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가들이 사실 분개한 것은... *..역........사..*



이병도의 역사관이 우리나라 역사관을 대표하는 것이 되지 못한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줄기차게,

일제식민사가 - 이병도 - 역사학계 - 교과서 통설 지배...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다가는,

스승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는 적절한 구라를 섞어놓고 있다. 그럼 여기서 우리도 한 번,

유사역사가의 스승들 말씀을 들어보자.

1981년 11월 26일, 제108회 문교공보위원회 회의록 제19호 21쪽을 본다. 발언자는 유사역사가 박시인.

그리고 위만은 조선인이었음은 이병도 박사님께서도 책에서도 학회에서도 자주 밝혔읍니다. 위만은 연나라에 살았지만 그래서 연인燕人이라고 하지만 연나라에 살고 있던 조선인입니다. 지금이라도 이박사께 전화를 해보십시오. 그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의 제자들은 스승의 말을 안 듣고 국사교과서에서 딴 소리를 합니다. (중략) 정부의 말도 안 듣고 스승의 말도 안 듣고 국사교과서를 만든 겁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는 <역사가의 유향>에는 이병도의 이런 이야기도 실려 있단다.

"내 제자인 이기백, 김철준 등이 잘 하고 있어요. 물론 그들 나름의 입장에서 잘 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들은 내 학설을 좇기도 하고 안 좇기도 하는데 내 개인 생각에서는 내 학설을 안 좇는 데에는 좀 미흡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하긴 이런 이야기도 종종 듣긴 한다. 이병도가 최후에 회개하였는데, 제자들이 그걸 안 따르고 있다고...

미안하지만 그 전부터 안 따랐다네. 물론 회개 소리 자체가 황당한 이야기고.




그리고 제일 앞에 나온 "위만 조선인설"은 윤내현 주장 이래로 이제는 유사역사가도 안 따르는 학설이 되었다. 고등학교 국사에서는 이런 망가진 학설을 아직도 붙들고 있는 모양인데, 그점으로 보면 70년대 국사 교과서가 지금보다 나았던 모양이다...

위만 출자 문제에 대해서 당시 증언에 나선 김철준 박사가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것을 잠시 옮겨보도록 하겠다. 김철준 박사는 위만이 문화적으로 가까운 은나라 계통의 사람이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논한 뒤 이렇게 말한다. (회의록 27쪽)

그러면 위만이 한국사람이든 어디 사람이든 관계는 없지마는 대개 하나의 주장을 하고자 할 때에 여러가지 반대적인 자료가 나오면 어떻게 마음 놓고 함부로 주장할 수 있느냐 그 말이에요. 교과서에서만 아니라 논문에 있어서도 어떠한 입론을 세우려면 그 입론에 타당한 자료만 놓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되는 자료부터 먼저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하나의 주장을 하려면 먼저 반증자료가 있느냐 이런 것부터 검토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합리적인 사고가 교과서에서 사라지고 불합리한 논증에 의거한, 위만이 조선인이라는 소리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다시 실렸다는 건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성과물에 대해서, 오늘날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이를 갈고 있겠지? 세상 일이란 참 오묘하다. 어제의 주장이 오늘의 부정이 되는...


위만 출자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 포스팅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위만은 어느 나라 사람? [클릭]

덧글

  • 치오네 2009/08/12 15:03 #

    전 저 위만 조선인설을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웠어요;;
  • 초록불 2009/08/12 15:08 #

    그렇군요. 찾아보니 아직도...-_-;;
  • Leia-Heron 2009/08/12 15:08 #

    국사책에는 위만이 조선인이라고 되어있죠 ㄷㄷ; 어디에서 만든거였더라....
  • 초록불 2009/08/12 15:08 #

    저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이 문제는 따로 포스팅해야겠네요.
  • 蕭蕭 2009/08/12 17:25 #

    그 국사책을 만든 곳은...


