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특별전 *..역........사..*



다녀왔습니다.

볼 거리가 많더군요.

불행히도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 도록이 매진되어서 도록은 못 사왔습니다.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태조 어진 공개 때 또 한 번 갈게 뻔해서 그때 사기로 작정하고 그냥 왔습니다.

이번 특별전시의 화제작은 물론 안견의 몽유도원도였습니다. 여기만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물론 줄 따위는 무시하는 대범한 어르신들도 있었습니다. (한숨)

줄 뒤에서 "이게 누구 그림이야?" "안평대군." 이런 대화가 들리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이 가관.

- 안평대군이 누구야?
- 세조의 큰 아들이야. (으잉? 동생이 왜 아들로...)

뭔가 말해야 하나, 망설이는데 누군가가 말합니다.

- 그게 아니고 안평대군은 세조의 동생이지. 그 왜 효령대군(으잉? 효령대군은 태종의 둘째 아들이에요)이랑 그런 대군들 있잖아.

이후 조선왕실은 모조리 결단나고...

몽유도원도는 그림에 붙은 글부터 보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분들, "뭐야, 이건..." 그러더니 앞으로 휙휙 지나가더군요.

박팽년의 글씨를 보니, 정말 글씨만 보아도 단아한 선비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인쇄한 듯한 반듯한 글씨. 그리고 호방한 김종서의 글씨와 달필을 보여주는 신숙주의 글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딱딱한 형태의 이개의 글씨도 성격을 반영한 듯 싶은데, 안평대군의 글씨 역시 과연 명필 소리가 나오는 휼륭한 필체였습니다.

가까이서 그림을 보니, 얼마나 세밀하게 그림이 그려졌는지 알겠더군요. 교과서에서 보던 두루뭉수리가 아니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화제는 천마도의 엑스레이 촬영이었는데, 촬영 결과 뿔이 있어, 기린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중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전체적으로 너무나 말 모양이기 때문에, 기린이라 보기 어렵지 않은가 싶습니다. 말 머리의 부분이야,

이렇게 말갈기를 위로 묶어서도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시회는 매우 유익했습니다. 여러분도 꼭 다녀오시기 바라고, 어두운 조명에 사진 찍느라 애쓰지 말고 도록을 구입하시는 게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염두에 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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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ianote 2009/09/30 23:56 #

    설마 유니콘인가요?
  • 초록불 2009/10/01 00:20 #

    저는 천마쪽에 한 표입니다.
  • Allenait 2009/10/01 00:10 #

    히포그리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야타 2009/10/01 00:14 #

    근데 박물관 안에서 사진 찍어도 되나요???

    전에 페르시아 유물(이 아니라 모형 99.99% -_-;) 전시회 갔을 때 사진 찍으려다

    같이 간 친구한테 직싸게 잔소리 얻어먹었거든요 -_-;;;

    박물관은 괜찮은 건가요?? *_*
  • 초록불 2009/10/01 00:19 #

    사진에 대해서는 전시구역마다 규칙이 있습니다.

    플래시, 삼각대 사용 금지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는 그 두가지를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광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좋은 사진을 얻기 어렵습니다. 이런 곳에는 카메라의 발광 표시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자체를 금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카메라에 사선을 그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박물관이 허용하는 정도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페르시아 유물전의 경우는 전체 사진 금지였던 것 같습니다.
  • 네비아찌 2009/10/01 00:19 #

    오오....다녀오셨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 을파소 2009/10/01 00:29 #

    금요일에나 갈 수 있을 거 같군요.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기회인데요.
  • 린디르 2009/10/01 00:30 #

    저는 손기정 선수의 청동 투구가 인상깊더군요...
    그런걸 부상으로 주다니;
  • 초록불 2009/10/01 00:44 #

    아, 그 이야기도 보고 있을 때 쓰려고 했는데 까먹었군요.
  • 푸른알약 2009/10/01 00:56 #

    어우 어우... 이런 글 보면 중박 또 가고 싶은데... 흑흑... 지방민의 서러움이군요 ;ㅁ;
  • 루드라 2009/10/01 01:12 #

    이럴 때는 서울 사는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T_T...

