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 시청입니다...^^;; 1939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 영화죠.
상원의원이 급사합니다. 주지사는 새로운 상원의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이 주는 짐 테일러라는 인물이 꽉 쥐고 있습니다. 그는
4대강 월레트 강 개발로 한몫을 챙기기 위해 "테일러 머신"들을 상원의원에 박아놓고 있습니다. (머신이란 거수기란 뜻이죠.)
주지사는 그의 요청을 받아서 상원의원을 임명해야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때 아이들이 제퍼슨 스미스라는 인물을 추천합니다.
소년 레인저는 보이스카웃 같은 건가 봅니다. (어려서 텔레비전에서 해주었을 때는 보이스카웃 단장으로 번역되었는데...) 그런데 매우 합리적인 의견이 제시됩니다.
이리하여 정치라고는 전혀 모르는 무공해 인간이 졸지에 상원의원이 되어 워싱톤에 가게 됩니다. 주마다 상원의원은 둘이 있는데, 다른 한 사람은 조 페인. 스미스 아버지의 동료였습니다. 스미스 아버지는 신문 편집장을 하며 가난한 이들의 권익을 대변했는데,
이렇게 숨을 거두었지요.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늘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싱톤에 도착한 스미스는 워싱톤 구경에 넋이 나가 사방을 돌아다니고 특히 존경하는 링컨 기념관에 가서 감회에 잠깁니다. 다섯시간이나 헤맨 끝에 상원의원실로 온 스미스. 하지만 비서는 그도 애국심을 세일즈하는 속물이라 생각하고 마뜩찮아 합니다. 그를 놀림감이 될 상황에 밀어넣어버리죠.
그리고 조 페인에게 가서 의원 비서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비서는 월레트 강 개발 비리를 알고 있다는 걸 흘립니다. 한편 기자에게 놀림을 당했다는 걸 안 스미스는 기자들을 폭행하고 다니다가 기자들의 논리적인 반박에 부딪칩니다. 니가 뭘 아냐, 너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놀림을 받고 스미스는 의기소침해서 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페인에게 말하죠. 하지만 페인은 자신만 믿으라며 의안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스미스는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월레트 강에다가요. 그리고 비서인 클라리스 산더스와 함께 의안을 만듭니다. 산더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여 그가 단순한 속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의안이 발의되자 조 페인 상원의원은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미스가 만들겠다는 야영장 위치가 바로 월레스 강이었던 것이죠. 조 페인은 자기 딸을 시켜 스미스가 월레스 강 댐공사 발의를 듣지 못하게 조작합니다.
어느새 스미스의 매력에 빠진 손더스의 폭로로 사실을 알게 된 스미스는 페인에게 영문을 따지러 갑니다. 페인은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바로 그런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테일러와 타협한 결과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하지요.
뭔가 묘하게 씽크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주문을 합니다. 내일 조용히 있어라. 그렇지 않을 시에는,
그러나 순수 청년 스미스가 가만 있을 리 없습니다.
그가 발언을 하려 하자 조 페인도 발언권을 신청합니다. 한 간지 하시는 의장님(이런 분 좀 수입해야 하는데...)이 묻습니다.
의회진행에 서투른 스미스는 그래도 아직 믿고 있는 조 페인에게 발언권을 양보합니다. 그러자 조 페인은 스미스가 월레트 강에 땅을 가지고 있다고 누명을 씌웁니다.
졸지에 파렴치범이 된 스미스는 한마디 발언도 못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됩니다. 이미 짐 테일러는 모든 증거를 조작해 놓았습니다. 조 페인의 거짓말 증언까지 들은 스미스는 혼란에 빠져 변호도 하지 않은 채 도망쳐 버립니다. 낙담한 그가 링컨 기념관에 앉아 있을 때, 비서 산더스가 다가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징계위원회의 결과가 알려지고 제명이 되려는 찰나, 스미스는 발언을 신청하고 허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발언권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가 시작됩니다. 그는 짐 테일러의 음모를 밝힙니다. 기자들은 모두 광분하여 송고를 하지요. 하지만 짐 테일러는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미디어법을 등에 업고 모든 언로를 차단하고 여론을 조작합니다.
예산 집행을 방해하는 스미스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죠. 진실은 어찌 되었냐고요?
