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의 전파소 중 하나로 구이넷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쿠투넷이라고도 부르죠. 아마 자기들끼리는 구이九夷라는 데서 착안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이 사이트에서는 '매식자'들의 사이트 주소를 수집하고 있더군요. 저도 그쪽에서 방문객이 오랜만에 잡혀서 알았습니다. 이글루스 블로거 분들 중 몇 분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요. 매식자란 저들의 말에 따르면 "매식자 = 『매』국 『식』민사학『자』 또는 그들의 제『자』"라는 '비칭'이죠. 대부분의 블로거가 취미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역사애호가라는 점에서 정의가 타당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러나 저로서는 그런 링크를 타고 해당 블로그에 가보는 분들이 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선 그 양과 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로 인해서 넘어야 할 벽이 높고도 크구나, 하면서 더욱 적개심에 불타는 분도 있기야 하겠지만, 반론이라고는 애초에 접해보지 못했던 분들이 이런 반론이 있구나, 이거 좀 의문스러운데, 라고 느끼는 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족을 사랑하고 친일파를 미워하는 사람일수록 유사역사학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빠져든 그 유사역사학의 가장 중요한 "경전"인 환단고기가 친일하던 사람이 쓴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일단 충격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독재를 싫어하는 분들이니, 전두환을 찬양하고 독재를 옹호하던 이들이 유사역사학의 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병도가 조선사편수회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만큼 충격을 받아야 정상이겠지요.
그리고 특히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아마도 익히 들었을 악선전에 따라 초록불은 중국 역사를 찬양하고 따른다는 식의 선입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지요. 제 블로그에 기왕 오셨으면 한번 다른 글들도 보기 바랍니다. 가령 역사 카테고리의 절반이 넘는 글은 유사역사학과는 관련이 없는 글들입니다.
고려가 강소성에 군사를 파견한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여진 정벌의 용맹한 장군 척준경에 대해서 들어보셨는지요? 이성계가 요동성을 점령한 이야기는 아시는지요? 독립선언문의 민족대표 33인이 대부분 변절했다는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걸 아시나요?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나요? 동북공정의 진행과 문제점에 대해서 정리된 글을 본 적이 있습니까?
링크되어 있는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도 유사역사학 말고도 즐겁게 읽을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민족을 사랑하고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분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있는 블로거들을 미워하고 욕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랜 시간 쌓여온 "믿음"이라는 것이 한순간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왕 와서 눈으로 본다면,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의문이라는 것은 역사학의 기본 명제입니다. 역사학이란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것이죠. 그것이 아무리 믿고 싶어지는 "신앙"이라 해도.
저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짧고 간명하게 유사역사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근거도 없고 주장만 하는 선언문 식의 글로 뭘 알 수 있느냐라는 비난. 그래서 근거를 가지고 길고 자세하게 썼더니 이러더군요. 이상한 근거를 끌어와서 이해하기 힘들게 길게 쓰기만 한다라고요. 짧아도 비난, 길어도 비난. 그러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긴 쪽을 선택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근거를 대주는 쪽이 아무래도 근거를 대지 않는 것보다 낫더군요. 덕분에 요새는 제 글이 짧아서 불만이라는 비난은 거의 없더군요. 그러므로 다소 글이 길더라도 커피 마시면서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이며,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확고한 "믿음"에 의문의 그늘이 드리우길 바랍니다.

덧글
저도 초록불님의 좋은 글들을 찾아가면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만... 너무 많군요. orz.
라는 약자라고 합니다.
초*불님과 야*페르츠님같은 이*백, 김*진 계열이야 해당하겠습니다만 전 상관이 없는데...
이전 포스팅들을 다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틈틈이 읽으면서 즐기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분발해주시기 바랍니다 ^ㅅ^
세상은 넓군요.
이미 초록색으로 물들어서 아이콘도 초록색인데 부정해보셔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
고맙게도 제 주소도 저 사이트 페이지에 있는 듯 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사역사가의 탄생일 듯 싶네요.
(최대한 확대해서 찍었고, 가독성은 어느정도 나올 듯)
짤방이 정답입니다.
굿쟙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