    정부죠. (국정교과서) ;;
  • 슈타인호프 2009/08/12 15:16 #

    저도 가르쳐야 했죠. 저도 안 믿는 걸 가르치려니 자꾸 피식거리며 가르치게 되더라는...-_-;
  • 초록불 2009/08/12 15:19 #

    민족주의 입김이 강화되었다고 하더니 교과서가 후퇴한 예로 들 수 있겠군요...
  • 하늘이 2009/08/12 15:33 #

    뭐 국사교과서의 좌절스러운 부분이 한두군데랍니까. 전 그래서 항상 매년 첫 시간에 우리 교과서 내용에도 틀린 게 꽤 있다는 이야길 하고 넘어가죠. ( ' ^')

    예를 들자면 간도 떡밥이라던가(파닥파닥)
    우리 쪽의 대외 침략은 개척, 진출(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정벌 이라던가(먼산)
  • Allenait 2009/08/12 15:22 #

    위만 조선인설.. 저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 치오네 2009/08/12 15:24 #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국사 교과서에 나와있진 않았고요. 그냥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내용이었죠.

    발해의 지배층이 고구려 유민이었으니 발해는 우리 거라고 하시길래 그럼 위만 조선은 우리 게 아닌건가요;라고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해주신 이야기였죠. (졸다 깨서 헛소리한다고 혼났었어요 히힛;)
  • 쓴귤 2009/08/12 15:24 #

    저도 위만 조선인설을 배웠는데 - 그 뒤로 역사 교양서나 역사책을 읽어도 모두 조선사랑 근세사(그쪽에 더 관심이 있어서;) 책만 읽어서 위만 조선인설이 붕괴된걸 몰랐네요. ;;;; 초록불님의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9/08/12 16:03 #

    새로 썼습니다. 마감은 어쩌고...ㅠ.ㅠ
  • 액시움 2009/08/12 15:24 #

    바로 얼마 전에 복습했습니다. ㅡㅡ; 위만이 조선식 옷을 입고 조선식 상투를 틀었다고 조선인 어쩌구 저쩌구 하는뎅. 뭣 모르는 학생들이 '걍 그렇구낭, 읭' 하고 받아들이지요. 근데 가르치시는 역사 선생도 "여러부운! 이거 다아~ 훼이크다, 이 ㅄ들아!" 하시더군요.
  • 초록불 2009/08/12 16:03 #

    오호...
  • 코토네 2009/08/12 15:30 #

    위만의 조선인설은 위만이 조선옷을 입고 망명했다는 기록 때문인 것 같은데, 아마도 사실은 신분 세탁을 목적으로 한 변장일테지요.(먼산)
  • 초록불 2009/08/12 16:04 #

    그렇죠.
  • 갑그젊 2009/08/12 15:32 #

    돈의 소중함을 깨닫고 계시는 초록불님...(응?;;;)
  • 초록불 2009/08/12 16:04 #

    본질을 꿰뚫고 있는 갑그젊님...
  • SAGA 2009/08/12 15:42 #

    공무원 시험 볼 때 배웠던 한국사 수업에서도 저 소리가 나오지요. 그땐 그거에 별관심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볼 때 위만 조선 이야기는 별로 나오질 않아서.....

    중국에서 동북공정이다 뭐다 한번 툭 건드려주면 한국사 시험에 고조선,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문제들이 막 등장하긴 했습니다만.... 쩝... ㅡㅡ;;;
  • 초록불 2009/08/12 16:04 #

    논란이 있기 때문에 시험 문제로는 낼 수 없었겠지요.
  • 루치까 2009/08/12 15:48 #

    전 개인적으로 민족주의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민족주의란 거대담론이 학문적 영역에 개입하는 것을 볼 떄마다 상당한 회의감을 느낍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한국사학과 역사교육학은 사이가 그닥 좋지 않지요.
  • 초록불 2009/08/12 16:05 #

