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 2 *..역........사..*



1.
앞의 글을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중요한 이야기가 빠졌다.

2.
환단고기의 허구성을 밝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워낙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이미 환독에 물든 사람이 아니라면 최소한 의심이 간다는 수준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유립의 일제 연간 행동에 대한 증거가 제시되면, 대개의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리고 말더라. 왜냐하면 그들이 이런 책에 혹한 이유 안에는 일본에 대한 증오가 반절이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립운동가 집안인 이기백 선생님 이야기가 보태지면 유사역사학은 떡실신.

3.
그런데 이보다 훨씬 뿌리가 깊고 튼튼한 것은 역시 일제 수입품이다. 문정창이 뿌려놓은 떡밥은 여러 갈래로 퍼져서 나름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물론 그 중 하나가 환단고기지만.

기독교와 결탁하여 이스라엘 떡밥과도 결합했다.

원전 상으로는 비웃을 이야기가 하나 가득이지만 민족주의와 결탁한 동이 떡밥이 가장 강력한 떡밥이라 하겠다. 여기서부터 파생된 치우 떡밥은 규원사화-환단고기와도 결탁해서 가장 강고한 떡밥이 되어 있다 하겠다.

4.
동이 떡밥과 더불어 애증이 섞인 공자 떡밥도 꽤나 강력하다.

4-1. 공자 동이족 떡밥 : 공자가 우리 민족이라는 이야기고
4-2. 공자 식인족 떡밥 : 공자가 식인종이었다는 이야기고
4-3. 공자 동이족 흠모 떡밥 : 공자가 우리나라 와서 살고싶어했다는 이야기...

5.
백제 중국 지배 떡밥도 죽지 않는 떡밥이다.

5-1. 백제요서경략설 : 이건 학자들 중에도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고...
5-2. 백제 중국 남동부 해안 지배 : 광동, 절강 일대까지 백제 땅이라는 이야기...
5-3. 백제 중국 동부 해안 지배 : 점차 넓어진 백제 땅이 드디어는 중국 동부를 석권한다...

6.
그리고 일본 역사 침탈 떡밥.

이건 본래 문정창이 만든 근거자료를 논파해도,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는 바보들에게는 논파 자체가 먹히지 않는 특수한 떡밥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 떡밥이 "일제는 무조건 나쁘다"와 결합되어서 그렇다.

7.
저런 떡밥들은 환단고기와 대체로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유사역사학 신봉자 중에는 자기가 환빠가 아니다, 라고 발끈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환빠"라는 말보다 "유사역사학 신봉자"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8.
아참, 이 모든 떡밥을 문정창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이유로 해서 가장 오래 살아남고 가장 끈질기게 반복될 떡밥들은 일제 수입품인 "우리 민족 킹왕짱" 떡밥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 나머지 것들은 거기서 자라난 변종들인 것이고...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유사역사학의 정의와 한계 2011-05-05 16:14:29 #

    ... 니다. 저는, 환단고기만 아니면 된다? [클릭] 유사역사학의 뿌리를 찾아서 [클릭] 환단고기 이전의 유사역사학 [클릭] 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 [클릭] 유사역사학에 대한 몇가지 단상2 [클릭] 등의 수많은 글을 통해 이희진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맨 마지막 링크에서 제가 한 말입니다. 저런 떡밥들은 환단고기와 대체 ... more

덧글

  • 기면 2009/08/27 22:17 #

    일단 팝스순례!
  • 초록불 2009/08/27 22:42 #

    감사, 감사.
  • imoen 2009/08/27 22:22 #

    예전에 프레시안에 연재되던 '김운회의 삼국지 이야기'에 공자가 사람 고기를 즐겨먹었다는 얘기가 나와서 식겁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는 뉴스는 거의 프레시안만 보는데 가끔 김운회, 김지하, 소준섭 같은 사람들이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사람 황당하게 만드는 게 흠이죠.
  • 초록불 2009/08/27 22:42 #

    저는 그래서 프레시안 안 봅니다.
  • 갑그젊 2009/08/27 22:33 #

    5번...ㅎㅎㅎㅎㅎ 왠지 익숙한 주제입니다ㄲㄲㄲㄲㄲ
  • 초록불 2009/08/27 22:42 #

    ^^
  • Ezdragon 2009/08/27 22:34 #

    결국 선민사상과 열등감의 결합이죠. 논리로 발리면 결국 "우리 민족 자긍심을 이야기하는데 왜그려냐능! 니들은 매국노임?"이런 소리나 하고.
  • 초록불 2009/08/27 22:43 #

    ^^
  • 루치까 2009/08/27 22:43 #

    백제 요서경략설의 가장 큰 근거인 양직공도에서 뜬금없이 요서 얘기가 나오는게 문제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 부여 정림사지 박물관을 갔었는데, 거기서는 대놓고 '백제(낙랑)가 요서 진평현을 점령했다'라고 써놔서 식겁(...).
  • 초록불 2009/08/27 22:44 #

    역사적 정황과 맞지 않다는 이야기만 해도 매국노가 되니까요... 뭐...
  • Niveus 2009/08/27 22:54 #

    매국노로 정신승리 테크 타면 답이 없지요(...)
  • 초록불 2009/08/28 00:31 #

    맞습니다.
  • 아야소피아 2009/08/27 23:24 #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백 선생을 이병도 등과 함께 묶어 '매판 식민사학 무리'라고 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나, 참...

