책이 많아서 좋습니다. 사계절에서 특히 생활사박물관같은 책도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여담 하나 더 추가하면, 혹시 외국에선 저런 류의 책(아틀라스 한국사류, 한권으로 보는 시리즈 아님;)이 잘 나오는 편인가요. 질문이 좀 이상한거 같은데; 여하간 저런 류의 책 아시면 추천해주십사, 헤헤...
지금 고구려를 넘어 고려를 배우고 있습니다만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끈 사람은 광개토대왕-장수왕이라고 배웠습니다만...
역시 그것도 잘못된 정보...겠죠?
또 하나... 고구려왕중에서 가장 오래 산 왕은? 이라는 질문에 장수왕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정답은 태조왕이죠. 그러므로 고구려 역사상 진짜 킹왕짱은 태조왕!!!
그 왕의 명칭이 문자왕이 아니라 문자명왕이었군요-_-;;;
지금까지 문자왕으로 알고 있던 저는 OTL...
잘못 알고 계신 건 아닙니다.
고려편이야 아는 네이버 이웃블로거분께 종묘답사갈때 받았는데..
고려때부터 약간 이상하다 싶었는데 삼국때부터는 좀 아니었나보군요 ㄷㄷ
삼국편은 구입안하길 잘한듯합니다 ㄷㄷ
그러고보니 고3때 담임선생님께서 사회과목담당이셨는데 박영규씨의 삼국왕조실록
읽고계신걸 본 기억이 있네요 ㄷㄷ
고등학교때는 저책이 진실인줄 알았었던..orz
아마 대학을 사학과로 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진실인줄 알았을겁니다.ㅡ.ㅡ;;
사서에 보면,의자왕 시대에 백제가 신라를 수차례 무찌르고 땅을 왕창 뺏은걸로 나오죠.40성,10성,6성 등등..많이도 빼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근데 역사교과서나 기타 책에 보면,백제 멸망 직전의 백제 영토는 의자왕 이전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더군요..-.-;백제가 그 영토를 모두 다 잃었다는 기록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대체 의자왕이 점령한 영토들은 어디로 증발한 걸까요?
그후 백제와 신라는 석토성 등 일곱성을 빼앗았다가 뺏겼다가 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싸웁니다. 백제군의 공격을 번번히 막아내고 있는 장군이 김유신이고요.
648년 요거성등 10여성을 빼앗았다고 백제본기에 나오는데, 신라본기를 보면 즉각 달려간 김유신이 백제군을 격퇴한 것으로 나옵니다. 649년 일곱성을 빼앗았을 때도 달려온 김유신에게 대패해서 1만 군이 몰살당하기도 하죠.
그러다가 백제는 고구려와 손을 잡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는데, 이때가 655년. 이 공격으로 신라는 북방의 33성개 성을 잃어버립니다. 이것은 아마도 하슬라, 즉 강릉 이북의 영토 상실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연개소문이 애초에 돌려달라고 한 그땅이죠. 이 사건으로 신라는 당에게 애걸복걸하게 되는데, 백제에게 실질적인 이득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의자왕은 궁궐을 신축하는 등 과도한 토목공사를 벌여서 국가 재원을 말려버리고 멸망의 길로 들어서죠.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 파란땅은 제가 환빠에 낚일뻔햇을때 백제왕조실록 읽어봣엇는데 백제땅으로 나와잇엇고요 -_-;;(물론 지금은 믿는거 아니고요 ㅇㅅㅇ;;)
고구려멸망할때도 신라가 경상도도 통일 못한거처럼 나와잇네요 -_-;;
저는 현재 7차 교육과정의 국사 교과서를 배운 사람입니다.(피래미죠...)
7차 교육과정에 들어서, 교육부는 국사 교과서 내용을 매년마다 줄이고 있습니다.
(수업시수 대비 교과서 내용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저도 여름방학/겨울방학 보충까지 모두 들었지만, 선생님께서 문화사 근세까지 나가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만큼 수업시간이 부족합니다.)
일단 각설하고, 국사 교과서에 문자명왕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장수왕의 영토 확장을 설명하면서 5c 고구려의 강역을 나타내는 지도를 첨부하고 있는데요, 이 지도에는 후연/거란/부여/동부여/동예 방향으로 고구려의 붉은 색 화살표(고구려의 진출 방향이라고 범례에 나와 있습니다.)를 그어 놓았습니다.
즉, 지문에는 광개토왕/장수왕을 설명하면서 지도는 사실 광개토왕/장수왕/문자명왕 때 획득한 영토를 모두 표기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독자)이 보기에는 지문에 장수왕까지 언급하고 있으므로 고구려 최대 영토를 장수왕으로 오인하기 쉽게 배치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교과서 내 지문중 어디에도 '최대 영토'란 언급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7차 교육과정 때 국사 교육을 받으신 분은, 최대 영토가 장수왕 때 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자신이 잘 못 알고 있다고해서 자책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족이지만,
저도 고구려 최대 영토가 문자명왕 때라는 것을 메가xxx라는 인터넷강의 교재에서 처음 확인했었습니다. (찾아보니 ; '문자왕 : 부여복속, 고구려의 최대영토'라고 나와 있네요.)
탁이 북평쪽에 ㅋㅋ
전연도 그냥 구석으로 밀엇내 ㅋ.;
http://xakyntos.egloos.com/tb/2866503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Korean_monarchs#Goguryeo
다행히 한국사른잘보면 한국사학원을다니냐는질문을
받을정도로 학교과정에선 많이쇠퇘햇죠...
Ps. 초록불님은 태조왕의요서십성의 기록을단순오기로생개하시나요 아님진짜? 라생각하시나요 네이버는저에게 저런사진만보여주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