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이야기 *..자........서..*



미미는 1.3킬로그램이 채 안 나가는 작은 강아지로 품종은 요크셔테리어입니다.

워낙 작은 탓에 산책이라도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몇 살이냐고(어떤 때는 몇 개월이냐고) 물었다가 일곱살이에요(곧 여덟살)라고 대답하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데리고 왔을 때부터 동물병원에 한달에 한번씩 레볼루션을 받고,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저도 안하는 짓들을...) 받는데 몇 년전부터 슬개골탈구에 대한 경고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튼튼한 녀석이라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하자고 해서 증세가 점점 진행된다는 이야기만 들으며 무심히 지냈는데...

어제 아이들이 놀라서 미미를 데리고 서재로 왔습니다. 오른쪽 뒷다리를 전다고.

살펴보니 정말 살짝살짝 오른쪽 뒷다리를 드는군요.

어쩐지 뜻밖의 출간 계약이 생기더니 이 녀석 다리를 수술하라는 하늘의 뜻...(퍽!)

어제는 휴일이라 의사가 없었고, 오늘 담당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피 검사와 기타 등등 검사를 하더니,

"이상한데요? 정말 오른쪽 다리를 들고 있나요?"

그래서 내려서 걷게 했습니다. 바로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리더군요.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들어오랍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오른쪽 슬개골은 얌전히 제 자리에 있는데, 왼쪽 슬개골은 튀어나가 있습니다.

"보다시피 왼쪽 슬개골 탈구가 훨씬 심각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를 저니까 오른쪽 다리를 교정하는 것이 맞다는군요. 교정 방법은 물론 수술.

다행히 당뇨도, 고혈압도, 신장도 이상이 없고, 고관절도 좋고 관절염도 없어서 큰 걱정할 것은 없다는 것이 선생님 말씀.

두 다리를 다 해야 하느냐고 하자, 두 다리를 다 하면 미미가 너무 힘들 테니까 한쪽씩 하는 것이 좋겠다는군요. 그리고 왼쪽도 다리를 절게 되면 그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난 여름에 쇄골이 부러진 후, 아직도 개운치 않은 것을 생각할 때,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미미가 무척 안쓰럽군요. 사람은 불만불평이라도 할 수 있지만.

기브스를 3주. 완치되는데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린다는 이야기. 만일 왼쪽 다리를 수술한다 해도 3개월은 지나서 해야 한다고.

집에 돌아와 간식을 조금 주었는데,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바로 토해버리고 마네요.

곧 추석이라 수술을 지금 들어가야 할지 어떨지 결정이 쉽지 않군요. 수술 후에는 일주일간 입원해야 한다고 하는데, 의사선생님조차 "미미는 너무 신경이 예민해서 일주일간 가족과 떨어져서 잘 지낼 지 걱정스럽다"고. 추석 무렵에 미미가 못 견뎌서 우리를 찾으면, 그때는 바로 데려올 수도 없을 테니, 아무래도 추석은 지나고 수술 시켜야 할 것 같네요.

덧글

  • asianote 2009/09/28 11:31 #

    미미 양(?! 군)이 하늘나라 간다면 슬퍼할 사람들이 많겠네요. 정말 이야기를 보는 제가 눈물날 지경입니다. 나중에 미미 이야기로 책 내면 꽤나 팔릴 듯......
  • 초록불 2009/09/28 14:38 #

    고맙습니다.
  • 러움 2009/09/28 11:37 #

    포스팅을 읽으니 개 중에는 유일하게 제가 아끼고 사랑했던 작은 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애도 요크셔였거든요. 잊고 있다 떠올렸다는 사실이 무척 아릿하네요ㅜ.. 미미가 수술 잘 끝내고 회복도 빨랐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불 2009/09/28 14:38 #

    고맙습니다.
  • 치오네 2009/09/28 11:38 #

    저희 이모네 개도 딱 미미만한 요크셔 테리어인데 한쪽 다리를 좀 절더군요. 고령이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열살 넘었다 하더라고요;) 좀 기우뚱~ 하면서 다니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
    미미가 수술을 잘 이겨내기를 빕니다. ^^
  • 치오네 2009/09/28 11:39 #

    그런데 첫번째 사진에 미미가 앉아있는 카페트... 설마 퀼트입니까!!! ;;
    정말 화려하고 예쁘네요. +_+
  • 초록불 2009/09/28 12:04 #

    퀼트입니다...^^
  • 아야소피아 2009/09/28 12:12 #

    아아...안타깝습니다.

