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 *..역........사..*



1.
아래 라인하르트님 덧글을 보고 문득...

2.
유사역사학의 원로(?)들은 소박하게,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 유사역사가의 광대한 날조 역사관에 깊이 감명을 받았다. 여기에 삐뚤어진 애국심이 덧붙여져서, 뿐만아니라 자신의 친일행각을 덮으려는 반작용까지 포함되어서 "주어만 바꾼" 날조 역사극을 만들어냈다.

3.
자신들이나 별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지는 이병도 따위는 역사학계에서 칭송 받으며 잘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질투심 폭발. 그의 전력을 까대며 자신들의 우월함을 증명하고자 했으나, 개나발 워낙 내공이 딸려서 그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친일 전력과는 거리가 분명 있는, 하지만 독재권력과는 밀착한 전 문교부장관인 안호상이 합류하고도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으니...

4.
바뜨, 군부 출신의 떨거지이자 만군 출신으로 친일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박창암이 합류하자 갑자기 기관지가 생겨났다. 어깨에 날개가 돋은 격. 자유 지를 통해서 몇 년간 공세를 퍼부었는데, 이번에도 학계와 대중의 벽을 넘지 못했다.

5.
그러나 모인 인간들 중에는 안호상, 박창암처럼 한때를 울리던 권력가, 그리고 박시인처럼 서울대 교수까지 끼었으니 이들이 이번에는 정치계를 동원해서 한판 승부를 벌인 것이 국사 공청회. 가진 재주를 모두 내놓았으나 결과는 참패. 이들의 돌진으로 덕을 본 것은 정치 놀음에 넌더리가 난 원로들의 퇴진으로 밥그릇이 넉넉해진 소장학파들 뿐이었고, 개중에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학자들도 낑겨 있었지만, 정작 일을 꾸민 자신들에게는 아무 것도 떨어지지 않았다.

6.
지금까지 자신들이 가꿔온 방식으로는 학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 즉 한문 해독과 사료 해석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동일한 자료를 가지고는 기존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자, 그들도 별 볼 일 없이 여기고 있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뛰어든다. 망상 집합체 환단고기로.

7.
80년대말과 90년대 초에 걸쳐서 학계는 환단고기를 박살내버렸고 이것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뜻밖의 곳에서 돌연 사고가 터져버리는데... (이래 놓고 차회를 기대하시라... 따위를 쓰면 욕 얻어먹겠지?)

8.
90년대 중반에 갑자기 나온 박창범 교수의 이상한 연구. 신라가 양자강에 있었다니? 처음 발표에는 웃고 넘어갔는데, 애초 2번 항목의 망상을 거듭하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감로수가 되어버렸다. 즉각적인 공세의 시작. 그리고 여기에 6번 망상이 결합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

9.
2번과 6번의 결합은 식민사학 운운의 3번 위에 올라타고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 여기에 기름을 붓기 시작한 것은 일본 극우파의 날조 교과서, 그리고 동북공정.

10.
이 실타래는 꽤나 복잡해서 하나하나 뜯어내기도 힘든 데다가 2번 실타래를 뜯으면 6번 실타래로 도망치고, 6번 실타래를 뜯으면 8번 실타래로 도망치고, 8번 실타래를 뜯고 있으면 9번 실타래를 타고 앉아있다.

11.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실타래에서 뻗어나간 오염물질 제거는 과연 가능할지 의심이 들 정도로 사회의 하부영역에 엷게 그러나 광범위하게 물을 들여놓아버린 상태. 이 엷은 물은, 농도가 엷은만큼 제거하기가 더 힘들다. 아마 영영 지워지지 않을 낙인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벽증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유사역사학의 정의와 한계 2011-05-05 16:14:29 #

    ... 비판하는 것은 결코 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저는, 환단고기만 아니면 된다? [클릭] 유사역사학의 뿌리를 찾아서 [클릭] 환단고기 이전의 유사역사학 [클릭] 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 [클릭] 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2 [클릭] 등의 수많은 글을 통해 이희진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맨 마지막 링크에서 제가 한 ... more

덧글

  • 아브공군 2009/08/27 15:15 #

    ......말 그대로 골치아픈 암덩이가 된거군요. 이리저리 옮겨 도망다니는....
  • 초록불 2009/08/27 15:17 #

    그러니까 논리적으로 궁지에 처하게 되면...

    우리나라 좋다는 건데, 뭐가 나쁘냐고! 이 매국노야!

    라고 외치는 거죠.
  • Niveus 2009/08/27 15:21 #

    마치 50-60년대 미국이나 70-80년대 빨갱이면 모든게 해결되는것같은 마법의 말 시리즈에
    '매국노'도 추가해야겠군요.
    아 '친일파' '네놈은 짱깨냐!' 도 추가해야하나(...)
  • 초록불 2009/08/27 15:22 #

    말씀하신 것처럼 70-80년대에는 빨갱이로 학계를 몰아부치기도 했지요.