산더스 양은 스미스에게도 언론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년단원들이 밤새 신문을 등사합니다. 새벽이 오자 배달을 시작하지요.
이 사실을 안 짐 테일러. 가만 있을 리가 없죠?
강제로 빼앗고,
제작 현장을 습격하고,
배달수레를 깔아뭉갭니다.
스미스는 밤을 새우고 발언 중입니다. 소년단보로 진실을 안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반대 시위를 조작합니다.
진실을 외치던 소년은...
끌려나갑니다.
심지어 차량 습격까지 벌어지죠.
결국 소년단원 쪽에서는 손을 들고 맙니다.
그리고 조 페인은 여론이라면서 발언 중단을 요구하는 5만통의 전보를 들고 의사당에 나타납니다. 스미스는 충격을 받지만 물러나지 않습니다. 그는 끝까지 말합니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일전에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한 미국의 역사> 란 책을 참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거기서 느끼는 것인 즉, 1920-30년대 미국 사회는 지금 대한민국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선진사회 였다는 것입니다.
톰과 제리 , 도널드 덕, 미키 마우스 같은 "지금 봐도 재미있는" 만화 영화의 수준이
당시 미국 사회와 문화의 수준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곧 1920-30년대 미국사회의 갈등 구조가 지금 대한민국의 갈등 구조와 비슷하다는 것,
미국식 자유공화정을 택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미국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30년대 미국 영화가 지금 대한민국 현실과 오버랩되는건 어쩌면 그리 놀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초록불 2009/08/15 16:58 #
바뜨...쌀국의 의회에서는 대여섯 명을 냅다 던지는 괴력의 의원도 나오지 않고 공중부양하는 의원도 나오지 않더군요.
경위들도 등장하지 않고 쇠사슬도 전기톱도 안 보입니다. OTL...
에로거북이 2009/08/15 17:07 #
ㅎㅎ;; ( 대신에 천조국엔 총이 있죠 (..) )어쨋든 책을 읽으면서 미국이 강대국이 된 게,
단순히 땅이 넓다거나 자원이 많아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Tzar Bomba 2009/08/15 19:17 #
김성회와 강기갑?
검투사 2009/08/15 16:56 # 답글
<소년단보> 발행하는 모습... 아무래도 <모래시계> 제작진 중에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 모양이군요. -ㅅ-
초록불 2009/08/15 17:00 #
모래시계에도 이런 장면이 있나보죠?
검투사 2009/08/15 17:34 #
그 검사 양반(이름 갑자기 생각 안 나네요... 하긴 민수 아재랑 현정 누님 외에 기억나는 이름도 없으니...)이 높으신 작자들에게서 조사를 당할 때, 이 상황을 그를 좋아하던 여기자(엄연정 누님이셨나?)가 자기네 신문에 폭로하려 했으나 차단되고, 그래서 막막해하면서 알고 지내던 인쇄기사 할아버지에게 털어놨더니, 그 할아버지가 자신이 운영하는 무가지(그러니까 그 드라마 나왔을 때쯤 <가로수> 같은 게 있었으니까요...)에 싣자고 제의하고, 그래서 재벌 2세인 현정 누님이 자금 지원하고 검사 양반 마눌님이 식사당번하시는 가운데 그 인쇄소에서 나온 무가지가 좍- 뿌려지고, 그래서 윗놈들이 발칵 뒤집히는 장면이 나왔지요. -ㅅ-
asianote 2009/08/15 16:57 # 답글
이런 무서운 영화를 소개하시다니요. 기무사가 님을 추적할지도 모릅니다.
초록불 2009/08/15 16:59 #
정말 무서운 장면들은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싱글·하트 2009/08/15 17:13 # 답글
전에 텔레비전에서 해 줬죠. 실제로도 영화같은 결말이 이루어지면 좋을 텐데요.
愚公 2009/08/15 17:15 # 답글
당시에 상당히 흥행에 성공했던 것으로 압니다. F.D. 루즈벨트가 아주 좋아했다고도 하고요.
Allenait 2009/08/15 17:41 # 답글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이제 기무사가 가만히 있지 않겠군요(??)