    저도 저 부분을 말 갈기의 과장된 표현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래 그림처럼 아예 올리는 것도 있었군요. 하여간 저도 천마 쪽에 표를 던지고 싶네요. ^^
  • 초록불 2009/10/01 09:53 #

    엑스레이 촬영이 저것 말고도 초상화에도 있던데, 새로운 연구 과제를 던져주는 좋은 과학기술인 것 같습니다.
  • 차원이동자 2009/10/01 06:47 #

    요...요런건 가줘야하는데....OTL...
  • 아야소피아 2009/10/01 08:20 #

    .....일단 직접 본 다음에 판단을 내려야겠습니다.

    덧. 개인적으로는 <몽유도원도>보다 <수월관음도>가 끌립니다만...(고려불화를 좋아합니다)
  • 소시민 2009/10/01 09:23 #

    저도 조만간 가봐야겠군요.
  • 한도사 2009/10/01 09:47 #

    오늘 내일쯤 '세조의 아드님'이신 '안평대군'께서 그리신 '몽유도원도'를 보러 갈 생각입니다.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는 두번 다시는 못 볼것 같거든요. ㅎㅎ
    저도 수월관음도에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음공부에 지향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耿君 2009/10/01 10:15 #

    저는 어제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ㅎㅎ 몽유도원도 보려고 40분을 줄서서 봤습니다;;
    상대적으로 천마도 장니나 미륵사, 왕흥사지 사리함 등 다른 유물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더군요.ㅠㅠ 뭐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이 가능했습니다만.
    + 사택지적비 설명문에 '정월 9일'이라고 해야 할 것을 '9월'이라고 적어놓은 것에 '헉' 했습니다
  • 초록불 2009/10/01 10:17 #

    오호, 역시 예리한 耿君님.

    사실 많은 분들이 유명한 물건이니까 한 번 보자는 심리던데, 설명이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기 정도는 번역문을 붙여 주었으면 좀 더 실감있게 느꼈을 것 같고,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글 앞에 글쓴이들을 붙여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글씨 부분은 젊은 분들은 한자를 잘 몰라서 그냥 휙휙...
  • 희야 2009/10/01 11:50 #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만 줄 설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오네요. 도록은 물론 구입할 생각입니다만, 사진이 얼마나 잘 나와있을지 걱정은 됩니다.
  • 초록불 2009/10/01 11:53 #

    도록 샘플을 보았는데, 몽유도원도 경우는 전체 사진은 작은 편이고 부분 확대가 된 도원부분은 실물보다 크게 나와 있더군요. 살펴보시고 구입하면 될 듯 싶습니다.
  • 어릿광대 2009/10/01 13:20 #

    음 역시 갔다와야겠군요.. 교회에서 성경공부하는데 침묵시대에 대한 이야기하다가 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ㄷㄷ
    이거 뭐라고 말하긴해야하는데 OTL;;
  • 르-미르 2009/10/01 19:34 #

    오늘 오후에 보러갔다가 결국 보지 못하고 왔네요; 제 앞 세 가족 전쯤에서 오늘은 여기분까지밖에 못보실 것 같다고;;
    그래서 몽유도원도 말고 다른 것들만 보고왔는데 몽유도원도 줄이 가리는 것들도 많아 다 보지 못했네요.
  • 진성당거사 2009/10/04 16:55 #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실은 목요일 낮에도 갔지만 몽유도원도 인파 때문에 제대로 된 관람은 그냥 물건너 보냈죠)
  • 어릿광대 2009/10/04 21:18 #

    기획전시관이어서 사진촬영금지여서 구경하고 도록사려고 했는데 몇천원 모잘라서 못샀습니다
    ㅠㅠ 알바비받으면 다시 사러 가야겠네요 ㄷㄷ
    몽유도원도 구경하러 온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2시간30분동안 서서 기다리다가 보고왔습니다
    트랙백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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