    결과적으로 북괴를 이롭게 하고 있으므로 빨갱이!

    라는 논리였습니다.
  • 루치까 2009/08/27 15:28 #

    생각해보니 확실히 박창범 교수의 연구가 기폭제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Wishsong 2009/08/27 15:32 #

    신경질이 나서 여드름을 클릭했습니다.
  • 피그말리온 2009/08/27 15:42 #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하는거 같군요ㅎㅎㅎ
  • 슈타인호프 2009/08/27 16:15 #

    그렇게 좋아하는 만주, 시베리아로 보내 개척활동에 종사시킬 수도 없고 원.
  • 아야소피아 2009/08/27 16:48 #

    박 교수라면 '천문 기록 논문' 낸 그분이죠? 유사역사 팬이신듯..
  • 초록불 2009/08/28 00:29 #

    초기 대응 실패로...
  • 테일즈오브베스페리아 2009/08/27 17:34 #

    혹시 간도떡밥도 환빠들이 지어낸 건가요??

    그리고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제가 루리웹에서 간도떡밥 글 나오면 꼭 끼는데

    거기서 어떤사람은 제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우리나라 선조들이 토문강을 두만강이라고 여겼다는걸 알수있다 '라고 했는데
    조선왕조실록이 사대주의 사상에 의해 쓰여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대동여지도가 조작되었다고 하고,"숙종실록은 그당시에만 효과가 있었고 이후 고종때엔 토문강을 송화강의 지류로 파악했기 때문에
    숙종실록은 잘못되었다"라고도 하면서 헛소리를 해대네요(제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안들어서.......................)
    특히
    '조선은 고구려를 우리나라역사로 보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참 어이가 없더군요
    조선왕조실록이 사대주의 사상에 의해 쓰여졌다고 하는 저 중생을 어찌 구제해야 할까요?
  • 초록불 2009/08/27 17:56 #

    이미 넋나간 사람들을 웹상에서 항복 받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올바른 자료를 소개하고 선량한 사람들 감염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감염자들에게 걸려드는 사람들을 없애는 것만이 감염자를 치료하는 최선책입니다.
  • 을파소 2009/08/27 19:18 #

    '조선은 고구려를 우리나라역사로 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을 보지도 않고 까고 있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아야소피아 2009/08/27 20:29 #

    온라인 조선왕조실록 검색창에 한번도 '고구려'라고 쳐본 적 없다에 올인합니다.
  • 초록불 2009/08/27 20:35 #

    아야소피아님 / 온라인에서 조선왕조실록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모를 겁니다.
  • 아롱쿠스 2009/08/27 17:44 #

    요즘은 민주주의라 알렉산더나 고양(문선제)의 방식(쾌도난마)을 쓸 수도 없죠~
  • 암호 2009/08/27 19:19 #

    참, 일본서기에 천문과 관련된 기록이 있다면, 결과를 컴퓨터로 나타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얼마나 황당무계한 것인지 검증자료가 될 지 모르겠네요.
  • 초록불 2009/08/27 19:36 #

    이 문제는 데이터의 검증이 아니라, 수립한 가설 자체가 문제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08/27 23:12 #

    이렇게 단순하고도 자명한, 모든 이들에게 이론상으로 통해야 할 진리를 저 환빠들은 왜 그리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그저 답답합니다. 한마디로 인간 이하라고 딱 잘라 말할 수 도 없고 말입니다.
    이런 얘긴 하기 싫지만 저는 이제 앞으로 '매식사학' 전도에 온 힘을 다 하고 싶군요.
  • 초록불 2009/08/28 00:30 #

    매식사학의 홍복이옵나이다.
  • Allenait 2009/08/27 23:33 #

    진짜 암덩이가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9/08/28 00:30 #

    암세포 치유법 중에는 암세포 굶겨죽이기 치료가 있더군요. 저도 그걸 권하고 있습니다.
  • raw 2009/08/28 00:52 #

    '깨어난 대중'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한 끊임없이 살아남을 주제 아닙니까;;; 게다가 경전(?)도 있으니;;
    나올때마다 논파라는 방법으로 잡는 수밖에는;;;
  • 다복솔군 2009/08/28 20:34 #

    정작 동북공정이 이런 잡것들 때문에 시작한 걸 생각하면... 에휴. -_-
  • 라인하르트 2009/08/29 01:10 #

    야호~ 내 이름이 글에 올라갔다~


    어린이들이 젊은이가 되면서, 무언가 '색다른' 것을 찾다가 결국 이쪽 길로 빠져서
    주화입마(유사역사학)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 환단고기를 쭉 읽어본 후 깊이 감명을 받고
    이런저런 유사역사학 카페(한X족참X사라던가, 삼X극이라던가...)에 가입해서
    우울하고 심심할때마다 그런 카페 글을 읽어보는 등의 끔찍한 타임킬링을 하는 악습이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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