    은근히 느끼고 있습니다.
  • 고독한별 2009/08/12 16:00 #

    저도 위만 조선인설을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역사서에서 위만의 복장에 대해 기술한 대목을 언급하며, 그의 복장
    이 조선인의 복장이었으므로 조선인임이 분명하다고 했던 걸로 기억
    되네요. 국사 교과서가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http://news.nate.com/view/20090812n03759
    그나저나 간도 문제는 오늘도 기사에 실렸더군요. 이제 9월 4일까지
    얼마 안남았다는 거죠. 헌데 사진 속 지도를 보니, '간도'가 엄청나게
    넓어 보이네요. 저 위의 태조왕 시대 고구려를 연상시킵니다. (덜덜덜)
  • 초록불 2009/08/12 16:07 #

    3주가 후딱 지나가야 하겠습니다.... (먼산)
  • 코코볼 2009/08/12 16:20 #

    이쯤에서 적절한 팝스 수익금 공개라든가(...)
  • 초록불 2009/08/12 16:22 #

    7월 15일에 시작해서...

    3192원입니다...
  • 코코볼 2009/08/12 16:30 #

    허거... 금새 1만원 모으실듯 ㅠㅠ
  • 초록불 2009/08/12 16:47 #

    아니.. 한달이 다 되도록 3천원 밖에 못 모았는데... 이게 놀라운 실적이란 말입니까...ㅠ.ㅠ
  • Lucifer 2009/08/12 17:29 #

    그러고 보니 제가 고등학교 때는 국사 교과서 대신 자체 교재를 가지고 수업했죠.
    그래서 위만이 조선인이란 소리는 못본것 같습니다 -ㅅ-;;
    [벌써 국사책 본지도 3년이나 됐네요 ㅇㅅㅇ;]
  • 진성당거사 2009/08/12 17:30 #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아무렴, 이병도 얘기도 안 따르는 식민사학의 주구라는 건 저 인간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논리 파탄인데 말입니다.........;;

    국사 교과서에는 위만이 조선인이라고 버젓이 나와있습니다. 저들의 입장에서는 '이병도 학설을 따라서 발전이 없는 국사교과서'라지만, 오히려 1980년대의 개정 이후에 저런 소리가 나타난 걸 보면 할 말이 없게 만들지요.
  • 멍청한행복 2009/08/13 12:30 #

    참고로 사회과부도에 나오는 모든 고대국가의 국경선은 "말그대로 참고"입니다. 대부분의 국경선에서 지형지물이라던가는 누락, 왜 그 국경선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위 같은 것을 빠져 있습니다.

    저도 국사책 본지는...으음...십년도 넘은 것 같은데 말이죠.

    고대 역사는 일단 문헌이 남아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동일시대의 유물을 참고사항으로 하고,

    다른 날의 기록과 유물을 참조하는 게 기본입니다.

    역사시간 때 모든 분이 배우신 게, 고대국가의 기틀을 잡으면 왕들은 뭐를 했죠?

    예, 자신의 조상을 찬양하고 "역사서"를 만듭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자면 우리는 그 유명한 "용비어천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성계의 조상은 금칠을 당하죠. 또한 "고려사"를 편찬하고 고려를 비평하죠.

    그래서 고대국가, 특히 중국의 기록만을 "우왕~ 이것은 유일한 기록이니까 이것이 정설이야." 라고 믿을 수는 없지만 텍스트 자체를 엉망으로 해석하거나 "100% 구라"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어쨌든 남아 있는 게 그것 뿐이라면 그걸 참조해야지 어쩌겠습니까?

    다만 가르칠 때는, "비교하거나 검증할 사료가 없기 때문에 중국의 기록을 하면..."을 첨부하고 학습이 끝난 이후에 "중국 기록만 믿을 수는 없고 이러이러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기록이 영 의심스럽다. 그러면 학생은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타당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blue 2010/01/06 18:25 #

    고등학교 때 배웠는지는 기억이 가물하고, 무슨 시험 준비를 하다가 그런 설이 있었다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당시는 약간 믿기도 했는데, 사서의 소략한 기사만으로 저렇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좀 이해가 안 됩니다. 학부 시절 어떤 고대사 교양 강좌에서 강사가 "고대사는 한줌의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다"라고 한적이 있는데, 이런 주장의 경우에는 그 말도 맞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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