    아, 근데 요즘 가만히 보니까 <화랑세기> 열풍을 틈타 남당 박창화의 괴상한 원고들(;;)을 갖고 별 희안한 역사관을 전개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제가 이래서 박창화의 <화랑세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만...(아무리 봐도 수상해요)
  • 초록불 2009/08/28 00:32 #

    화랑세기도 역시 박창화의 소설 같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 붐으로 이젠 뭐...
  • 곧은나무 2009/08/27 23:42 #

    얼마 전엔 제 블로그에 그리스 문명까지 환국의 가지로 넣으려는 듯한 댓글까지 달려 아연실색한 적도 있었어요.
    오늘 다시 확인해 보니까 어디로 갔는지 지워져 있었습니다만.
  • 초록불 2009/08/28 00:32 #

    다행이네요. 치우=제우스 론 같은 것도 있지요.
  • Allenait 2009/08/27 23:58 #

    결국 열등감의 발로인것 같습니다. 우스운 일이죠 참..
  • 초록불 2009/08/28 00:32 #

    시작은 거기였는데, 이젠 그냥 과대망상인 듯합니다.
  • Lucifer 2009/08/28 00:13 #

    일제가 진짜 독하게 오래가는 상품이긴 하죠 (...)
    비슷한 케이스로는 독일제인 나치와 파시즘의 각종 유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킨헤드와 신나치주의 -_-;]
  • 초록불 2009/08/28 00:33 #

    엄밀히 말하면 저 이론들은 일제도 내다버린 쓰레기 이론이라는 게 안습입니다.
  • raw 2009/08/28 02:32 #

    더 나아가서 북유럽의 바이킹을 우리민족이 가서 한거라는 짤도 본적이...;;
    그냥 한숨만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걸 비꼬아서 우주까지 삼국안에 들어간다고 하는거보고 폭소를 한적이 있었습니다..ㅋㅋ
  • Niveus 2009/08/28 08:35 #

    은하삼국설은 정말 스케일적으로는 지구상의 어떤 음모론보다 장대할겁니다(...;;;)
  • nobody 2009/08/28 04:24 #

    화랑세기와 관련해서 글 좀 굽신굽신...
  • 초록불 2009/08/28 08:39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1855798

    뭔가 쓰려면 이 논문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이 논문은 그간 논쟁이 되었던 부분을 특히 향가 관련해서 발생된 의문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국회도서관 자료를 통해 열람이 가능합니다. 직접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논문을 보기 전까지는 화랑세기 진본론을 믿고 있었으나, 이 논문을 본 이후로는 진위 판단에 유보적이 되었고, 현재는 위서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만 위 기사 논문 이외에,

    忠北史學. 제20집 (2008년 2월)에 "천전리 서석 어사추와 『화랑세기』 보현 :금석문을 통한 『화랑세기』 진위 판정 한 시론" (金台植)이라는 논문이 실렸고, 이에 대해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0248531 와 같은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논문을 읽어봐야 주장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시간이 없어서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2009/08/28 10: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08/28 10:10 #

    아니, 무시할 수는 없죠...^^;; 그런데 연대가 "1930년 이후"라는 점은 확정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잔본과 필사본 자료 중 어느 것이 더 "손을 탔는가"라는 점과 왜 표기가 다른 자료가 세 본씩이나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합니다.

    제가 환단고기를 검토한 것처럼 이유립은 후대로 올수록 점점 더 자세하고 확대된 형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명, 지명, 사건 등과 관련된 것이라면 충분히 의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자면, 이 세가지 판본을 놓고 일일이 대조 작업을 펼쳐야 하는데, 사실 저로서는 이 책에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화랑세기는 유사역사학에서 다루는 광활한 고대사나 지명 옮기기 등에 이용되는 자료가 아니어서 제 관심에서 좀 비껴나 있기 때문입니다.
  • 어릿광대 2009/08/28 12:15 #

    3. 그떡밥을 무려 제가 다니고있는 교회 청년부 성경공부시간때 듣어서 식겁했던기억이납니다.
    성경말씀과 한자의 결합이어서 이거뭐 완전 환단고기삘이 제대로 느껴졌죠;
    두개의 한자가 합쳐서 배가되는데노아의방주어쩌구저쩌구말씀하셨는데쩝;;
    (듣은지몇달밖에안됐는데벌써까먹었네요;;)
  • 초록불 2009/08/28 13:02 #

    유명한 걸로 나무 두 개를 보는 것은 금지되었다... 禁... 이게 생명의 나무와 지혜의 나무라고 하는 떡밥도 있죠.
  • 라인하르트 2009/08/29 01:11 #

    만국의 노동자보다는, 만국의 사기꾼들이 뭉치기 쉬운 거 같습니다. 얘들은 잃을 것도 없고, 오히려 얻는 게 엄청 많으니까요.
  • 파랑나리 2010/11/20 22:31 #

    일제의 유산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는 꼴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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