이준님 2009/08/15 17:43 # 답글
KBS와 EBS에서 단골 방영작이었지요. 토요명화도 아니고 무려"명화극장" 소싯적에 정영일 선생이 극찬한 작품이기도 하지요.내용이 "미국 민주주의의 허구성?"을 리얼하게 고발한다고 2차 대전 연간에 제국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영허가 받은 헐리웃 영화이기도 했습니다.(먼산)
dunkbear 2009/08/15 20:34 # 답글
좋은 영화죠. 결말의 매듭짓기가 쬐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지만서도... ^^
나르사스 2009/08/15 21:07 # 답글
어렸을 때 본 이후로 비디오 테이프, DVD까지 갖고 있는 제 인생의 명작인데 아카데미 상을 휩쓴건 한참 뒤에나 알았습니다 ㅜㅜ
catnip 2009/08/15 21:20 # 답글
제임스 오빠가 참으로 멋지게 나왔던 영화였지요.ㅠ_ㅠ모영화에서 스미스씨는 워싱턴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식의 대사를 이상하게 의역한걸 보고 다시 한번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행인1 2009/08/15 21:36 # 답글
흑백영화가 흑백영화로만 보이질 않으니 참 뭐랄까...
엘레시엘 2009/08/15 21:49 # 답글
이런 영화를 '고전'으로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다는건 참 비극이군요.지금은 대체 몇년대인가...
반쪽사서-엔세스 2009/08/15 22:12 # 답글
잘 만들어진 영화를 소개받았는데, 마은 한 구석이 편치 않은 건 이 나라에서 살아가기 때문일까요?
2009/08/15 22:2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초록불 2009/08/15 22:33 #
그 책 안에는 진실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지요. 바보놀음입니다. 물어보신 부분은http://munbba.egloos.com/356187
를 보시면 되고요.
일제의 교육시책이라는 황당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http://shaw.egloos.com/1614990
를 참고해 주세요.
리퍼 2009/08/15 23:10 # 답글
정말 흑백영화같지않은 몰입력, 스토리와 연기로 승부하는 영화네요. 물론 저 악당 상원의원과의 대립이 꽤 인상적입니다. 끝까지 지키려는 자들... 목적과 지키려는 것은 다르지만, 갑자기 이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잠본이 2009/08/15 23:12 # 답글
어떤 의미에선 마지막 장면의 의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듯(민주주의는 쓰러진 채 죽은 것인가! 아니면 다시 깨어날 것인가!)
레이딘 2009/08/15 23:14 # 답글
아카데미 시상식 때 11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상을 각본상 하나밖에 타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영화 내용이 정치적이기 때문에 상을 못탄 건 아니고, 하필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대결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대결하지만 않았더라면 아카데미 트로피도 꽤 여럿 거머쥐었을 겁니다.
우기 2009/08/15 23:30 # 답글
좋은 영화지만 1939년 영화를 보며 현재의 우리가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합니다. ㅠㅠ
로리 2009/08/15 23:41 # 답글
왠지 슬퍼집니다...
효사도르 2009/08/15 23:56 # 답글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lukesky 2009/08/15 23:57 # 답글
어렸을 적 TV에서 보고 1주일 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펑펑 울면서 봤죠. 저 영화를 보고 스튜어트 씨를 알게 되었더랬어요.
진성당거사 2009/08/16 02:45 # 답글
정작 현실의 제임스 스튜어트는 매카시랑 친구먹는 사이였다는게 멍하죠. 하여간 프랭크 카프라 최고의 걸작이라 하겠습니다.
MessageOnly 2009/08/16 03:32 # 답글
이 영화의 결말이 제일 웃기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조 페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마치 최후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친구아들에게 내가 못할 짓을 했구나'하는 식으로 연출하는 것 같은데..이 영화보면서 꽤나 심사가 뒤틀어진터라 그마저도 쇼로 보이더라고요.최근에는 TV에서 안 해준것 같습니다. 아직 주기가 안된건지..히히;
시오 2009/08/16 10:17 # 답글
어릴 때 봤는데, (한 20년전?) 아직도 몇몇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네요...
차원이동자 2009/08/16 12:16 # 답글
아...이거 참 재밌게 봤는데말이죠...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Niveus 2009/08/17 09:35 # 답글
...70년전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매치시키게 만드는 현실이 더 싫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