    덧. 예전에 제가 키우던 요크셔테리어 이름도 '미미'였습다만.....
  • 초록불 2009/09/28 14:38 #

    키우던...ㅠ.ㅠ
  • 오토군 2009/09/28 12:28 #

    저희집도 요크셔 테리어가 한마리 있습니다. 무게는 2kg정도 안될 것 같고 나이는 5~6년? 딱 제 팔뚝보다 작네요.
    요크셔의 품종이 원래 그런건지, 얘도 앞다리의 사람으로 치면 겨드랑이 부위를 조금만 세게 쥐어도 깽깽거리며 난리가 납니다. 만져보면 요크셔는 관절이 엄청 약한 것 같아요.
  • 초록불 2009/09/28 14:39 #

    앗, 일부러 쥐는 건 아니겠지요? 그 부분은 연약하잖아요...^^
  • 오토군 2009/09/28 14:43 #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고 안아올릴때 이게 하도 오두방정을 떨어서요.(…)
    꼭 그러지 않아도 어떤때는 앞발에 손만 가져가 대도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오토군은 부모님께 엄한 맴매를(…우리집 개는 절 죽이려 합니다.)
  • pientia 2009/09/28 12:40 #

    저희 집엔 올해 12월이면 8살 되는 멍멍이와 각각 2살 1살 된 야옹이가 있답니다. 멍멍이인 별이는 2년 전 교통 사고로 골반 뼈가 네조각 났었는데 지금은 잘 뛰어 다니고 점프도 잘해요. 동물은 사람처럼 세밀한 신경으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술해도 금방 낫는다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미미에게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 초록불 2009/09/28 14:39 #

    네, 고맙습니다.
  • Allenait 2009/09/28 12:55 #

    ..이거 안타깝군요.
  • 초록불 2009/09/28 14:39 #

    ㅠ.ㅠ
  • 暗雲姬 2009/09/28 13:47 #

    우리 꼬실이는 여섯 살 때 슬개골 수술 양쪽 한꺼번에 했는데(뛰다가 자주 깨갱거려서, 초기 탈구는 일시적으로 튀어나왔다가 다시 제자리 찾아가는데, 바로 그 초기) 깁스를 1주일도 안 했습니다.
    그 후에 온 집안 가구 다리는 다 잘라냈다고 언젠가 말씀드렸었지요?
    작은 견종들은 뼈가 약한 데다가 아무래도 야생동물과 달리 운동량도 부족하고, 또 실내견은 높은 가구에 뛰어오르내릴 때 바닥이 미끄러워 뼈에 무리가 갈 정도로 힘을 주게 된다고 하데요.
    작은 미미,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 초록불 2009/09/28 14:41 #

    네, 고맙습니다.
  • 네비아찌 2009/09/28 14:13 #

    미미 양(아니, 아주머니일까요?^^)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부디 수술 잘 되어서 건강 회복하길......
  • 초록불 2009/09/28 14:41 #

    고맙습니다. 잘 되겠죠.
  • 세실 2009/09/28 14:48 #

    아~ 귀엽군요~~ 수술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집 괭이들도 슬슬 검진을 받아봐야 할텐데....;;; 게으른 주인덕에 계속 미루네요...ㅠㅠ
  • 초록불 2009/09/28 15:16 #

    네, 고맙습니다.
  • 아롱쿠스 2009/09/28 16:38 #

    Oh, Dog~!

    우리 우륭이도 7세인데 2KG밖에 안된답니다~
  • 주차장 2009/09/29 21:04 #

    개인적으로 동물에게 그렇게까지 하는게 늘 못마땅했었는데,(그렇다고 닥치면 안할것도 아니면서...) 아이를 키워보니 생명을 바라보는 눈이 좀 달라지더군요.(그래도 애완동물은 사절. 잘 키우는 것이 두렵다는...) 집안에 들어온 생명이라는게... 잘 키워야죠... 흠...
  • 초록불 2009/09/30 09:06 #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생명이니까, 키우기 전에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고, 키운다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야겠지요.
  • 2009/10/05 00:3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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